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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잔인한심판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21 06:30
최근연재일 :
2020.04.08 20:39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099
추천수 :
4
글자수 :
198,226

작성
20.03.26 07:17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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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7화 하루만 데이트, 응?

DUMMY

‘2016년 재판’


“음······.”


비밀번호가 걸려있다.


2016년이면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니······.


4년 전 무슨 재판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변호사인 민서가 재판기록을 노트북에 저장해 놓은 게 이상할 게 없다고 판단한다.


혹시 무슨 중요한 정보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 민서와 그녀 엄마의 사진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결국, 재성은 지연이 주인을 찾아달라는 이 노트북에 대해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이라고 결론 내린다.


오직 민서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이 이 노트북에 주인 이었다면 가차 없이 버렸을 것이다.


“뭐, 그래도 잘됐네”


노트북을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보길 잘한 것 같다.


헤어지자는 민서를 마주칠 수 있는 핑곗거리가 생겼으니까


생각나는 사람의 집으로 향한다.


***


며칠 후


민서는 재성과 헤어진 이후로 지금까지 딱 한 번을 빼고는 한 걸음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 한번은, 조금 전에 민서가 재성의 집에 몰래 찾아간 순간이다.


한지연이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인 수연이 준 USB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민서는 USB를 재성의 집 문 앞에 있는 우체통에 넣고 왔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재성이 지연의 재심 재판 때 검사자격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은 모르지만


한지연이 자신의 동생을 죽였다는 건 당연히 알 거로 생각해서 한 행동이다.


언니가 가족에서 적으로 바뀌어 버렸기에······.


힘없이 침대에 누운 채 휴대폰을 바라본다.


사진첩에 들어가 재성과 같이 찍은 사진을 바라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별한 연인들의 하는 행동을 자신이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보면서 사진을 지우는 게 뭐가 저리 힘드나 생각했는데 지금 직접 해보려고 하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


“재성님······.”


지우기 전에 일단 재성과 찍은 사진을 감상하기로 한다.


여러 장의 사진을 보다가 처음 재성과 데이트한 장소인 낙산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본다.


자신과는 다르게 얼떨떨한 표정의 사진 속의 재성


열 번을 넘게 찍고는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와 멈췄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세보니 총 11장의 사진 속의 재성이 얼떨떨하게 나와 있고 한 장의 사진 속에 자연스럽게 웃고 있다.


“지울까, 말까······.”


결국, 굳은 마음으로 11장의 사진을 지운다.


휴대폰을 터치할 때마다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


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재성의 모습


“하······.”


이런 걸 왜 고민하는지 모르겠다.


지운다고 한들 재성이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다.


지우든 말든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해 그냥 놔두기로 한다.


이건 절대 이 남자를 잊지 못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고 합리화하면서


딩동


초인종이 울리자 방금 생각한 사람이 온 게 아닐까 의심하는 민서


준태한테 거액의 돈도 받았겠다 날 찾지 못하게 이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여나 발소리가 들릴까 살금살금 문 앞으로 다가간다.


일단 목소리부터 들어봐야겠다.


“누구세요?”


“민서야 안에 있어?”


목소리를 듣고 단번에 수연이라고 알아차린다.


현재 민서에게 있어서 수연은 반가운 존재다.


하지만 갑자기 실망스러운 느낌이 오는 건 뭘까?


이러면 되지 않는데······. 나 진짜 왜 이러는 건데······.


***


민서의 집에 찾아온 수연


이 회장(이수범)의 협박을 받고 민서에게 거짓말한 게 마음에 걸렸다.


병원에 있는 엄마를 거들먹거리는데······. 수연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안해······.”


“아니야······.”


자신의 심경을 생각해서 하는 말일 거로 생각하는 민서


단순히 사실을 말했을 거라는 수연에게 악감정은 없다.


이회장이 수연에게 건넨 USB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수연은 USB가 조작됐을 거라고 확신에 가까운 의심을 한다.


그런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면 굳이 친구인 민서에게 한지연이 범인이라고 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일단······. 이사부터 가야겠어.”


수연이 오기 전에 문득 생각난 결심


일단 재성이 날 못 찾게 만들어 버려야 되겠다.


“어디로?”


“음, 어디든지”


재성이 날 못 찾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상관없다.


눈에서 멀어져야 가슴속에서도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힘들겠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민서


더 정확하게 잊기를 바랄 뿐이다.


“온종일······. 집에만 잇었던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어디 갔는데?”


거의 온종일 집에만 있었지만 좀 전에 딱 한 번 재성의 집에 몰래 찾아간 기억을 떠올린다.


‘잠깐!’


기억을 떠올려 보니 궁금한 게 생겼다.


“그냥 잠깐 요 앞에, 근데 그 USB 어디서 난 거야?”


“......!”


민서가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에 답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수연


믿을만한 둘러댈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순간 당황한 제 표정을 빤히 바라보는 민서를 보고······.


더 이상 지체하면 더 이상할 것 같아 아무 말이나 내뱉어 본다.


“그게······. 그······. 경찰서에 갔더니······. 그......”


“아니야 됫어 말하지 마”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 수연의 말을 자른다.


순간 괜히 물어봤다고 생각하는 민서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수연이 준 USB가 아닌 언니의 고백이 제 생각을 바꾼 것이기에 듣고 싶지도 않다.


“응······.”


“......”


알려고 하지 않으려는 민서의 모습에 저절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수연


계속 알려고 했다면 당연히 자신을 계속 의심했을 거로 생각한다.


민서가 그동안 못 찾았던 범인의 결정적 증거를 불과 몇 달 만에 내가 찾게 됐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따 나가서 밥이나 같이 먹자”


“그래”


수연은 민서가 슬픔에 취한 채 온종일 집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민서의 집에 있으면서 사실대로 말해버릴까 망설이기도 했다.


친구로서 아프게 미안하지만, 병원에 있는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에······.


아직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꼭 밝힌다는 다짐을 하고 쓸쓸히 민서의 집에서 나온다.


“잘 가, 연락할게”


“응”




수연이 나가자마자 이사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민서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하나씩 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단 이사부터 하고 계획을 세우던지 말든지 해야겠다.


“어디 있더라······.”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노트북을 찾아 나선다.


마지막으로 노트북을 사용했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을 되짚어 본다.


“아······.”


잃어버린 장소를 찾아냈다.


지금까지도 몰랐다는 걸 이제야 알아차린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당연히 조금 전 나갔던 수연일 거로 생각하는 민서


망설임 없이 문 앞으로 간다.


문을 열면서 말한다.


“왜? 뭐 두고 간 거 있어?”


“이제 반말하는 건가?”


아······.


***


“......”


“나만 반말하는 거 불편했는데, 잘됐네, 이제부터 편한 사이 하자”


말을 생각하고 온 건 아니었다.


문을 열자마자 반말하는 민서에게 다짜고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는 것보다 장난이라도 하는 게 낫다고 저절로 생각했다.


장난으로 한 말이지만 재성은 약간의 진심이 있기도 하다.


편한 사이가 되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


“여긴 왜 왔어요?! 그 말 하러 온 거예요?!”


“당연히 아니지”


재성이 왜 온 지 모를 리 없는 민서


어차피 지금 노트북을 찾으러 가야 하므로 지금 할 일이 있다고 말하려 하자


“이거 때문에 왔어.”


“......!”


가지고 온 노트북을 보여주는 재성


놀라는 민서의 표정을 보고 노트북의 주인이라고 확신한다.


이미 민서의 할 일을 처리해줬다.


민서는 재성의 손에 있는 노트북을 잽싸게 낚아챈다..


“고마워요. 그럼 이제 가요”


“찾아준 사람한테 이렇게 매정하게 보낸다고.?”


“......”


“목마르다. 마실 것 좀 줘”


***


재성의 말대로 찾아준 사람한테 매정하게 대하는 것 같아 재성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이제야 살 것 같네”


“다 마셨으면 이제 가요”


“바빠?”


“......”


이사할 집을 알아봐야 하긴 하지만······.


딱히 얼마 걸리지도 않는 일이다.


노트북을 찾는 자기 일을 처리해준 재성 덕분에 딱히 할 일이 없다.


하지만 할 일이 있든 없든 재성에게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안 바쁘면 뭐요? 여기 계속 잇게요?”


“노트북 찾아 줬는데 마실 거로 퉁치게?”


오래 지나서 성능이 별로 좋지도 않고 시중에 팔아도 얼마 되지도 않은 가격이다.


대학 시절 첫 아르바이트로 일한 월급으로 산 것이기에 민서에게 있어 아끼는 물건중 하나다.


그렇기에 마신 거로 퉁 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노트북을 핑계로 재성의 요구대로 계속 들어줄 수만은 없다.


“사례금 드릴게요”


“됐어, 내가 사례금 받자고 온 게 아니야”


재성이 노트북을 핑계로 어떻게든 나하고 엮어보려는 생각이 드는 민서


소중한 물건을 찾아준 것에 대해 고마운 건 사실이니 뭘 원하는지 일단 들어보기로 한다.


“그럼, 뭐요?”


“하루만 데이트하자”


‘데이트’라는 소리에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는다.


순간 망설인 자신이 후회되기도 했다.


“싫어요”


“너무한 거 아니야?”


“사례금 드릴 테니까 빨리 가세요”


“찾은 사람이 원하는 보상이 아닌, 찾아준 사람의 부탁을 들어줘야 되는 거 아닌가?”


“......”


부정할 수 없는 재성의 말에 말문이 막히는 민서


이래서 대학 시절 ‘알파고’라는 별명이 붙었나 보다.


고맙지만 노트북 찾아준 거 갖고 자신을 엮으려는 재성의 모습이 짜증 났다.


“노트북 찾아준 게 그리 대단한 거예요? 이거 오래 지나서 얼마 하지도 않거든요?!”


“그럼······. 나 줄 수 있어?”


“그건 좀······.”


얼마 하지 않지만, 의미 있는 물건이기에 쉽게 줄 수는 없다.


“내 부탁이 뭐가 어려워서?”


“우리 헤어졌어요. 잊었어요?”


“아니, 헤어진 건 헤어진 거고 데이트는 데이트고”


막무가내로 나오려는 모양이다.


이 남자를 보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아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생길 것만 같아서······.


피하는 게 답이라고만 생각했다.


“하루만 하자고, 하루만, 그 정도는 괜찮지 않아?”


묘한 설득력이 있다.


어느덧 그의 설득에 넘어간 제모습을 깨닫는 민서


망설이는 표정의 민서를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기다려 주기로 한다.


“하루만이에요!”


“알았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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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아침이 오기 전 새벽 20.04.02 20 1 12쪽
33 33화 반격 20.04.01 20 0 12쪽
32 32화 새어나오는 불안감 20.03.31 17 0 11쪽
31 31화 가까워지는 진실 20.03.30 17 0 10쪽
30 30화 내 심장 고칠수 있어? 20.03.29 20 0 11쪽
29 29화 이러면 안되는데...... 20.03.28 22 0 11쪽
28 28화 눈치없는 심장 20.03.27 20 0 11쪽
» 27화 하루만 데이트, 응? 20.03.26 18 0 11쪽
26 26화 아프다 20.03.24 23 0 11쪽
25 25화 잔인한 심판 20.03.23 18 0 11쪽
24 24화 잔인한 말 20.03.22 17 0 11쪽
23 23화 믿을수 없는 말 +2 20.03.20 27 1 11쪽
22 22화 조금 더 가까이 20.03.19 21 1 11쪽
21 21화 같이 살면 어떨까? 20.03.18 1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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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엇갈린 운명 20.03.13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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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살아가는 이유 20.03.11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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