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작전명 용의 천사. 원인 불명의 동시다발적 폭발.

이름없는 군단 해군정보국 소속 잠수 정보수집함. 이게 잠수함치고는 꽤나 덩치가 크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잠수함. 일명 ‘SSBN’ 이라고도 표기를 하는 그 잠수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SSBN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정보수집함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갖가지 첩보 장비들이 추가되어 있는 덕분이라 할까? 어찌된 영문인지 그 함의 내에는 청룡군단의 어느 중급 지휘관 차원종으로 보이는 자도 있다. 군단이 재빨리 구출한 덕분이라고 한다.

정보수집함의 함장인 자가 그 청룡군단 지휘관 차원종에게 우린 레비아 군단장을 구출하고, 이 외부차원의 전쟁 위기를 막고 싶다고 하며 필사적으로 설득한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원종 지휘관은 머뭇거리는 반응을 보이는데 당연히 그럴 수밖에. 레비아를 구해야한다는 데엔 같은 생각이지만, 문제는 그걸 위해서 자칫 청룡군단의 각종 기밀 내용들을 가르쳐줘야만 할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러나 함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그 지휘관 차원종은 그 결단을 내리게 된다.

[공주님! 저기 말이야?]

“......무슨 일입니까. 국장님.”

[그게... 그 사령부가 어딨는지를 파악할 수가 있을 것만도 같아.]

“그렇습니까.”

[성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요새가 하나 있는데, 왠지 거기가 녀석들의 기지일 거야.]

“그렇다면 사령부를 찾는 그 팀에 혹시 알렸습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공주님? 해당 부대를 총괄하는 대장에 알렸으니까. 당연히 그 대장이 현장 지휘관에 알렸을 거고.]

그러나 DIA 국장은 만약을 위해 ‘참수작전’ 이란 것을 공주님이 준비해줬으면 한단 말도 덧붙인다. 참수작전? 그러니까 최고 수뇌부가 있는 곳으로 기습적으로 침투한 후에 처단한다는 작전개념. 짧게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고. 근데 왜 공주님이 그걸 해야만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ICFC 관련 이들의 가운데에 독자적 참수작전이 가능한 특수부대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주님의 부대다.

공주님의 직속 특수부대가 ‘고고도 무인공격기’ 중심 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졌다.

고고도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기습적 선제타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는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한 것을 사용하지만, 이륙중량이 상당한 것들은 전투기에나 무장하는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하고서 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공주님은 DIA 국장에게 국장님이 말하는 참수작전의 대상이 현재 청룡군단을 차지하고 있는 그 쿠데타군의 대장을 말하는 걸로 보겠다고 답하고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혹여 프리에이 팀과 그 특수부대의 합동 작전이 실패하는 경우를 상정하는 거다.

[안녕, 공주님?]

“이번에는 흑수선 사령관 님입니까.”

[아니, 왜 그래? 내가 하면 안 되는 거야?]

“아닙니다.”

[우리 공주님, 이제는 그 음성변조 상태를 풀고 원래 목소리로 말해도 되지 않아?]

“가뜩이나 대인기피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이제는 아예 말도 하지 마라는 식으로 나오십니까.”

[미안, 미안~]

블랙 로터스가 뭐라 짧게 말하고서는 이내 끊는다. 공주님은 항상 변조기를 사용한다.

공주님은 과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서 온갖 혹독한 인생을 살았었다. 죄목? 익히 알려진 내용이지만, 차원전쟁 패배의 책임. 당시 아자젤 총사령관이 이끌었던 그 군단이 끝내 전쟁에서 패해 끝난 이후, 공주님과 그 가족들은 책임을 지고 끌려가서 끝내 죽어나갔지. 애쉬, 더스트 참모장이 아자젤을 복직시키고서야 그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고, 그 수용소는 폐쇄조치 되었지.

그러나, 끝까지 살아서 나온 게 오직 그녀뿐이지. 다른 가족들은 다 사망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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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이 직속 특수부대를 준비시키고 있는 동안, 프리에이 팀과 군단의 그 특수부대는 함께 계속해서 작전을 진행한다. 쿠데타군에 합세한 이들이 매우 많은데다 두 가지의 작전을 모두 해내야만 하는 만큼 난이도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 현실이며 팩트. 수가 워낙에 많아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저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있는 다른 방법이 필요한 것도 사실.

“군단장 님!”

“무슨 일이냐!?”

“사령부 외곽의 보급부대 기지가 폭발했습니다!”

“뭐야?!”

“원인불명의 폭발입니다!”

“어서 가서 확인하도록 해!”

“예!”

“군단장 님!”

“이번엔 또 뭐야!?”

“사방에서... 사방에서 원인불명의 폭발이!?”

보급부대 기지들만이 아니라, 주요 레이더기지들, 그리고 기타 초소들까지 정확하게 날아간 것. 공통된 것이 있다면, 폭발 지점에는 항상 하늘로 이어지는 연기가 일직선상으로 피어오르고 있었다는 것. 아무래도 누군가가 공중에서 기습 선제타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불행 중의 다행이라면, 다들 자리를 비워서 없는 곳들만을 정확히 노렸다는 거.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 선제타격을 한 거지?

믿을 수가 없는 건, 그 기습 선제타격을 받았는데 레이더에는 전혀 잡히지 않았단다.

쿠데타군의 사령관이라는 그 군단장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며 호통을 치더니만, 빨리 그곳으로 병력을 보내라고 한다. 당연히 출동 가능한 이들은 바로 그곳으로 보내게 되지. 다들 그쪽으로 시선이 집중된 틈에 빨리 서둘러서 다음 진행을 하도록 하자. 알파 팀도, 브라보 팀도 모두 각자 역할을 위해 서두른다. 그 기습적 선제타격 덕에 쿠데타군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되었으니 이틈에 서둘러야지.

“.......”

“군단장 님?”

“이봐, SVR 국장.”

“예!”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 한 건지 철저하게 알아보도록 해!”

“예!”

“FSB 국장! 자네도 혹시라도 있을 내부의 적의 소행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도록!”

“알겠습니다!”

군단장이 MGB 제1총국, 그리고 제2총국에 모두 지시해 서두르라는 그 지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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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 알약을 먹은 서피드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이유도 없이 서피드가 감정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는 서피드 본인의 그 ‘백습’ 속성이 지워져버리고서는 ‘본인의 숙주’ 말투로 변한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냐고? 마치 그간 자신이 해왔던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다 떠오르며 심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머리를 잡으며 비명을 지르는 것도 당연지사. 전우치가 블랙 로터스에게 서피드 님에 무슨 짓이냐고 항변하자, 목 등을 쳐서 기절시킨다.

기절한 전우치의 입에는 별도로 챙겨온 알약도 함께 먹이도록 하자.

“브... 블랙 로터스... 매니저에게... 무슨... 짓을....”

“별로 놀랄 거 없어. 서피드. 네 매니저를 잠시 잠재웠을 뿐이야. 오늘 기억도 지우는 절차일 뿐이고.”

“......!!”

“네 눈앞에 보이는 큰 묘비. 그 묘비에 새겨진 무수히 많은 이름들. 그 이름들이 뭔지 알아?”

“......!?”

“그래. 직감하는 모양이군. 바로 그 쓰레기섬에서 나온 아이들의 이름이지.”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하라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네가 차원종 서피드가 되고, 그 직후에 그 아이들...... 혹시 알아? 바로 네 또래의 친구들이란 거지.”

“그만해! 그만해!! 어째서... 어째서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살면 아깝잖아? 서피드. 아니, ‘그 이름’ 으로 불러줄까? 응?”

블랙 로터스의 눈빛이 평소와는 다르게 매우 차갑다. 분위기가 매우 냉혈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