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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잔인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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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21 06:30
최근연재일 :
2020.04.08 20:39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065
추천수 :
4
글자수 :
198,226

작성
20.04.05 04:36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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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6화 혼자가 아닌 둘

DUMMY

재성이 차린 법률사무소에 온 민서


민서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여기”


“이게 뭐죠?”


“보면 알아”


“네”


재성이 건네준 서류를 보는 민서


법원에서 온 것이다.


한지연의 재심 재판 당시 재성이 제출한 증거인 범행현장에 한지연이 들어온 CCTV 영상에 관한 서류였다.


‘조작된 영상’


예상했던 대로 수연이 준 USB는 조작된 것이었다.


아직 누가 조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회장이나 준태 혹은 그들과 매우 관련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범인이 누군지 얼마 안 가 알게 될 거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번엔 보여주셨네요”


“......”


“앞으로도 나한테 숨기지 말아요”


“알았어······.”


혹시나 또 재성이 자신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혼자만 해결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한 민서

민서에게 보여준 이유는 이게 범인이 SB그룹의 누군가라고 가리키지 않아서였다.


준태가 범인이라는 철우의 진술을 민서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민서가 이성을 잃은 채 어떤 행동을 할 것이고 준태나 이회장이 민서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이수지의 부검결과가 있고 난 뒤 준태의 머리카락을 통해 준태의 DNA와 일치하지 않은 지를 두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현재 상태에서······.


만약 일치의 결과가 나온다면 민서에게 말할지는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였다.


재심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한지연의 무죄가 완전히 입증되기 전까지······. 준태나 이회장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기에 걱정이 앞선다.


“아직 이준태 DNA 결과는 안 나왔죠?”


“응”


“정말요?”


“응”


재성의 표정을 보니 거짓말을 아니라고 판단한 민서


왠지 또 혼자만 알려고 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물어 본 것이었다.


민서 역시 재성과 마찬가지로 수연이 건넨 USB가 조작됐을 거로 생각해 크게 놀라운 건 없었다.


재성에게 바짝 다가가는 민서


눈을 쳐다보면서 앉아있는 재성의 무릎에 앉는다.


“만약 이준태가 범인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내가 느낀 고통을 똑같이 느끼게 해줄 거에요”


“어떻게?”


“글쎄요······. 무슨 수라도 써야죠”


재성의 말뜻을 이해하는 민서


준태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준태나 이회장이 자신에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기에 위험해질 수 있다는걸 걱정한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니에게 누명을 씌운 자들을 가만히 놓아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 죄 없는 언니를 살인자로 만들면서 내가 느낀 고통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나보다는 더 괴롭길 바랄 뿐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


“그럼 재성님 은요?”


“어?”


“재성님은 만약 이준태가 이수지를 죽인 범인이었다면 어떻게 하실 거냐고요?”


“한변하고 똑같은 답”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준태가 범인이라면 눈에 뵈는게 없을 만큼 분노가 찰 것이다.


현재 생각만으로 분노가 끓어 오르고 있으므로 알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통받게 하고 싶다.


내가 느낀 고통만큼······.


“거봐요, 재성님이 절 걱정할 처지는 아니잖아요”


“그러네······.”


“그러니까 같이 이겨나가요. 위험하다고 혼자만 알려고 하지 말고”


“알았어”


“자 약속”


민서가 내민 새끼손가락을 잡는 재성


민서의 말을 들어보니 자신이 민서를 걱정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동생을 죽인 살인자를 알게 된다면 어쩌면 민서보다 더 이성을 잃은 채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재성


***


“이봐 박원장 지금 제정신인가?!”


“죄송합니다······.”


국과수에 찾아온 준태와 그의 아버지 이회장


이수지의 부검결과를 사실대로 재성에게 제출한 박 원장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이회장


사실 4년 전 이수지의 부검결과도 경부압박(목졸림)에 의한 질식사였다.


하지만 이회장의 힘으로 망치로 내리쳐서 사망했다고 국과수의 감정서를 조작할 수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런 거야?!”


“그게 저도 모르게 그만······.”


박원장으로서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며칠 전 재성의 부검 신청이 이수지에 관한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게 4년 전 이회장에게 돈을 받고 조작했다는 건 잊고 있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부검을 시행하였고 부검결과를 제출한 것뿐이었다.


이회장과 준태가 박원장을 찾아온 이유는 며칠 전 준태의 머리카락을 가져간 이후로 현재 국과수에서 준태의 DNA와 일치하는지 하지 않는지 검사결과를 듣고 싶어서였다.


물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 또 한번 조작하려고 온 것이었다.


철우의 진술로 인해 준태가 용의자로 몰려서 준태의 머리카락을 가져가서 DNA 검사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박원장이 재성의 부검 신청에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라고 발표한 것은 처음 듣는 사실이었다.


“4년 전 하고 똑같이 갈 수 있겠나?”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요?”


이미 결과는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준태의 DNA와 일치한다.


4년 전에는 모두가 한지연이 범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조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만약 결과를 조작해 준태의 DNA와 불일치하다고 발표해 버리면 조사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고 그렇다면 자신 또한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부검결과를 사실대로 발표한 박원장에게 꾸짖는 걸 멈추기로 한다.


“잠깐 나가보게, 이따 연락하겠네”


“네”


박원장이 나가고 방안에 준태와 이회장만 남아있다.


“동생의 부검 신청을 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건만······.”


“네?! 동생이라뇨?”


“몰랐어? 이수지가 이검사(이재성)의 동생이라는 걸?”


“......!”


“그리고 한민서라는 여자는 한지연의 동생이고”


“......!”


준태는 조금 전 재성이 부검 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듣고도 이수지가 재성의 동생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재성에게 거액의 돈을 주면서 한지연의 재심 재판 때 검사자격을 맡아달라는 자신의 부탁이 땅을 치며 후회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왜 아버지가 돈을 주면서 민서를 회사에 내쫓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당연히 동생으로서 언니의 누명을 풀기 위해 SB그룹을 캐고 다녔던 민서의 모습도······.


이 사실을 몰랐던 아들에게 한심하기만 한 이회장


아들만 아니었다면 당장 내다 버렸어도 시원찮은 판이다.


“어떻게 해야겠어?”


“없애야겠죠······.”


“이제부터 너가 알아서 해, 난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어.”




방을 나가는 이회장


유일한 핏줄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봐줬지만 이미 아들에게 지칠 대로 지쳤다.


SB그룹을 위해, 아들이라는 이유로 준태에게 무슨 노력을 쏟아부어도 어차피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과수의 기록을 조작한 것도 준태가 범행현장으로 들어온 게 찍힌 CCTV 영상도 지우고 한지연이 범행현장에 들어온 CCTV 영상만을 만든 것도 모두 이회장이 한 것이다.


4년 전에도 지가 죽였으면서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준태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회장은 준태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한다.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준태


“박원장님 잠깐 이리 와보시죠”


***


재성은 저장되어 있진 않은 번호로 결려온 전화를 받는다.


“네 이재성 검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국과수 박원장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결과 나왔나요?”


지금쯤이면 이준태의 DNA 일치 여부 결과가 나왔을 거로 생각한 것이다.


-네 나왔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죠?”


-직접 와주시면 안 될까요? 중요한 정보라, 새어 나갈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우편으로 전달할 수가 없어서요


“네 알겠습니다. 언제 가면 되겠습니까?”


-3시간 후에 오십쇼. 위치는 아시죠?


“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전화가 끊자마자 재성의 옆에서 전화 내용을 듣고 있었던 민서가 기대에 찬 눈으로 재성을 바라본다.


“결과가 나온 거예요? 어떻게 되었어요?”


“직접 오라고 하는데”


“아니 왜요?”


“중요한 정보라 유출될 수도 있다는 위험 때문에”


“네?”


의심이 가득 찬 민서와는 달리 기대로 가득 찬 재성


지금이라도 빨리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럼 같이 가요”


“뭐?”


“저도 알고 싶어서 그래요”


결과가 나왔다면서 유출 때문에 재성에게 직접오라고 전화한 게 너무 이상하다고 느끼는 민서


부검결과는 재성이 신청했지만, 준태의 DNA 일치 여부 결과는 세훈이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신청을 하든 간에 언니의 재심에 이미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굳이 재성에게 오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 이유도 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민서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


국과수에 도착한 재성과 민서


모든 불이 꺼져 있는 걸 보고 의심이 가득 찬 민서와는 달리 여전히 기대에 차 있는 재성


“도와 달라고 전화를 왜 한 거야?”


“혹시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조금 전 박원장이 알려준 대로 대표실에 위치인 7층으로 향한다.


도착하고 문을 열자 한남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준태 였다.


***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앉으라는 준태의 말에 일단 소파에 앉고 보는 재성과 민서


한 서류를 들고 앉은 재성과 민서에게 다가오는 준태


그리고 책상 위에 들고 온 서류를 던진다.


“확인해 보시죠”


“......!”


준태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확인하는 재성과 민서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지만 온몸이 파르르 떨린다.


분노가 차오르고 살기를 띄운 채 준태를 노려다 보는 재성


지금 당장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너였냐”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이수지, 내가 죽였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민서


그리고 몸을 부르르 떨면서 준태를 바라보는 재성


동생을 죽인 살인자라는 사실도 모른 채 준태 밑에서 일했던 자신이 너무나 비참할 뿐이다.


하늘에서 수지가 이런 날 얼마나 한심하게 바라봤을까······.


가슴이 미어진다.······.


어느덧 차올랐던 슬픔이 분노로 바뀌게 되는 재성


그리고 어딜 바라보는지도 모르는 눈으로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준태에게 달려간다.

“죽어!!!”




“......!”


재성이 일어나자마자 뒤에서 한 남자가 방망이로 재성의 뒤통수를 세게 가격한다.


뒤통수를 가격당한 후 그대로 바닥에 누워진 채 기절하게 된다.


깜짝 놀라 달려가는 민서


“재성님!”


재성의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지만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도 없다.


그리고 가격당한 머리를 보니 피가 묻어있는 걸 확인한다.


재성의 몸을 흔드는 민서에게 준태가 다가온다.


“이검사 당신이 죽인 거로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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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아침이 오기 전 새벽 20.04.02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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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새어나오는 불안감 20.03.31 17 0 11쪽
31 31화 가까워지는 진실 20.03.30 16 0 10쪽
30 30화 내 심장 고칠수 있어? 20.03.29 17 0 11쪽
29 29화 이러면 안되는데...... 20.03.28 22 0 11쪽
28 28화 눈치없는 심장 20.03.27 19 0 11쪽
27 27화 하루만 데이트, 응? 20.03.26 17 0 11쪽
26 26화 아프다 20.03.24 22 0 11쪽
25 25화 잔인한 심판 20.03.23 1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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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믿을수 없는 말 +2 20.03.20 27 1 11쪽
22 22화 조금 더 가까이 20.03.19 2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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