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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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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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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7,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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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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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32. 위험한 작전

DUMMY





-팡!

“ 빰빠바밤~ 생일 축~ 하~ 합니다~ “

아디나가 급하게 [VII. 전차(The Chariot)]를 타고 알비스를 데리고 함선에 복귀하자마자 춘향이 신난 듯이 폭죽을 터트리며 다가온다.

“ 생.. 일? “

“ 어.. 생일이 뭐죠? 이쪽 은하의 문화인가요? “

알비스가 뭔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전혀 모르는 단어에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질문하자 춘향이 웃으며 카린이 창조해 준 케이크를 아디나에게 들이민다.

“ 네이렌 아디나로 다시 태어난 날! “

“ ...뭐야? “

아디나는 알 수 없는 행동에 춘향을 가볍게 무시하고 뒤쪽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다른 가족들을 바라본다.

뭐랄까..

차마 아디나를 위한 일이니까 말리지는 못하겠는데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겠달까.

생각했던 작전을 완벽하게 다듬어야 하는 이 시간에 말이지.

“ 자 춘향아. 축하 끝. 됐지? 이제 회의하자. 카린. 테이블 좀. “

“ 어? 여기서? 내려가면 되는 거 아냐? “

“ 여기서 바로 하게 만들어줘. “

아리나의 단호한 말에 카린이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손을 튕겨내 창조해낸다.

멋들어지게 원형으로 장식된 둥근 나무 테이블 위에 간단한 간식거리. 그리고 말을 많이 할 테니 음료까지 만들고 라티안, 피렌, 아리나, 춘향, 앨리스, 아디나, 미야, 레오네라, 라라케니아, 알비스, 윌까지 총 11명분의 의자를 만들어 냈다.

창조에는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있는지 이왕 하는 창조는 진짜 깔끔하고 멋지고 완벽하게 해내는 카린답게 테이블도, 의자도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놓여있는 간단한 음식들도 너무 맛있어 보인다.

그렇게 모두가 자리에 앉아있고

카린이 주위를 둘러보고 살짝 당황한다.

“ 어라? “

“ ...네 자리는 안 만들어? “

“ 아. “

-딱.

12명이다.

“ 그래서.. 저는 뭘 하면 되나요? “

왜 불렀냐도 아니고 무슨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도와주는 것은 확정이라고 말하는듯한 모습에 아리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 우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보려고 해.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부분도 존재해서 알비스. 너의 도움과 함께 아디나.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지 봐줬으면 좋겠어. “

애초에

가능한 건지 봐달라는 말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며

굉장히 무모한 작전이 아닐까 싶다.

작전에 관한 설명은 아무래도 아리나가 직접 하기보다 네이렌의 전략가인 피렌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아리나는 자연스럽게 피렌을 바라보고

피렌은 그런 아리나의 눈빛에 이어받았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 일단. 급하게 짠 작전이라 말로만 설명할게. 괜찮지? “

카린이 만들어 준 우주 도화지에 그려놓은 은하 지도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면 훨씬 정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었을 테지만

이 작전 자체가 아디나가 사라진 것을 보자마자 만든 작전이었던지라 미리 만들어 둘 시간 자체가 없었다.

피렌은 우선 고개를 들어 갑판 위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바람에 훤히 보이는 우주를 바라보았다.

“ 우선... 저들은 이제 우리의 말을 듣지 않아. 더이상 물러서면서 싸우기는 싫다면서 자기들끼리 뭉쳐서 레베른을 공격하기 시작했어. “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간에 죽고 죽이는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승패는..

알 수 없다.

길드와 레베른이 정면에서 맞붙는다면 어느 쪽이 이길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피렌이 말하는 계획은 승패가 날 수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계획이다.

“ 우리는 길드와 레베른이 정면에서 맞붙을 때 어느 쪽도 이기지 못하게 할 거야. “

“ ...어떻게? “

“ 알비스. 에이아는 아직 네 안에 있겠지? “

“ 네. 여러분들 눈에는 보이시지 않겠지만 지금도 제 옆에 이렇게 있습니다. “

...허공을 보며 그렇게 말하는 것이 조금 이상해 보이지만 세상에 이상한 일은 많지 않은가.

그러려니 해야지.

“ 에이아가 [XXI. 세계(The World)]를 학습하면... 거짓된 세상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어? “

“ 내 [XXI. 세계(The World)]를? “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는데..

한순간 아디나와 알비스의 눈이 마주치고

알비스는 허공.. 아니 에이아를 바라보고 몇 마디 주고받는다.

“ 에이아 단독으로는 시간과 정비례한다고 하네요. 무한대라고 합니다. 다만 지금은 개체명 : 알비스 와 동기화되어있는 만큼 제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

“ 에이아가 네 몸에서 나와서 단독으로 하는 건 불가능하고? “

“ 그만한 에너지가 있다면 가능합니다만 맨땅에 하라고 하면 불가능하다네요. “

설명하기 전부터 확인하는 과정에서부터 약간 문제가 생겼지만..

괜찮다.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 내였다.

피렌은 알비스에게서 눈을 떼고 이번엔 아디나를 보았다.

“ 아디나. 최초의 신은 이번 전쟁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지? “

“ 당연히 아저씨는 전부 개입할 수 있어. 다만... 그렇게 우리 은하 내부로 눈을 돌리는 순간.. 뒤를 노리는 녀석들이 있을지도 몰라. 이 이상은 나조차도 몰라. 누가 노리는지, 무엇을 주의하고 있는 건지, 어떤 위협이 있는지.. 아마.. 저 ‘ 주시자 ‘ 라고 불리는 차원이 다른 존재와 엮여있는 게 아닐까? “

피렌은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알비스에게로 눈을 돌린다.

“ 알비스. 에이아에게 물어봐봐. 아니. 에이아. 너 거기 있는 거지? 너는 마나를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나? “

“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른 은하의 에너지를 학습해버린 만큼 폐기 명령을 한다면 그 즉시 폐기할 준비까지도 마쳤다네요. “

그거면 됐다.

이 작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 조건은 맞췄네. 이제 우리가 짠 계획을 말해줄게. “

우선.

알비스를 아디나와 함께 최초의 신과 접촉한다.

그렇게 최초의 신이 가진 마나를 원동력 삼아 에이아가 에너지로 치환해 [XXI. 세계(The World)]를.

[XXI. 세계(The World) - 거짓된 세상]을 사용해 전장 전체를 거짓으로 만든다.

죽어도 죽지 않는

싸워도 싸우지 않은

거짓된 세상이 깨지기 전까지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인원으로 만든다.

그렇게 알비스의 몸에 있는 에이아가 최초의 신의 마나를 원동력으로 거짓된 세상이 파괴되지 않도록 막는 사이에 에테르에 잠식된 에이아와 함께 크릭 레베른을 죽인다.

“ 그 뒤에 레베른이 크릭의 죽음을 알고 만약 물러나지 않고 싸우려 든다면... “

“ 무한한 거짓된 세상 속에서 살기 싫으면 항복하라 해야지! “

굉장히 무모하고 스케일이 상상이 가지 않으며 실제로 성공할지도 모르는 상상과 같은 작전.

아이들이 최대한 죽지 않을 수 있다는 작전이 이런 것이었나 싶다.

“ 그거.. 괜찮아? “

앨리스의 괜찮냐는 한마디.

물론 작전 자체는 괜찮다.

100%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지금 이 상황에서 죽는 사람이라고는 크릭 레베른 단 한 사람밖에 없다.

그렇게 작전이 끝나고 레베른의 항복으로 거짓된 세상도 끝났다고 치자.

과연 우리 은하의 길드들은 크릭 레베른을 잃고 항복까지 한 레베른을 가만히 둘까?

그 자존심 강한 길드들이 멋대로 거짓된 세상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있었는데도 괜찮을까?

전혀 안 괜찮다.

분명 다시 전쟁이 벌어질 것이며 한쪽이 완전히 뭉개질 때까지 싸울지도 모른다.

이때 아디나가 나타나 중재한다면 사그라들겠지만..

그건 원하던 것이 아니다.

-쾅!

“ 그때 우리가 나타나는 거야! “

갑자기 춘향이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에 발을 얹으며 외친다.

“ ...앉지? “

바로 옆에 있던 레오네라가 슬쩍 짜증을 냈지만, 춘향은 아무렇지도 않게 테이블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 허리에 손을 얹고 어깨를 쫙 폈다.

“ 감히 우리의 지시를 듣지도 않고 멋대로 일을 벌여?! 다 죽고 싶어?! 라면서 말이야! “

모두가 칼을 들이밀고는 있지만

서로 아무리 찌르고 베고 헤쳐도 결국 이 세상은 거짓된 세상이기에 죽지 않는 것을 알았을 때.

원치 않은 방식으로 이 세계에 가둬버려 잔뜩 열 받아있을 그때.

당당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네이렌이라는 제3의 세력이 등장했다고.

“ 아마.. 그들은 우리를 함부로 건들지 못할 거야. 크릭 레베른을 죽일 정도로 강하니까. 최초의 신이 있으니까. 에이아가 있으니까. 소수의 인원이라도 그만한 거짓된 세상을 만들었다면... 응. 레베른도. 우리 은하의 다른 길드들도 함부로 무시 못 해. “

춘향이 말한 어이없는 말이 사실이라는 듯이 아리나가 설명을 덧붙여 준다.

물론.. 이게 맞는지 본인도 어이없어하며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말이다.

만약

이런 일을 신의 대리인이 했다면 우리 은하의 길드는 전부 허리를 숙이고 받아들였겠지.

하지만 네이렌이기에 모두 어이없어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 우린 이제 인원수는 적지만 대형 길드가 될 준비는 됐다~ 이거지 뭐! “

“ 으으.. 난 조용히 살고 싶은 데에.. 으익..! “

카린이 살짝 움츠러들며 말하자 춘향이 가볍게 달려나가 카린의 이마에 딱밤을 놓는다.

“ 바보야. 니 뒤에 에이아가 있고 최초의 신이 있는데 누가 널 건드리냐? 오히려 더 좋다고 말해야지! 킥킥..! “

어떻게 보면 말이지?

우리는 또 다른 레베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크릭 레베른을 중심으로 레베른이라는 길드가 모여 은하 전체에 덤벼들듯이

우리도 네이렌이라는 이름으로 은하에 덤벼들어 모두의 싸움을 중재하겠다는 것이다.

“ 자! 아디나! 알비스! 어떻게 생각해? “

공상과도 같은 작전 설명은 끝이 났다.

실현 가능성의 일부는 확인했고 이제 작전 전체를 들었을 때 가능한지 아닌지를 확인하면 된다.

“ 음.. 가능.. 합니다. 다만 음..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수많은 길드가 뭉쳐 레베른을 공격하면서 우주에 전장이라고 부를만한 구역이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크기가 아니다.

그 모든 크기를 에이아의 연산 능력으로 전부 뒤덮어 거짓된 세상을 만들 수는 있다지만

그 연산을 아무리 최초의 신이 마나를 지원해준다고 해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아저씨도 도와주기는 할 거야. 그런데.. 음.. 글쎄.. 이게 맞는 걸까.. “

신의 대리인 자리는 그저 ‘ 안 해 ‘ 한마디로 때려치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모두가 인정해 주지 않을 것이며 지금 계획 자체도 어쨌든 결국 최초의 신이 개입하고 아디나의 아르카나가 힘을 쓰는 것인 만큼 모두가 아디나를 우러러볼 가능성도 있다.

물론 네이렌이 제3세력으로서 은하의 길드와 레베른 둘 다 견제하겠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다.

“ 게다가.. 아저씨가 전쟁으로 눈을 돌렸을 때 외부의 위협이 어떨지는 나도 잘 몰라.. “

“ 그 러 니 까! 이런저런 조건만 해결되면 오케이다! 이거지? “

온갖 조건들이 짜증 난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책상 위에서 두 사람을 쳐다보자 알비스와 아디나는 서로를 마주 보고 눈을 껌뻑이더니 천천히..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 그.. 렇죠? 저만 버틸 수 있다면.. “

“ 그치..? 문제 될 게 없다면.. “

두 사람의 대답을 듣고 춘향이 이빨을 살벌하게 드러내며 웃는다.

다 알고 있다.

불안한 것도, 애매한 것도 전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런 불가능의 가능성에도 도전해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 좋아! 정해졌네! 가자! 라티안! 함선 몰고! 아디나! 알비스랑 나랑 같이 [VII. 전차(The Chariot)] 타고 은하의 중심부로 먼저 갔다 오자! 최초의 신도 이 작전을 알아야지! “

흐음...

너무...

모르겠지만..

라티안은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조타실로 달려나가 버리고

나머지는 전부 각자 은하를 경계하면서 정비할 시간을 가지러 간다.

“ 응? “

얼떨떨하게 서 있자 앨리스가 조심스레 다가와 어깨를 톡톡 치는 바람에 아디나가 뒤를 돌아봤다.

“ ...괜찮아. 신의 대리인이 아니니까.. 넌.. 네이렌 아디나. “

“ 아.. 으응.. 응. 알았어.. “

물론 앨리스가 말한 의미가 네이렌 내에서는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다.

애초에 다른 길드의 사람들은 아디나를 보면 허리를 숙였지만

네이렌은..

지금 이렇게 운전 기사로 써먹고 있지 않은가.

“ 출발출발! 얼른! “

“ ...하아.. 난 모르겠다... “

속이 편한 것인지 별생각이 없는 것인지..

정말 네이렌답다.






작가의말

일단 난 이 작전 반대야

적이 너무 많아지잖아

싸우는거 쓰는게 얼마나 힘든데

그만 쫌 싸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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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 552. 테라포밍 24.05.21 8 0 14쪽
561 551. 알파 은하 24.05.20 10 0 13쪽
560 550. 최종 확인 24.05.17 9 0 13쪽
559 549. 매순간 전력을 다해 24.05.16 7 0 13쪽
558 548. 이대로는 안돼 24.05.15 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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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 546. 아무런 영향이 없는 세상 24.05.13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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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541. 휴전 24.05.06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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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539. 윌의 거래 24.05.01 13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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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537. 차원이 다른 존재 24.04.29 11 0 17쪽
545 536. 돌아간 시선 24.04.28 12 0 14쪽
544 535. 크릭의 계략 24.04.27 1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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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2. 위험한 작전 24.04.24 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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