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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갓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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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스
작품등록일 :
2023.11.13 16:05
최근연재일 :
2023.11.29 15:49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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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31
추천수 :
610
글자수 :
98,371

작성
23.11.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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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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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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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오늘부터 갓수저 15화

DUMMY

본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잔뜩 담긴 픽션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기관, 단체, 사건 등은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습니다.


==================================


15화.




“사이코라더니 이년 이거 완전 미친년이네.”

서경희의 지난 행적을 확인한 강혁의 첫마디였다.

누군가의 행동을 예측하려면 과거를 봐야한다.

그래서 이수빈도 서경희의 행적부터 적어놓았다.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직원들을 폭행하는 것은 일상다반사고, 마음에 안들면 그냥 밥줄을 다 끊어버렸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전부 밥줄을 끊어서 아르바이트 외에는 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별것도 아닌 일로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면 소송까지 걸어서 아주 탈탈 털어버렸다.

그나마 과장 이하의 직원들을 괴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수빈이 코멘트 해둔 이유를 보고는 욕을 내뱉었다.

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유라는 것이 ‘과장 이하는 벌레보다 못하다고 서경희 본인 입으로 말했음.’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것이었으니까.

벌레보다 못한 것들을 상대하는 건 시간 낭비라서 평사원들과는 말도 제대로 섞지 않는다고 했다.

녹취록을 통해 세상에 다 까발려져서 국내에서는 서경희의 행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인신공격은 입가심 수준이다.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성적 수치심을 들도록 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 자세히 적혀 있었다.

“2028년에 어떻게 이런 여자가 멀쩡히 부회장 자리를 유지하는 거지? 아무리 서 회장의 막내딸이라지만 버틸 수가 있나?”

강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신병원에 입원해도 될만큼 막무가내로 살아왔음에도 부회장이라니.

‘매출이 늘어나니 싸이코라도 그냥 둔 건가? 대한민국에서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지만 이건 좀 심하네. 뭐, 그것도 이제 끝이긴 하지. 나를 만났으니. 그동안은 제 세상처럼 지랄발광을 떨었는지 모르지만 넌 사람을 잘 못 건드렸어.’

강혁은 대응법까지 다 확인하고 이수빈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


“일이 참 재밌게 돌아가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응? 아냐, 아무것도.”

“일이 재밌게 돌아간다면서? 무슨 일인데 그래?”

“넌 일 안 하니?”

“회장님께서 주 4일을 꼭 지키라고 하셨잖아. 난 회장님 말씀에 충실히 따르는 거야.”

“언제부터 지시에 충실했다고.”

“나정도면 정말 성실하지. 주 4일인 것이 너무너무 안타까워서 일하는 동안에는 초과근무도 마다하지않고 미친 듯이 하잖아. 그것보다 자꾸 말 돌리지 말고, 무슨 일인데 그래?”

주방의 초대형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서 노트북을 보던 이수빈은 뒤에서 들리는 동생의 목소리에 아차싶었다.

혼잣말이라고 한 것이 호기심 대마왕인 동생의 귀에 들어갔으니 말이다.

“크림 구입하려고 중국이랑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다네. 싱가폴에서도 많이 들어오고.”

“뭐? 진짜야?”

“그렇다네. 비행기편이 전부 매진이라네.”

“헐. 그정도였어?”

“너 같으면 돈 있고, 시간 있으면 어쩔래?”

“그거야 뭐...”

이수정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녀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몇 달 후면 20대 후반이라 피부에 걱정이 많았는데 수에서 나온 크림으로 20살로 돌아갔다.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놀란다.

돈과 시간이 있다면 동남아가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이라도 갈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재밌다고 표현한 건 그것 때문은 아냐. 이런 일은 이미 예상한 거니까.”

“하긴, 언니는 항상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니까. 그래서 더 궁금한 거야.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언니가 재밌다고 표현했을까 싶어서.”

“항공사에서 메일이 왔더라. 그것도 회장이 직접.”

“회장이?”

“응. 연락이 올 거라는 건 대충 예상했는데 회장이 직접 올 줄은 몰랐거든.”

“뭐래?”

“만나 뵙고 싶다는데?”

“우리 회장님을?”

“언제부터 우리 회장님이었다고.”

“형부 회장님?”

“어휴, 너 그러다가 진짜 회장님 계실 때 실수하면 어쩌려고 그래?”

“뭐, 어때.”

“여튼, 조심해.”

“좋으면서 꼭 그러더라. 아, 알았어. 알았다고.”

이수빈이 주먹을 쥐자 이수정이 얼른 손사래를 쳤다.

이수정은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회장님에게 무슨 소리를 하려고 만나고 싶다고 하는 거야?”

“자세한 건 만나서 하고 싶다고 하지. 하지만 뭐 뻔한 일이지. 항공편이 연일 매진된다는 기사가 뜰 정도면 왜 만나자고 하겠어?”

“잘 봐달라고 그런건가?”

“왜 잘 봐달라고 할까.”

“그거야 항공편이 쭉 잘나가길 원해서 그런거겠지.”

“항공편이 쭉 잘나가려면 어떻게 해야돼?”

“그거야...”

이수정의 생각은 거기에서 멈췄다.

어떻게 해야 항공편이 쭉 유지가 될까? 제품을 계속 판매해야할까. 하지만 그건 굳이 만나서 당부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잘 팔리는 크림을 굳이 판매 중단할 이유가 없다.

이수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출 문제 때문이겠지.”

“수출? 수출이 왜? 아! 수출을 하면 굳이 와서 살 필요가 없겠구나. 그러면 표가 잘 안 팔릴테고.”

“그렇지. 하지만 수출을 한다고 해도 물량을 조절하면 급한 사람들은 들어오게 되어 있어. 아마 그래서 만나자고 할거야. 수출을 막을 방법은 없으니까 물량이라도 너무 많이 풀리지 않도록 말이야.”

“아! 그런 면이 있구나. 기업하는 사람들은 참 머리가 아프겠다. 그런 거까지 다 고려해야하고.”

“이번 경우가 좀 특별하긴 해. 화장품 하나 사려고 국내로 들어오진 않으니까. 온 김에 화장품이 괜찮다 싶어서 사가는 거지.”

“그렇지. 여행 온 김에 많이 사가지. 그렇게 생각하니 진짜 대단하네. 그 어떤 명품도 우리가 명품을 사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나라를 가지는 않잖아.”

“맞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상품이지. 항공사측도 그걸 알고 발빠르게 움직이려는 거고.”

“요즘 보면 마치 세상이 회장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야.”

“틀린 말은 아니지. 앞으로 나올 제품들도 아주 파격적이니까.”

“앞으로 나올 제품? 화장품 신제품이 아니라 아예 다른 업종인 듯한 뉘앙스다?”

이수정의 물음에 이수빈은 그저 씨익 웃을 뿐이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이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녀는 철저히 공사를 구분한다.

지금 하는 말도 동생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서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언니의 표정을 보니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은데?”

“있지. 아주 재밌는 일이.”

“뭔데?”

“우리나라 항공사가 합병이 되면서 하나가 됐잖아.”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어?”

“그 항공사와 사돈지간인 곳이 바로 뉴클레오거든.”

“뉴클레오라면 경쟁사 아냐? 아니구나. 경쟁이라고 할 수가 없겠구나. 그 어떤 제품도.”

“그렇지. 우리는 경쟁사라 생각안하겠지만 그들은 우릴 경쟁사로 생각하겠지.”

“그러네. 진짜 일이 재밌게 돌아가네. 경쟁사인 곳과 사돈지간인 항공사가 회장님을 만나러 온다? 뻔히 알면서? 호호호. 항공사 합병이후 기업 규모가 꽤 커진 걸로 아는데 이제 막 생긴 수에게 애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

이수정은 그제야 언니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 손뼉까지 치며 웃었다.

하지만 이수정은 왜 이수빈이 일이 참 재밌게 돌아간다고 했는지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이수빈이 서경희 건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수빈은 메일 내용을 강혁에게 보고했다.


작가의말

소설에 나오는 기업은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현실에서 찾아보고 여러 사례들을 참고만 했을 뿐입니다. 

근데, 현실은 역시 소설보다 더 소설 같더군요. 

별별 일이 다 있으니 원...

일요일 오후도 후다닥 지나가고 있네요.

댓글, 추천, 선작으로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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