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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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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85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7.1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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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헌법제정

DUMMY

조이들이 데스벨리로 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비교적 한가했다. 아리엘과 사냥꾼들이 레어로 오는 길에 몬스터들을 싹쓸이 하고 왔기 때문에 몬스터 수가 많이 줄어 있었다. 어느덧 악마의 숲에서 데스벨리가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오게 되었고 조이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했다.


"음.. 크락서스가 죽은 건 다 아시죠? 마을에 이 기쁜 소식을 빨리 알리고 싶은데 마을을 생각한다면 당분간 비밀로 해주셔야 돼요. 지금 이 소식이 퍼지면 코레아에서 분명히 손을 쓸 겁니다. 어차피 이 비밀이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저도 최대한 조치를 취하고 되도록이면 빨리 사실대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입이 근질근질 하겠지만 당분간만 참아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크락서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마을에 한시라도 빨리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조이의 말을 듣고 나니 조이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조이들이 마을에 도착하고 조이는 찰스와 버핏을 찾아가서 그 간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찰스가 믿기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믿기지가 않는구나!! 크락서스가 늙어죽었다니! 고생했다 조이야. 하지만 일단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야 될 거 같구나."


"예.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래서 이미 같이 온 분들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해놨습니다."


"역시 조이답구나!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 왔습니다. 일단 사람들 좀 다 모아 주시겠어요?"


찰스가 긴급 소집을 하여 영주 공관 앞에 당장 모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여러분 이렇게 모이라고 한 이유는 급한 소식을 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크락서스의 공격을 예상했던 사람들은 조이가 살아 돌아오자 모두 궁금해 하는 모양이었다. 아직도 피난 짐을 풀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 정도로 현재 상황에 불안해했다.


"크락서스님은 휴면에 들어갔습니다. 언제 깨어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동안 놀지 말고 일하란 뜻에서 크락서스 영지의 개발을 허락하시고 나라를 세우라 명령하셨습니다. 이제 안심 하셔도 됩니다! 당분간 공물을 바칠 일도 없으며 앞으로 우리는 비옥한 땅에 정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조만간에 긴급의회를 소집 할 테니 각 마을에서는 대표자 몇 분을 선정해주세요. 몇 주 내에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 갈테니 마음 추스리시고 편히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 정책에 관하여 변경사항이나 중요안건들은 이곳에 게시판을 만들어 공개 할 것이니 당분간 이곳을 광장이라 생각하고 모여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찰스와 버핏은 조이의 상황 처리에 감탄을 했다. 크락서스의 영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크락서스의 부재가 알려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휴면으로 처리를 하다니.. 크락서스가 휴면에 빠졌다고 하면 코레아에서도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확실한 묘책이었다. 한편 데스벨리 주민들은 환호했다. 당장 오늘 내일 크락서스의 학살이 시작 될 것 같았는데 새 삶을 얻은 것 같았다. 게다가 드래곤의 비옥한 영지를 개발한다니 비록 크락서스가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지만 명색이 드래곤이 하루 자고 일어나서 행패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 계산을 하며 기뻐했다. 찰스와 버핏은 조이의 계획에 맞게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이는 긴급 의회를 열어 밤새 나라를 건국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미리 이런 상황이 오기를 학수고대했던 사람처럼 조이의 건국에 대한 아이디어는 끝이 없었다. 반면 이런 회의에 익숙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대표는 조이의 의견에 찬반을 표하는 정도였는데 아무도 이런 상황을 불만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조이의 아이디어는 모두에게 참신했다. 사흘을 밤새 회의를 연 끝에 몇 가지 헌법을 만들었다.


1. 데스벨리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2. 데스벨리는 민주 공화국이다.


3.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4. 데스벨리는 인간적 삶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최고 수준을 1인당 국민 평균 생산량의 200배로 정하고 그 이상의 개인 재산은 제한한다.


5. 국회의원을 없앤다. 데스벨리의 모든 법과 정책은 소수의 결정이 아니라 국민투표로 결정한다.


6. 모든 공무원은 계약직으로 한다. 계약 여부는 해당 부서, 구역에 연관한 국민의 투표로 정한다.


7. 사법부의 판사는 1년 계약직으로 한다. 매년 업무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계약 여부는 국민의 투표로 정한다.


8. 모든 비정규직은 정규직 연봉의 120%를 받는다.


9. 모든 국민은 무상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10. 모든 국민은 무상 의료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11. 모든 국민은 매주 일요일 투표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12. 본 헌법은 오로지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만 존재하며 언제든지 국민의 뜻에 따라 제정, 변경, 폐기 될 수 있다.


13. 데스벨리 영주 조이는 2년 내에 본 헌법이 적용 될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데 그 의무가 있다.


조이는 카르만에게 죽었을 당시 수많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었다. 인류의 대부분의 국가는 소수의 특권을 유지시켜주는 방패 역할만을 해왔다. 그 국가들의 차이는 국민들에게 권리를 주는 척 속이고 착취하느냐 아니면 대놓고 착취를 하느냐의 차이밖에 없는 정도였다.


처음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규모가 커지면서 대표자를 뽑아 간접 민주제를 택한 나라는 그 대표자들끼리의 권력 다툼과 담합으로 민중이 괴로워했다. 그래서 조이는 어떠한 비용이 들더라도 직접 민주제를 선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입법과 사법의 권한을 직접 국민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코레아도 민주 공화국으로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으로 정해놨지만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을 책임져야할 공무원들과 재벌들이 국민의 위에 군림하고 있었다. 조이는 이를 방지하고 국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공무원들은 계약직으로 정했고 그 인사권도 국민이 갖게 했다.


경제 체제는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보다 자유를 중시하는 민주 공화국에 궁합이 더 맞았다. 국민들이 더 만족했고 더 효율적이고 근로에 대한 동기부여가 뛰어났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보아하니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국가들의 결과는 똑 같았다.


공산주의는 처음부터 경제 통제를 소수가 해왔고 자본주의는 머니 게임에서 승리한 몇몇 재벌들이 모든 것을 갖는 구조였다. 열심히 일한다면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하지만 결국 부자는 부자들만의 것이었다.


조이는 코레아를 보면서 자본주의의 이러한 점을 유심히 연구해왔다. 개인이 노력과 능력이 있으면 돈을 버는 이 좋은 체제가 어찌하여 이런 결과를 낫는 것인가? 국민성의 문제인 것인가? 국가 개입이 필요했던 것인가? 인간의 이기심 때문인가? 하지만 인간이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무리 고민해도 풀리지 않는 이 문제는 의외로 단순히 생각하니 결국 답이 나왔다. 자본주의는 누군가 가질수록 다른 누구는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 가진 자가 없는 자들에게 소비하지 않고 더 갖게 되면 또 이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 나중에는 벼랑 끝에 몰린 자들이 불공정한 거래에도 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러면 없는 자들의 자식들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여 불공정한 거래에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코레아는 그 정도가 심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에 진출하자마자 빚을 지고 시작하는 서민들이 대다수였다. 그 만큼 누군가가 더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레아의 법으로는 제제 할 방도가 없었다. 국민들이 이를 알고 이를 제재할 법을 만들고자 해도 이미 입법의 기능은 국민들의 권한이 아니라 재벌들과 유착된 국회의원들만의 특권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조이는 회의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고 -1인당 국민 평균 생산량의 200배까지의 개인 재산 제한 - 이것만은 영주의 명령으로 헌법을 제정하였다. 사실 긴급회의에 소집된 대표들은 영주의 명령이 없어도 반대 할 생각이 없었다. 데스벨리 어느 누구도 1인당 국민 평균 생산량보다 200배 이상 재산을 가진 자도 없었고 그 정도만 되도 더 바랄게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데스벨리는 코레아에 빚이 많은 빚더미 동네였다. 따지고 보면 1인당 국민 평균 생산량은 마이너스였다.


조이는 이 모든 것들이 크락서스의 유산이라면 가능 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크락서스의 어마어마한 유산들을 데스벨리 안에서만 주고받는다면 그것은 그냥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반드시 이틀 후에 있을 엘프와 드워프들의 대책 회의에서 해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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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창녀의 자식 15.07.20 161 1 18쪽
18 몽고반점 김사장의 일기 15.07.16 51 2 4쪽
17 교육제도와 주 3일제 15.07.16 114 3 6쪽
16 신(新)데스벨리 15.07.16 35 1 5쪽
15 마학의 정석 15.07.13 43 3 7쪽
14 교역로 확보 15.07.13 55 3 10쪽
13 최초의 인류 15.07.12 137 2 6쪽
» 헌법제정 15.07.12 103 2 9쪽
11 부활 15.07.10 69 2 5쪽
10 임사체험(臨死體驗) 15.07.10 71 2 9쪽
9 복수의 화신 아리엘 15.07.09 64 2 9쪽
8 카르만의 죽음 15.07.09 84 2 8쪽
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6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5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7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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