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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데스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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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80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7.1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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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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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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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교역로 확보

DUMMY

다음 날 조이들은 크락서스의 레어에 입성했다. 이미 엘프와 드워프들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들은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서로를 흉보고 있었다. 엘프와 드워프의 견원지간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몰라도 절대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이었다. 그래서 지금 서로 얼굴도 마주보지 않고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며 서로를 욕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신기한 일은 엘프와 드워프가 서로 안부를 묻는 그룹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조이들과 함께 언데드 군단과 싸웠던 지하 감옥 페밀리들은 서로 모여 안부를 묻고 있었다. 비록 매끄러운 대화는 아니었지만 악의가 없는 대화였다.


"마 누나 왔는데 인사 안하노?"


라일라가 바카스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누가 누나라는 겁니까? 출생증명서 같은 거 있어요?"


"지하 감옥에서 다 말한 얘기 아이가? 너는 200살이고 나는 204살이고."


"아니 내가 200살이라는 거 듣고 그쪽에서 거짓말 했을지 어떻게 압니까?"


"드워프 쉐키가 쪼잔하게 누나 말을 못 믿노?"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여기서는 다 모인 자리니 반말은 삼가해주시죠? 엘프가 교양 없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엘프들은 교양 없이 드워프와 말을 섞는 라일라가 창피했고 드워프들 역시 바카스의 소극적이고 회피하려는 태도에 화가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한때는 그들이 존경하는 부족의 수장이었고지만 크락서스에게 잡혀가 성격이 바뀌어 버린 것을...! 이런 와중에 조이네들이 도착했고 대책회의는 바로 시작되었다.


"크락서스가 죽고 남긴 유산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동안 우리를 착취해서 모은 것들 입니다. 그래서 서로 나눠 갖고자 하는데 어떠십니까?"


조이가 먼저 크락서스의 유산 처리를 제의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각자 원하는 재산과 목록을 말해 주십시요."


조이는 레어에 있는 어마어마한 보물들과 서적, 무기들을 나누고자 했다.


'오매 아까운 것...'


상당히 아까운 것들이었지만 지금 데스벨리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교역로였다. 코레아와는 지금 교역을 할 수 없는 처지이고 크락서스 영지 끝에는 바다가 있었지만 바다를 통해 해외 교역을 할 수 있는 항구가 없었다. 새롭게 얻은 이 땅을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물자와 기술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나마 이들 엘프와 드워프마저 없다면 저 많은 보물들은 가치가 없어질 것이 뻔했다. 돈은 있는데 사고 팔 물건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돈은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엘프와 드워프의 도움이 절실했다.


조이는 엘프와 드워프들이 많을 것을 원할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욕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드워프들은 크락서스 영지내의 광산 개발권과 채굴권을 원했다. 드워프들의 말에 따르면 이 곳 산맥에는 미스릴 광맥이 풍부하다고 했다. 이들의 생각지도 않은 요구에 조이는 인간의 욕구와 다른 종족들의 욕구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워프들 입장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최고의 삶은 평생 대장간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거나하게 취해 잠드는 삶이었다. 그들에게는 광산과 맥주가 최고의 보물이었던 것이다. 조이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크락서스 레어에 있는 드워프들이 만든 훌륭한 조각품들이나 무기들도 가져가라고 말했지만 드워프들은 이미 완성된 작품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 광산을 갖게 된 것에 크게 기뻐했다. 아마 다른 종족들도 광산을 탐내고 있는 줄 아는 모양이었다.


엘프들의 요구는 더더욱 황당했다. 엘프의 영역과 닿은 크락서스 영지의 서쪽 지역의 숲의 보존 권을 달라는 것 이었다. 말 그대로 그린벨트를 만들어 달라는 소리였다. 그 곳은 비옥한 곡창지대도 아니고 조이들에겐 필요 없는 임야지대였다. 그야말로 땡큐였다. 그리고 크락서스의 유산 중에 더 갖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자 엘프들은 서쪽 숲만으로도 대단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이의 크락서스의 재산 분할 협상 과정은 이렇게 순조롭게 끝나는 듯 했으나 엘프들과 드워프들의 다툼이 시작됐다. 엘프들은 광산에 아무 관심도 없으면서도 드워프들이 광산을 갖는다는 것에 못 마땅했고 드워프들도 하나도 필요치 않는 서쪽 숲을 엘프들이 갖는다는 것에 항의를 했다. 그 이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광산 개발을 하면 산이 무너진다는 둥 나무가 많아지면 산불이 났을 때 불이 더 크게 번진다는 이유였다. 조이가 볼 땐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서로가 싫은 것이었다. 엘프들과 드워프들의 언성은 커져만 갔고 몇몇은 무기까지 뽑아들었다. 하지만 이 웃지 못할 종족 싸움을 종식시키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바커스와 라일라였다.


드워프 쪽에서 바커스가 일어나 드워프들을 꾸짖었다.


"이게 무슨 추태입니까? 우리가 엘프들과 같이 행동해야 되겠습니까?!"


"하지만 족장님 쟤들 표정 좀 보세요! 우리를 무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닥치세요! 별것도 아닌 것에 흥분하는 행동에 이제는 신물납니다. 더 이상 떠들면 족장으로써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엘프 쪽에서도 라일라가 한바탕 난리를 쳤다.


"야!! 우리가 먼저 시비 걸었다 아이가! 와그라노?! 주딩이를 확 맞아볼래?"


"족장님 아니 그게 아니라.."


"퍽..!!"


"한 마디만 더 하면 쥑이뿐다!"


어떤 엘프와 드워프가 지하 감옥에서 서서 똥을 싸며 지내본 적 있겠는가? 라일라와 바카스는 지하 감옥에서 미운 정, 더러운 정을 쌓아가며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 실제로 라일라와 바카스는 성격이 바뀐 탓인지 감옥생활 당시 라일라는 드워프들과, 바카스는 엘프들과 말이 더 통했었다. 이 둘은 현재 자신의 종족들의 추태를 보고 꾸짖고 있었다. 그리고 지하 감옥에 있던 다른 맴버들도 그들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엘프와 드워프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결국 합의했고 결국 서로가 원하는 것을 갖게 되었다.


크락서스 재산 분할 문제가 일단락되자, 조이는 자유 특구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인간과 엘프, 드워프들이 자유롭게 섞여 살 수 있는 구역을 만들어 서로 교류를 갖기로 하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이었다. 이것 또한 라일라와 바카스가 찬성했다. 조이는 자유특구에 사는 개인의 재산을 데스벨리의 헌법과 동일하게 제한하는 조건으로 자유특구의 모든 룰은 엘프와 드워프들이 합의하에 만든 것에 따르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조이의 입장에서는 데스벨리의 어떠한 구역도 누구 하나가 다 갖는 시스템이 되지 않게끔 만들고 싶었다. 이 제의도 받아들여졌다.


문제는 이 자유특구에서 어떤 엘프와 드워프가 합의를 도출해 법을 정할까였는데 라일라와 바카스가 자진해서 족장 직 은퇴를 표한 뒤 자유특구를 담당하길 원했다. 이유는 자신들이 지하 감옥에 구금되었을 때 후임 족장들이 선출되었었고 이들을 다시 족장 자리에서 해임시키기가 애매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일간 느낀 바로는 성격이 바뀐 채로 같은 종족들과 지내기가 예전과 같지 않아 이런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조이는 이들이라면 적격이라고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


버핏은 협상 과정들을 보면서 조이의 능력에 감탄했다. 조이의 제안들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득을 얼마나 더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쪽에서 이 만큼 얻었는데 저쪽도 이 정도는 가져가야하지 않겠느냐의 태도가 모두의 신뢰와 호감을 샀다. 조이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몰라도 버핏은 조이가 정치가, 성자, 패도의 길이 아닌 새로운 무엇인가로 데스벨리의 앞날을 이끌어 갈 큰 그릇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런 저런 사소한 협상들을 마치고 조이는 이제 엘프와 드워프들에게 협상이 아니라 부탁을 했다. 데스벨리 국민들이 크락서스 영지를 개발 하고 경제 활동을 하려면 다른 나라와의 교역로가 반드시 필요한데 방도가 없느냐는 솔직한 부탁이었다. 이에 드워프 족은 자신의 마을에 소규모 교역을 하는 항구가 있으며 크락서스 영지의 동남쪽 바다에 항구를 지을 수 있는 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항구를 지을 기술을 전수해 주기로 하고 그 항구가 완성되기 전까지 드워프 족 항구의 사용을 허락했다.


엘프 족은 자신들의 영토 남쪽에 '디온'이라는 소국을 추천해줬다. 디온과는 교류를 하지 않지만 디온과 교역을 하기를 원한다면 디온으로 통하는 길을 내주기로 했다.


조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이는 이미 디온이라는 나라를 알고 있었다. 디온이라는 나라는 크락서스와 험난한 산맥을 방패삼아 코레아로부터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던 나라였다. 크락서스가 없는 지금 교역을 하기 가장 적합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엘프의 영역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배타성이 강한 엘프들이 길을 열어줄지 크게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호의를 베풀어주다니 너무 감사했다. 게다가 드워프 족에서 항구 사용을 허락해주고 항구를 짓는데 도와준다니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조이의 입이 찢어져 귀에 걸렸다.


이제 조이에겐 나라를 세울 일만 남은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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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교육제도와 주 3일제 15.07.16 114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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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역로 확보 15.07.13 55 3 10쪽
13 최초의 인류 15.07.12 137 2 6쪽
12 헌법제정 15.07.12 102 2 9쪽
11 부활 15.07.10 69 2 5쪽
10 임사체험(臨死體驗) 15.07.10 71 2 9쪽
9 복수의 화신 아리엘 15.07.09 64 2 9쪽
8 카르만의 죽음 15.07.09 83 2 8쪽
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6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5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4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7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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