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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님의 서재입니다.

일단은 트럭에 치여 이세계물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F

완결

이상훈
작품등록일 :
2019.04.06 16:19
최근연재일 :
2020.01.26 18: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893
추천수 :
2
글자수 :
147,050

작성
19.09.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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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10)

DUMMY

의사시스템에 의해서 생겨난 존재······? 대체 충욱 씨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렇습니다. 저 자는 그야말로 우리 기술력의 정수 그 자체입니다!”

정장의 남자들은 의기양양하게 그렇게 외치고는 말을 잇기 시작했다.

“사람의 인지능력에 의존하는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창조되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게 정말 가능하긴 한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 증거가 바로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아두고 있습니다.”


[*]

책의 내용은 거기서 끝나있었다.

“이다음은 어떻게 되는 거죠?”

“뭐······. 내가 만들어진 존재라니, 솔직히 상상도 하기 어려웠고 믿고 싶지도 않았거든.”

그건 그러했다. 상대방이 그런 존재라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 해도 상당히 힘이 드는데, 본인이라면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어떻게든 나를 납득시키고싶어 했어. 그게 녀석들의 최종 목표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었기도 하니까.”

이 우혁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지금은 신이라 불리는 소년은 마치 자기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과거사를 이야기하는 듯 여유로워 보였다.

“정확히 그 최종목표라는 게 뭐였죠?”

“내가 의사시스템에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의사시스템 그 자체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댔나? 그래서 내가 필요하다고는 했는데······.”

그도 상세히는 잘 모르는 듯했다.

“그래서 다음에 일어났던 일은······.”

“그건 내가 설명해주겠네.”

최고 교육자님은 나의 질문에 대해서 대답해주겠다며 구석에서 나와 나의 가까이에 섰다. 그런데 만약 신인 사나이가 우혁이라면, 최고 교육자님은 어쩌면······.

“정혁······인가요?”

“음? 그렇네.”

나의 뜬금없을 수 있는 질문에 최고 교육자님은 그렇게 대답을 하시고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보셨다. 뭔가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충혁 씨라는 분은 어떻게 되었죠?”

소설, 아니 역사책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 책에 나온 주요한 인물은 네 명이었다. 우혁이라는 사람과 정혁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나머지 두 명인 지아와 충혁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이지?

“솔직히 그건 우리도 모르네. 에덴 왕국 밖으로 나가버렸기 때문일세. 지금은 세월도 많이 흘렀으니 아마 지금은 없겠지. 우리와는 달리 의사시스템에 의해서 나이를 초월하여 존재할 순 없었을 테니 말일세.”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지아라는 사람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그 사람은 지금은 죽은 존재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하지만 대체 왜? 지아라는 사람은 신과 최고 교육자님에게 있어 굉장히 소중한 사람으로 보였다. 뭐, 적어도 이 책에 의한다면 그렇다. 그렇기에 적어도 나이를 먹어서 사라졌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아라는 사람의 행방에 대해서 쉽사리 물을 순 없었다. 내가 있던 세계를 기준으로 하든 이 세계를 기준으로 하든,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 어린 존재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이런 질문을 쉽게 할 수는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

“······.”

그렇게 내가 아무 질문도 하지 않자 방 안은 잠깐 정적이 감돌았다. 정적 속에서 최고 교육자님은 내가 그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눈치챘는지 먼저 말을 꺼냈다.

“물론, 그 수상한 남자들의 말을 순순히 따르진 않았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좋지 못한 일들도 일어났지.”

좋지 못한 일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굳이 캐내진 않기로 했다.

“······.”

“······.”

그리고 다시 정적이 이어졌다.

일단 나는 이 세상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 대충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트럭에 치였었던 일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처음에는 그 트럭에 치여 이런 판타지스러운 세계로 넘어오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트럭에 치인 다음에 어떠한 식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계에 들어가 냉동 수면과 비슷한 상태가 되고 나서, 세계가 한번 멸망하고 나서 시간이 꽤 흐른 후 깨어나게 된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가장 그럴듯한 추론일 것이다. 어떻게 세계가 멸망하고 어떻게 마법과 신이 존재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사람의 감각을 조정하고 현실을 조작할 수 있다는 의사시스템의 존재라면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심이 들지만 일단 이런 세계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난 이후이다 보니 납득이 되는 것도 있었다.

추론은 끝났다. 나의 과거도, 이곳의 정체도 모두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반란군, 악마들에게서 들은 것도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의사시스템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확정이 되어서일까, 왠지 공허함만이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 같았다.

“괜찮은가?”

그렇게 내가 공허한 마음으로 있으니 최고 교육자님은 내 상태가 걱정되었는지 그렇게 물으셨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질문에는 괜찮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뭐, 자네가 읽은 그 글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쓰여져 있는진 알 수 없지만 거기에 적혀있는 내용이라는 게 대략적으로 단시간에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것임은 분명하네. 일단 오늘은 이쯤하고 돌아가서 쉬도록 하지.”

최고 교육자님은 그렇게 이야기하시고는 엘리베이터의 앞에 섰다. 아마도 나를 생각해주신 것이겠지.

“우혁, 일단 그렇게 해도 되겠지?”

“뭐, 그런 것으로 하지. 어차피 시간이든 뭐든 나에겐 충분하니까.”


작가의말

4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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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p6. 에덴왕국 소멸편 (3) 20.01.26 29 0 5쪽
37 Ep6. 에덴왕국 소멸편 (2) 20.01.19 20 0 6쪽
36 Ep6. 에덴왕국 소멸편 (1) 20.01.12 14 0 10쪽
35 Ep5. 에덴왕국 붕괴편 (14) 20.01.05 21 0 5쪽
34 Ep5. 에덴왕국 붕괴편 (13) 19.12.29 22 0 9쪽
33 Ep5. 에덴왕국 붕괴편 (12) 19.12.15 22 0 9쪽
32 Ep5. 에덴왕국 붕괴편 (11) 19.12.08 25 0 7쪽
31 Ep5. 에덴왕국 붕괴편 (10) 19.12.01 19 0 6쪽
30 Ep5. 에덴왕국 붕괴편 (9) 19.11.24 26 0 12쪽
29 Ep5. 에덴왕국 붕괴편 (8) 19.11.17 21 0 5쪽
28 Ep5. 에덴왕국 붕괴편 (7) 19.11.10 21 0 6쪽
27 Ep5. 에덴왕국 붕괴편 (6) 19.10.27 27 0 7쪽
26 Ep5. 에덴왕국 붕괴편 (5) 19.10.20 24 0 6쪽
25 Ep5. 에덴왕국 붕괴편 (4) 19.10.13 19 0 8쪽
24 Ep5. 에덴왕국 붕괴편 (3) 19.10.06 24 0 8쪽
23 Ep5. 에덴왕국 붕괴편 (2) 19.09.22 25 0 8쪽
22 Ep5. 에덴왕국 붕괴편 (1) 19.09.15 36 0 11쪽
»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10) 19.09.08 41 0 6쪽
20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9) 19.09.01 31 0 8쪽
19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8) 19.08.25 38 0 6쪽
18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7) 19.08.18 40 0 10쪽
17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6) 19.08.11 48 0 16쪽
16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5) 19.08.04 32 0 9쪽
15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4) 19.07.28 31 0 12쪽
14 Ep4. 어서 오세요, 오컬트부에! (3) 19.07.22 3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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