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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갓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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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스
작품등록일 :
2023.11.13 16:05
최근연재일 :
2023.11.29 15:4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5,428
추천수 :
610
글자수 :
98,371

작성
23.11.17 14:23
조회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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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1쪽

오늘부터 갓수저 5화

DUMMY

5화.




강혁은 레슨 2를 진행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수락을 선택했다.

시간제한 수업이 두 번 연속해서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레슨 2. 물질의 성능 향상.]

갓수저는 말 그대로 신의 후계를 뜻한다.

신의 후계자는 막강한 권한과 권리가 있지만 인간 세상을 이롭게할 의무도 있다.

물질의 성능을 향상시켜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라. 혜택 받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현금을 입금받을 수 있다.

◎ 보상.

▷ 인당 1억.

▷ 제품을 구입한 사람이 일정 만족감에 도달하면 정산이 된다.


“스킬을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 팔라는거네? 근데, 스킬을 배운 적도 없는데 어떻게 쓰라는 거지?”

의문을 가지기 무섭게 스마트 폰이 진동했다.

갓어플에서 온 메시지였다.


[물질 성능 향상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스킬 능력은 갓어플 → 사용자 정보 → 스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지시에 따라 서둘러 스킬을 확인했다.


[물질 성능 향상]

등급 : 세미갓.

특정 물질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향상 정도에 따라 투입해야할 현금의 양이 늘어난다.


“헐. 스킬을 쓰려면 현금이 필요하다고?”

현금을 벌기 위해 후계 수업을 받고 있는데, 돈을 쓰라고?

잠시 당황한 강혁은 고개를 흔들었다.

‘쓰는 돈보다 분명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많을 거야. 일단, 간단한 테스트부터 해보자.’

생각을 정리한 강혁은 눈앞에 있는 로션을 들었다.

“물질이면 이것도 포함이 되는 거겠지. 로션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싸구려 로션을 선택하셨습니다.]

[성능 향상에 1억이 필요합니다.]

[1억을 소모해 물질의 성능을 향상하시겠습니까?]


“뭐? 로션 성능 향상에 1억?”

100만원이 넘는 로션을 싸구려라고 해서 오류인가 싶었는데 성능 향상에 1억이란다. 그러면 싸구려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인상을 찌푸리던 강혁은 바디로션도 들어보았다.

똑같이 1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폰 화면에 떴다.

“이거 자꾸 폰 화면을 봐야해서 불편하네. 스킬을 쓰려면 앞으로 수도 없이 물건을 확인해야할 텐데 좀 더 편한 방법 없나.”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공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이 떨어졌다.

귓바퀴에 걸면 귓구멍에 가볍게 꽂히는 형태여서 안정감이 있었다.

“신님 좀 더 편한 형태는 없어요?”

괜히 신님에게 하소연하듯 말해봤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아, 이것도 성능 업이 되려나?”

이어폰을 빼서 성능 향상을 떠올렸다.


[신의 손길이 닿은 물건입니다.]

[성능 향상에 1조가 필요합니다.]


“헐? 1조? 아니 얼마나 좋아지길래...”


[1조를 투입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시 밴드 형태가 됩니다. 귀 뒤에 붙이면 보이지 않습니다. 샤워나 목욕시에서 떨어지지 않고 피부처럼 편하게 영구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조나 들어간다고?”


[2조를 들여서 업그레이드하면 증강현실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스마트 기기를 보지 않아도 글자가 보이고, 생각만으로도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건 좀 땡기네. 평생 사용이 가능하다니 2조 쓴다, 써.”


[신의 손길이 닿은 이어폰을 업그레이드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이어폰이 밴드 형태가 되었다.

강혁은 밴드를 귀 뒤에 붙였다. 거울을 보니 정말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편하긴 하네. 어머니에게 전화 걸어줘.”

목소리와 함께 신호가 갔다.

−어, 와?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목소리다.

어머니는 그가 죽기 10년 전에 돌아가셨다.

와이프와 자식들을 챙긴다고 너무 바빠서 잊고 지냈는데 죽기 직전에 많은 후회를 했다. 살아생전에 어머니에게 효도하지 못한 것을 말이다.

용돈도 와이프 눈치 본다고 명절에만 드렸다. 뒤늦게 알았는데 처가에는 꼬박꼬박 매달 용돈을 보냈다. 화가 나서 대판 싸운 적은 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혼으로 협박을 하자 굴복하고 만 것이었다. 강혁은 그점도 뒤늦게 많이 후회를 했다.

인생 1회 차 때는 효도라는 걸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니, 용돈을 많이 드리는 게 효도라 여겨서 열심히 일만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명절에도 용돈을 드릴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죽을 때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용돈도 좋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효도라는 것을 말이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면 가족을 우선해야겠지만 결혼하기 전까지도 바빠서 집에 잘 내려가지 못했다. 명절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1년에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다.

−혁아. 니 뭔 일 있나?

“일은요. 잘 지내시죠?”

−내야 잘 있지. 서울물 묵읏다고 말투가 서울 사람 다됐네. 근데, 이 시간에 뭔 일이고? 일할 시간 아이가?

“일은요. 다른 게 아니라 이번 주말에 서울 한번 올라오세요. 지수랑 연아랑 같이요.”

−와? 무슨 일인데?

“이사했거든요. 집들이 겸, 겸사겸사 아들도 보고요.”

−내 일도 해야한다.

“일은 이제 그만하세요. 제가 평생 벌 돈 바로 드릴게요. 내일 올라오시면.”

−니 별 일 없는 거 맞제?

“아들이 성공해서 어머니 용돈 두둑히 드리겠다는데 별 일은요. 여튼, 내일 택시타고 오세요. 주소 보내드릴게요.”

−여서 서울까지 택시비가 얼만줄 아나?

“일이백이면 될걸요?”

−니 진짜 괜찮은 거 맞제?

“아들 괜찮은지 와서 보세요. 지금 당장 오셔도 되고요.”

−일단 주소부터 보내봐라.

“최대한 빨리 오세요!”

−알았다. 지수랑 연아도 아직 일자리 못구해서 시간은 된다.

“주소 보냈어요. 택시비는 제가 계좌로 보내드릴게요. 조심히 오세요.”

−택시보다는 기차가 났다. 여도 케이티엑스 운행하니까 그거 타고 가께. 도착 시간 알려줄 테니 마중이나 나온나.

“네.”

전화를 끊자마자 생각으로 주소를 보냈다. 그리고 역시 생각만으로 계좌이체까지 했다.

“이야, 2조를 들인 보람이 있네.”

처음에는 비싸다고 투덜거렸지만 돈은 차고 넘치도록 많다.

돈보다는 편의성이 우선이다.

“응? 뭐 못한 말이라도 있으신가. 네, 어머니.”

−니, 이게 무슨 돈이고?

“용돈이에요, 용돈. 오시면 더 큰 선물 드릴게요.”

−용돈이 무슨 10억이나 되노! 안 되겠다. 애들 데리고 바로 갈테니 딱 기다리라. 알았제?

“네, 빨리오세요.”

강혁은 활짝 웃고는 통화를 종료했다.

잠시 후 메시지가 왔다.

‘7시 반에 서울역 도착이네. 그나저나 성능 업 능력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이롭게하지? 일단은 아까 하던거 못했으니 그거부터 해보자.’

이어폰에 적용하면서 전화까지 한다고 중단한 일을 이어갔다.

1억을 들여서 로션에 적용해보았다. 이어폰이 2조라니 1억은 이제 싸게 느껴졌다.

스킬을 썼지만 겉보기로는 특별히 바뀐 게 없었다.

“1억 짜리라고 추가 설명도 안 해주네. 조단위는 투자해야 설명해줄건가.”

투덜거리면서도 로션 뚜껑을 열어 가볍게 펌핑했다.

손바닥에 충분히 비비고는 얼굴에 발랐다.

“시원한 느낌은 있네. 설마 이게 끝? 헐!”

로션을 다 바르고 거울을 보았다.

그런데 거울 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있었다.

“이게 내 피부? 헐, 대박. 이건 뭐 피부가 애기피부네. 이게 로션의 효과라고?”

강혁의 얼굴이 잘생겨진 것은 아니다. 그저 푸석하던 피부가 매끈해진 것뿐이다.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피부톤만 달라져도 외모가 달라보인다. 여자들이 화장을 괜히 하는 게 아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BB크림을 바르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

“바디로션도 성능 업글을 하면...”

강혁은 바로 시도해서 발라보았다.

“빛...그저 빛...”

온몸에 바르고 거울을 보는데 눈이 부셔서 뒤로 물러나야할 정도였다.

“성능이 이렇게나 좋아진다고? 이걸 제품으로 내놓으면 피부과가 전부 망하겠는데?”

강혁은 몇 번이나 얼굴과 몸을 살피며 효과를 확인했다.

“이건 효과가 너무 좋은데? 처음부터 너무 좋은 게 나오면 나중에는 감동이 떨어질 거야. 다른 제품보다는 확실히 좋고, 바르자마자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만 만들자. 좋은지 안좋은지 애매하면 만족도는 반감될 테니까.”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기준을 정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변화를 알아야 사람들의 만족감도 오를 테니 결정하기 쉬웠다.

“근데, 로션을 만들면 얼마를 벌 수 있는 거지? 10대는 피부가 좋으니 일단 제외하고. 성인 인구가 어디보자...4,500만 정도네. 그중 로션을 안 쓰는 사람도 있을 거고. 내가 만든 제품을 전부 쓰지는 않을테니 대략 1,000만 명으로 계산하고, 그중 만족감을 가지는 사람이 100만 명이라면 최소...10조? 헐. 언제든 만족감만 차면 정산이 되니 매일 10조도 가능하다는 거잖아. 그럼 연간 3,650조...대박! 최대한 빨리 로션을 만들자!”

스킬 성능을 확인하니 머릿속이 팽팽 돌아갔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보상이 엄청났다.

‘이거 로션만 만들 게 아니라 누구나 쓰는 것들이라면 전부 만들어야겠네. 샴푸, 비누, 치약까지도.’

여러 제품이 떠올랐다.

생각이 이어지다보니 한가지 물건이 뇌리에 박혔다.

‘아, 폰도 사람들이 손에서 떼놓지 않는거구나. 하지만 폰은 배터리말고는 딱히 없는데? 1년씩 가는 배터리도 분명 좋은데, 감동은 별로일 것 같단 말이야. 차량 배터리? 이건 남자들이나 감동할 것 같고. 아냐. 이것저것 따지지말고 사람들이 편리하게 느끼는 거라면 닥치는대로 만들자. 그러다 보면 만족감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테니.’

생각의 물꼬가 트이니 상상력이 저절로 발휘되었다.

온갖 아이템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러다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다.

‘원가가 중요해. 하지만 1억에 로션 한 병이라도 나쁘지 않아. 이게 200ml고, 이정도 양이면 남자는 꽤 오래 쓰니까. 용량이 적은 건 한 달도 못 쓰겠지만 여자는 거울을 더 많이 보니 만족감은 더 크겠지. 다 쓰기 전에 10번만 만족해도 1억은 뽑아. 제조에 얼마가 들든 무조건 이득이야!’

원가가 조금 고민이기는 했지만 계산서가 나왔다. 만들면 무조건 이득을 볼 거라는 계산서가.

어쨌든 강혁은 어떤 아이템을 제품화할지 고민하며 외출 준비를 했다.


작가의말

오늘화랑 3화에서 4화 정도 더 사투리가 나올겁니다. 

요즘은 서울분들도 사투리를 잘 알아들어서 별로 걱정은 안 되는데 혹시라도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수 있으니 잘 모르시는 분은 댓글 달아 주세요. 괄호로 따로 넣든 할게요.

즐감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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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자유하늘
    작성일
    23.11.21 19:10
    No. 1

    저게 로션마다 1억 들어야 하는건지 제작 레시피를 주는지도 확실해야 될듯.... 개별 적용이면 몇명 해택 모솔듯 한데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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