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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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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좀만이
작품등록일 :
2015.06.18 16:15
최근연재일 :
2015.07.20 07:02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983
추천수 :
41
글자수 :
69,304

작성
15.06.19 22:23
조회
85
추천
2
글자
6쪽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DUMMY

'왜니? 넌 왜 죽어있는 거니...? 내가 토했는데 왜 죽이질 못하니..?'


조이는 그 자리에 멍하게 서 있었다. 드래곤이 치매에 걸렸을까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드래곤도 벽에 똥칠하고 죽을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10년 동안 괴롭힘 당하고 앞으로도 평생을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았는데 이제 자유라니.. 수 많은 만감이 교차했다. 평생 노예로 살던 자가 자유를 얻으면 이런 기분일까? 기뻐해야만 하는 이 순간에 낯설음과 우울함이 느껴졌다. 단어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이 감정을 추스리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크락서스가 남긴 유산이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나라를 살만큼 많은 재물과 군대를 일으킬 수 있는 무기들, 그리고 무엇보다 반만년을 살아온 드래곤의 지식이 들어있는 서적들, 이것들을 어떻게 이용할지 머리를 굴렸다.


'지하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던데 얼마나 더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히히!'


지하로 내려가니 (지하 3층) 쇠창살이 앞을 가로 막았다. 지하 감옥 같았는데 각종 시체들이 쌓여 있었고 약품 냄새가 진동을 했다. 안쪽을 더 보려고 고개를 내미는데 갑자기 흉측한 썩어가는 시체가 일어나 외쳤다.


"마스터! 이 카르만이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마스터는 이제 영원이 사실 수 있습니다!!"


완전한 해골이라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사람이라고도 할 수 없는 흉측한 리치의 몰골에 조이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를 질렀다.


"와우!!! 어우야;;"


"마스터...?"


리치가 조이의 모습에 의아해하자, 조이는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나 보고 마스터라고 부르는 걸 보니, 크락서스가 평소에 내 모습으로 폴리모프 해놓고 돌아다녔군..!! 젠장할!'


"아..아니.. 기뻐서 그랬다."


"...헤헤.. 제가 고생 좀 햅습죠. 일단 다른 놈을 리치화해서 그 놈 심장을 여기다 담은 다음 마스터의 드래곤 하트를 저기다 담아서 바꿔치기 하면 됩니다. 헤헤.. 그럼 저처럼 썩을 일도 없고 만년은 사실 수 있습니다요."


'이 미친 드래곤이 벽에 똥칠했으면 됐지. 더 살려고 별짓을 다했구나!'


"헤헤헤.. 마스터 그럼 말씀해주셨던 네크로멘서는 준비되셨나요? 몇일 전에 도착했을테니까 헤헤.. 얼마나 탐이 났으면 그렇게 폴리모프하고 다니시고..ㅎㅎ"


'..네크로멘서? 몇 일전에 왔어야 하는 건 난데..?'


조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네크로멘서가 자신을 지칭하는 것임을 알고 당황했다. 생각해보니 처음 공물을 바치러 왔을 때부터 크락서스가 자신을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보곤했었다. 그때부터 공물을 바치러 올 때마다 조이만을 레어로 불러들이고 몇일씩 이 마법 저 마법을 써가며 조이를 가지고 놀다가 끝끝내 마법이 통하지 않으면 기절시키곤 했었다.


"헤헤.. 작년에 그 기절한 네크로멘서를 봤을 땐 깜짝 놀랬습죠.. 명색이 저도 한 나라를 통치하던 네크로멘서 카르만인데 그렇게 순수한 네크로멘서의 자질은 처음 봅니다요..헤헤 아주 천운이 타고나셨습니다요."


조이의 체질은 특별했다. 어려서부터 마법을 못 쓰는 대신 마법이 통하지도 않았다. 크락서스의 마법까지도 통하지 않는 체질은 조이 자신도 궁금했었는데 흉측한 네크로멘서라니.. 네크로멘서라면 시체 썩는 냄새를 풍기며 살아있는 것들을 도륙하는 미치광이들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고서에도 보면 몇 백년마다 한 번씩 세계를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악당 중에 악당이 바로 네크로멘서였다.


'하아.. 장가가기는 글렀군.'


리치의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끝 없는 아첨이 드디어 끝났다.


"저.. 마스터 그럼.. 이번일이 끝나면 풀어주신다는 약속.. 헤헤.. 잊지 않으셨죠?"


이 카르만이라는 네크로멘서 리치도 풀려나면 골치가 아플게 분명했다. 드래곤 급 만큼은 아니라도 역시 넘사벽 클라스 같았다. 드래곤은 브레스로 깔끔하게 죽이는데 반해 이놈은 죽인 다음에도 좀비로 만들어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질질 끌고 다닐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에 가둬놔야 했다.


생각에 빠져있는 조이에게 카르만이 다시 물었다.


"마스터..?"


"아 그래.. 수고했다 카르만. 지금은 급한 일이 있어서 이따 오지."


조이는 서둘러 나가려했다.


"너 크락서스가 아니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눈이 없지만서도 안광을 비추며 카르만이 말했다.


"증거 있어?"


"증거? 증거있지. 니가 마스터였으면 니가 수고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거여.. 카르만이라고 이름도 안 부르고 해골이라고 불렀을 거고. 고로 지금 크락서스는 수명이 다해 죽었고 어쩌다 니가 내려온 거지. 그리고 지금 너한테 나는 냄새 이거, 네크로멘서 냄새 아니여?"


"시나리오 쓰고 있네 미친 새끼가."


"으흐하하핳하하핳, 구라치다 걸리면 좀비 되는거 안 배웠냐?"


"좋아 내가 크락서스라는 거에 내 돈 모두와 내 심장을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이 시벌럼이 어디서 약을 팔어?"


"씨발 천하의 카르만이 혓바닥은 왜 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후달려? 음흐하하핳핳하하핳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하트를 건다. 준비됐어? 까볼까? 자 지금부터 확인들어가겠습니다잉. 따라란 따라란 따라란 쿵작작 쿵작작 쿵작작 쿵작작......"


"뭐 어쩔건데?ㅋㅋ 감옥에 갇혀 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거 이런거 안 배웠어?ㅋㅋㅋ 난 가볼 테니까 연구니 뭐니 그런 거 하지 말고 처지를 알고 말을하는 법부터 배워라.ㅋㅋ 한 오백년 명상하면 배우겠네. 으허허헣"


"철커덩!"


카르만이 쇠창살을 부셨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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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카르만의 심장 이식 수술 15.06.25 120 3 9쪽
» 네크로멘서 리치 카르만 15.06.19 86 2 6쪽
5 드래곤 벽에 똥칠하고 죽다. 15.06.19 85 2 7쪽
4 분노의 아리엘 15.06.18 97 2 4쪽
3 치매걸린 드래곤 15.06.18 95 2 9쪽
2 저 빌어먹을 드래곤만 없으면 15.06.18 205 2 14쪽
1 데스벨리의 역사 15.06.18 3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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