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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

오늘부터 갓수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다이버스
작품등록일 :
2023.11.13 16:05
최근연재일 :
2023.11.29 15:4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5,424
추천수 :
610
글자수 :
98,371

작성
23.11.15 14:43
조회
1,955
추천
45
글자
16쪽

오늘부터 갓수저 3화

DUMMY

3화.




복도도 대단했지만 전실은 더 놀라웠다.

‘신발장 공간이 원룸 몇 배는 되는 것 같네. 이게 넓이가 대체 얼마야?’

꽤 놀랐지만 여전히 겉모습은 태연했다.

중문을 지나자 3곳으로 길이 뚫려있었다.

“정면은 거실과 주방이 있고, 오른쪽이 마스터룸 공간, 왼쪽이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공간입니다. 차량은 거실 오른쪽과 왼쪽에 3대씩 보관할 공간이 있고요. 집 내부로 바로 도착하는 엘리베이터는 차량용 엘리베이터 사이에 있어서 주차하고 바로 올라오시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거실부터 보죠.”

“네.”

중앙쪽 5미터 정도 되는 짧은 복도를 따라가자 곧바로 넓은 거실이 나왔다.

“거실 창문은 프레임을 최대한 얇게 뽑았습니다. 첨단신소재를 사용했기에 프레임이 얇아도 버티는 힘이 아주 좋습니다. 그덕분에 파노라마 뷰를 만들 수 있었죠. 테라스도 넓어서 창문도 활짝 열 수 있습니다. 난간은 1.2미터 정도지만 따로 더 높일 수도 있습니다. 첨단 장치가 있어서 겨울에도 넓은 테라스 전체를 감쌀 수 있어서 한겨울에도 뷰가 끝내줍니다. 정말 이런 곳은 강남에서도 이곳이 유일합니다.”

“거실 층고가 상당히 높네요. 복층인가봅니다?”

“네. 1층, 2층 모두 층고가 4.5미터에 달해서 개방감이 좋습니다. 따로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이동도 용이하죠. 연회장과 영화관도 거실처럼 개방감이 좋아서 많은 사람과 즐기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볼링레인과 당구대, 탁구대까지 없는 게 없죠. 테라스엔 바비큐 시설과 수영장이 있어서 야외 파티를 즐기시기에도 좋고요.”

“더 볼 게 없겠군요.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내려가면 거의 올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빨리 가서 계약하죠.”

“옥상은 더 대단한데...”

“아닙니다. 그건 거래가 다 끝나고 직접 확인해보죠. 가시죠.”

“네. 마침 도착했다고 하네요. 내려 가시죠.”

강혁은 시간이 아까워서 얼른 서둘렀다.

소장은 내려가면서도 열심히 전화를 돌렸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법무사뿐 아니라 다른 소장들이 와 있었다.

“건물주들은 곧 도착할 겁니다. 일단 슈퍼펜트와 펜트부터 계약하시죠.”

“좋습니다.”

강혁이 손을 슥슥 비비며 말하자 여기저기서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 계약은 사이즈가 차원이 다르다. 오죽했으면 법무사가 아니라 아예 팀을 보내왔겠는가.

법무사뿐 아니라 세무사, 변호사까지 대동한 채로 계약이 진행되었다.

서류는 금방 발급되었고, 인감도장은 필요도 없었다. 사인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증절차는 어렵지 않아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750억짜리 계약서가 3분 만에 마무리 되었다.

법무사 팀이 이미 준비하고 있었는지 계약서 확인을 끝내놓아서 가능했다.

개인이 750억을 이체하는 장면을 여러 사람이 눈앞에서 보고 있었다.

법인도 아니고 개인이 엄청난 금액을 입금하는 장면은 그들로서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내 입금을 받았다는 소식이 중개소장에게 전달되었고,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자, 다음 계약 하시죠.”

“네? 아, 네. 그럼 이번에는 펜트 2채를...”

일사천리로 계약과 입금이 반복되었다.

550억짜리 2채, 1,100억 입금이 끝나자 강혁이 짧게 말했다.

“다음.”

짧지만 힘이 담긴 목소리에 중개소장은 400억대 고급 빌라 4채 계약서를 내밀었다.

끝나자마자 또 다시 경쾌한 목소리라 울렸다.

“다음.”

“다음.”

......

“다음!”

다음이라는 말이 몇 번이나 나왔는지 모른다.

다른 중개소장들도 연락을 받고 달려왔기에 매물이 차고 넘쳤다.

2024년 6월에 부동산 PF사태가 터졌고, 매물이 우르르 쏟아졌다.

망한 사람들이 있으면 그덕에 돈을 번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싸게 나온 매물을 줍줍해서 2025년부터 다시 사업을 재개했고, 2026년게 450억 최고액을 찍고, 27년에 550억을 찍었다.

이제 650억 짜리도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건너뛰고 바로 750억 짜리가 나왔다. 그걸 강혁이 매입한 것이고.

올해도 경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언제 어느 시대든 부자들은 존재하고,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살아간다.

1시간 쯤 계약서를 쓰던 강혁이 잠시 멈췄다.

갑자기 동작을 멈추자 소장들이 긴장했다.

혹시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나?

심경의 변화가 온 건가?

그래, 벌써 5천억 이상 거래를 했으니 이제 좀 줄어들 때도 됐지.

말하지 않아도 소장들의 표정만으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전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강혁은 소장들이 상상도하지 못할 제안을 했다.

“이러다가는 하루종일 몇 건 계약도 못하겠네요. 이럴 게 아니라 법무팀이 빠르게 검토하면 소장님이 전화번호랑 제 이름을 타이핑해주세요. 사인만 직접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1분에 계약서 하나 처리하도록 노력해봅시다.”

“......”

1분에 계약서 하나씩 처리하겠다고?

이름 적는 것도 귀찮아서 입금만 하고 싶었지만 추후 법적 분쟁이 생길 수도 있어서 필체를 남길 사인은 무조건 직접 해야한다.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제안은 처음이라 소장들이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어차피 법무팀이 미리 검증을 하니 분업이 편하지 않겠어요?”

“네? 아, 네. 물론이죠. 값을 잘 쳐주시는 대신 특약이 사장님에게 매우 유리하게 되어 있어서 확인은 금방 끝납니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돈 벌어야죠, 돈!”

“네? 네. 그럼 그렇게 하시죠.”

계약서를 쓰고 돈은 쓰는 사람의 입에서 돈을 벌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소장은 살짝 당황했지만 뭐 어떠랴. 고객이 원하면 해 줘야지.

오전 10시가 채 안 된 시간.

그때부터 사무실 내부에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각자 맡은 일만 진행했다.

어찌나 집중력들이 좋은지 몰입 상태에 돌입했다.

그저 강혁의 “다음.”이라는 짧은 단어만 들렸다.

하지만 한참 계약서를 쓰는 중 계약을 끝내고 돌아가는 건물주 한 명이 침묵을 깼다.

“거참, 젊은 양반이 능력도 좋아. 천억이 넘는 걸 척척 계약하고.”

“죄송한데, 제가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

“아, 이거 미안하구먼. 어여 하던 일 마저 하시게.”

계약서를 쓰는 것만으로도 벌써 3시간 반이나 지나버렸다.

12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출출한 시점이다.

배가 고플 때는 원래 건드리면 안 된다.

강혁은 건물주들이 자꾸 말을 걸 것 같아서 아예 원천차단해버렸다.

좋은 값에 매물을 사들이는 강혁이라 건물주들도 입을 꾹 닫았다.

강혁의 그 발언으로 사무실 내부는 다시 침묵이 감돌았지만 외부는 사정이 달랐다.

외부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북적였다.

“저기, 여기가 슈퍼리치가 떴다는 그 부동산이 맞나요?”

“젊은 사람이 어찌 알고 찾아왔대?”

“서울에 있는 부동산을 다 쓸어담고 있다는데, 진짠가봐요?”

“나도 잘 몰라. 그냥 소문을 듣고 왔지. 근데, 진짜 쓸어담고 있긴 한가봐. 안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넌지시 물었더니 활짝 웃더라고.”

“웃었다고요?”

“그렇다니까.”

“웃는 게 대답이 되나요?”

“젊은 사람이 뭘 잘 모르네. 건물주냐고 물으니 다들 그렇다고 하더란 말이지. 그런데 웃었어. 그럼 뭐겠어?”

“그냥 웃었다는 거 아닌가요?”

“허허. 그게 그냥 웃는 거겠어? 거래를 아주 잘 했다는 의미겠지.”

“하지만 실제로 들은 건 아니시라면서요.”

“말 할 수 없다고, 비밀을 지켜야한다고 입을 꾹닫지만 표정은 숨길 수 없는 법이거든.”

“그거야 일부러...”

“자네 100억 짜리 로또 당첨되면 표정이 어떨 것 같아?”

“그거야...”

“그런거라니까.”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중년인이 열변을 토하며 말하자 주변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였다.

젊은 사람은 몇 가지 더 물어보고는 떨어져나왔다.

“오빠, 뭐래?”

“웃었다는데?”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진짜 젊은 슈퍼리치가 있대?”

“있다는 것 같은데.”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몰라.”

“한참 대화를 했잖아.”

“네가 가서 한번 물어봐.”

“아휴, 진짜...”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답답한지 성큼성큼 사람들 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0분쯤 지나고 다시 나왔다.

“언니, 뭐래? 젊은 슈퍼리치, 있대?”

“웃었대.”

“응?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웃었다는데?”

“아니, 그건 오빠가 한 말이잖아. 힘들게 정보 얻어서 나왔는데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대화를 해보니 오빠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어. 그냥 건물주들이 나가면서 하나같이 웃었대.”

“아오, 답답해.”

“가서 물어봐야 소용없어. 그냥 다들 웃었다고만 말해. 내가 몇 명이나 붙잡고 물어본 거야. 다 똑같아.”

“헐, 대박. 지금 이 일대에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는데 웃었다는 말밖에 안 한다고?”

“그래.”

묻는 여자도, 답하는 여자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젊은 남녀들은 하나같이 촬영장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들은 위튜브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남매가 간다’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이었다.

남자 둘이 친구였고, 각자 여동생이 있어서 함께 출연하면서 시작된 채널이었다.

현실 남매를 잘 표현하는데다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200만을 달성하면서 성장세가 주춤거렸다.

그래서 큰 이슈가 필요했고, 지인중 부동산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었다.

“짧게라도 영상에 담아가야하는데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다들 위치 잡고 대기 타야지. 우리가 어디 이런 일 하루 이틀이야?”

“하긴, 아무리 오래 걸려도 들어갔으면 나오긴 하겠지. 일단 흩어지자. 슈퍼리치를 못 찍으면 주변 사람들이라도 담아. 뭐라도 찍어야 되니 긴장 놓치말고.”

“화장실이 급하면 어째?”

“어쩌긴 뭘 어째. 참아야지. 넌 주변 상황이 감지 안 돼?”

“주변 상황이...아,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구나. 하지만 오빠. 급하면...”

“그래도 참아. 아니, 싸서 말리는 한이 있어도 버텨!”

“오빠. 여자한테 그게 무슨 망발이야.”

“여자는 개뿔. 됐으니까 참아. 채널 떡상하려면 무조건 영상 담아야 해. 무조건!”

“아이씨, 진짜...”

동생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건 말건 오빠는 다시 한번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는 사라졌다.

사라지는 오빠를 보며 궁시렁대던 여자가 주변을 살폈다.

‘헐. 방송국까지 왔어? 아오, 이러면 진짜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방송국이 하나가 아니었다.

방송국용 카메라가 몇 개 보였고, 기자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때였다.

경적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뭐지, 하는 반응으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배달 로봇이었다.

사람들은 거짓말처럼 비켜섰다.

배달 로봇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모든 영상을 다 담는다. 영업 방해가 인정이 되면 꼼짝없이 벌금을 내야해서 자리를 비키는 것이다.

그때 누군가의 불평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에이, 배달로봇이네. 배달부를 썼으면 물어라도 보는건데...”

불평의 소리가 나오자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음식을 가져가려면 누군가 나와야하잖아!”

그 말과 함께 많은 기자들과 스트리머들이 중개소 문앞으로 몰렸다.

배달 로봇이 음식을 내려놓고 갈 때는 잠시 비켰다가 얼른 문쪽으로 바짝 붙었다.

하지만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문이 빼꼼 열리더니 팔이 쑤욱 나왔다.

팔은 음식만 홀랑 가지고 사라졌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한편, 중개소 내부는 긴장감이 많이 풀려있었다.

“오, 이집 짜장면 맛있네요. 소장님이 센스가 있으시네요.”

“하하하. 제가 자주 시켜먹는 단골입니다. 수타짜장에 춘장도 국산 춘장으로 만든 거라 맛도 담백하죠.”

“오오, 국산! 역시 음식은 국산이 최고죠.”

강혁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좋아했다.

강혁은 결국 배가고파서 1시에 배달을 시키자고 했다. 나가서 먹기에는 시간도 아깝고, 바깥 상황도 난리여서 여의치 않았다.

주문을 넣고 기다리는 상황에도 계약서는 계속 써나갔다.

4시간 넘게 펜을 놀렸더니 강혁은 손목이 살짝 아팠다.

그럼에도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흐흐흐, 앉아서 아주 횡재를 하는구나. 4시간 좀 넘게 지났는데 벌써 얼마를 벌었지? 7조는 넘은 것 같은데. 아니지. 건물값이 어디가는 게 아니잖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지 짜장면을 저으면서도 히죽거리며 웃었다.

그런 강혁을 보며 소장들도, 건물주들도 어색하게 웃었다. 돈을 펑펑 쓰고도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저기, 고객님. 밖이 많이 소란스러워서 1시간씩 끊어서 매도인을 들이겠습니다.”

“내부도 좁으니 그게 좋겠네요. 오후부터는 시간당 50명 정도 맞출 수 있겠죠?”

“물론입니다. 50명 이상도 가능합니다.”

“오오, 좋군요, 아주 좋아요. 많을수록 좋습니다. 팍팍 넣어주세요.”

오전에는 적응이 필요해서 첫 1시간은 20건, 다음 1시간은 25건, 3시간 째 30건이고, 점심 먹기 1시간 전에 시간당 50건을 채웠다.

혹시 오후에는 늦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소장은 확실히 능력이 있었다.

5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다시 자리를 잡았다.

계약서 작성전에 취득세를 납부했다.

전자납부가 가능해서 아주 쉬웠다.

오전에 낸 취득세만 7,000억이 넘었다.

주택은 중과세가 되지만 빌딩은 5퍼센트가 채 되지 않아서 그나마 낮은 것이었다.

취득세를 납부한 강혁이 한숨을 쉬며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세금이 왜케 싸지? 한 50퍼센트쯤 내면 좋겠구만. 쩝. 토지나 상가, 빌딩들도 중과세 매겼으면 대박인데. 숨쉬는 시간도 아껴가며 계약을 해야겠구만. 어라, 다들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닙니다.”

그릇을 정리하던 소장이 몸을 흠칫 떨며 강혁을 쳐다보았다.

“소장님. 안색이 안 좋아보이시네요. 면말고 밥을 시킬 걸 그랬나봅니다.”

“아, 아닙니다. 저도 짜장면 좋아합니다. 단지 화장실이 급해서...”

“그럼 다녀오세요. 사람이 쉬어야죠. 3분 뒤에 계약서 작성 시작할게요.”

“......”

법무법인도, 중개소장도 돈을 갈퀴로 쓸어담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자꾸 귓가로 뭔가가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믹서기를 쓰나 싶어서 두리번거리는 소장도 있었다.

“참, 소장님. 몇 시에 문 닫으세요?”

“저희야 당연히 고객님의 계약이 끝날 때까지...”

“흐음. 그럼 밤을 새야하는데...”

“네?”

“말씀드렸잖아요. 24시간이라고.”

“그게 그뜻이었군요...하, 하, 하.”

“이봐 김소장. 이런 경우는 24시간 거래를 열 수 있잖아.”

“아, 맞다. 그렇지! 서울, 경기까지 넓게 거래하니 눈치 안 봐도 되겠네.”

협회 차원에서 일요일은 무조건 쉬고, 자정을 넘어가면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과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서울, 경기 전지역을 대상으로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허용이 가능하다. 이걸 반대했다가는 협회장 자리를 내놔야할 수도 있었다.

“내가 협회장에게 말해둘 테니 자네는 어서 화장실부터 다녀와.”

“어, 그래. 부탁해, 황소장.”

소장은 얼른 화장실을 다녀왔다. 밍기적거릴 시간이 없었다.

소장들이 바쁘게 움직인 덕분에 자정이 지나서도 계속 계약이 이어졌다.

결국 이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무려 23시간이 넘는 대장정이 대한민국 서울 청담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긴여정에 소장들도, 법무법인의 엘리트들도 녹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날, 강혁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고야 말았다.


작가의말

부동산 거래부분은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현실에서는 절대 저렇게 되지 않습니다. 

소설 속 배경은 2028년이고, 저의 상상력으로 잡은 설정일 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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