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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잔인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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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21 06:30
최근연재일 :
2020.04.08 20:39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097
추천수 :
4
글자수 :
198,226

작성
20.03.0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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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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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1화 질투의서막

DUMMY

다음날


딱히 친한 사람들이 없어 재성과 주현은 오랫동안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평소 휴일에 혼자 집에만 있는 주현은 어제 재성에게 전화해서 술이나 한잔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말의 여지를 주지 않은 채 재성이 거절했다.


거절의 이유를 알기에 더 이상 추구하지 않았다.


휴일인 어제 재성과 민서가 달콤한 데이트를 했을 거라 확신하는 주현이다.


“어제 달콤한 휴일은 보냈습니까”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개지는 민서와는 달리 통쾌한 표정을 짓는 재성


“아주 달콤했지, 휴일이 또 왔으면 좋겠네”


어제와 같은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이 지옥의 SB제약법무팀 에 잇는 날이 더 많은 게 슬픈 현실이다.


그래도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잇는 게 다행이다. 물론 업무 때문에 둘만 있는 상황이 자주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부럽습니다”


“이수사관(주현)은 어제 뭐 했어?”


달콤한 휴일은 보낸 재성과는 다르게 보낸 자신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비치면서 쓸쓸한 감정이 더 커졌다.


그리고 그걸 알면서 물어보는 재성이 조금은 야속하기도 하다.


“알면서 왜 물으십니까”


재성으로서는 놀릴러고 물어본 거는 아니었다.


자신에게 어제 잘 보냈냐고 물어봤기에 답례로 물어본 것뿐


되돌아오는 답이 ‘지금 저 놀리십니까’ 라고 들리는 재성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괜스레 미안해져 화제를 돌린다.


“알트론 복용 주의사항 검토한 보고서는 다 작성했나?”


“네 다 작성했습니다. 안 그래도 대표실에 가려고 했습니다”


주현이 보고서를 들고 일어 나려 하자


“잠시만요!, 제가 전해드리면 안 될까요?”


“네?”


불쑥 튀어나온 민서를 조금 의아하면서 놀라게 바라보는 재성과 주현


대표실에 어차피 가려던 참이라고 대충 둘러대고는 주현의 자리로 가 그가 들고 있는 보고서를 낚아챈다.


“뭐 저야 한변이 대신해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럼 갔다 오게 습니다.”


감사하다는 듯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온다.


언니인 한지연의 죽음이 SB그룹에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선 것이다.


대표실에 간다고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다는 건 아주 희박한 확률이란 건 알지만······.


그리고 가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보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대표실 문 앞에 서 있는 민서는 문을 두드린다.


똑똑


그리고 몇 번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지나가던 직원 한 명이 민서의 손에 쥔 보고서를 보고는 말한다.


“이사장님한테 전해 드릴 거 있으시면 대표실에 들어가셔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가세요”


“네”


문을 들고 들어와 보니 앉은 채 고개를 위로하고는 잠자고 있는 준태


어제 밤늦게까지 술집에서 노느라 지금도 여전히 피곤해 있다.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면서 다가가지만, 여전히 단잠에 빠진 준태를 확인한다.


깨울까 말까 고민하던 와중에 잠꼬대하는 듯 준태가 살짝 움직인다.


깜짝 놀란 민서는 들고 있는 보고서를 떨어트린다.


“아······. 이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들을 주우려고 하는 그때


준태의 책상 밑에 열려있는 서랍 속을 확인한다.


왠지 모르지만, 호기심이 발동한 민서는 확인하러 가까이 간다.


“헉”


열려있는 서랍 속에는 왼쪽 위 끝에 민서의 친구인 수연의 사진이 있는 이력서가 있다.


저도 모르게 ‘헉’하고 냈던 탄성이 혹시나 들리지 않았을까?


조마조마한 민서는 쭈그려 앉아있는 지금 이 상황에서 준태를 올려다보는 게 두려워 정지된 채 모든 동작을 멈춘다.


다행히 아직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모양이다.


SB제약과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게 왜 있을까 하고 열린 서랍 속으로 팔을 뻗으려고 하는 그때!


“뭐해요? 여기서”


“......!”


고개를 내린 체 쭈그려 앉아있는 민서의 뒤통수를 바라보는 주현


빨리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들과 그의 바로 밑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상황


어떻게 할까······.


다행히 탈출구를 찾았다.


열린 서랍 속으로 뻗은 팔을 자연스럽게 이동하여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 중의 하나를 잡고 일어난다.


“제가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갈려 했는데, 실수로 떨어져서요”


“그래요? 뭔데요?”


아······. 이게 뭐였더라······.


조금 전 이걸 전해주려고 하면서 주현과 재성의 대화에서 이 보고서에 대해서 들은 것 같은데 신경 쓰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해주려고 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단순히 대표실에 와봐야겠다는 생각만 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지만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


길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생각한 자체로도 이미 5초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머릿속이 하얘져 그냥 솔직해지기로 한다.


“이 수사관님이 작성한 겁니다.”


“아~ 주현 씨가요?”


다행히도 솔직히 답변을 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핑곗거리를 생각해 냈다.


“대신 전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놓고 가세요. 이따 확인하죠”


바닥에 있는 나머지 종이들을 줍고는 준태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당황한 기색을 들키지 않으러 천천히도 아니고 빠르지도 않게 신경 써서 자연스럽게 걸어 나간다.


뒤돌아서서 보이지는 않겠지만 표정도 신경 써서······.




여전히 피곤한지 몸을 뒤로한 채 기지개를 쭉 편다.


“하~”


사실 준태는 민서가 보고서를 떨어트릴 때부터 인기척을 느끼고 깼다.


눈을 뜨고 보니 황급히 그녀가 떨어진 보고서를 줍고 있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보고서를 줍고는 곧바로 일어나겠지 하고 별거 아니겠거니와 가만히 있었는데


열린 서랍 속에 깜짝 놀란 거를 발견한 거 마냥 민서가 작게 ‘헉!’ 소리를 내는걸 들었다.


자신을 신경 썼는지 잠깐 멈칫하고는 서랍 속에 수연의 이력서로 팔을 뻗는 순간 민서를 부른 것이다.


“이게 뭐지”


올려놓은 보고서에는 관심이 없는 채 민서가 보려고 했던 수연의 이력서를 집어 든다.


준태는 서랍이 열려 있는 것도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도 이제야 확인을 한다.


“아, 이거였구나”


얼핏 보면 왼쪽 위끝의 수연의 사진이 있어 이력서처럼 보이지만


정확하게는 그건 준태가 뒷조사한 수연의 가족관계, 학벌, 직장 등등 그녀의 개인정보들이다.


뒷조사한 이유는 최근 수연이 SB그룹을 조사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돼서 그녀의 뒷조사를 한 것이다.


준태는 수연이 SB그룹을 조사하고 다니는 이유가 4년 전 이수지의 살해를 캐기 위한 것이라고는 모른다.


몸을 뒤로하고 의자에 기댄 체 눈을 감고 깊은생각에 빠진다.


“흠······.”



***


잠깐 화장실에 들른 재성은 자신이 일하는 법무과로 발걸음을 내는듯한 익숙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굉장히 익숙한데······. 누구였더라······.


호기심이 발동한 재성은 걸음을 재촉해 어느새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그녀 뒤에 바짝 다가왔다.


뒤에서 누가 오는 인기척을 느끼자 들어가려는 문에 손을 놓은 채 재성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어?!”


어제 민서와의 데이트 중 두 번이나 봤던 여자


낮에 연극에서 한번, 그리고 낙산공원에서 마이크를 들이밀면서 다가온 여자


연극배우이자 유튜버인 세린이었다.


그녀도 기억나는지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놀란다.


저도 모르게 놀라 발을 헛디뎌 뒤로 넘어 질려고 한다.


“어, 어, 어!”


팔을 허우적거린 채로 뒤로 넘어지려고 하자 다행히 꽤 가까운 거리에 잇는 재성이 재빠르게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는다.


그리고 절대 의도하지 않은 불순한 행동이 튀어나온다.


재성의 얼굴이 세린의 가슴에 닿았다.


황급히 그녀를 일으켜 준다.


“죄송합니다······. 이게 그러니까······.”


당황하는 재성의 모습을 보고는 씩 웃는 세린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네요.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냉기를 뿜는 음성이 들린다.


“여기서 뭐해요?”


민서였다.


***


왜 준태가 잇는 대표실에 수연의 이력서가 있었을까


준태와 수연의 합의점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모르겠다.


“왜 그게 거기서······.”


작게 중얼거린다..


준태가 뒷조사한 수연의 정보가 아닌 단순히 ‘이력서’라고 생각하는 민서에게는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의 사장이 누군가의 이력서를 가지고 있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성의 맞은편에 앉은 저 여우 같은 여자가 훨씬 더 신경 쓰였다.


세린을 본다면 반가워했겠지만 좀 전에 넘어지려고 하는 세린의 허리를 잡은 재성의 장면이 민서를 뾰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민서를 더 뾰족하게 날이 서게 만든 건 재성이 일으켜주자 같은 여자로서 느끼는 세린이 짓던 마치 남자를 꼬시려고 하는 그 여우 같은 웃음이었다.


지금까지 재성과 세린의 얘기를 신경 써서 들어보니 그녀는 오랫동안 유튜버를 하면서 악플에 상처를 입었고 악플러들을 상대로 고소를 하러 찾아왔다.


알트론의 광고모델 중 한 명으로써 준태의 비서인 세훈과 비즈니스의 관계이고 세훈의 소개를 받아 이곳에 왔다.


“여기 악플들좀 보세요, 너무 심하지 않아요?”


세린은 자신이 들었던 악플들을 뽑아서 온 자료들을 재성에게 보여준다.


“흠, 이건 명백한 성희롱입니다.”


“그죠? 제가 얼마나 상처받았는데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하! 뭐?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세린을 위로하는 듯한 재성의 행동이 민서를 불쾌하게 만든다.


“감사합니다. 검사님만 믿을게요”


저게······. 또!


다시 한번 세린의 불쾌한 여우 같은 웃음이 나온다.


꼬리치는 듯한 그녀의 웃음은 의도한 게 아닌 오랫동안 유튜버로서 남자시청자들에게 보냈던 습관적인 행동이었다.


고작 몇 번 보지도 않은 재성에게 마음도 없고 꼬시려고 하는 마음은 더더욱 없다.


“이것 좀 작성해 주시겠어요?”


재성은 소송에 필요한 문서를 세린에게 내민다.


“네. 근데 이 악플러들은 찾을 수 있는 건가요?”


“IP 추적하면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챙기려고 하는 재성의 모습이 자꾸 불쾌하게 느껴지는 민서


몸은 완전히 자신이 앉은자리의 컴퓨터를 향해 있지만, 귀를 활짝 열어둔 채 정신은 재성과 세린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어제 봤을 때는 생각도 못 했네요”


“어떤걸요?”


“젊으시고 핸썸하신데 검사님 인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검사님’이란 단어에 강조하듯 힘을 주어 말한다.


젊고 잘생기고 거기다 검사라서 더 마음에 든다 라고 들리는 민서


어제 유튜브 콘텐츠 찍느라 내가 저 남자 애인이란 걸 알면서 꼬리 치는듯한 세린의 모습이 불쾌하면서 이해가 안 간다.


“감사합니다”


싱글벙글 웃는 세린의 모습과는 다르게 재성의 모습은 아무렇지도 않다.


“대단하세요~”


왠지 목소리 톤이 올라간 것 같고 혀를 의식적으로 짧게 내는듯한 목소리는 기분 탓일까······.


“검사가 대단한 직업이 아닙니다”


원래 검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높게 바라봤다.


가진 것도 없는 내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자리이기에 어쩌면 높게 평가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세훈의 말을 듣고 이곳에 일한 이후로부터 바뀌었다.


“점심은 드셨어요?”


“좀 있으면 먹어야죠”


“같이 먹을래요?”


세린의 의도를 오해하는 민서의 속은 계속 타들어 간다.


아······. 저게 진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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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결혼생활 20.04.08 30 0 10쪽
38 38화 그토록 원해왔던 순간 20.04.07 25 0 10쪽
37 37화 심판의 날 20.04.06 22 0 11쪽
36 36화 혼자가 아닌 둘 20.04.05 24 0 11쪽
35 35화 드러나는 진실 20.04.04 26 0 10쪽
34 아침이 오기 전 새벽 20.04.02 20 1 12쪽
33 33화 반격 20.04.01 20 0 12쪽
32 32화 새어나오는 불안감 20.03.31 17 0 11쪽
31 31화 가까워지는 진실 20.03.30 17 0 10쪽
30 30화 내 심장 고칠수 있어? 20.03.29 20 0 11쪽
29 29화 이러면 안되는데...... 20.03.28 22 0 11쪽
28 28화 눈치없는 심장 20.03.27 20 0 11쪽
27 27화 하루만 데이트, 응? 20.03.26 17 0 11쪽
26 26화 아프다 20.03.24 23 0 11쪽
25 25화 잔인한 심판 20.03.23 18 0 11쪽
24 24화 잔인한 말 20.03.22 17 0 11쪽
23 23화 믿을수 없는 말 +2 20.03.20 27 1 11쪽
22 22화 조금 더 가까이 20.03.19 21 1 11쪽
21 21화 같이 살면 어떨까? 20.03.18 17 0 13쪽
20 20화 날 어디까지 생각해요? 20.03.17 18 0 12쪽
19 19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20.03.16 25 0 12쪽
18 18화 위로가 되는 사람 20.03.15 18 0 12쪽
17 17화 엇갈린 운명 20.03.13 20 0 11쪽
16 16화 재성님이라 부를래요 20.03.12 19 0 12쪽
15 15화 살아가는 이유 20.03.11 22 0 12쪽
14 14화 앞으론 조심해! 20.03.10 23 0 11쪽
13 13화 폭발하는 여자 20.03.10 23 0 12쪽
12 12화 짜증나는 질투 20.03.09 28 0 11쪽
» 11화 질투의서막 20.03.09 28 0 12쪽
10 10화 내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다 20.03.08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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