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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15 18:00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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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25
추천수 :
797
글자수 :
635,676

작성
24.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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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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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8쪽

(16-6) 호환2

DUMMY

***


'먹이가 인간이 무언가 엄청나게 나를 찔렀다.'

호랑이는 엄청나게 닥쳐온 고통에 몸부림 쳤다.


턱과 목과 가슴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특히 목은 모든 생물의 급소. 그렇기에 사냥할 때도 사냥감의 목을 물어 죽이지만

자신 또한 목을 공격당하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목에서 고통이 느껴진다는 것 자체에 호랑이는 섬뜩함을 느꼈다.

호랑이는 죽을 정도로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자칫했다간 즉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사냥감을 놓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아픈데 사냥감 까지 놓치면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


호랑이는 정신을 차리고 놓친 사냥감을 찾았다.

사냥감 또한 도망갈 생각은 없었는지 혹은 도망갈 수 없을 정도로 다친것인지는 몰라도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도망을 못 가는 건가. 움직이지 않는군'


사냥감을 진득히 노려보다가 뭔가 살짝 사냥감이 비틀 거리는 모습이 보이자 사냥감에게 달려들었다.


'목을 물어 뜯어 버릴 것이다!'


그렇게 목을 향해 입을 벌려 세차게 달려들었지만 순식간에 사냥감의 형체가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는 목에서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또 목이야!'


맛이 있지도 않고 고기가 많지도 않은 사냥감.

사냥하기 쉽기 때문에 노릴 뿐이었던 인간.


하지만 이렇게 상처를 입는다면 사냥하기에 손해가 너무 컸다.


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참으며 호랑이는 사냥감을 바라보았다.

미동도 없는 사냥감. 하지만 이미 방심 했다가 느낀 고통이 얼마나 많은가.


호랑이는 으르렁 거리며 사냥감을 노려보았다.

'고슴도치 같은 놈이군. 고기 양도 작은 놈인데 괜히 사냥하다 다치기만 할 바에는 안 먹는게 낫지'


그 때 고소한 향이 호랑이의 코를 간질였다.

매혹적인 향, 군침이 나는 향에 호랑이는 쓰러진 인간 사냥감을 외면하고 그 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향을 따라가자 인간들이 횃불을 들고 잔뜩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고소한 향을 풍기는 개 한마리가 보였다.


토실토실 살이 잘 오른 개.

사냥하기도 어려워 보이지 않고 인간들과는 거리를 둔 채 앞장 서고 있는 개를 보니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재빠르게 저 개를 물어버리고 도망친다면 개를 먹을 수 있을 것이야'

덩치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통 때문에 아픈 몸. 뭔가를 먹어야 나을 것 같았다.


호랑이는 나무 뒤에 숨어 엎드려 조용히 기회를 기다렸다.

다행히 바람은 산 밑에서 산 위로 불고 있어서 자신의 냄새를 지워주고 있었다.


가장 앞에 앞장 선 개가 다가오자.

한발, 두발, 다가오자.


한번의 도약으로 바로 덮칠 수 있는 거리까지 도달한 순간


-어흐응!

호랑이가 재빠르게 포효하며 개를 덮쳤다.


-깨개갱!!

그리고 개를 입에 물어 강하게 씹어버리고는 입에 문 채 달아났다.


'집으로!!'



***


갑자기 뛰쳐나온 호랑이.

불빛에 비춰진 노란색과 검은색의 빛깔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먹혀버린 개.


"으아악!"

"범이다!!"


마을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찢었다.

순식간에 일이 일어났고 금새 개와 호랑이는 눈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마을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개가 있던 장소에 횃불을 비추어 보았다.


"기름 묻은 개를 호랑이가 먹으면 미끌거려서 씹히지 않고 금새 호랑이 똥구멍으로 빠져 나온다며?"

"개 비명은 뭐냐? 잡아먹힌거 아니야?"

"핏자국이 있는데? 개는 죽은거 아냐?"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 와중에

엄청난 속도로 밧줄이 산 위를 향해 딸려가고 있었다.


"밧줄이다!'

"그래! 놈이 개에게 묶여있는 밧줄 까지 끌고 가고 있어!"

"밧줄을 따라가면 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이 밧줄을 따라 산을 오르며 호랑이를 추적했고 어느 정도 오르자 횃불의 빛에 핏빛의 무언가가 비쳐 보였다.


"영화님이다!"

"영화님이 쓰러져 계신다!


그 곳에는 기절한 채 쓰러진 영화가 있었다.


***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호랑이!"


정신을 차리자 마자 발작하며 주변을 경계하는 순간 눈에 들어온 마을 사람들.

나는 안도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괜찮으십니까?"

마을사람의 물음에 나는 내 몸을 살폈다.


어디 부러진 곳이나 물린 곳은 딱히 없는 것 같아 나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햇빛이 조금씩 비춰지며 산이 밝아오고 있었다.


"하룻밤이 지났구나."


새벽녘의 어스름한 빛에 보이는 마을사람들.

각자 다양한 농기구 무기들을 들고 있었지만 그 중에 특이하게 떡이나 곶감을 들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그러자 허기가 느껴졌다.

"배가 고프군. 혹시 그 떡과 곶감을 먹어도 되겠나?"


"아? 예 예 드시죠."

나는 건네주는 떡과 곶감을 받아 먹으며 물었다.


"자네 그런데 이 떡이나 곶감은 왜 들고 온건가??"


"영화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호랑이는 떡도 먹고 곶감을 무서워 한다고. 그래서 가져왔지요."


그 말에 나는 어이가 없어 마을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러던 통에 밧줄을 들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밧줄은 산 위를 향해 쭉 뻗어있었다.


"저 밧줄은 뭔가?"


"그.. 전에 말씀하셨던 개에게 기름칠을 하니 호랑이가 개를 먹게 되고 개는 미끌거려서 호랑이 뱃속으로 빨려들어가 똥구멍으로 빠져나온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또 호랑이가 삼키고 똥구멍으로 내보내고 이런 식으로 호랑이들을 밧줄로 꿴다는 이야기 때문에.."


"그래서 기름칠로 호랑이를 밧줄로 꿰려 한건가? 푸하하하하하"

나는 마을 사람의 말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순박한 사람들. 그건 다 재밌으라고 지어낸 이야기일세. 진짜가 아니야. 그래서 그 개는 어디있나?"

내 물음에 사람들이 산 위로 손가락질 했다.


"먹혔습니다."


"호랑이한테?"

내 말에 다들 끄덕였다.


먹혔다면 이미 개는 죽었으리라.

하지만 이 밧줄을 따라가면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겠지


"자네들도 알다시피 내가 범에게 물려간 곳이 마을 안일세. 저 놈을 계속 가만히 두면 놈은 다음에도 다른 사람을 사냥하러 마을로 들어올거야."

내 말에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꽉 쥐었다.


"사람은 짐승에 비해 덩치가 작고 살이 적어서 먹을 것이 없지. 하지만 사냥하기 쉬운 것이 사람일세. 그렇기에 사람을 사냥하는 호랑이는 보통 늙고 병들고 지친 놈들이야. 짐승은 사냥할 수 없을 정도인데 우연히 사람을 잡아먹었더니 쉽게 먹을 수 있기에 사람을 사냥하는거지"


"그렇다면 쉽겠습니다. 다 늙어빠진 호랑이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호랑이를 비웃는 마을사람에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늙어도 호랑이. 사람보다는 힘이 센 것이 호랑이지. 게다가 그렇게 늙었으면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겠나? 노련한 놈이라는 뜻이니 방심하지 말게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밧줄이 향한 산 위를 바라보았다.


"마을 안 까지 들어오는 식인 호랑이.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여기서 잡아 죽여야 하네."


마을사람들은 가져온 떡과 곶감을 먹어 체력을 보충했다.


그리고는 무기를 들고 주변을 경계하며 밧줄을 따라 산 위로 걸어올라 갔다.

해는 점점 하늘 위로 떠올라 아침이 되어 산을 밝히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밧줄을 따라 올라가자 눈 앞에 동굴이 하나 보였다.


마을사람들은 동굴 주변에 넓게 포진하여 자리를 잡고 동굴을 주시했다.

밧줄은 동굴 안으로 이어져 있었다.


"횃불 안 끈거 있나?"

햇빛이 생기자 주변을 밝힐 횃불이 필요 없다 보니 횃대를 아끼기 위해 불을 끄고 혹시나 대비해서 횃불 하나만 남겨둔 상황.


하지만 햇빛이 들지 않는 동굴 안을 비춰 보아야 했기 때문에 다시금 횃불이 필요했다.


횃불을 옮겨 붙이고 사람들이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혹시나 모르니 창 처럼 쇠스랑을 앞으로 향하며 서서히 걸어들어가자 얼마 들어가지 않았을 때 잠을 자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이 보였다.


"호랑이다.."

"호랑이야.."

"범이다"


속삭이는 소리에 호랑이가 귀를 쫑긋 쫑긋 하더니 눈을 떴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산껏 몸을 낮추며 사람들을 보며 경계했다.


으르렁 거리는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뒷걸음치자 나는 뒤에서 사람들을 붙잡아 멈춰 세웠다.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사람을 가장 먼저 공격할 것이니 쇠스랑을 들고 접근하지 못 하게 하며 천천히 뒤로 걷게나"

그 말에 사람들이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어흥! 으르릉 으르르르렁


힘차게 포효한 뒤 으르렁대며 경계하자. 포효 소리가 동굴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리고는 쇠스랑을 경계하며 호랑이가 천천히 다가왔다.


사람들이 천천히 동굴 밖으로 나오자 호랑이도 동굴 밖으로 나왔다.


호랑이는 두리번 거리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듯 했다.


"아마 도망갈 곳을 찾는게 아닐까 싶네. 다들 넓게 포위하게나. 동굴 안으로 도로 도망가지 못 하게 동굴도 막고"


가은현의 장정들은 대부분 산 위로 올라온 상황. 충분히 포위할 수 있었다.

호랑이는 두리번 거리며 약점을 찾더니 마음을 정한 듯 두리번 거리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거칠게 동굴 왼쪽 방향으로 뛰었다.


"뛴다!!"

"찔러!"

"찔러 죽여!"


호랑이가 달리자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달려들며 쇠스랑을 힘껏 찔러넣었다.

쇠스랑과 사람을 본 호랑이가 위로 뛰어 오르려 했으나 쇠스랑이 호랑이의 어께와 가슴팍에 틀어박혔다.


그와 동시에 뛰어오르려던 호랑이의 힘에 의해 쇠스랑을 찔러 넣은 마을사람들이 뒤로 밀려났다.


"견뎌!! 더 찔러넣어!"

뛰어 오르지 못 하고 다시 내려온 호랑이가 쇠스랑이 찔린 상태로 앞으로 억지로 나아가니 마을 사람들이 더더욱 밀리기 시작했다


그 때 호랑이의 뒤로 포위하고 있던 다른 마을사람들이 쇠스랑을 찔러 넣었다.

옆, 뒤, 옆


쇠스랑들이 잔뜩 호랑이의 몸에 푹푹 박혀버리자. 호랑이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하고 힘이 빠졌는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온 몸에 박힌 쇠스랑들, 헉헉 몰아 내쉬는 숨소리 점점 진이 빠지는 호랑이의 몸에서 핏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렇게 가만히 지친채로 바닥에 앉아 숨을 몰아 내쉬던 호랑이의 호흡이 점차 가빠졌다.


호흡이 짧고 빠르게 몰아 쉬어 지더니 어느샌가 호흡이 가라앉고 금새 멈추었다.


"호랑이를 잡았다!"

호랑이가 숨을 거두자 마을 사람들이 환호했다.


호랑이라는 것은 일반 짐승을 잡는 것 과는 차원이 달랐다.

자칫하면 역으로 사냥 당할 수 있는 존재가 호랑이이며 사냥꾼도 잔뜩 몰려가야 잡을 수 있는 것이 호랑이.


또한 호랑이를 잡으러 간다 하더라도 발견하지 못 하는 것도 부지기수였기에 마주치기도 힘든 것이 호랑이였다.

호랑이 사냥꾼들이 엄연히 존재하다 보니 호랑이들도 인간이 호랑이를 사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때문에 호랑이와 마주치기 힘든 이유가 맛도 없고 양도 적은 인간, 괜히 부딪혔다간 역으로 사냥당할 수 있는 인간을 호랑이가 피해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만큼 귀한 것이 호랑이 가죽과 호랑이 고기!

게다가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명예까지


하지만 나는 그런 호랑이 시체에 관심을 가질 새가 없었다.

동굴 안에서 뭔가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다들 여기 와보게. 동굴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나?"

내 말에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 시체에서 시선을 거두고 동굴로 시선을 향했다.


이야앙

이야아앙


뭔가 고양이 소리 비슷한 높은 고음의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혹시.. 호랑이 새끼 아닐까?"

설마 고양이가 여기 있을 리는 없을테고..


내 말에 사람들이 호랑이 시체에서 떠나 동굴로 다가왔다.


그때


-어흐으응!!


우렁찬 포효 소리와 함게 죽은 줄 알았던 호랑이 시체가 벌떡 일어나 힘껏 뛰어올라 동굴 앞에 착지했다.


"으아아아악!!"

"사 살아 이있었다니!!"


갑자기 자신들 앞에 착지한 호랑이에 질겁한 마을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대며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호랑이는 동굴 앞에 착지한 뒤에 힘이 빠져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미동도 없이 마지막 숨을 밖으로 내뱉었다.


"사.. 살아 있나?"

아직 쇠스랑을 들고 있던 몇몇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를 툭툭 건드려 보았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걸 본 나는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호랑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호랑이 목에 손을 대 보았다.


목에 손을 대도 반응이 없자 나는 더 용기 되어 목살 안으로 손을 푹 눌러보았다.

반응이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심장 박동, 근육의 움직임 등의 반응이 아예 없었다.


"이제 진짜 완전히 죽었나 보군"


나는 뒤로 물러서서 호랑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3m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 온 몸에 꽂힌 쇠스랑.


나는 입구를 가로 막은 호랑이 시체를 넘어서 뒤로 이동했다.

그러자 사람들도 나를 따라 횃불을 들고 따라왔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며 주변을 살펴 보니 아까 긴장했을 때와는 달리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다양한 동물들의 뼈가 보였고 사람의 해골도 몇몇 눈에 띄었다.


"여기가 혹시 어디인지 아는가?"

내 말에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서쪽으로 한참 걸어온 것은 기억합니다만 여기가 어느 산인지 어딘지는 모릅니다."


"가은현에서 호환을 당한 사람이 최근 있나?"


"몇 년도 더 전에는 있긴 합니다만 최근에는 없습니다."

나는 해골에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징그러움에 살짝 구역질이 올라왔다. 해골에 살점이 살짝 붙어있었기 때문.


"역겹군.. 살점이 붙어있는 걸로 봐서는 다른 마을에서 호환을 당한 것으로 보이네"


나는 해골에서 눈을 떼고 동굴 안 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깊지 않은 동굴. 동굴 안 쪽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호랑이 3마리가 낑낑 거리며 뒹굴고 있었다.


"호랑이 새끼군."


"아까 호랑이의 마지막 발악은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였나 봅니다."

사람들이 아까 호랑이의 마지막 도약을 떠올리며 감탄했다.


"역시 금수도 자기 새끼는 소중하다더니"

"식인을 하는 잔혹한 동물도 자기 새끼는 소중히 여기는군"


그런 새끼들 근처에 밧줄이 눈에 띄였다.

그리고 아직 살점이 다 발려 지지 않아 뜯어먹히고 있던 죽은 개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기름은 잘 핥아 먹었군.

개의 몸에 끈적끈적 미끌미끌하게 발려져 있던 기름이 죄다 사라져 있었다.


동굴 안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더 살펴 보려 해봤자 볼 것이 없었다.


"새끼들을 잡아서 데리고 가세나. 아자개님께 진상품으로 드려야 하지 않겠나."


마을 사람들이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 하는 새끼들을 하나씩 품에 안고 동굴을 나갔다.


모두 동굴 밖으로 나간 뒤에는 죽은 호랑이 시체에서 쇠스랑을 뽑아 내고는 묵직한 호랑이의 시체를 장정들이 열명 넘게 달려들어 들었다.

무거운 호랑이를 들고 힘들게 산길을 내려갔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닌 지라 무척이나 힘든 길이었지만 사람 수가 많았기에 서로 교대하며 나눠 드니 어떻게든 내려올 수 있었다.


그렇게 죽은 호랑이 시체와 세 마리의 호랑이 새끼들이 아자개의 집에 도착했다.


죽은 호랑이의 시체와 호랑이 새끼들이 보이자 아자개와 작진이 깜짝 놀라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이.. 이게 왠 호랑이더냐?"

"제가 호랑이한테 물려갔다는 소식은 들으셨지요?"


내 말에 아자개가 놀라 나를 바라봤다.


"물론 들었지. 자네가 물려갔다는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네. 마을 사람들이 쫓아가긴 했으나 나도 따로 병사들을 시켜 구하러 갈 참이었네만.."


아자개가 떨리는 손으로 죽은 호랑이 시체를 가리켰다.


"혹시 저 호랑이가 자네를 물어간..?"

아자개의 손가락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군.. 대단해."


"제가 잡은건 아닙니다. 장사가 호랑이를 혼자 잡았다는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일 뿐 실제로는 불가능 하지요. 이 호랑이 사냥은 여기 있는 가은현 장정들이 합심하여 해낸 것입니다."

내 말에 장정들이 한껏 웃으며 자신의 근육을 뽐내는 자세를 취했다.


"허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호랑이 가죽에 상처가 많이 생겼습니다. 구멍이 많이 생긴 것은 감안하여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마을 사람들이 아자개님께 진상하는 호랑이 가죽입니다."


그 말에 아자개의 입꼬리가 양 귀에 걸렸다.


"이걸 진상한다 이 말인가?"


"예 아자개님 덕분에 풍년도 왔고 하니 보답의 의미로 이 호랑이 가죽을 아자개님께 바칩니다. 전문 사냥꾼이 아니다 보니 구멍이 좀 나긴 했지만 받아주십시오"

장정들의 말에 아자개가 한껏 미소를 지었다.


"아니 구멍이 어떻던가. 오히려 이 구멍은 내 마을 장정들이 힘을 합쳐서 호랑이 사냥을 해내었다는 증거 아닌가? 오히려 나는 이 구멍들이 있는게 마음에 드네. 내가 받은 최고의 진상품이구만 그래~!"


그리고 아자개의 눈길이 이제는 호랑이 새끼에게 향했다.

"호오. 이것이 호랑이 새끼군"

아자개는 호랑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귀엽다는 듯이 아빠 미소를 지었다.


"마치 고양이 같은 크기구나. 고양이 보다는 약간 작으려나?"


"태수께 한 마리, 도독께 한 마리 보내시지요. 나머지 한 마리는 서라벌 조정에 진상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먹이값이 많이 들 테니 높은 지위의 사람 외에는 키우기 힘들 겁니다."

내 말에 아자개가 수긍하였다.


"좋은 이야기네. 여기서는 호랑이 새끼를 키우려 해도 못 키울게 뻔하네. 지금은 덩치가 작다 보니 우유를 먹이면 되겠지만 고기를 먹을 때가 되면 우리는 못 키우겠지"


그렇게 호랑이 새끼들의 새 집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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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 봉기 24.04.17 161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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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해적 박멸(2) +1 24.03.18 211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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