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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갓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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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스
작품등록일 :
2023.11.13 16:05
최근연재일 :
2023.11.29 15:49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5,440
추천수 :
610
글자수 :
98,371

작성
23.11.13 16:10
조회
3,065
추천
57
글자
4쪽

오늘부터 갓수저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신께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라고 하면 무슨 소원을 빌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도록 해달라고 빌까. 아니면 지구를 살만큼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빌까.

아마 대한민국에서 성인으로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무엇을 빌어야하는지 알 것이다.

건강도 물론 좋다. 하지만 돈없는 건강이 과연 좋은 것일까.

그래. 대한민국에서는 역시 돈이 최고지.

늙어도 돈이 있으면 떵떵거리며 살 수 있고, 돈이 있으면 사람들이 절대 무시 못하니까.

건강이 안 좋아서 골골거리며 침대 생활을 하면 돈이 무슨 의미냐고?

모르는 소리!

돈이 많으면 수족처럼 부릴 사람을 구할 수 있고, 돈이 많으면 아파도 자식들이 무시 못한다.

하지만 건강하고 땡전 한푼 없으면 노숙자처럼 살아야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남에게 무시받는 것은 그렇다 치자. 물론 그것도 화가 나는 일이지만 자식 새끼들도 돈없으면 부모를 무시한다.

지금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데도 자식 새끼들 셋 다 하는 말이 가관이다. 뭐? 빚이 더 많은 거 아니냐고? 병원비 낼 돈이 아깝다고?

구급차에 실려와서 며칠 입원하지도 않았는데 그게 아까워? 에라이, 썩을 놈들아. 40년을 네놈들 때문에 노예처럼 일만 했는데 그게 지금 할 말이냐!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평균수명이 250살이라고 하고, 나랑 동년배들도 전부 100살은 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돈이 많으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아예 죽지 않을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너희들 대학보내고 시집, 장가 보낸다고 고생만 하다가 70살에 뒈지게 생겼다.

내 건강을 먼저 챙겼다면 최소한 30년은 더 살 수 있었는데 너희들에게 들어간 돈 때문에 이꼴이 됐다. 안타까워하지는 못할망정...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이꼴을 보자고 그렇게 고생을 했던가.

중소기업을 다니면서 개무시 당할 때도 버텼고, 40대에 애가 셋이 되면서 주말없이 투잡을 뛸 때도 버텼다.

효도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용돈 한번 달라고 한적이 없으니까.

그저 자식들을 위해 고생한 걸 인정받는 것이면 족했다.

죽기 전에 쓸쓸하게 죽지 않는 것만으로도 족했다.

그런데 죽기 직전이 되니 모든 게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늦고 말았다.

‘70년 평생에 진짜 내 인생은 단 하루도 없었구나.’

마음 편하게 여행을 간 적도 없고, 마음 편하게 먹고 싶은 것을 먹은 적도 없다. 첫 연애였고, 잘 몰라서 그냥 아내에게 다 맞춰주었다. 자신이 원하는 곳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먹는다는 행위는 그저 생존을 위한 것일뿐이었다.

입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입어도 나는 항상 인터넷에서 싸구려만 사입었다. 그마저도 입을 게 도저히 없어서 산 것일뿐이다.


[그래. 무슨 소원을 빌 것이냐? 조금 전 생각했던 자식들의 부(富)냐?]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자식들의 부를 빌지 않겠습니다.’

자식들이 빚 이야기만 하지 않았어도, 입원비가 아깝다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자식들의 부를 빌었을지도 모른다.

[말해라. 단 한 가지. 그 어떤 소원도 들어줄 테니.]

‘혹시 저말고 이런 기회를 얻은 사람도 있나요?’

[물론이다. 100만 명 중 한 명이 작은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너처럼 큰 선물을 받게 되는 경우는 1,000만 명 중 한명이다. 운이 아주 좋은 것이지.]

‘뒈질 때가 되니 그래도 운이 트이네요.’

[허허, 녀석. 그래서 싫으냐?]

‘아뇨. 죽을 때가 되어서라도 운이 트여서 너무 좋습니다. 저의 소원은...’

[잘 들었다. 네 소원이 이루어졌다.]


[회귀합니다.]

[인생 2회 차를 시작합니다.]

[갓수저가 되셨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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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6 셀자드
    작성일
    23.11.19 18:26
    No. 1

    결혼하고 내가 그런거 같다
    내인생이 없었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유하늘
    작성일
    23.11.21 18:53
    No. 2

    천만명 중에 하나라면 대충 70억이면 700명은 저정도의 선물을 받았다는 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무과전설
    작성일
    23.11.23 19:39
    No. 3

    복합적으로 소원 빌면 1가지로 안 쳐주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fr*****
    작성일
    23.11.28 18:52
    No. 4

    자식에게 인생걸건 아닙니다 적당히 외국처럼 대학만 졸업시키고 독립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40이넘는 년 놈도 새끼라고 그냥방 치하며 싸고돕니다 외국 유학을 시켜놓고도... 무능력자로 만듭니다 부모탓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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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늘부터 갓수저 10화 +1 23.11.21 1,086 29 14쪽
10 오늘부터 갓수저 9화 +4 23.11.20 1,146 33 16쪽
9 오늘부터 갓수저 8화 +3 23.11.19 1,297 33 11쪽
8 오늘부터 갓수저 7화 +2 23.11.19 1,321 33 15쪽
7 오늘부터 갓수저 6화 +3 23.11.18 1,512 39 15쪽
6 오늘부터 갓수저 5화 +1 23.11.17 1,752 41 11쪽
5 오늘부터 갓수저 4화 23.11.16 1,836 43 14쪽
4 오늘부터 갓수저 3화 +1 23.11.15 1,956 45 16쪽
3 오늘부터 갓수저 2화 +1 23.11.14 2,096 45 9쪽
2 오늘부터 갓수저 1화 +1 23.11.13 2,835 48 13쪽
» 오늘부터 갓수저 프롤로그 +4 23.11.13 3,066 5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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