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벨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82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7.09 12:52
조회
83
추천
2
글자
8쪽

카르만의 죽음

DUMMY

크락서스의 레어 앞에서 기다리던 코지와 칼, 메로프는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오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드래곤과 싸울 때가 온 것이다. 오 분 뒤 침투하기로 하고 코지와 칼은 장비를 점검하는 사이 메로프는 바닥에 모래를 주워 코지와 칼에게 마법을 시전 했다.


"쎄멘트!"


그러자 모래가 가루가 되어 뜨겁게 달궈지더니 코지와 칼의 무릎과 팔목, 어깨 등등에 붙어 돌처럼 굳어버렸다. 코지와 칼은 듣도 보도 못한 잡 마법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문제는 검을 쥐고 있는 손에도 쎄멘트 마법이 걸린 것이었는데 화끈하니 뜨거웠다.


"아뜨뜨뜨! 이 양반아 이건 또 뭔 허접한 마법이여?"


칼이 놀라서 물어봤다.


"크흠..이건 심심해서 한번 연구해봤는데 나중에 건축자재로 떼돈 벌거 같더라고. 대박일거같지 않나?"


"아니 손에 이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검을 어떻게 빼라고?"


"살아 나올거라고 생각 하냐 이 양반아? 싸울때 검 안놓치면 다행이지!"


"그럼 자네한테도 걸든가.."


"흠.. 나는 좀 곱게 죽고 싶다네."


"이런 화상을 봤나? 내꺼 빨리 취소하게 코지 녀석만 있으면 되지 나 같은 베테랑은 필요 없네!"


"그게.. 한번 걸면 오함마로 부셔야하네.."


"......"


코지와 칼은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떨어졌다. 죽을 때 이런 볼품없는 돌덩이를 입고 죽어야 한다니..


그 때 주위에 여기저기서 무언가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켈레톤과 좀비들이었다. 드래곤의 레어에서 언데드라니.. 코지들은 일이 이상하게 된 것을 직감하고 언데드들을 물리치며 드래곤 레어에 침투했다. 스켈레톤과 좀비들은 느리고 지능이 떨어져 제압하기가 쉬웠지만 죽지 않아 매우 귀찮았다. 부수고 잘라도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레어 주위에서 일어나는 언데드들과 레어 안쪽에서 나오는 언데드들로 포위당한 상태였다.


칼이 외쳤다.


"조이가 우선이니까 이놈들 무시하고 돌파하자!"


"구리쐬(Grease)!!"


이건 사실 메로프가 마차 바퀴 잘 돌아가라고 개발한 잡스러운 마법이었지만 요긴하게 쓰였다. 몸이 부자연스러운 언데드들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지하 2층으로 들어서자 상황은 더욱 난감해졌다. 언데드 엘프들이 뒤에서 활을 쏘고 앞에선 데스 나이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서 여기저기 언데드들이 흙을 뚫고 지상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 동안 레어 주위에서 죽은 모든 생명들이 일어나는 것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상급 언데드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코지들은 아직까지 싸울만했지만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고 지하 2층 수색을 빠르게 시작했다. 3개의 방을 탐색했을 때 그 많은 재화들에 놀라긴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신없이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크락서스의 연공실에서 가슴이 열려있는 크락서스의 주검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이에 대한 걱정도 커져만 갔다.


"크윽..!"


크락서스의 주검을 본 코지가 집중력을 잃고 왼쪽팔에 화살을 맞았다.


"집중해라 코지..! 크락서스의 혈흔을 따라 들어간다!"


"예 싸부!"


"데이즈!","체인 라이트닝!"


메로프가 데이즈로 데스 나이트들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성가신 언데드 엘프들에게 체인 라이트닝의 연격 충격을 주었다.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즉사 했겠지만 잠시 마비에 걸리는 효과 밖에 주지 못했다. 하지만 코지와 칼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순식간에 다섯 마리의 데스나이트를 쓰러뜨리고 크락서스의 혈흔을 쫓아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3층의 계단에는 쉐이드들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그림자형 언데드로 일반 물리공격이 통하지 않는 상급 언데드였다. 후방에서 메로프가 라이트닝 볼로 쉐이드들을 약화시키고 칼과 코지는 검기를 드러내며 쉐이드를 하나씩 제거해갔다.


지하 3층에 도착하니 절단된 쇠창살 뒤에 흉측한 리치 카르만이 조이의 심장을 드래곤 하트와 수정구슬에 넣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코지 일행을 보며 카르만이 주문을 외웠다.


"통곡의 강!"


그러자 카르만과 코지들의 사이에 검은 강이 생겼고 암흑의 기운이 스물 스물 아지랑이 피어 올랐다.


"크크크..검기의 기사와 마법사라..오늘 무슨 곗돈 타는 날인가?ㅋ 지금은 내가 힘을 너무 써서 직접 손보기는 뭐하고 내 키메라와 놀아줘야겠어. 그리고 이놈 몸에 이식이 끝나면 너희 둘은 특별한 데스 나이트로 만들고 마법사는 다크 메이지로 만들어주지. 그런 다음 크락서스도 언데드로 만들어 니들 마을을 끝장내주지. 크킄 그리고 앞에 강 보이지? 행여나 건널 생각하지 말고 그 위로만 지나가도 썩어서 언데드가 되니까 크크크"


칼이 외쳤다.


"니 앞에 있는 것은 조이냐?!"


"아아 이 놈을 조이라고 불렀나? 크크 이걸 어쩌나 이미 늦어버렸어~ㅋ 내 하트와 드래곤 하트 합친거 보이지? 이거 여기 뻥뚫린데 넣으면 내 몸이 되는 거지 크크킄.."


이렇게 말하며 카르만은 하트를 조이의 뻥 뚫린 가슴에 넣으려고 했다.


칼이 눈을 뒤집으며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내 자식을!!!"


"레지스턴트!", "블링크아더!"


동시에 메로프는 두 가지 마법을 동시에 외쳤다. 레지스턴트로 칼의 마법 저항력을 올려주었다. 신성 마법이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신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급한 대로 레지스턴트를 걸어준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8써클 마법인 블링크아더로 최대한 통곡의 강을 넘도록 순간 이동시켰다. 하위 써클의 마법을 동시에 쓰는 일은 쉬웠지만 8써클 마법과 함께 다른 마법을 동시에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8써클 마법 자체를 쓰는 자체도 힘든 일인데 두 가지 마법을 동시에 쓰다니..메로프는 최대한 버티다가 혼절해버렸다.


블링크 효과를 완전히 받지 못한 칼은 통곡의 강에 한 발을 딛고 말았다. 다리가 썩는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지만 아들을 잃은 마음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엄청난 속도로 전진하여 카르만의 하트를 들고 있는 팔을 잘라버렸다.


"커억..!! 니..니들 뭐냐?! 8써클 동시 주문이라니?!! 크크킄 난 죽지 않는다.ㅋㅋㅋ "


칼은 웃고 있는 카르만의 사지를 자르고 난도질했다.


그래도 카르만은 웃으면서 말했다.


"크크.. 너는 이제 곧 죽어서 내 언데드가 될거다. 크킄킄 그리고 나 대신 내 하트가 든 이 수정 구슬을 니 아들의 가슴에 밖아 넣겠지 ㅋㅋㅋ 아..! 내가 죽기 전에 기회를 한번 줄까? 내 하트가 들어있는 그 구슬 보이지? 그걸 부수면 내가 죽거든? 니가 죽기 전에 한번 부셔봐. 크킄 근데 그건 드래곤의 정수로 만든 구슬이라 네가 그랜드 마스터 급이 아닌 이상에야 흠집도 못낼...?"


"빠직."


칼의 검이 푸른빛을 머금으며 구슬을 부셨다. 카르만이 예상 못한 결과였다.


"뭐니..니들? 대마법사에 그랜드마스터라니.."


"빠직"


칼이 썩은 다리로 카르만의 두개골을 박살내 버렸다.


"으으.."


극심한 고통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느끼며 칼은 조이를 끌어 안았다.


"크윽.. 내 자슥아.. 내 자슥아.."


시체들 사이에서 태어난 불쌍한 핏덩이였다..못 먹고 못 입히고 전쟁을 겪게 하고 노예의 굴레까지 지게한 자신은 나쁜 아비였다. 이렇게 더러운 운명에 우울한 표정 하나 없이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아들인데 이렇게 아비 먼저 가다니 심장이 찢어지는 듯했다.


'그래 이 아비도 이제 곧 가마..' 이렇게 생각하고 아들의 주검 앞에 쓰러지려던 찰나에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그랜드 마스터 선새임예~ 그분 살릴 수 있습니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데스벨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보정작업완료 공지 15.07.17 92 0 -
공지 보정작업공지 15.07.17 27 0 -
19 창녀의 자식 15.07.20 161 1 18쪽
18 몽고반점 김사장의 일기 15.07.16 50 2 4쪽
17 교육제도와 주 3일제 15.07.16 114 3 6쪽
16 신(新)데스벨리 15.07.16 35 1 5쪽
15 마학의 정석 15.07.13 43 3 7쪽
14 교역로 확보 15.07.13 55 3 10쪽
13 최초의 인류 15.07.12 137 2 6쪽
12 헌법제정 15.07.12 102 2 9쪽
11 부활 15.07.10 69 2 5쪽
10 임사체험(臨死體驗) 15.07.10 71 2 9쪽
9 복수의 화신 아리엘 15.07.09 64 2 9쪽
» 카르만의 죽음 15.07.09 84 2 8쪽
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5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5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7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9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