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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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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86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6.25 16:22
조회
120
추천
3
글자
9쪽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DUMMY

"철커덩"


......암흑 리치 카르만이 쇠창살을 절단하고 감옥에서 나왔다.


"아니.. 카르만님.. 존경하는 카르만님..그걸 어떻게.."


조이는 놀라서 말이 나오질 못했다.


"내가 800년 묵은 리치인데 저깟 쇠창살 하나 못 부실 거 같냐? 크락서스가 죽었으니 이제 결계도 사라졌을 테지. 일루와. 일루와. 네크로멘서. 꼬라지 보니까 변변한 주술 하나도 안 배운거 같은데..?"


"아니.. 선생님..아까 뭔가 오해가 있으셨던 거 같은데.. 아..아~~악!!"


조이는 이렇게 정신을 잃었다.


"크흐음..커허헝..쿨럭쿨럭.."


조이가 정신을 차려보니 지하 감옥 실험대 위에 결박되어 있었고 아까는 쓰러져 있던 시체들이 좀비가 되어 조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좀비들 상태를 보니 여러 생물들의 몸을 찢어붙여논 모양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흉측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섯 평 정도 되는 우리가 보였는데 그곳에는 엘프들과 드워프들이 발가벗겨진 채로 빽빽히 서 있었다. 실험 재료용 생물들이었던 것이다.


"어이 인간! 크락서스가 죽었다는 게 사실이나?"


아리따운 엘프가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조이에게 물었다.


"아니 크락서스는 죽었는데 저 카르만은 뭐야?"


조이가 묻자 드워프 한 마리가 대답했다.


"크락서스 이전에 이곳을 지배했던 암흑 리치입니다. 크락서스가 죽었어도 카르만이 다시 부활한다면 우리의 신세는 똑같겠죠."


이렇게 엘레강스하게 말하는 드워프라니..


"닥치라 드워프 색히야. 아 움직이지 쫌 마라! 니 땜에 내 갈비뼈 뿌러질라카는거 안 보이나? 가뜩이나 드워프 냄시 땜에 토할거 같은데."


아까의 아리따운 엘프가 사나운 입버릇을 선보였다.


엘프와 드워프가 바뀌어버린듯한 말투에 조이는 자신의 상황을 잊고 궁금해졌다.


"야 니들은 뭐냐? 니들은 뭔데 말투가 그래?"


엘프가 대답했다.


"내는 엘프족 족장 라일라고 임뫄는 오크족 족장 바카스다."


"이봐요. 라일라씨 제대로 말하세요. 긍지 높은 드워프족 족장입니다. 눈 없습니까? 오크족이라뇨?"


"아 드워프 족이었나? 하는 짓이 오크족인줄 알았지. 니 저번에 서서 똥 싸다가 내 발에 튄거 모르나?"


"하아..여기서 서서 용변을 보지 누워서 해결할 수 있나요? 라일라씨도 서서 똥 쌌잖아요. 수준 안 맞아서 더 이상 대꾸 안하겠습니다."


"아아 그렇제. 내랑 임뫄 바카스는 족장이었는데 몇 년전에 공물을 못 내가가 이렇게 잡혀있다. 그러다가 뭔 실험 한다꼬 저 죽일 넘의 카르만이 우리 둘이 성격을 바꿔놔서 이지경이레이."


우리 안에 있는 엘프들과 드워프들이 저마다 꿍시렁 꿍시렁 거렸다. 비좁은 곳에서 서로 숨쉬기 곤란한 모양이었다.


"쉿, 온데이."


실험 재료들은 조용해졌고 피범벅이 된 채로 흉측한 카르만이 내려왔다. 그의 한 손에는 인간의 심장의 두 배만한 드래곤 하트가 들려져 있었다.


"크크크.. 잘 있었나? 네크로멘서?"


"..아 선생님.."


"선배라고 부르게.크크크. 내가 네크로멘서 대 선배이지 않는가? 크크"


"서.. 선배님 아까는 제가 대선배님을 몰라 뵈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선배님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이제 자유의 몸이 되셨으니 이런 곳에 더 계시지 말고 바람도 쐬고 세상을 호령하며 다녀야 되지 않겠습니까?"


"크크 아주 좋은 생각이야. 나도 빨리 나가고 싶지.. 하지만 여기 크락서스가 남긴 유산이 대단하더군. 그래서 내가 언데드를 군단을 부활시켜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ㅋ 아 그리고 저기 아랫동네에 생명의 기운이 상당히 느껴지더군. 다시 예전의 언데드 왕국을 만들기엔 충분한 숫자야.ㅋㅋ.원래는 이곳을 떠나려했는데 다시 이곳에 왕국을 세워야겠어. 게다가 드래곤 하트에 이런 신선한 네크로멘서의 육체라니..크크크.."


"야이 개생퀴야!! 돈이고 자유고 다 얻었잖아!! 내 몸이라면 줄게! 우리 마을 사람들 건들지 말어!!"


"크크 너무 열 내지 말게나 후배. 세상 섭리가 다 그런 것 아니겠나? 약하면 밟히고 강하면 지배하는 거라네. 나도 한때는 인간이었지만 인간이란 나약하면서 서로를 괴롭히는 어리석은 고깃덩어리라네. 자네는 여기서 끝나겠지만 네크로멘서로 꾸준히 살아간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될 거였어."


이렇게 말하면서 카르만은 드래곤 하트를 반으로 잘라버렸다.


"드래곤 하트는 원래 거대하지. 하지만 드래곤이 죽으면 근육은 점점 수축하게 되고 결국은 주먹만한 돌덩이가 되지. 그리고 이 돌덩이는 엄청난 마나의 창고 역할을 하게 되지. 나도 800년 묵은 리치라 마력은 자신 있지만 사실 언데드 군단을 만드는 게 마나 소모가 여간 드는게 아니라서 시간이 걸린단 말이지. 하지만 이 드래곤 하트를 갖게 된다면 드래곤도 잡을 수 있다네.크크..그야말로 먹이사슬 세계 최상의 포식자가 되는 거지. 크크..아마 자네의 몸까지 갖게 된다면 그분..람세이님처럼 될 수 있을거야. 크크크크"


"뭐라는 거야 이 미친넘아!! 이거놔!! 살려줘요.. 선배님 흑흑.. 아직 장가도 못 갔단 말이야.. 엉엉 ㅠㅠ"


"죽기 전에 억울하지 않게 내가 친절히 설명해주지. 크크. 나도 수 백 년 동안 홀로 지긋지긋하게 연구를 해왔으니 설명해 주는 게 서로 예의이지 않겠는가? 크락서스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나에게 거래를 요구해왔지. 죽지 않는 몸에 자신을 이식하라고. 사실 남의 몸에 내 생명을 이식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었지. 나도 수 십 번 몸을 갈아타면서 이렇게 살아왔거든. 문제는 죽지 않는 몸이 필요 했던 거지. 나는 수 십 년 단위로 몸을 바꿔 살아왔지만 수 천 년 살아온 드래곤에게는 수 십 년은 하루살이로 보였던 거야. 그래서 죽지 않는 몸을 만들어야했지. 그 해결책은 드래곤 하트를 반으로 자른 후 이식 할 실험체를 리치로 만들어 그것의 심장을 드래곤 하트의 반쪽과 합치고 나머지 드래곤 하트를 실험체의 몸에 넣는 것이었네. 그럼 합친 하트 쪽은 육체를 보존하고 나머지 반쪽짜리 드래곤 하트가 그 몸을 지배하는 것이지. (실험체 하트 + 드래곤 하트 반쪽= 육체보존, 드래곤 하트 반쪽 = 육체지배)


그리고 마지막 문제는 드래곤 하트를 견딜 수 있는 이식체가 필요했는데 이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 인간, 드워프, 엘프, 트롤, 하다못해 오크라도 찾아봤지만 드래곤 하트를 감당 할 수가 없었던 거지. 그리고 이렇게 강력한 육체의 키메라도 만들어 실험해 봤지만 드래곤 하트는 감당하지 못했네. 그런 와중에 자네가 나타난 거고.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나? 나처럼 똑똑한 천재가 이렇게 노력을 했으니 이런 결실을 맺는 거지. 암. 당연하지. 크락서스의 요구조건은 자신의 생명 이식이었지만 똑똑한 나는 다른 계획을 세웠지. 크크크. 크락서스의 반쪽 하트와 자네의 하트를 합쳐 자네의 육체를 보존하고 내 하트와 크락서스의 반쪽을 합쳐 자네의 몸에 넣으면 어떨까? 아아 물론 크락서스의 하트가 이렇게 죽어있을 때 말이지. 크킄킄킄."


정말 극심한 설명충이었다. 조이는 이런 지하 감옥에서 수 백 년동안 홀로 연구를 하면 저렇게 미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카르만이 단도를 꺼내 자신에게 걸어오는 것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네크로멘서 섭리를 역행하는 자, 자네는 드래곤 하트의 마나를 역행시킬 수 있는 이 세상 유일한 이식체야. 좋은 일에 쓰겠네. 크크크크."


조이의 눈앞에 슬로 모션이 펼쳐지며 지나왔던 세월들이 홀로그램 영상으로 지나갔다. 아버지..메로프 아저씨..코지..아리엘.. 그리고 얼굴은 알 수 없는 어머니..아아.. 장가도 못가고 죽다니..이 불쌍한 총각의 최후에 최소한 뭔가 멋있는 대사를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단도가 조이의 심장을 도려내자 이 한마디 밖에 하지 못했다.


"아악!! 조온나 아프다.."


조이는 그렇게 죽어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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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최초의 인류 15.07.12 137 2 6쪽
12 헌법제정 15.07.12 103 2 9쪽
11 부활 15.07.10 69 2 5쪽
10 임사체험(臨死體驗) 15.07.10 71 2 9쪽
9 복수의 화신 아리엘 15.07.09 64 2 9쪽
8 카르만의 죽음 15.07.09 84 2 8쪽
»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1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6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5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7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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