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빗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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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다
나비들이 줄지어 서로 꼬리를 물고
길을 따라 나르고 있었다
어디였나?
어린 시절 노랑 장다리가 핀 들판이었을까?
보랏빛 장다리가 핀 들판이었을까?
검정고무신에 단발머리 나와 내 동생이
배추흰나비가 팔랑거리며 앉은
사십여 년 전 그 들판이었을까?
꿈이었다면
엄마의 하얀 꽃상여가 꿈이었다면
나비들이 줄지어 서로 꼬리를 물고
같은 길을 따라 나르는 거기에
서른 다섯 내 엄마가 슬픈 눈으로
중년이 된 나와 내 동생을 보고 있었다
보랏빛 장다리: 무우꽃
노랑 장다리 : 배추꽃
꿈속에서 ( 하이쿠 )
보랏빛 들판
내 동생과 손잡고
나비로 날다
정성껏 올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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