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f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

오늘부터 갓수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다이버스
작품등록일 :
2023.11.13 16:05
최근연재일 :
2023.11.29 15:4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5,432
추천수 :
610
글자수 :
98,371

작성
23.11.19 13:00
조회
1,296
추천
33
글자
11쪽

오늘부터 갓수저 8화

DUMMY

8화.




식사를 끝내자 가사도우미들이 음식을 치웠다.

전동 트레이에 올리니 자동으로 식기를 날랐다.

도우미 실장이 강혁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말했다.

“대표님. 차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저는 카라멜 마끼아또 주시고, 엄마는?”

“나도 커피. 스틱 커피 되나? 맥심 그 주황색이랑 파란색인가 섞인거 있던데.”

“맥심 슈프림 커피 말씀이시군요. 있습니다, 사모님. 모든 종류의 스틱 커피가 있으니 언제든 말씀하세요. 아가씨들은 어떻게 드릴까요?”

“아, 아가씨요?”

“네.”

“그냥 연아라고 부르시면 되는데...”

“그래도 그건 경우가 아니지요. 엄염히 대표님의 동생분들이신데 제가 어찌...”

“일단 알았어요. 저도 엄마랑 똑같은 거 주세요.”

“저도요.”

도우미 실장이 나가자 연아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가씨라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네.”

“뭐가 이상하노. 사람들이 아가씨, 아가씨 부르잖아.”

“그 아가씨랑 실장님이 부른 아가씨랑 의미가 다르잖아. 오빠는 안 어색하나?”

“그냥 그러려니하는거지. 저들은 저들의 일을 하는 거니까. 자연스럽게 안 받아들이면 직원들이 오히려 더 곤란해지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 알았다. 최대한 적응해보께. 근데, 진짜 우리가 여서 살아도 되나?”

“여기 말고 밑에 여기 3분의 2 정도 되는 사이즈 펜트 하우스 있다. 한 채는 비서가 살끼고, 한 채에 엄마랑 너거들이 지내믄 된다. 연아랑 지수 따로 지내고 싶으면 그 아래층에 조금 더 작은 사이즈에서 따로 지내도 되고.”

“여기 크기가 얼만데?”

“실사용 면적이 700평 넘는다던데.”

“미친. 3분의 2크기면 450평이나 된다는 거네? 그 아래층은?”

“실사용 평수? 300평쯤 되려나.”

“됐다 마. 우리집이 24평이다. 셋이 지내는데. 근데 혼자 300평이나 되는 데를 우찌 쓰노. 거서 셋이 지내도 크구만.”

“그럼 그냥 아래층 쓰라. 그래도 가족인데 다른 직원보다 작은데서 지낼 수 있나. 모냥 빠지구로.”

“알았다. 그람 엄마랑 연아랑 아래층 남는데 쓰께. 엄마는 괜찮나?”

“그냥 다 같이 지내는 게 낫지 않나?”

“엄마. 오빠도 이제 곧 서른이다. 애인도 데리고 올낀데 우리가 같이 있으면 방해된다. 따로 있자.”

“그것도 그렇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혁이 니 만나는 여자는 읍나?”

“여자는 무슨. 일하기 바쁘다.”

“바쁘기는. 연애가 뭔줄이나 아나? 오빠야는 내가 볼 때 평생 연애 못한다.”

“지랄한다. 저주를 퍼부으라, 저주를.”

“맞다이가. 여자한테 제대로 말도 못 걸면서 무슨 연애고. 안 글나 언니야.”

“정 못 찾겠으면 말해라. 내가 친구 소개시키주께.”

“와, 언니가 우짠일이고. 친구도 소개시키준다카고. 하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오빠야가 많이 멋있어지긴했지.”

한창 대화를 하는데 커피가 왔다.

도우미 실장이 나가자 중단된 대화가 이어졌다.

“근데 엄마. 우리 여서 바로 지내도 되나? 언니도 괜찮나?”

“엄마는 어차피 식당일 쉬고 있었고, 니캉 내캉도 어차피 백순데 뭐.”

“근데 오빠야. 우리 입을 옷이랑 속옷도 읍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된다. 드레스 룸에 사이즈별로 다 채워놨다. 화장품도 종류별로, 브랜드 별로 다 갖다놨고.”

“맞나? 그라믄 괜찮겠네.”

“옷도 종류별로 엄청 많다. 치마, 바지도 여러 종류가 있고.”

“그걸 언제 사놨노.”

“백화점 좀 털었다.”

“안 그래도 오면서 오빠가 은행 턴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은행이 아니라 백화점을 털었는 갑네.”

강연아가 킥킥거리며 말하자 강지수가 동생을 쳐다보며 때리는 시늉을했다.

“아, 참. 엄마. 뭐 하고 싶은 거 읍나? 내 사업 좀 해볼라고 준비중인데,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라. 지수나 연아도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 아, 그리고 잠깐만.”

강혁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마스터룸으로 갔다.

손에 뭔가를 쥐었는데, 바로 아침에 바른 로션이었다.

로션을 식탁에 올려놓자 한여사도 두 동생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로션이다. 일단 엄마부터 발라바바. 아마 바르고 나면 깜짝 놀랄끼다.”

“이거 남자 로션 아이가?”

“잠깐 발라보는 건데 뭘. 그리고 내 피부 안 보이나?”

“오빠야 화장한 거 아니었나? 서울 남자들은 평소에도 가볍게 화장한다카든데.”

“화장 아이다. 로션만 바른기다.”

“와, 진짜가? 그럼 내가 먼저 발라보께.”

강연아가 얼른 로션통을 집더니 펌핑을 했다.

손뼉에 펴바르더니 얼른 얼굴에 골고루 발랐다.

강연아는 21살로 피부가 좋은 편이지만 급히 올라온다고 화장을 하지 못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이다 보니 어린 그녀라도 피부톤이 고르지 못했다.

하지만 로션을 바르자마자 피부가 깨끗해졌다.

강혁이 갖다준 거울을 확인한 강연아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떴다.

“헐. 미칬네, 미칬으. 이게 진짜 내 피부 맞나? 피부에서 빛이 나노? 언니야, 언니 니가 보기엔 어떻노?”

“이리 내놔라.”

“격한 반응을 보니 효과는 확실한갑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수도 발랐고, 강지수의 변화까지 확인한 한여사도 로션을 발랐다.

두 동생의 변화도 놀라웠지만 한여사의 변화는 거의 혁명이었다.

“헐, 대박! 엄마. 엄마 지금 30대 같다!”

“이게 대체...”

강연아가 호들갑을 떤다고 여겼는데 한여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진짜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한여사가 강혁을 바라보았다.

“혁아. 이기 우찌된 일이고?”

“화장품 사업 해볼라고. 잘 될 것 같나?”

“오빠야. 이거 오빠야가 만든기가?”

“그래.”

“근데, 이거 명품 브랜드 아이가?”

“내가 만든 성분을 추가했다.”

“맞나. 하긴, 아무리 명품이라도 이런 효과가 있다는 로션을 못 보긴 했다. 오빠 말이 맞다믄 이거 무조건 대박이다! 와, 전세계 돈이라는 돈은 다 쓸어담겠네. 이거 원가 얼마고?”

“가시나가 원가부터 찾네.”

“내가 알바 경력이 얼만데. 중학교 때부터 했다이가. 그래서 원가는 얼만데?”

“그건 성능이 너무 좋아서 돈이 좀 들어갔고. 5살에서 10살 정도 어려보이도록 하려면 원가는 많이 떨어질끼다.”

“대박이네. 근데, 와 10살만 어려보이게 하는데? 엄마처럼 20살은 어려보이게 하지.”

“대중적인 건 10살 정도로 충분하다. 20살 정도 어려보이는 건 비싸게 팔아야지.”

“하긴, 20대들한테는 이렇게까지 안 좋아도 되겠네. 근데, 나이 많은 사람들은 20살 짜리를 다 쓰고 싶어할낀데.”

“10살 어려보이게 하는 건 3~4만원에 팔라고. 보통 크림은 50ml가 많던데 난 100ml로 해서 팔라고.”

“오빠야 제정신이가? 이정도 효과면 3만원이 아니라 10만원은 받아야지. 이건 10만원이라도 없어서 못 판다. 굳이 싸게 팔고 싶으믄 효과별로 다양하게 만들어라.”

“효과별로? 난 올타입으로 할랬는데.”

“가격대비 효과가 너무 좋아도 견제받는다. 한 가지 효과만 확실해도 3만원이면 거저다, 거저. 미백이면 미백, 주름 개선이면 주름 개선, 보습이면 보습, 그런 식으로 만들어라.”

“오, 연아가 사업 감각이 좀 있네. 니 화장품 사업 해볼래?”

“진짜? 내가 해도 되나?”

“안 될 건 뭐고. 어차피 월급 사장 앉혀야하는데 이왕이믄 가족이 좋지. 지수 니는?”

“우리가 사업을 우찌하노. 사업이 뭐 애들 장나이가?”

“수빈 씨가 잘 도와줄끼다. 이런 확실한 아이템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고. 글고 말아무믄 어떻노. 이거 말아묵는다고 내 계좌에 기스도 안 간다.”

“언니야, 그냥 오빠야 말대로 하자. 나도 사업 해보고 싶다. 글고 그 예쁜 언니야가 도와준다카잖아. 배워가면서 하믄되지.”

“가시나 간도 크다.”

“뭐 어떻노. 오빠야가 하라카는데. 내 원래 오빠야 말 잘 듣는다이가.”

“지랄한다. 잘 듣기는. 맨날 반대로 하는기.”

강혁은 지수의 투덜거림에 미소를 지었다.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긍정의 의미다. 무안할 때 잘 하는 행동이었으니까.

“일단은 배워가면서 천천히 해봐라.”

“알았다, 오빠야. 언니는 내가 잘 말하께. 근데, 이거 얼마나 유지되노?”

“테스트 해봐야 안다. 내가 지금 7시간은 된 것 같은데 아직 그대로다. 사업하면서 테스트도 해보고 그래라.”

“재료는?”

“재료는 내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보안이 생명이다.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믄 좀 편할끼다. 아, 그리고 사업 해볼라믄 사투리를 좀 줄여야할끼다.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면 소통이 안 되니까.”

“오빠야. 내 사투리 안 쓴다.”

“맞다. 연아랑 내랑 사투리 안 쓴다.”

“지랄하고 있네. 지금도 사투리 썼거든?”

“글나. 이상하네. 안 쓴 거 같은데.”

“그러면 지금부터는 서울말 쓸게. 그래야 적응하기도 편할테니.”

“알았어. 나도 서울말 쓸게. 오빠, 나 괜찮아? 어때?”

억양이 여전히 남아 있어 서울말도 아니고, 사투리도 아닌 이상한 말투가 되었다.

강혁이 낄낄거리며 웃자 강연아가 발끈했다.

“오빠야! 자꾸 웃을래?”

“흥분하지 말고. 흥분하니 또 사투리 나오잖아.”

“아오, 오빠만 아녔어도.”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한여사도, 두 동생들도 시간이지날수록 편안함을 느꼈다.

분위기가 풀리니 대화도 흐름을 탔다.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가방이나 의류 사업도 관심을 가졌다.

강혁은 가죽이나 천에도 성능 향상이 가능할지 테스트 해봐야해서 나중에 가능여부를 알려주기로 했다.

“참, 오빠. 오빠가 어떤 재료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했지?”

“어.”

“혹시...그것도 효과 있을까?”

“그거 뭐?”

강혁이 되묻자 강지수가 벌떡 일어나더니 맞은편에 앉은 강혁에게 다가가 귓말로 속삭였다.

“그거 있잖아, 그거. 가슴 커지는 크림.”

“하하하하. 우리 지수도 여자네, 여자야. 가슴 커지는 크림이라.”

“아, 진짜. 쪽팔리구로. 좀 조용히 말해라!”

“킥킥, 언니. 그게 고민이었어? 그럼 진작 말하지. 내가 비법 좀 가르쳐 줬을 텐데.”

“닥치라! 콱, 마!”

역시 흥분하면 아직은 사투리가 나오는 강지수였다.

하지만 강혁은 동생의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럼 거기 확대 크림도?’

가슴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럽게 남자의 자존심인 부위가 떠올랐다.

강혁이 마른 침을 삼켰다.

‘지수가 말한거랑 내가 생각한 거랑 둘 다 효과가 있으면...’

피부가 말끔해지는 화장품에 남자와 여자가 다 필요로하는 크림까지.

이것만 만들어서 돈을 갈퀴로 쓸어담을 수 있다.

강혁의 눈빛이 반짝였다.


작가의말

오늘 휴일이라 한 편 더 올립니다.

이번 편은 사투리가 좀 많이 나오네요.

즐감하시고,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늘부터 갓수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와 글속 기술적 부분에 대해... 23.11.28 205 0 -
공지 오늘부터 갓수저 시작합니다. 23.11.13 870 0 -
18 오늘부터 갓수저 17화 +1 23.11.29 589 21 8쪽
17 오늘부터 갓수저 16화 +1 23.11.28 626 20 13쪽
16 오늘부터 갓수저 15화 +4 23.11.26 779 21 8쪽
15 오늘부터 갓수저 14화 +2 23.11.25 818 24 8쪽
14 오늘부터 갓수저 13화 +4 23.11.24 836 23 11쪽
13 오늘부터 갓수저 12화 +1 23.11.23 887 25 13쪽
12 오늘부터 갓수저 11화 +2 23.11.22 991 30 19쪽
11 오늘부터 갓수저 10화 +1 23.11.21 1,086 29 14쪽
10 오늘부터 갓수저 9화 +4 23.11.20 1,145 33 16쪽
» 오늘부터 갓수저 8화 +3 23.11.19 1,296 33 11쪽
8 오늘부터 갓수저 7화 +2 23.11.19 1,320 33 15쪽
7 오늘부터 갓수저 6화 +3 23.11.18 1,512 39 15쪽
6 오늘부터 갓수저 5화 +1 23.11.17 1,752 41 11쪽
5 오늘부터 갓수저 4화 23.11.16 1,836 43 14쪽
4 오늘부터 갓수저 3화 +1 23.11.15 1,956 45 16쪽
3 오늘부터 갓수저 2화 +1 23.11.14 2,095 45 9쪽
2 오늘부터 갓수저 1화 +1 23.11.13 2,835 48 13쪽
1 오늘부터 갓수저 프롤로그 +4 23.11.13 3,064 57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