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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잔인한심판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21 06:30
최근연재일 :
2020.04.08 20:39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093
추천수 :
4
글자수 :
198,226

작성
20.03.27 09:25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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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8화 눈치없는 심장

DUMMY

식탁 의자에 앉아있는 재성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민서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하는데 불편한 마음이 든다.


평소에도 재성을 만나기 전에도 자주 느낀 거지만······.


여자니까······. 당연히 예뻐보이고 싶다.


“이건······. 밖에 나가야 하니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재성 때문만은 아니라고 세뇌한다.


굳이 남자를 만나지 않더라도 평소에 화장하고 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근데 왜 자꾸 화장하면서 한 사람만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왜! 노트북을 잃어버려서!”


“뭐?!”


“아무것도 아니에요!”


문밖에 있던 민서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재성은 자신을 부른 것이라 착각했다.


재성의 목소리를 듣자 괜한 걱정이 들었다.


재성한테 설렐까 봐, 이 남자 옆에 있고 싶은 마음이 들까 봐.


데이트라고 해봤자 어차피 하루밖에 안 되니 별일 없을 거라고 다짐한다.


더 정확히 별일 없기를 바랄 뿐이다.




민서는 ‘하루’라는 시간을 재성과 합의를 보려고 한다.


“그래서 언제까지요?”


하루가 아니고 더 긴 시간을 제안할 걸 후회하는 재성


잠깐 보니 노트북이 소중한 물건 같은데······.


길게는 일주일까지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뱉은 말이니 넘어가기로 한다.


“하루면 24시간이니까, 지금이······.”


“안 돼요! 오늘까지만이에요!”


재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자른다.


지금이 오후 2시니 24시간 후면 밤이 포함돼 있다.


왠지 야릇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 오늘까지로만 한 것이다.


“오늘까지면 밤 12시?”


“안 돼요! 밤에 무슨 짓을 하려고요!”


“내가 무슨 짓을 한다고.?”


저도 몰래 뱉은 말에 황급히 손으로 입을 막는 민서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표정을 보아하니 재성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만 김칫국부터 마신 것 같다.


야릇한 생각을 재성보다 먼저 생각한 게 부끄러운 민서


“됫고! 나 통금시간 있어요”


“몇 시인데?”


최대한 짧게 말하고 싶어서 오후 2시인 지금에 5시나 6시라고 말하자니, 그래도 재성과의 약속을 너무 성의 없게 지키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다.


대학 시절 언니가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술 먹으면서 자주 놀아 다니는 나한테 통금시간을 정해준 기억을 떠올린다.


“10시 요”


“알았어”


8시간만 버티면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는 민서


미련 없이 떠나게 감흥 없이 재성과 데이트에 임할 생각이다.


데이트가 아닌 노트북을 찾아준 보상으로 정정한다.


그래서 보상의 의미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지는 않더라도, 많이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 다짐한다.


***


1시간이 좀 안 돼서 대학로 소극장에 왔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은 재성에게 왠지 모를 서운함이 느꼈던 민서


서운함이 나한테 어울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것 같다.


그래서 어제 알아버린 잔인한 사실만 아니면 이 남자 옆에 계속 있고 싶다.


“뭐 볼래?”


“네?!”


“보고 싶은 거 없어?”


순간 민서는 저도 모르게 재성이 연 첫마디에 반가운 감정이 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뭐볼까 같이 고민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기도 한 이 기분······.


마음을 추스르고 반가우면서 아쉬운 감정을 뒤로한다.


고민했을 자기 생각을 부정하는 말을 선택한다.


“아무거나 봐요. 최대한 빨리 볼 수 잇는 거로”


재성도 평소처럼 눠볼까 민서하고 고민하고 싶었다.


이거 볼까 저거 볼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데 하면서 장난도 치면서······.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민서의 부탁대로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적고 바로 볼 수 있는 연극을 선택한다.


“이거 보자”


“네”


확인도 안 하고 대답하는 민서


차에서 내리는 재성과 민서


민서는 ‘뭔데요?’ 하면서 재성이 고른 연극을 확인할 뻔했다.


그리고 재성이 고른 연극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볼 뻔하기도 했다.


오래 유지해온 습관도 아닌데 잊는 게 참 쉽지 않다.


지금 바로 볼 수 있는 연극이라 연극장으로 향하는데 마침 누군가 부른다.


“어머! 재성씨!”


미소로 재성을 부르는 여자.


세린 이었다.


***


연극배우인 세린이 이곳에 온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다.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지만 이럴 거면 다른 데 가자고 할걸 후회되는 민서


그리고 세린의 첫마디인 ‘재성 씨’ 가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세린의 시야에서 재성이 먼저 보여 재성을 불렀을 뿐 민서가 먼저 보였으면 그녀를 불렀을 것이다.


“연극 보러 왔어요?”


“네”


“무슨 연극이요?”


“이거요”


“아~ 그렇구나~”


세린은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


원래라면 자신의 질문에 주로 민서가 대답했지만, 재성만 대답할 뿐이었다.


그리고 민서는 입이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단둘이 평소처럼 데이트하러 온 거면서 분위기가 어딘가 모르게 싸했다.


그렇다고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볼 수는 없기에 형식적인 안부를 물어보기로 한다.


“저번에 방송 나간 거 보셨어요?”


“네”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그랬나요?”


“그럼요. 도움 많이 됐어요”


사실 재성은 보지 않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선의의 거짓말에 선의의 답변으로 받아치는 세린


둘의 방송이 나가고 반응이 좋지 않았다.


방송에서 재성과 민서가 기대했던 거와 다르게 재미도 없고 마치 형식적인 것처럼 묻는 말에만 대답해서 너무 대충한 거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세린은 둘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조금의 아쉬움도 없었다.


생방송으로 나가기에 당연히 조심해야 하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하루아침에 구설에 휘말리는 유명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방송 출현해 줘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어려운 부탁이었을 텐데······.”


“뭘요, 그렇게 어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도중


재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서가 처음으로 입을 연다.


“연극 시간이 언제죠?”


“뭐?!”


아무 말 안 하다가 날이 조금선 민서의 질문에 놀라는 재성


날이 선 질문과 같이 민서의 눈빛도 날이 서있다.


이런 기분······. 민서에게 적지 않게 느껴봤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녀가 원하는 답을 안다.


“연극 시간이 언제냐구요?”


“지금”


재성의 대답에 이제 사라져 줘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세린


눈치 없이 둘의 데이트 시간을 빼앗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


원래 예약을 하고 오지 않으면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없다.


하지만 인기가 별로 없는 연극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기에 좋은 자리에 앉게 되는 재성과 민서


민서는 아직도 보려는 연극이 뭔지 모르고 내용도 모른다.


그의 질문에 대답만 할 뿐 먼저 질문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제목이 뭐에요?”


“아찔한 하룻밤······.”


“......!”


굳이 내용을 안 들어도 뭔 내용인지 알 것 같다······.


자신이 재성에게 선택권을 준 건 맞지만······.


아무리 볼 게 없어도 그렇지······. 뭐 이딴 걸 고르나 싶다.


저절로 목소리가 커지는 민서


“아니! 뭐 이딴걸 골라요?!”


“아무거나 고르라면서”


“아무리 막 골라도 그렇지 이건······. 좀······.”


‘아무거나 최대한 빨리 볼 수 있는 거로’


민서는 재성에게 선택권을 줄 때 자신의 말을 일부만 기억하고 있다.


빨리 볼 수 있는 거로 고르라는 의미는 잊은 채 아무거나 고르라는 말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재성은 기억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여기서 더 따져봤자 좋아질 게 없다는 걸 알기에 그만두기로 한다.


“그럼 다른 거 볼까?”


“이미 왔는데 어떡해요! 그냥 봐요!”


민서도 재성과 마찬가지로 그동안의 경험으로 재성이 자신에게 따지는걸 포기한 거라고 안다.


그게 이남자의 매력 중 하나였다.


알면서······. 내 기분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는 행동하는 남자.


둘이 티격태격 하는 동안 연극이 시작된다.


첫 장부터 야릇한 장면이다.


이런 막장 연극도 없을 것이다.


커튼에 가린 채 실루엣만 보여서 노골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하아, 하아, 하악!”


내용도 참 가관이다···.


두 쌍의 커플이 있었다. 그리고 두 커플은 서로 알고 있는 사이다.


서로의 여자를 착각한 남자 두 명이······.


-이 소설의 작가는 그다음 글자를 차마 쓰기 민망해 점 6개로 표현했다-


이러니 인기가 없는 연극이지······.


“으~”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두 손을 오므린 민서가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어느새 제표정도 일그러져 잇단 걸 알아차린다.


혹시나 들키는 게 두려워 재성의 얼굴을 곁눈질로 보니······.


아무렇지도 않다


민서의 곁눈질을 느꼈는지 재성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움이 묻어난다.


“불편해?”


“아니요!”


“알았어”


민서가 지금 매우 불편한 상태에 있다고 거의 확신하는 재성


불편한 거 맞네 하면서 추궁했다가는 아니라고 우기면서 짜증이 몰려올 거라는 걸 안다.


그렇다고 지금이라도 나가자 해봤자 이미 왔으니까 계속 보자고 할 것이고······.


결국, 그냥 가만히 잇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좀 있다가 왠지 갑자기 피곤하다면서 연극 도중에 졸리지도 않으면서 잠을 청할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어느덧 연극이 후반부로 치닫고 반전장면이 나온다.


“헐······. 어떻게 저럴 수가······.”


“왜?”


“아니, 어떻게 저,저,저렇게 오래 사,사,사 귄······.”


“저렇게 오래 사귄 여자를 매정하게 버릴 수 있냐고?”


“네······.”


계속 보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는 반전이기에 재성은 민서가 눈을 감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연극을 봤다는걸 알 수 있었다.


생각도 못 한 반전이었는지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하는 민서


“너무 매정하지 않아요?”


“응, 저렇게 한순간에 끊고 말이야.”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요?”


“근데, 남자가 끝맺음이 확실하네”


“뭐라구요?! 그럼 저게 잘했다는 거예요?”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럼 대체 어딜 봐서 끝맺음이 확실한 건데요?!’ 라고 말하려다 어느새 대화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민서는 입속으로 꾹꾹 누른다.


가슴은 아니지만, 재성과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아직 전반전도 안 끝났는데 왜 이리 위험한 걸까······.


이 남자 위험하다······.


“그럼 남자가 끝맺음이 확실한 게 아니야?”


“몰라요!”


왠지 또 그와 다정한 대화를 할 것 같아 저절로 목소리가 커졌다.


갑자기 짜증 내는 민서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럼 또 ‘웃겨요?’ 할 것 같아 잇는 힘껏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는다.


제멋대로 질투하고, 짜증 내고, 텐션이 올라가는 내 여자로 돌아온 것 같다.


재성이 민서에게 반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아쉽지만 아직 제멋대로 텐션이 올라가는 상황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많다.


“웃겨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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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결혼생활 20.04.08 30 0 10쪽
38 38화 그토록 원해왔던 순간 20.04.07 25 0 10쪽
37 37화 심판의 날 20.04.06 2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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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드러나는 진실 20.04.04 26 0 10쪽
34 아침이 오기 전 새벽 20.04.02 20 1 12쪽
33 33화 반격 20.04.01 20 0 12쪽
32 32화 새어나오는 불안감 20.03.31 17 0 11쪽
31 31화 가까워지는 진실 20.03.30 17 0 10쪽
30 30화 내 심장 고칠수 있어? 20.03.29 19 0 11쪽
29 29화 이러면 안되는데...... 20.03.28 22 0 11쪽
» 28화 눈치없는 심장 20.03.27 20 0 11쪽
27 27화 하루만 데이트, 응? 20.03.26 17 0 11쪽
26 26화 아프다 20.03.24 22 0 11쪽
25 25화 잔인한 심판 20.03.23 18 0 11쪽
24 24화 잔인한 말 20.03.22 17 0 11쪽
23 23화 믿을수 없는 말 +2 20.03.20 27 1 11쪽
22 22화 조금 더 가까이 20.03.19 21 1 11쪽
21 21화 같이 살면 어떨까? 20.03.18 17 0 13쪽
20 20화 날 어디까지 생각해요? 20.03.17 18 0 12쪽
19 19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0.03.16 25 0 12쪽
18 18화 위로가 되는 사람 20.03.15 18 0 12쪽
17 17화 엇갈린 운명 20.03.13 20 0 11쪽
16 16화 재성님이라 부를래요 20.03.12 19 0 12쪽
15 15화 살아가는 이유 20.03.11 22 0 12쪽
14 14화 앞으론 조심해! 20.03.10 23 0 11쪽
13 13화 폭발하는 여자 20.03.10 22 0 12쪽
12 12화 짜증나는 질투 20.03.09 28 0 11쪽
11 11화 질투의서막 20.03.09 27 0 12쪽
10 10화 내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다 20.03.08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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