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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잔인한심판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21 06:30
최근연재일 :
2020.04.08 20:39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064
추천수 :
4
글자수 :
198,226

작성
20.03.20 18:52
조회
26
추천
1
글자
11쪽

23화 믿을수 없는 말

DUMMY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한 일요일이다.


어젯밤 내일이 일요일이란 생각에 한숨도 못 잤지만 민서의 모습은 쌩쌩하다.


이틀 전 4년 전 이수지를 죽인 범인을 만나서 얘기하겠다는 수연의 통화가 있고 난 뒤 어젯밤까지 그녀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가 어제 수연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당장이라도 찾아가고 싶지만, 저녁때 보자는 수연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아무렴 어떠리, 지금이나 저녁이나


들뜬 마음으로 집 앞에서 기다리던 민서를 재성이 부른다.


“한변~”


“재성님~!”


평소보다 더 높은 하이톤의 민서


한달전 전쯤에 세린의 유튜브 방송에 참여하기로 약속했기에 재성이 민서를 데릴러 와준 것이다.


그때 당시 며칠 뒤로 방송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세린의 스케줄 문제로 미루고 미뤄진 것이다.


재성의 차에 타는 민서


조수석에 타는 동안 입에 귀에 걸릴 듯 크게 웃는다.


평소보다 고기압인 민서가 이해가 되지 않은 재성


아직도 세린의 안티팬인 그녀가 왜 이리 신났는지 어리둥절한 채 표정으로 민서를 바라본다.


“뭐가 그렇게 신났어?”


“재성님하고 데이트하니까 기분 좋아서 그러죠~”


“어제도 데이트 했잖아······.”


“오늘도 보니까 더 좋아서요!”


뭐, 재성을 보니까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니 거짓말은 아니라고 합리화하는 민서


만약 수연의 통화가 없었으면 왜 이런 데를 가느냐고 툴툴 거렷겟지만······.


재성은 순간 민서가 세린의 안티팬에서 탈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다.


“세린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게 기분이 좋은 일이야?”


“아니요!”


역시 예상했던 대로 그럴 일은 없다.


그럼 대체 왜 이리 신나는지 생각해보다가 이내 마음을 접는다.


어차피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찌 됐든 내 여자가 신이 나는 걸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 상태로라면 어디를 가도 즐거울 것 같다.


“어제 잘 잤어?”


“한숨도 못 잤어요”


한숨도 못 잤다더니 왜 이리 기운이 팔팔 넘치는 걸까?


사랑스럽지만 이해가 안 가는 여자이기도 하다.


제멋대로 질투하고 짜증 내고 신나고······.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알아차린 민서


“왜 날 그렇게 봐요?”


“내가 뭘?”


“뭔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날 이상하게 바라봤잖아요!”


이젠 별것도 아닌 것 같고 짜증 낸다.


그럼 그다음엔 질투인가?


자기 생각이 웃긴지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재성


“아니야, 아무것도”


어떨 때는 질투하고, 어떤 때는 짜증 내고, 또 어떤 데는 아무 이유 없이 신나고


왜 맨날 감정이 오락가락 하냐고 따지고 싶지 않아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한다.


그냥 민서가 지금의 들뜬 모습을 계속 유지했으면 하다.


세린이 알려준 주소대로 가던 와중에 세린에 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금 세린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려고 가는 것조차 잊을 뻔했다.


***


어느덧 약속장소에 도착한 민서와 재성


세린이 방송을 위해 만든 상가 안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송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 아, 아 마이크테스트, 아, 아, 아, 소리 괜찮게 들려요?”


“네 문제 없습니다”


“화질 좀 바꿔주시겠어요? 좀 더 선명하게 나오도록 해주세요”


“네”


“마지막으로 점검 해주시고요. 1시간 후에 시작하겠습니다”


“네”


말없이 세린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어느덧 민서와 재성을 발견하는 세린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웃는다.


세린의 웃는 모습을 보자 재성의 반응을 지켜보는 민서


과연 저 웃음에 넘어가는지 아닌지 확인을 해본다.


근데 이게 웬걸?


따라 웃고 있다.


“안녕하세요.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 한 명이 마실 거를 테이블 위에 놓는다.


세린은 준비한 계획이 적힌 종이를 민서와 재성에게 보여준다.


방송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다.


어제 세린이 말했던 먹방을 할 것과 종이에 적힌 물어볼 질문들을 읽어준다.


“답을 생각해 주시면 되겠어요”


“네”


재성이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혹시 모자이크는 안 될까요?”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는 세린


“저번에 이미 두 분이 인터뷰한 방송, 얼굴 그대로 나갔고 오늘 두 분 나오기로 제가 시청자분들에게 말해서요.”


“뭐······. 그랬었죠”


“저야 상관없어요. 원하신다면 모자이크 처리해 드릴게요”


한달 전 데이트하고 있는 모습을 인터뷰했을 때 방송에 나가도 되냐는 그녀의 말에 허락했고 홧김에 질러버린 수락이지만 오늘 나오겠다고 약속을 했기에······.


세린이 잘못한 건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재성은 알려달라는 눈빛으로 민서를 바라본다.


“아니에요. 모자이크 안 해도 돼요”


“네, 고마워요. 다른 거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재성은 이미 결정권을 민서에게 줬다.


민서가 하자는 대로 할 생각이라 딱히 궁금한 거는 없다.


민서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녀도 딱히 궁금한 거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재성과 마찬가지로 방송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이다.


“이게 생방송으로 나간다는 걸 알고 계세요”


“네”


주의를 시키는 세린


생방송으로 나가니 주의하라는 뜻


말 한번 잘못했다간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다.


***


방송이 시작되고 세린은 미리 알려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주로 민서가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고 별다른 감흥 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평소에 초밥을 굉장히 좋아하는 민서지만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더니 방송 채팅창에 비난의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심히 하는 세린과는 다르게 왜 그렇게 성의 없이 하냐는 댓글이 눈에 들어왔다.


욱해서 반응했다가는 왠지 휘말릴 것 같아 가만히 있기로 한다.


세린도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 보인다..


“방송이 처음이셔서 시청자분들이 이해해 주세요”


방송에 상관없는 악플도 보였다.


채팅장을 아예 보지 않은 재성과는 다르게 채팅창을 유심히 보던 민서는 성희롱 같은 댓글을

보자 순간 발끈한다.


어깨가 살짝 들썩거리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마음을 추스르고 질문에만 답할 것이라는 원래 의도를 수행하기로 한다.


“남자분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드세요?”


“성격이요”


“성격이 어때요? 차분하고 자상할 것 같은데~”


“네 맞아요”


세린은 직원에게 가끔 눈짓했고 방송에 상관없는 악플을 다는 사람을 추방했다.


방송 채팅창을 보고 있던 민서는 계속 봐봤자 좋아질 게 없다고 판단해 그만 보기로 한다.


이제야 왜 세린이 악플러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다.


이제 그녀의 안티팬에서 나와야겠다는 생각조차 들게 한다.


“그럼 이만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불편했던 시간이 드디어 끝났다.


***


역시 예상대로 아침에 민서의 쌩쌩한 모습이 세린에 유튜브 방송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방송 내내 재성과 같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휘말리지 않는다는 굳은 의지로 짧고 간결하게만 답할 뿐이었다.


세린의 유튜브 방송을 마치고 돌아가는 재성과 민서


조수석에 탄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불편한 시간이 끝나서 기분이 좋아 보인다.


근데 조금은 억울하기도 한 재성


누구 때문에 온건데······.


“와 아까 악플 봤어요?”


“아니”


“큰게 좋냐고 긴게 좋냐고 하지 않나, 성감대가 어디냐고 하지 않나, 어~후 참 무슨 그런 걸 물어봐요?!”


방송 중 악플을 보고 발끈했던 심정을 내뿜는 민서


그녀와는 다르게 아예 신경 쓰지도 않은 재성은 덤덤한 표정이다.


사실 아예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도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이제 이해가 돼요. 세린씨가 왜 악플로 인해 상처받았는지”


“이제 안티팬에서 탈퇴하게?”


“그건 재성님 하는 거 봐서 생각해 봐야겠어요”


재성은 억울한 따름이다.


민서가 이미 오해가 풀렸을 것으로 생각했다.


왜 자꾸 주변에 여자도 없는 날 세린과 연관시키는지 모르겠다.


“내가 뭐 어쨌다고······.”


“조심해요”


“알았어······.”


뭘 조심하라는 건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질투 했을 때의 민서에게 느낀 공포가 생각나 토 달지 않기로 한다.


말해봤자 핑계로만 들릴 뿐이라 민서의 기분만 나빠질 것 같다.


“저 오늘 약속이 있어요”


“영화나 보려 했는데······. 시간 안 돼?”


“네······. 아쉽지만, 내일도 시간 많잖아요. 우리 그때 봐요”


“알았어, 어쩔 수 없지 뭐”


재성과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아쉽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수연에게서 4년 전 이수지를 죽인 범인을 들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잠깐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


“어디긴 한변 집이지”


세린과의 불편한 시간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어디 가는지조차 몰랐던 민서


맨날 재성이 자기 집까지 바래다 주는 게 미안했다.


“절 위해서······. 바쁜데 시간 쓰는 거 아니에요?”


“뭐라고?”


민서의 들릴 듯 맬듯한 기어가는 목소리를 듣지 못한 재성


“저 앞에서 세워주세요!”


“왜? 집까지 바래다줄게”


“아니에요! 저기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그래요!”


“알았어”


민서의 거짓말에 속아주기로 한다.


***


수연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 온 민서


30분이나 일찍 왔는데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수연이 보인다.


“수연아!”


“어 여기”


나지막하게 손을 들며 민서의 인사를 받아준다.


들뜬 민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침울한 표정이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수연이 말을 꺼낼 때까지 먼저 누가 이수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오늘 뭐 했어?”


“그냥······. 집에서 쉬고 있었어”


이수지에 관한 말을 꺼내지 않은 채 평소에 만나면 하던 얘기를 주고받는다.


대화 도중에 웃는 모습을 유지하는 민서와는 다르게 수연은 침울한 표정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민서는 수연의 표정이 이해가 안 갔지만 왜 그러냐고 말하지 않았다.


“있잖아, 4년 전······.”


드디어 말하려나 보다.


민서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 채 수연의 입술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재촉하고 싶지 않았다.


수연이 말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있잖아, 4년 전 이수지를 죽인 범인은······.”


민서의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제심장소리가 너무 커 주변의 잡음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제심장소리와 수연의 말만 들릴 뿐이다.


4년 동안 미친 듯이 알고 싶었지만, 그림자 조차 찾지 못한 이수지를 죽인 범인


누가 지워버린 것처럼 아무리 찾아봐도 작은 단서조차 남기지 않았다.


뱉을 말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 찬 수연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완성하지 못한 문장을 말한다.


“4년 전 이수지를 죽인 범인은 너희 언니 한지연이야.”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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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드러나는 진실 20.04.04 26 0 10쪽
34 아침이 오기 전 새벽 20.04.02 19 1 12쪽
33 33화 반격 20.04.01 20 0 12쪽
32 32화 새어나오는 불안감 20.03.31 17 0 11쪽
31 31화 가까워지는 진실 20.03.30 16 0 10쪽
30 30화 내 심장 고칠수 있어? 20.03.29 17 0 11쪽
29 29화 이러면 안되는데...... 20.03.28 22 0 11쪽
28 28화 눈치없는 심장 20.03.27 19 0 11쪽
27 27화 하루만 데이트, 응? 20.03.26 17 0 11쪽
26 26화 아프다 20.03.24 22 0 11쪽
25 25화 잔인한 심판 20.03.23 17 0 11쪽
24 24화 잔인한 말 20.03.22 16 0 11쪽
» 23화 믿을수 없는 말 +2 20.03.20 27 1 11쪽
22 22화 조금 더 가까이 20.03.19 20 1 11쪽
21 21화 같이 살면 어떨까? 20.03.18 17 0 13쪽
20 20화 날 어디까지 생각해요? 20.03.17 18 0 12쪽
19 19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0.03.16 24 0 12쪽
18 18화 위로가 되는 사람 20.03.15 18 0 12쪽
17 17화 엇갈린 운명 20.03.13 19 0 11쪽
16 16화 재성님이라 부를래요 20.03.12 19 0 12쪽
15 15화 살아가는 이유 20.03.11 21 0 12쪽
14 14화 앞으론 조심해! 20.03.10 23 0 11쪽
13 13화 폭발하는 여자 20.03.10 22 0 12쪽
12 12화 짜증나는 질투 20.03.09 28 0 11쪽
11 11화 질투의서막 20.03.09 27 0 12쪽
10 10화 내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다 20.03.08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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