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다크 스타, 공주의 장미. 실로 무시무시한 적룡군단 MSS.
차원종판 샤이닝 스타. 이것의 모티브? 어느 나라의 여고생 밴드. 일명 ‘걸즈 밴드’ 라고.
어떤 나라들에서는 소위 여고생들이 모여 밴드를 만들고, 타 여고생 밴드들과 만나기도 하며, 모두 함께 파티도 열고 그런다고 한다. 그 걸즈 밴드들을 참고한 것이 그 모티브라 한다. 아무래도 벌처스, 메가 젠틀 모두에는 소위 ‘걸즈 밴드 덕후’ 라고 불리는 그 정도 경지의 연구원들이 있는 모양이다. 또한 뭐랄까? 기존 샤이닝 스타에서 볼 때에 보컬만 마이크를 쓰고 있단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이 연구원들은 ‘샤이닝 다크 스타’ 라고 해당 유니크 코스튬을 그렇게 명명했는데, 프리에이 팀이 ‘0남 5녀’ 라는 매우 특이한 팀 구성인 것을 볼 때에, 자신들의 취향에 아주 적중하는 그런 유니크 코스튬을 만든 것. 일단 다른 세 개의 파트는 모두 정해졌지만, 역시 문제라면 기타와 보컬. 이겠지? 물론 보컬이 타 악기도 병행해서 더블 포지션을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기에는 좀 멀지?
“.......”
“.......”
“메이디 언니. 제일 큰언니랑 그 다음 언니.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차갑지 않나요?”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봐도 그렇다.”
“보컬 정하기가 이렇게 힘든 거였나요?”
“당연한 거 아니니? 보컬은 밴드에서 가장 중심이자 한가운데에 서는 존재니까.”
“.......”
“맞다...... 우리 다섯 중에서, 가장 중심에 서는 거... 좋아하는 건 아무도 없죠?”
“응. 그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
결국 가장 중심이고, 가장 메인 자리라고 할 수가 있는 보컬. 그것은 다섯 멤버들은 모두 사실상의 기피 대상인 셈. 근데 말이다. 결국 누군가가 보컬을 해야 하는 운명. 그렇다면 제일 큰언니인 A, 그리고 그 다음 언니인 이노센티아. 둘 중의 하나가 나서서 보컬해주는 수밖에 없다. 가위바위보를 해봐야 서로 인정하지 않을 것만도 같고, 그렇다면 도대체 뭐 어떻게 해야 저 둘이 인정하고 수긍을 할까?
쥬이스는 이 둘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심히 궁금하다.
둘이 그나마 보컬에 관심 있는 덕분에 이런 정도인 거다. 만일 둘 다 보컬을 극도로 싫어하는 거였다면 서로가 떠넘기기를 했을지도. 그렇다면 둘은 떠넘기기를 정말로 할까? 아니면 제3의 루트를 택할까? 예를 들어서 ‘더블 보컬’ 말이다. 더블 보컬? 쉽게 표현하면, 무려 두 명이 보컬을 한단 소리. 근데 말이다. 밴드에서 더블 보컬이 흔한 사례인가? 더블 기타는 많이 있지만, 더블 보컬은 생소하다.
“언니.”
“왜 그러지. 이노센티아.”
“언니가 보컬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기타 할게요.”
“진심이냐.”
“저... 보컬... 좀 그래요.”
“그래. 어쩔 수 없구나. 네가 그렇게까지 싫다면 더는 부탁하지 않겠다.”
“고마워요...... 언니.”
결국 이노센티아가 기타 파트를, 그리고 A가 보컬 파트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클로저 팀들의 경우는, 보컬 파트가 기타나 다른 악기도 병행하는 형태를 하고 있지만, 희한하게도 프리에이 팀은 보컬은 순수 보컬만 한다. 아니, 클로저 팀들의 가운데에 어떤 밴드도 보컬이 보컬 역할만 하는 경우들도 있긴 하지. 어쨌든 프리에이 팀의 샤이닝 다크 스타는 그렇게 정해진다. 그렇다면 팀의 명칭은 정했을까? 그 연구원들이 해당 코스튬 섬유를 개발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지.
그 연구원들은 벌써 밴드 팀명까지도 벌써 정한 모양이다. 프리에이 팀은 이의제기할 명분은 없고 그냥 따르도록 하자. 그 연구원들은 ‘공주의 장미’ 라는 의미의 ‘프린세스 로즈’ 라고 지어준다. 프린세스 로즈. 이게 길다면, 그냥 ‘프리로즈’ 라고 줄여서 부르면 된다. 암흑의 광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설계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고도 하드하다. 근데 이 코스튬을 만든 목적은 뭘까?
“그렇게 하기로 한 거야?”
“그래. 일단은 이렇게 하기로 했다.”
“야... ‘일단은’ 이란 표현이 뭐냐!?”
“이렇게 말하면 이상한가.”
“하아...... 내가 졌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더스트.”
“야, A. 어드미니스트레이터. 난 말이지?”
“.......”
“아니다. 아무것도.”
이렇게까지 상대하기 벅찬 애들을 상대로는 길게 잡담을 해봐야 입만 아픈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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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DLA-적룡군단 무력분쟁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방심은 금물.
이대로 둘의 분쟁이 더욱 확전되어서 자칫 DCO 공중분해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양 측이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이 무력분쟁이 시작된 계기가 적룡군단의 군사원조 전격적 중단, 그리고 DLA의 무차별적 테러로 인해 적룡군단의 공안부가 큰 피해를 입은 것. 이런 것들이 모두 겹쳐서 그 사단이 된 것. 겨우 소강상태가 되었지만, 양 측이 입은 피해가 꽤나 커서 말이지. 마침 DLA 스파이들도 붙잡은 상황이고.
현 군단장을 암살한 후에 적룡군단을 DLA 속국으로 만들 생각이었겠지만......?
“야, 네 녀석들.”
“......!!”
“......!”
“잘도 군단장 암살을 모의했네? 진짜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아주 그냥 오지네.”
“저기... 달기... 님?”
“야, 필로테.”
“네!?”
“지금 당장 그 문서 가져오도록 해. 이 녀석들과 관련된 그 문서 말이야.”
“아... 알겠습니다!?”
MSS 내부의 지하고문실로 보이는 곳. 필로테가 기밀문서로 보이는 것을 가져온다.
곧바로 달기가 받아들고서는 잠시 훑어보더니만, 이내 다시 필로테에게 돌려주고 곧바로 달기 본인의 그 언변 능력을 발동한다. 적룡군단 국가안전부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정보기관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달기. 곧바로 그 붙잡아온 DLA 스파이들, 그리고 그들과 내통한 간부급 차원종들을 상대로 그들의 그간 모든 동선들을 말한다. 시, 분, 초 단위의 모든 동선을 실시간으로 보듯 말하는 그녀.
짧게 요약하면, 언제 어디서 몇 시 몇 분 몇 초에 몇 명이서 만나 몇 시간 동안에 무슨 모의를 했고, 언제 어디서 몇 시 몇 분 몇 초에 실행에 옮기려고 했으며, 서로 모의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했고, 잠을 잘 때에도 몇 시 몇 분 몇 초에 잤으며, 몇 시 몇 분 몇 초에 깨어났는지, 드러눕기를 몇 번 했는지, 자면서 무슨 잠꼬대를 했고 그 잠꼬대의 내용이 어쨌는지, 기타 등등의 모든 내용들을 다 말한다.
그 기밀문서의 내용을 전부 다 말하는데, 무려 2시간 30분 이상이 걸렸다는 거다.
“......!?”
“야, 이러고도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니?”
“아까 봤던 건!?”
“어때? 감히 겁도 없이 군단장 암살을 모의하다니. 정신상태가 썩어빠져도, 한 참 썩어빠졌군. 그리고 우리 군단을 DLA 녀석들의 속국으로 만들고자 했다니. 각오는 되어 있겠지?”
“히이이익!?”
“히이익!”
“하아...... 저것들도 이제 잘 가라네. 우리 부장님, 절대 선처가 없는 분이신데.”
“야! 필로테! 이 녀석들, 지금 당장 ‘단두대’ 거기로 끌고 가도록 해!”
“하아...... 알겠습니다. 부장 님.”
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고? 그 스파이들을 포함해 내통한 이들이 모두 참수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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