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국화가지 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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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뿌리가 잘린 채
쓰레기 더미에 던져진
국화꽃 한 무더기
가슴에 안고 들어왔다
커다란 토분에 심고
정성껏 보살폈어도
그 작은 수많은 가지에
연두 빛 새 잎 하나 틔우지 않았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있었다
지난 해 가을
보랏 빛 꽃들을
온 몸에 달고
향기 날리던 네가
생명을 잃어버리고
초겨울에 마른
국화가지를 꺾기 시작하였다
마지막 향기로
내 마음 한쪽이 서늘해왔다
삶의 끄트머리
너를 닮고 싶다
마른 국화 ( 하이쿠 )
뿌리 잘린 채
던져진 국화에서
향기 날리다
정성껏 올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김한나!!!
- 작가의말
오래 전 아침에 뿌리 잘린 채 만난 보랏 빛 국화 가지를 안고 들어와 가을까지 정성껏 보살폈어도...
그 가을에 가지를 꺾고 있었다. 그 가지에서 마지막 향기를 날리던 그 국화 한 무더기
사진에서는 그 국화꽃이 없지만 그래도 두 컷을 찾아올린다.
오늘도 가을 햇살속에서 향기나는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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