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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잔인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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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21 06:30
최근연재일 :
2020.04.08 20:39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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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
추천수 :
4
글자수 :
198,226

작성
20.04.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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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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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침이 오기 전 새벽

DUMMY

말과는 다르게 딱히 반격 할 만한게 없는 재성


재심 때 한지연의 무죄로 분위기가 쏠리는 듯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는 사람들의 시선일 뿐이다.


그리고 더 정확하게 말해서는 ‘무죄일 수도 잇겠는데?’라는 확신이 아닌 의심의 눈초리고 이렇다 할 증거가 없는 이상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 상황이다.


컴퓨터 책상에 앉은 재성은 주현에게 이상하다고 느낄만한 걸 보여준다.


“이거 봐, 뭔가 이상하지 않아?”


“저분 누구죠? 이사장님(준태)하고 이회장과 같이 있네요”


재심 때 CCTV 영상이다.


4년 전 이수지가 사망할 당시 유일한 목격자인 박철우라는 사실은 모른 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박철우를 보고 놀라는 표정의 준태와 이회장의 모습을 확인하는 주현


“사건과 매우 관련이 있는 사람 같지 않아?”


“흠······.”


한지연의 재심이 무죄로 판결된다면 SB그룹이 타격이 있을 수 있기에 재판장에 준태와 이회장이 온 거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둘을 부른 철우의 모습은 이해가 안 간 것이다.


뭐 재판장에 오는 건 그렇다 쳐도 도대체 무슨 이유로 준태와 이회장을 부른 것이고 그 남자를 보고는 왜 준태와 이회장이 놀랐는지 의심쩍었던 재성


실은 세훈을 통해 한지연이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고 범인을 준태 아니면 그의 아버지 이회장 일수도 있다는 의심을 가졌었다.


“난······. 저들 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하거든.”


“음,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현은 재성에게 4년 전 이수지가 사망하기 전 SB그룹을 캐고 다녔다는 사실을 들었고 재성의 말대로 한지연이 범인이 아니라면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는 용의자다.


아직 이렇다 할 증거가 없으므로 의심밖에는 없다.


SB그룹에는 이회장과 준태 만큼은 아니지만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이고 죄를 덮어 씌울 만큼 힘 있는 자는 여럿 잇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근데 이사장(준태)님이나 이회장이 검사님을 이수지의 오빠라는 사실을 안다면 재심을 맡겼을까요?”


“그 사실을 모를 수도 있지”


재성이 SB그룹에 입사 당시 제출한 이력서에는 이수지와 남매라는 사실이 적혀있지만 그건 웬만하면 인사과에만 확인할 정도라는 걸 알고 있다.


실제로 준태는 재성의 입사 당시의 이력서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만약 준태가 이력서를 본 후 재성이 자신이 죽인 여자의 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다.


“이 남자에 대해서 알아보죠”


“바쁠 텐데······. 괜찮겠어?”


“바늘 가는 데 실이 따라가야죠”


***


며칠 후


“하······. 마지막에 9가 나오냐······.”


밤새도록 도박을 하고 준태에게 받은 돈을 모두 날린 철우는 쓸쓸하게 도박장에서 빠져나온다.


준태에게 받은 1억으로 만족할 만한 생활을 하는 철우는 오랜 습관을 못 이겨 며칠 전에 1000만 원을 시작으로 놀음을 했다.


처음엔 돈을 좀 따더니만 시간이 지나가자 원금 1000만 원을 모두 잃었고 이성을 잃은 나머지 남은 돈도 모두 도박에 탕진했다.


혹시나 모를까 주머니를 뒤적여 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있는 거라곤 흩날리는 먼지 뿐이다.


4년 전 이수지를 죽인 범인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이용해 준태나 이회장에게 돈을 뜯어낼 생각을 한다.


쓸쓸하게 택시를 잡는다.


“어디로 모실까요?”


택시기사에게 집 주소를 알려준 철우는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든다.


밤새도록 도박만 했으니 피곤할 만하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잠에서 깨는 철우


짧은 시간 동안 깊게 잔 나머지 침까지 흘린 제모습을 알아차린다.


차창 밖을 바라보자 자신의 집주소 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


“어디 가시는 거죠?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


“그래요? 잠깐만요. 5분만 기다려 주세요”


택시기사는 놀라는 척을 하며 시계를 바라본다.


단지 시킨 일을 할 뿐이고 도착지까지 5분 남짓 남은 상황이라 멈추지 않고 운전을 계속한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는 공사현장에 도착하자 택시기사가 내리려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철우


“아저씨! 이봐요! 어디 가요!”


철우의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택시에서 내린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와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남자의 얼굴이 제시야에 들어온다.


준태였다.


“아니?! 이사징님이 어떻게?!”


“안녕하신가?”


한없이 놀란 철우의 표정과는 다르게 뭐가 승리의 미소를 보이며 씩 웃고 있는 준태


놀랄 것도 잠시 누군가 철우의 뒤까지 왔다.


불안한 기척을 느낀 철우는 뒤로 돌아보려 하자, 제 쪽으로 오는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는다.


방망이로 세게 얻어맞은 철우는 그대로 기절한 채로 바닥에 쓰러진다.


쓰러진 철우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승리의 미소를 짓는 준태


***


최악-


찬물을 뿌리자 그제야 기절상태에서 정신이 돌아오는 철우


코와 입에 순간적으로 물이 들어와 괴로운 철우는 헛구역질을 한다.


“우웩! 우웩!”


몇 번의 기침을 더하고 눈을 깜빡거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주위를 둘러보니 검은 양복을 입은 두 명의 남자가 각자고 준태의 지시를 기다리는 것 마냥 서 있고 바로 앞에 준태가 있다.


움직이려고 해보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보아하니 의자에 앉은 채 밧줄로 꽁꽁 묶여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공포 때문에 힘들겠지만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지만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준태가 다가온다.


저도 모르게 공포를 느낀 철우는 몸을 뒤로 해보지만, 밧줄로 묶여있는 탓에 움직일 수 없고 얼굴만 조금 뒤로 이동하면서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왜 찾아왔어? 그냥 조용히 살 것이지”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한지연의 재심 때 준태에게 돈을 뜯어낸 걸 뼈저리게 후회되는 순간이다.


준태의 첫마디에 조금 전 도박으로 돈을 다 잃고 다시 준태에게 찾아가 돈을 뜯어내려 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심장이라도 꺼내서 보여주고 싶지만, 준태의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바라보는 철우


“그걸 어떻게 믿어?”


“정말입니다! 무덤까지 비밀로 할 자신 있습니다”


단순히 안 그러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철우


준태는 현재 공포에 사로잡혀 철우가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을지언정 지금 이곳을 빠져나가면 쉽게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다.


4년 전 철우에게 돈을 주는 대가로 입막음을 해달라는 약속이 깨진 마당에 언제든지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는 게 뻔해 보인다.


그리고, 오히려 잘됐다고도 생각한다.


이 남자만 없으면 자신의 죄가 밝혀질 리는 없을 테니까


“뒤를 봐”


“......!”


뒤를 돌아본 철우는 겁에 질린 채 깜짝 놀란다.


최소 아파트 10층 높이로 여기서 떨어지면 사망이 불가피하다.


1M만 뒤로 움직인다면 바닥으로 떨어질 것만 같아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럼 잘 가”


“......!”


이미 결심을 내린듯한 준태의 표정


자신의 결정에 망설임이나 미련조차 없어 보인다.


발로 밀어버리려는 준태의 동작이 슬로비디오처럼 재생된다.


어느덧 준태의 발이 철우의 몸에 닿자 죽겠거니 하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면서 괴성을 낼 준비를 하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나?”


“......!”


감고 있던 두 눈을 확 뜨는 철우


여전히 결심을 내린듯한 준태의 표정은 변함이 없다.


지금이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많지 않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기로 한다.


“없어? 알았어”


“잠깐! 저 말과 목격자가 한 명 더 있습니다!”


“......!”


발로 철우의 배를 밀고 철우가 앉아있는 의자가 30각도 정도 기울이었을 때 마침 빠져나갈 방도를 생각해낸 것이다.


목격자는 자신 말고 없지만 일단 그냥 내뱉어 본 것이다.


시나리오는 지금부터 써야 한다.


철우를 밀려 했던 발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는 준태, 그러자 철우는 저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처음으로 놀란 표정 준태의 모습을 확인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놀란 표정과 동시에 의심의 눈초리도 깃들여 있다.


“그게 누군데?”


“저······. 저······. 그게······. 이사장님이 모르는 사람입니다!”


혹시 다른 목격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사라져 버린 준태는 씩 웃는다.


“거짓말이잖아”


“......!”


다급한 나머지 철우가 내뱉은 거짓말이라고 확신한다.


준태의 엷은 미소를 보고 이젠 진짜 방법이 없다고 절망하는 철우


이젠 정말 죽는다는 각오로 두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을 하는데


이 상황을 지켜보던 준태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다급하게 달려온다.


“사장님 큰일 낫습니다. 경찰들이 왔습니다”


“뭐?!”


남자의 말을 듣고 밑을 내려다본 준태는 저 멀리 경찰차가 오는 걸 확인한다.


여기서 지금 철우를 죽인다면 꼼짝없이 살인자가 되는 건 안 봐도 뻔한 상황이다.


한동안 공사가 중단되면서 인적이 드문 이곳에 어떻게 찾아왔을까 생각해 보지만,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다.


“비상계단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피하시면 발각되지 않을 겁니다”


“알았어”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에 깊은 안도감이 몰려오는 철우


‘정의’ 라는 게 자신과 어울리지 않다는 걸 알지만 역시 ‘정의는 이긴다.’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빨리 지금 이곳을 벗어나야겠다 해서 부랴부랴 뛰다가 갑자기 멈칫하고는 철우를 바라본다.


이대로 가면 철우가 사실대로 말할 게 분명하므로 시간이 없지만 강력한 경고를 하기로 한다.


“말하면, 넌 죽어”


***


경찰들은 납치당한 듯 보이는 철우를 확인하고 황급히 묶인 밧줄을 푼다.


괜찮냐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말이 들리지만, 준태로 인해 놀란 감정이 아직 진정이 안 된 철우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준태의 마지막 경고가 굉장히 신경 쓰였다. 죽일 수도 잇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어 사실대로 말하기가 두려웠다.


“서에 가면 모두 말하겠습니다. 그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사실대로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둘러댈지 어려운 일이라 경찰서에 가면 모두 말하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에 도착한다.


경찰들은 납치로 인한 놀라운 심경 때문에 말하는 것조차 겁난다고 생각해 철우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


경찰서로 이동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한 철우


제일 처음으로 재심 때 준태를 찾아가 협박을 통해 돈을 뜯은 게 후회가 되었다.


준태나 이회장에게 돈을 뜯을 생각에서 이제부턴 피해야 할 방법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피하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건 죽음뿐이다.


고심 끝에 결정을 마친 철우는 긴 한숨을 쉰다.


“절 납치한 건 이준태입니다”


“네, 왜죠?”


덤덤하게 묻는 경찰수사관


지금 이곳에서 재성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이준태’라는 단어를 듣고 깜짝 놀란다.


혹시나 자신의 의심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4년 전 이수지가 사망했을 당시 범인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요”


“범인이 누구죠?”


“이준태입니다”


눈과 입이 커진 채로 그대로 멈춰버린 재성


심장이 급속도로 얼어버린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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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결혼생활 20.04.08 30 0 10쪽
38 38화 그토록 원해왔던 순간 20.04.07 25 0 10쪽
37 37화 심판의 날 20.04.06 22 0 11쪽
36 36화 혼자가 아닌 둘 20.04.05 24 0 11쪽
35 35화 드러나는 진실 20.04.04 26 0 10쪽
» 아침이 오기 전 새벽 20.04.02 20 1 12쪽
33 33화 반격 20.04.01 20 0 12쪽
32 32화 새어나오는 불안감 20.03.31 17 0 11쪽
31 31화 가까워지는 진실 20.03.30 17 0 10쪽
30 30화 내 심장 고칠수 있어? 20.03.29 19 0 11쪽
29 29화 이러면 안되는데...... 20.03.28 22 0 11쪽
28 28화 눈치없는 심장 20.03.27 19 0 11쪽
27 27화 하루만 데이트, 응? 20.03.26 17 0 11쪽
26 26화 아프다 20.03.24 22 0 11쪽
25 25화 잔인한 심판 20.03.23 17 0 11쪽
24 24화 잔인한 말 20.03.22 17 0 11쪽
23 23화 믿을수 없는 말 +2 20.03.20 27 1 11쪽
22 22화 조금 더 가까이 20.03.19 20 1 11쪽
21 21화 같이 살면 어떨까? 20.03.18 17 0 13쪽
20 20화 날 어디까지 생각해요? 20.03.17 18 0 12쪽
19 19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0.03.16 24 0 12쪽
18 18화 위로가 되는 사람 20.03.15 18 0 12쪽
17 17화 엇갈린 운명 20.03.13 19 0 11쪽
16 16화 재성님이라 부를래요 20.03.12 19 0 12쪽
15 15화 살아가는 이유 20.03.11 22 0 12쪽
14 14화 앞으론 조심해! 20.03.10 23 0 11쪽
13 13화 폭발하는 여자 20.03.10 22 0 12쪽
12 12화 짜증나는 질투 20.03.09 28 0 11쪽
11 11화 질투의서막 20.03.09 27 0 12쪽
10 10화 내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다 20.03.08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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