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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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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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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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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7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DUMMY

197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내가 선생과 이런저런 내밀한 이야기를 하나 정도는 있으며 그대와 나 사이에 위아래는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내게 허락을 요구하십니까?”

“그야 객으로서 주인에게 신세 지고 있으니 응당 의향을 묻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한다고 하여 귀한 약을 구하여 주더라도 그 사람에게 맞지 않으면 독이니 한번 물어야 하는 법이지요.”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꺼내니 임경업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었다.


“허허, 처음 만남도 그렇지만 그대의 말은 너무나도 거침이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조선 사람들에 비하면 그리 대단하지 않은 듯합니다만. 특히나 그 거침없음으로는 어찌 나라를 버리고 천하를 위해 움직이신 분께 비하겠습니까.”

“이거 한 방 먹었습니다. 좋습니다. 하나만 확답하면 그대가 무엇을 하든 나는 개입지 않고 탓하지도 않겠습니다.”


한 가지만 확답하라는 말에 송헌책은 어쩐지 그 말이 무엇인지 알 거 같다고 생각하며 물었다.


“무엇입니까?”

“이 모든 일이 대명을 위한 일이라 말해주시오.”

“대명이라.”


간단하지만 다소 까다로운 질문에 송헌책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가 꾸미고 있는 것에서 사실 명나라는 그다지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바에 한족의 나라라면 있지만 명나라는 이미 그 가치도 효용도 다한 낡은 옷에 가깝다고 여기고 있었다.


송헌책은 고심하다가 거짓은 하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대명의 백성을 위하며 대의를 위하고 있다는 말은 자신 있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마음껏 하시오.”

“이걸로 충분하십니까?”


의외로 가벼이 떨어진 허락에 송헌책이 되물으니 임경업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명의 백성과 대의면 충분하겠지요. 그것이 대명의 근간이 아닙니까. 남은 것은 내가 챙길 수 있으니 충분합니다.”


임경업이 자신 있게 하는 말에 송헌책은 감탄하는 한편 우려가 들었다.


잠시 주저하던 송헌책은 내친 걸음이라고 하듯 말을 이었다.


“그 남은 것이 조정이라면 그 잘못과 후패함이 깊으니 상충할 것입니다.”

“그야 나도 잘 압니다. 굳이 전체를 구하고자 함도 생각지 않습니다. 사람이 머리보다 팔다리가 중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섬뜩함이 느껴지는 임경업의 말에 송헌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이미 오늘 좋은 사귐에 더해 좋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에 그치지 않고 대인과 더 가까워지니 실로 길일입니다.”

“점괘입니까?”

“하하, 상상에 맡기도록 하지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



“서, 선생님? 계십니까?”

“응?”


임경업과 말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잠시 사색에 잠겨있던 송헌책은 저를 부르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방문 어귀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전에 동이라는 말로 경솔히 굴었던 시종이었다.


‘마침 잘 되었군.’


생각하던 대로 써먹기 좋은 상대라 여긴 송헌책은 화사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무슨 일인가?”

“그, 제가 실수를 했으니 그 사과로 말입니다.”


실수를 한 것은 이 집주인 임경업이나 저기 황궁에서 내어준 장소에서 쉬고 있을 조선 사절들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사과한답시고 자신에게 꾸러미를 들고 오는 시종을 보니 송헌책은 내심 두 가지 의미로 웃게 되었다.


그 생각이 짧음의 어리석음에 한 번, 그리고 이용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점에 다시 한 번이었다.


“무슨 실수를 했다고 그러나?”

“헤헤, 그,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모르쇠로 말하니 시종은 재빨리 알아듣고는 손에 든 물건을 탁자에 올리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 꿀입니다. 양기를 보하는 일에 좋다고 합니다.”

“이런 귀한 걸 다 주고 그러나. 나중에 내 대인께도 참 씀씀이가 좋고 인성이 바른 이가 있다고 일러두지.”

“아유, 그런 걸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 걸 바라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눈에서는 욕심이 그득그득한 게 그 바람이 뻔히 보였다.


그에 송헌책은 모른 척하며 점보는 도구를 꺼내 들었다.


“그래. 말이야 드리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겠지. 내 이것도 연이니 자네가 주의해야 할 일이나 운세 같은 거라도 봐주지. 관심이 있나?”

“점이요? 그......”

“복채 같은 건 안 받아. 이미 받았는데 뭘.”

“헤헤, 그렇다면야.”


시종은 송헌책이 하는 말에 냉큼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며 예전에 하던 것처럼 점을 본 송헌책은 천천히 말을 늘어놓았다.


“어디 보자, 예전부터 이런저런 손해가 많았다고 하는군. 더불어서 근래에도 큰돈을 급히 쓸 일이 있었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실수하는 일이 잦았어.”

“와,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시종이 감탄하며 되물으니 송헌책은 속으로 대답했다.


‘방금 자네가 한 일이지 않나. 그리고 어디 한 번뿐일 거 같은 성정도 아닌 거 같은데.’

“점괘에서 말하길 화기가 강하면 언행이 성급하고 목기가 강하면 그 성정이 꼭 해결하고 싶어 한다고 하지.”

“오, 굉장하네요.”


그러나 내심과 다르게 적당히 이유를 붙여서 말하니 시종은 속도 모르고 연이어 감탄했다.


화기니 목기니 하는 말은 사실 적당히 꾸며낸 것임을 이 자가 알면 어떻게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송헌책은 그 호기심을 참고 좋은 말을 늘어놓았다.


“그래도 사람을 두루두루 챙기니 그 덕망으로 인해 어디서 굶고 살진 않겠어. 기회만 잘 잡으면 부도 얻을 수 있고 말이야.”

“기회요?”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을 위해서 열심히 하면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다, 이 말이네. 그리고......”


이후로도 송헌책은 여러 말을 늘어놓아서 기분을 좋게 해준 후에 짐짓 모르는 척 다시 한번 점을 쳤다.


“으음?”

“뭐, 뭐가 안 좋습니까?”

“아, 그런 것은 아니야. 내 취미 가운데 하나가 점을 보면 그 사람 기준으로 천하가 어찌 되는지 치는 거라네. 자네의 운은 여전히 좋아. 다만 이건 처음 보는 내용이라서 말이야.”

“천하라. 제게는 너무 먼 말입니다.”


멀다는 말에 송헌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지. 하지만 근래에 몇 번을 쳐도 같은 수가 나오니 자못 신기하여서 말이네, 그래, 이것도 연이니 자네 혹시 이 집에 있는 사람들 몇에게 점을 보고 싶으면 소개하여 주게. 내 자네를 보아며 조금 힘을 써주지.”

“저, 정말이십니까?”

“물론이지.”


송헌책의 점이 정말인지 아닌지와 별개로 그가 주인 임경업과 각별한 것을 알고 있는 시종은 이 일로 한몫 챙길 수 있겠다고 여기며 눈에 탐욕을 드러냈다.


그러다가 고개를 숙여 그 탐욕을 가리운 시종은 입을 열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몇 사람을 알고 있으니 꼭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게.”

“참, 그 천하를 대상으로 한 점은 어떤 내용입니까?”

“내용? 아, 대단한 건 아니야. 동방에서 길과 흉이 공존하고 있다, 뭐 이 정도네.”



***



이후로 송헌책은 사람들마다 비슷하게 점을 봐주면서 마지막 끝말을 조금씩 달리했다.


그러면서 그 말들 자체는 비슷하니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이 이야기들은 서로 술자리에서 안줏거리가 되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라 여긴 그들은 천하에 대한 것이라는 생각은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고 남에게 들리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이윽고 다시 며칠이 지나 그 소문이 다시 그들의 귀에 돌아왔을 때는 그들이 퍼트린 것의 원형은 이미 사라져 말한 이들도 그 근원을 알기 어렵게 변했다.



***



“대인, 요즘 저자에 도는 소문이 진실입니까?”

“소문? 무슨 소문 말이냐?”


시종들 가운데 그들은 대표하는 이, 청지기가 와서 조심스럽게 묻는 말에 임경업은 영문을 몰라서 되물었다.


그 물음에 아직 임경업은 듣지 못했다고 여긴 청지기는 당황하다가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 여겼는지 입을 열었다.


“그, 근자에 시종들이나 저자에 소문이 났습니다. 동쪽에서 길한 일을 취하면 승하고 흉한 일을 취하면 재앙이 닥친다고 말입니다. 여기에 그 길한 일은 이미 취하여 흉한 일뿐이라고 소문이 파다합니다.”

“길한 일을 이미 취하였다?”

“사람들은 전에 장성을 넘은 군대가 무사히 돌아온 것이 그것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북경에 사는 이들은 그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귀와 눈이 밝으며 그 살핌도 얕지 않았다.


그러니 이들이 우려하는 건 어느 정도 그만한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다만 그 기반이 되는 이야기가 옳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니 임경업은 눈살을 찌푸리며 부정했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어찌 함부로 말하겠느냐. 다른 이들에게도 괜한 잡설에 휘둘리지 말라고 일러라.”

“예, 대인.”

“송 선생은 계시냐?”

“계십니다. 모셔 올까요?”


청지기가 하는 말에 임경업이 고개를 끄덕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송헌책이 그 모습을 보였다.


“선생.”

“예, 말씀하시지요.”

“함부로 불안하게 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닙니다.”

“불안은 사람을 멈추게 하고 떨게 하나 반대로 움직이게도 합니다.”


임경업이 짐작하여 물으니 송헌책은 따로 부정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 대답에 임경업은 미간에 주름을 잡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움직임은 통제할 수도 없고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기도 십상입니다.”

“북경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 자극이 좋습니다. 이 사람들은 쓸데없이 눈치가 빠르면서 엉덩이는 너무 무겁습니다.”

“......크흠.”


차마 부정할 수 없는 말에 임경업은 불편함을 담아 헛기침했다.


그에 송헌책은 믿어보라고 하듯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대명의 백성과 대의를 위한다고 말입니다. 그 말에 거짓은 없으니 너무 심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후.”


짧게 숨을 토해낸 임경업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 말을 쉬이 믿을 수 없으니 참으로 민망하고 아쉽습니다.”

“길어야 며칠이 더 있으면 됩니다. 아직 조선 사행이 불리지 않은 일 역시 같이 해결되겠지요.”

“......무엇을 노리는지는 아나 그것을 고작 소문으로 해결하고자 함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하오.”

“하하, 소문이 아닙니다.”


소문이 아니라고 말한 송헌책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되묻는 얼굴이 된 임경업을 보며 말을 덧붙였다.


“도참이지요.”



***



“이런 젠장.”


홍승주에게 정보를 전하긴 했으나 정작 자신은 따라가지 않은 병부시랑 진신갑은 하루하루가 즐겁고 좋았다.


북경에 파다한 소문을 귀에 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허무맹랑한 말을 이리 마음에 두게 되다니.’


보통 도는 소문 따위 진신갑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소문이 해석하기에 따라서 본인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다면 언제까지고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물며 그 후과가 대단히 염려스럽다면 더욱 그러했다.


‘황상께서는 몰라도 다른 놈들이 분명 이걸 빌미로 날 쪼겠지.’


황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으나 말들이 많아지면 분명 황제의 생각 역시 변할 수 있다는 걸 진신갑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래서야 전쟁에서 실패하면 죽는 것도 책임지는 것도 내가 될 것이 아닌가.’


상함이 거의 없이 출정하였던 것과 다르지 않고 돌아온 것은 분명히 천우신조라 할 정도로 소문처럼 길한 일이었다.


여기까지야 진신갑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다음 말, 사람들이 말하길 길한 일과 흉한 일이 같이 있었는데 길한 일은 이미 취하여 없어졌고 하니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에 있던 길함이 그것이라면 흉함은 대체 얼마나 될지 짐작기 어려웠다.


아니, 짐작은 하되 짐작하기가 두렵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했다.


“끄응. 소문을, 인식을 바꾸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홍승주가 대패하든 말든 진신갑은 관심이 없었다.


설령 그런다고 한들 이 대명이, 명나라가 천명을 놓는 일은 없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그 책임이 제게 돌아오는 건 절대 사양이었던 진신갑은 궁리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동쪽이 꼭 그 일을 가리키란 법은 없지! 암, 그렇고말고!”


그 살 방도를 구하는 머리는 녹슬지 않았는지 진신갑은 그럴듯한 말을 떠올렸다.


잠시 생각을 더 하여 말을 정돈한 진신갑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황궁을 향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 Hyeona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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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209화 추천의 의미 +2 23.05.02 426 18 14쪽
209 208화 아비가 제안하고 아들이 행하고 +5 23.05.01 472 22 15쪽
208 207화 이득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2 23.04.30 455 23 13쪽
207 206화 사람은 그 나눔에 사람을 가린다 +2 23.04.29 446 19 14쪽
206 205화 성종과 같다 +3 23.04.28 461 23 14쪽
205 204화 당장의 편함과 득이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 +5 23.04.27 459 25 15쪽
204 203화 거간꾼은 손해 보지 않는다 +1 23.04.26 452 27 12쪽
203 202화 밀면 움직인다 +2 23.04.25 449 26 12쪽
202 201화 속은 어디나 복잡하다 +4 23.04.24 463 23 13쪽
201 200화 누군가에게 끝난 일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이다 +5 23.04.23 487 27 14쪽
200 199화 줄 그은 호박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2 23.04.22 470 22 13쪽
199 198화 포장은 하기 나름이다 +2 23.04.21 472 22 15쪽
» 197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1 23.04.20 477 20 13쪽
197 196화 그저 끊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1 23.04.19 500 21 13쪽
196 195화 서생에게 시간은 충분하다 +2 23.04.18 489 22 15쪽
195 194화 인연은 때때로 사람을 험지로 이끈다 +3 23.04.17 493 25 12쪽
194 193화 변하는 국면 +4 23.04.16 491 27 12쪽
193 192화 때때로 완벽함은 서두름만 못하다 +2 23.04.15 487 28 14쪽
192 191화 도움은 사방을 향해야 한다 +4 23.04.14 485 24 14쪽
191 190화 올바르고 당당하게 +3 23.04.13 498 26 15쪽
190 189화 다툼에서 가장 손해 보는 사람은 +1 23.04.12 479 25 13쪽
189 188화 장점은 알리고 약점은 감춘다 +2 23.04.11 483 26 14쪽
188 187화 가장 원하는 이 +1 23.04.10 498 23 16쪽
187 186화 이 나라는 다르다 +3 23.04.09 532 25 14쪽
186 185화 천객만래 +3 23.04.08 491 27 12쪽
185 184화 돌아갈 수 없는 사람 +1 23.04.07 508 26 13쪽
184 183화 상인의 방식 +3 23.04.06 516 26 13쪽
183 182화 가도 하나, 남아도 하나 +2 23.04.05 541 25 13쪽
182 181화 작은 불씨들 +2 23.04.04 55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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