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샤이닝 다크 스타, 그리고 프리에이 전용 난이도의 오염지옥은?

“안녕, 서피드? 그간 잘 지냈어?”

“우와아! 블랙 로터스 님이네요? 열성 팬이 와주셔서 서피드는 기뻐요. 서피드는 기뻐요.”

‘역시 하루 동안의 일은 전부 다 지워져서 아무 기억도 하지 못하는군.’

“응? 왜 그러세요? 왜 그러세요?”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우리 서피드 님이 아이돌 생활 잘 하고 있는지를 보고 싶어서 왔지.”

“서피드는 항상 아이돌을 열심히 해요! 열심히 해요!”

서피드는 당연하지만 어제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거 당연한 거다.

분명히 그 여자도 약발은 고작 단 하루에 불과하다고 했고, 하루가 지나면 그 날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들은 전부 잊어버리게 되기에 결국 그게 그거라고 했다. 만일 서피드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어제의 일들을 전부 기억해냈다면 이 실험은 완전 실패로 끝나버렸겠지만, 기억이 지워지는 것이 성공했기에, 이건 ‘실패가 아닌 실패’, ‘성공이 아닌 성공’ 으로 결론을 낼 수가 있다. 녀석이 기억하면 피곤해지거든.

어쨌든, MSS 녀석들은 몰래 군단장 암살 모의를 했던 내부의 내통자들과 DLA 소속 스파이들을 싹 다 참수시켜버리고 만다. 결코 선처를 베풀지 않기로 그 악명이 높은 적룡군단 국가안전부. MSS 녀석들은 정보수집 능력이 정말 최상위급이라 불러도 괜찮은 걸까? 적들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마치 ‘실시간 스트리밍’ 하듯 감시할 수가 있고, 시, 분, 초 단위의 모든 동선들을 파악해내기까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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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 팀의 샤이닝 스타. 그것은 샤이닝 다크 스타라 불러주면 되는 코스튬이다.

근데 이렇게 다섯 멤버들 모두 맞추면 뭐하나? 정작 밴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데. 멤버들이 모두 많은 이들의 앞에 나가 노래 부르고 그러는 등의 활동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기에 사실상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거라 불러도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알고 본다면 레어 코스튬보다 등급은 높으니 필요는 하지. 그래도 기왕 연구원들이 만들어준 거고, 그들이 하라면 결국 해야지.

“공주님은 좀 안타깝네? 저 프리에이 애들... 밴드 공연하는 거... 못 보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국장님이야말로 국장실에서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서 뭐라 말할 처지는 적어도 아닙니다.]

“뭐... 뭐야. 설마 공주님도 모니터링?”

[그럼 제가 그걸 못할 줄 알았습니까. 그리고 지금 쟤네들이 부르는 곡이 뭡니까.]

“아니. 그냥 안할 줄 알았지. 아아, 뭐? 쟤들이 부르는 곡? ‘여고생 걸즈 밴드’에 대해 다 아는 이들은 저걸 ‘불새’ 라고 부르더라고? 한 번 불새가 뭔지 알아보도록 해.”

[‘불새’ 라고 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저들은 제 동료들인데, 제가 안 봐서야 되겠습니까.]

“헐? 매일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는 공주님이 왠 동료 타령?”

[설마 안 되는 겁니까.]

“서... 설마! 그럴 리가...... 아하하하하...... 하아.......”

현재 프리에이 팀이 밴드 공연을 하는 곳이라면 ODTO 본부 정문 앞의 광장이다.

즉, 외부차원 조약기구의 고위급 차원종들이 모두 모여 앉아있는 그곳에서 하는 것. 당연하지만 프리에이 팀은 유니온이 아닌 차원종 측의 위상능력자 팀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밴드 활동도 사실상은 외부차원에 한정이라 봐야 하겠지? 만일 내부차원. 즉, 인간 세계로 가서 이걸 했다가는 바로 추적당할 거니까. 더군다나 프리에이 팀은 아마 유니온 총본부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존재들이니.

[국장님. 그 소식 들으셨습니까.]

“응? 뭐가?”

[DLA 녀석들과 적룡군단이 서로 무력분쟁을 멈췄다는 거 말입니다.]

“아아, 그거?! 알지. 그거...... 스파이들이랑 그들과 내통했던 간부급 차원종들, 싹 다 국가안전부가 잡아가고서 곧바로 참수형에 처해졌다는데?”

[네. 덕분에 두 세력의 무력분쟁이 빠르게 종결지을 지도 모릅니다.]

“자기네들의 군사동맹 기구... 인가? 그거 공중분해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

[그렇습니다. 만일 더욱 확전되었다면 DCO는 바로 해체 수순에 들어갔을 거고, 해체되는 즉시에 에벨스 에르네스트 황제가 바로 침공을 개시했을 겁니다.]

에벨스 황제가 알고 본다면 정말 장난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지.

DLA-적룡군단 무력분쟁이 진행이 되는 동안, 사실상 에벨스 제국만은 유일하게 공군에 긴급 출격대기 명령을 극비리에 내렸었다고 한다. 저것들이 더욱 확전되고, 끝내 DCO가 해체되면 그 즉시에 침공해서 쓸어 없애버린다는 대규모 군사행동 계획을 수립했던 것. 당시 제국 국방부가 직접 주도했고, 이미 에벨스 에르네스트 황제의 서명까지도 완료가 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군사행동 절차를 다 끝냈다고.

[국장님. 속으로는 많이 아쉬워하겠습니다.]

“......응?”

[아닙니까. DLA, 적룡군단. 둘이 이대로 더 크게 확전되어 DCO가 알아서 해체된다면, 그 즉시에 제국이 침공하여 이 외부차원에서 최대 규모의 극단주의 무장 테러조직, DLA 녀석들을 깨끗이 소멸시켜버릴 수가 있었을 테니까요.]

“뭐 어쩌겠어? 적룡군단도, DLA도 그건 싫었을 테니.”

[어쩔 수 없군요.]

“응? 갑자기 왜 그런 건 물어보는 거야?”

[DLA는 아마 ‘내부차원 핵테러’ 계획을 다시 수립하고자 할 겁니다.]

“내부차원의 주요 도시들에 대형 수소폭탄을 터트리고, 차원종의 짓으로 드러나도록 해서, 제2차 차원전쟁을 유도한단 계획?”

[그렇습니다. 내부차원의 주요 대도시들만 핵폭탄을 이용해 테러를 해도, 차원전쟁이 다시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DLA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차원전쟁이 일어나게 적극 유도하는 짓을 할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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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게이트의 심층. 프리에이 팀의 전용 난이도로 통하는 곳이 있다.

프리에이 전용 오염지옥. 그곳을 이른바 ‘오염지옥 심연’ 이라고도 부르는데, 현존 위상능력자 팀들의 가운데에 오직 유일하게 프리에이 팀만 들어갈 수가 있는 곳이다. 워낙 난이도가 높아 오직 그들만 갈 수가 있는데, 오염위상의 수준이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서, 사실상 ‘정화 불가능’ 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차원종들을 쓰러트려 오염을 정화한다? 심연에서는 그런 거 절대 안 된다.

물론, 과거에는 그랬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지하 7층’ 까지는 정화가 어느 정도 되었다.

초창기 시절에는 그 심연으로 가는 행위 자체가 ‘자살’ 행위와 똑같았다. 천하의 그 여자도 버텨내지를 못했던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지. 지금 현재에는 곳곳에 ‘오염위상 정화탑’ 이란 이름의 건축물이 곳곳에 있어 어느 정도는 제어가 되고 있으며, 그 지하 7층이 바로 과거에는 ‘돌아올 수가 없는 도시’ 라고도 불렸던 곳. 게임으로 비유하면, ‘던전 내부에 있는 거점 지역’ 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가 얼마나 고생해왔는지 모르겠네? 이 날을 말이야.”

“리나 여왕님.”

“인류에게서도, 그리고 군단에게서도. 모두에게 버림받은 이들이 모여 산지도 얼마가 되었을까나? 그 녀석...... 왠지 보고 싶다.”

“리나 여왕님. 저 제단은...... 어떻게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저거 말이야? ‘지옥으로 향하는 제단’ 말이지? 저길 통해서 ‘지하 8층’ 으로 갈 수가 있기는 한데.......”

“정화탑 건설을 위해 8층으로 내려갔던 이들은, 그 즉시에 오염위상에 의해 녹아서 죽어버렸습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정화탑도 여기까지가 한계인 거지.”

“여왕님. 가장 끝이 ‘지하 10층’ 이기는 한데, 지하 10층에는.......”

“그래. 그 녀석이 있지. 녀석이 만일 여기로 올라오게 되는 날, 전쟁 개시가 되는 거야.”

현재 지하 7층인 이 도시는 돌아올 수 없는 도시가 아닌 ‘심연 왕국’ 이라 불린다.

사실상 도시 국가라고 불러도 되는 셈. 헌데 지하 8층으로 내려갈 수는 없다고 한다. 지하 8층부터는 진짜 오염지옥 심연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자마자 오염위상에 노출되던 이들이 바로 녹아내려 죽어나갔다고 한 것을 보면, 일반적인 수준의 오염정화 캡슐만 갖고는 어림도 없단 소리. 지금 현재로서는 8층으로 내려가기 위한 저 제단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것만 허락된다.

현재 제단 주위에는 뭐랄까? ‘중무장지대’ 라는 느낌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요새화 경계초소, 중무장한 최전방 경계부대들이 24시간 경계를 하고 있다. 마치 자체적으로 ‘과학화 경계시스템’ 이란 것을 구축한 것만 같은데, 외부와의 교역이 아예 없는 덕분인지 StG44 라는 그 소총을 지금 현재에도 사용한다. M1935 라는 이름의 철모도 지금까지도 계속 사용하고 있고. 정말 끝까지 써먹는 이들이다.

어쨌든, 저 오염지옥 심연의 지하 8층으로 내려가도 생존할 방법은 정말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