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03 18:43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37,560
추천수 :
736
글자수 :
621,079

작성
24.03.19 18:00
조회
218
추천
7
글자
18쪽

(63) 해적 박멸(3)

DUMMY

햇빛이 내려쬐는 잔잔한 바다 한 가운데

서쪽 바다 건너 대륙에서 건너 오는 배에 칼을 든 사나이들이 잔뜩 서 있었다.

그 해적들 앞에는 벌벌 떨며 앉아있는 이국적인 외모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오똑한 콧날. 튀어나온 눈썹, 움푹 들어간 눈, 파란 눈동자, 빽빽하고 덥수룩한 수염.

아랍 쪽의 복장의 사람들이 가득한 배였다.


"운수대통이다! 오늘 한 건 제대로 걸렸어!"

칼을 든 한 해적이 신나게 웃어댔다.


배에는 온갖 상자들이 가득 실려있었다.

"선장! 안에도 가득합니다!"


배 내부에서 올라온 선 해적의 외침에 선장이 히죽 웃었다.

"얘들아! 한 동안은 쉬어도 되겠다! 용왕님께서 오늘 우리를 이리로 이끄셨다 보다!"


짐의 내용물 하나를 뜯어 보았을때 금과 은이 나왔다 보니 선장이 신나게 웃으며 짐들을 싹 쓰다듬을때


"선장!! 저길 보십쇼!!"

한 해적이 경악에 찬 소리를 내질렀다.


선장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눈에 동쪽에서 정말 자그맣게 연기가 올라 오는 것이 보였다.

저 연기는 적이 오고 있다는 신호.


하지만 불이 난 것일 수도 있고 다양한 이유로 생긴 연기일 수 있었기 때문에 해적들은 그리 놀라지 않고 연기를 바라봤다.


"저기 저 방향 자은도 방향 아니냐?"

"암태도 같은데요?"


해적들이 다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안력을 집중했다.


"멀어서 잘 안 보이는데.. 눈 좋은 놈 없냐?"


그 순간


"연기가 끊겨 올라오고 있다!"

경악에 찬 목소리.


연기가 길게 쭉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이 끊어진 점 처럼 올라가고 있었다.


이로서 단순한 화재나 다른 이유가 아니라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확실시 되었다.

불을 피운 뒤 연기를 천으로 덮었다가 풀어줌으로서 연기를 끊어 보내는 것은 적과 교전 중이라는 신호.


그 순간 해적들에게 경악스러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북쪽에서 연기가!!"

"남쪽에서도 연기가 하나 더!!"

"연기가 네개다!!"


해적들 사이에서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암태도 쪽에 나란히 붙어있는 섬이 네개 아니냐?"

"공격을 받는다면 암태도 쪽이 먼저겠지"

"그러면 저 신호는 암태도에서 오는거란 말이잖아."


"신호가 네개니까 자은도랑 암태도랑 팔금도랑 안좌도 이렇게 동시에 공격 받고 있다는 소리 같은데"


그 순간 다른 3개의 연기들도 갑자기 중간 중간 끊긴 점 처럼 올라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적들과 싸우기 시작했다고?"

"섬 크기가 얼마나 큰데 그걸 동시에?"


안색이 새파래 지는 해적들.

특히나 선장이라 불린 자는 넋이 나간듯이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처음 올라왔던 연기가!!"

점 처럼 끊겨 올라가던 연기가 다시 1자로 쭉 이어진 채 올라가고 있었다.


원래 교전이 끝나고 이겼다면 불을 완전히 끄고 연기를 없애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불이 꺼지지 않고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벌써 함락됬다고?"

그 말에 선장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 보았다.

칼에 위협당해 앉아 있는 이국인들 그리고 많은 재물들.


"크으..."

선장은 신음을 흘렸다. 너무나 재물이 아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이런 제기랄! 다들 배에 올라타!! 빨리 돌아가야 겠다!"


"이미 배에 실은건 어찌합니까?"

"돌려줘! 배가 무거우면 돌아가는 속도만 느려진다!"


배애 실었던 몇개의 짐들은 다시 이국인들의 배에 되실어지고 해적들의 배는 급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 배에 타고 있던 이국적인 외모의 사람들이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살만.. 우리 산겁니까?"

"알라 후 아크바르! 알라께서 도우신 듯 하군. 그런것 같네"

끄덕이는 살만. 서라벌에서 금환과 교역을 했더 회회교인이었다.


"일단 묶여있는 손 발을 풀어야 할꺼 같은데. 흣차!"

살만이 기합을 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과 손이 묶이긴 했어도 손 또한 앞으로 묶여있을 뿐이라 중심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눈 앞에는 생기 잃은 시체와 배 위에 떨어져 있는 칼이 보였다.


해적들과 싸우다 죽은 동료.

"저 칼을 써야 겠군"


***


해적들을 진압하고 돌아온 견훤이 배에서 내렸다.

견훤을 마중나간 능창의 시선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저 신호가 무슨 뜻인지 아나?"


"끊어 올리는 연기는 교전 신호입니다. 더 이상 끊어올리지 않는 것 보니 함락 당했다는 소리구요"


"그러면 다른 해적들도 다 봤겠군"


"이미 이 주변 해적들은 다 상황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그 말에 견훤이 끄덕였다.


이미 연기는 모두 길게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더 서쪽에 비금도와 도초도 하의도랑 상태도가 있던데 남쪽에는 장산도가 있고 말이야"

견훤은 사전에 해도에 그러져 있던 섬들을 기억해냈다.


"장산도는 안좌도 쪽을 공격한 놈들이 이어서 들어갈 겁니다. 서쪽의 섬들은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을겁니다."


"왜 그렇지?"


"육지와 멀어서 해적들이 많이 있지 않기 때문이죠. 멀리서 약탈할만한 배가 있는지 감시하고 신호를 보내는 놈들과 해적들이 잠시 쉬어갈 마을 정도만 있습니다."


"그러면 손쉽게 점령하겠군."


"팔금도나 안좌도가 빠르게 점령당한거 보니 제대로 된 전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해적 출신인 우리 애들이 항복을 권유하니 그게 먹힌 것이겠지요. 그러면 비금도 쪽의 서쪽 섬들도 어려울 것 없겠습니다."


견훤은 품에서 해도를 꺼내 읽었다.


"북쪽의 섬들만 남았군"


"북쪽 놈들도 무슨 상황인지 알아챘을겁니다. 서둘러 가봤자 다 도망치고 텅 빈 섬만 보게 될테니 차라리 여기서 재정비를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이미 견훤 또한 북으로 가서 자은도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전투다운 전투를 하지 않았다.

자은도에 갔을때는 이미 해적들이 도망치고 있었고 퇴로를 틀어막으니 금방 항복하였다.

워낙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세였기도 했고 항복해도 노예로 삼거나 죽이지 않는 다는 것을 견훤이 데리고 간 해군들을 보고 납득하며 줄줄이 항복했기 때문.


그렇기에 이미 봉화를 보고 도망쳤을 것이라는 수달의 말에 수긍했다.


"그렇겠네 그러면 그렇게 하지"


***


최치원은 사벌주를 돌아보고 있었다.

사벌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달라지던 매끄러운 돌길.

잘 먹었는지 살이 차올라서 좋아보이는 사람들의 모습


인위적으로 파놓은 것으로 보이는 농지들로 쭉 이어져 들어가는 물길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무장이 잘 된 병사들


"이래서 사벌주를 태평성대 라고 부르는 것이었군"

인상 깊은 모습이었다.


논은 황금빛 물결로 가득했다.

추수를 앞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미 태수직을 지낸 최치원은 농사일을 직접 해보지는 않았으나 농사가 잘 된 것인지는 알아볼 수 있었기에 벼로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다.


"쌀알이 상당히 굵군. 게다가 벼 하나에 달려있는 쌀알의 수도 상당히 많아."


그리고 고개를 드니 눈앞에 그런 벼들이 엄청난 규모로 펼쳐져 있었다.


"풍년이군"

그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규모의 풍년이었다.

자신이 태수직을 지내는 동안에도 풍년이 든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풍년은 본 적이 없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길을 걷고 있는데 떠들썩한 농민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발굽 형태의 쇠가 붙어있는 원통이 신나게 돌아가고 있었고 농민들이 그 원통에 벼를 갖다 대고 있었다.


엄청난 속도로 벼에서 떨어져 나가는 쌀알들을 본 최치원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이 기억하는 탈곡은 벼를 땅에 내려치거나 도리깨로 벼를 내려치던 것.


그 외에도 빗처럼 생긴 것에 벼를 집어넣고 당기며 쌀알을 뽑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저리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탈곡이 되겠군"


왠지 상단주가 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계속 걸음을 옮기자 이번에는 벼를 베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농부 하나가 논에서 바퀴 하나가 달린 수레를 벼를 향해 밀고 있었다.


그러자 벼가 수레 안으로 들어오면서 싹둑 베어지며 수레 안에 쓰러져 차곡 차곡 쌓여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쌓이자 논 밖에서 대기하던 한 사람이 빠르게 들어와 수레에 쌓여 있는 벼들을 집어 들고 논 밖으로 옮기고 있었다.


최치원이 원래 보던 추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밭으로 들어가서 낫을 들고 하나 하나 베어가며 베어버린 벼는 망태기에 집어 넣던 방식.

하지만 지금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 할 거대한 논에 고작 두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 중 하나는 그저 벼를 옮겨주는 역할만 할 뿐


사벌주의 추수는 많은 사람들이 동원 될 이유가 없었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뜻이었나."


마을로 들어가자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다른 마을이라면 부모의 추수를 돕고 있어야 할 아이들이 놀고 있었던 것.


최치원은 계속 발걸음을 옮겨 가은현으로 향했다.

'이 곳 까지 왔으니 아자개를 만나봐야지'


가은현에 들어오며 강변을 따라 쭈욱 걷고 있는 그의 눈에 거대한 굴뚝들과 고로가 보였다.

쉬지 않고 올라오는 검은 연기들과 철을 때리는 청아한 소리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저게 그 유명한 대장간 단지인가"


최치원은 홀린듯이 대장간으로 끌려 들어갔다.


***


"여기도 역시 텅 비었군"

마지막인 임자도의 해적 본거지 내부를 싹 둘러본 견훤이 허탕쳤다는 것에 아쉽다는 듯 발에 치이는 돌을 걷어찼다.


텅 빈 저택은 너무나도 고요했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어차피 일찍 왔어도 이랬을겁니다."

수달은 예상했다는 듯이 견훤을 위로했다.


"일단 해적은 다 내쫓았고 섬들은 되찾았으니 우리 임무는 끝난 것이라 볼 수 있지. 그러면 돌아가자."

그렇게 견훤과 수달은 발걸음을 돌렸다.


"장군님!! 대장님!!"

그렇게 한참 걷고 있을때 견훤과 수달을 부르는 해군의 목소리


돌아보니 멀리서 해군 하나가 뛰어오고 있었다.


"헉.. 헉.."

견훤과 수달을 따라잡고는 숨을 내몰아쉬는 해군


"무슨 일이냐?"


"저.. 저기.. 헉 헉.. 저 바.. 헉.. 헉..바다에.."


"숨을 크게 내쉬고 안정을 찾고 제대로 말 해보거라"


"흐으읍! 후우... 흐으읍! 후우.."

해군은 심호흡을 몇번 하고는 말을 꺼냈다.


"저기 북쪽 바다에 배 여러척이 가만히 떠있는걸 봤습니다."


"배? 바다에 배가 떠있는거야 흔하지 않은가. 근처 어촌에서 단체로 물고기라도 잡고 있나 보지"


"그게 아니라! 큰 배입니다! 큰 배들이 가만히 떠 있습니다. 분명 본 적이 있는 배들입니다!"

그 말을 들은 견훤과 수달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좀 더 북쪽이면 큰 배가 다니지 않는 곳입니다. 교역하는 배들이 올 이유가 없는 지역이죠"


"앞장서라. 네가 봤다는 배를 봐야겠다. 서둘러라"


"예!"


해군이 앞장 서서 달려가고 견훤과 수달이 그 뒤를 따랐다.


압해군 염해현에 속하는 임자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크기도 꽤 큰데다 게다가 섬과 섬으로 이어져 있다 보니 무인도가 아닌 유인도로서 사람이 살아왔고


해적들이 있었음에도 어민들도 함께 살아가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견훤은 섬에 숨어 있는 해적이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전체적으로 수색을 명 했었고 그러던 도중 바다를 바라보던 한 해군이 발견한 것이었다.


견훤과 수달이 섬 북쪽 마을이 있는 전장포에 도착하자 북쪽의 작은 언덕을 올랐다.


"앞은 절벽입니다. 조심하십쇼"


언덕 정상에 올라 앞으로 좀 더 걸어가자 해군의 말 대로 바다를 향해 꺾어지는 절벽이 있었다.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이 싹 사라지자 훤히 보이는 드넓은 바다.


그 바다 멀리 배 네척이 아니 다섯척이 보였다.


***


어제 밤.


"김일 그 놈한테 뇌물 먹인거 맞지?"


"네 분명 전에 한탕 쳤던 금괴들 죄다 바쳤습니다."


"그런데 왜 방수군 놈들이 저렇게 떼를 지어 쳐들어 오냐 이 말이야! 우리가 왜 임자도 까지 떠야 하냐고!"


배 위에서 윗사람으로 보이는 자가 길길이 날뛰며 발로 쿵쿵 바닥을 찍어댔다.


그 때

출렁.

큰 파도가 배를 한번 때리자 배가 살짝 기우뚱 함과 동시에 바닥을 찍던 남자는 중심을 잃고 허우적댔다.


"젠장 파도 마저 ㅈ같이 구는구마! 응?"

화를 내며 짜증을 내는 그 남자의 눈에 멀리 불빛이 보였다.


"야 저거! 저 불빛 뭐냐?"


"방수군 놈들은 아닌거 같습니다. 걔네 떼로 몰려 다니는데 저거 배 한 척인데요?"


"야 야 신호 보내봐라. 우리 쪽 애들이면 알아보겠지"

그 말에 해적 하나가 곧바로 횃불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며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그에 화답하는 상대 배의 응답


"저 놈들 사옥도 놈들이잖아?"


그 말에 두목이라 불린 짜증내던 자가 킥킥대며 웃었다.


"미친 새끼들. 생각하는 건 다 똑같구만"

이미 잔뜩 약탈했던 재물을 배 두척에 싣고 방수군 놈들을 피해 도망가고 있었는데

저 놈들도 똑같을 터


저렇게 대대적으로 해적 토벌을 하는 것으로 보아 더 이상 해적질은 힘들 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이 번에 크게 챙겨 먹어야 하는 법.


두목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야 이놈들아! 마지막 한탕이다! 사옥도 놈들 잔뜩 챙겨서 도망가는 모양인데 저 놈들 물고기 밥으로 만들고 크게 챙겨보자!"


"와아!!!"

해적들이 그 말에 신나게 환호했다.

두목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배 두척이 방향을 돌려 사옥도 놈들의 배로 향했다.


"힘껏 노를 저어라! 바람도 받게 돛도 좀 펴주고!"


점점 빨라지는 노질, 빨라지는 배의 속도.


쾅!

배 두척이 빠른 속도로 사옥도 놈들의 배에 부딪혔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어떤 의도인지 깨달은 사옥도 해적들이 거리를 둬 보려고 노로 상대 배를 밀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뛰어들어라!!"

"와아아아!"


"안 떨어지게 밧줄로 묶어! 이 배도 우리 꺼다!"


해적들이 사옥도 해적선으로 뛰어 들어 칼을 휘둘렀고

사옥도 해적선을 밧줄로 묶어서 바람과 파도에 배가 서로 떨어지지 않게 고정을 했다.


사옥도 해적선의 해적들도 격렬히 저항을 해 보았지만 배 두척에서 뛰어든 두 배의 수적 우위에는 이길 수 없었다.


처절한 전투가 끝나고 남은 것은 사옥도 해적선의 시신들 뿐.


"두목! 왼쪽에!! 왼쪽에도 불빛이!! 증도놈들 같은데 배가 두 척이오!"


"뭐?? 그 새끼들도 왔단 말이야?"


두목이 급하게 왼편으로 달려가 바다를 바라보았다.

과연 그 곳에는 불빛 두 개가 자신들을 향해 빠르게 오고 있었다.


"옮기던거 멈추고 빨리 밧줄 풀어! 지금 여길 뜬다!"


"두목! 밧줄이 엉켜서 안 풀려요!"


"빨리 배를 빼야 한다!"

"증도놈들 배가 온다!"


"밧줄 칼로 잘라버려! 저 새끼들 우리 노리는게 분명하다! 빨리 달아나야 한다!"


"이 놈들 우리 배에 박혀서 잘 안 떨어집니다!"

부딪히면서 부서진 증도 해적의 배 조각이 사옥도 해적의 배에 박혀 버린 상황


어떻게든 박힌 나무 들도 부숴서 제거하자 증도 해적의 배와 거리가 좀 더 벌려졌다.


"빨리 돌아와라! 지금 출발한다!"


이미 사옥도 놈들과 싸우면서 지친 상황

게다가 싸우면서 죽거나 다친 놈들도 많은 상황에서 증도놈들 까지 상대할 수는 없었다.


"노를 저어라!"

뒤늦게 노를 저어서 속력을 내 보지만 이미 가까이 다가 온 증도 해적선들


"부딪힌다!"

"충격에 대비해!"


쾅! 쾅!


배 두척이 큰 소리를 내며 옆구리를 들이박았다.

직각으로 들이받은게 아니라 비스듬하게 들이박았지만 오히려 증도 해적들에게 적선으로 뛰어들기 좋은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총 네척의 배가 엉켜 들러붙어 버린 상황.


"놈들이 왔다!"

"이 새끼들 우리 죽이려고 작정했어!"

"야 이 개새끼들아! 상도덕도 없냐! 같은 해적을 잡아먹냐!"


이미 사옥도 해적선을 잡아먹은 자신들의 만행은 기억속에서 지워 버린 마냥 임자도 해적들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증도 해적들의 칼과 임자도 해적들의 칼이 부딪히며 불똥을 튀겼고

임자도 해적의 칼이 증도 해적의 목에 틀어 박혔고

증도 해적의 칼이 임자도 해적의 배를 쑤셨다.


그렇게 한 밤중 횃불 아래 해적들이 서로 피를 뿌리며 죽어갔다.


***


"이 새끼들 임자도 놈들입니다. 증도놈들 다 죽이긴 했는데 상처가 깊어 다른 놈들은 다 죽고 얘네들만 살아남았는데 두명이서 배를 몰 수가 없어서 배 위에 갇힌거라 합니다."


"허.. 핫.. 나 참..."

간신히 살아남은 둘의 증언을 들은 수달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흘렸다.


도망치는 와중에 욕심이 나서 서로의 배를 습격했다니

이런 놈들과 동료애를 생각했다니


수달은 다섯척의 배 위에 쓰러져 죽어있는 해적들을 바라보았다.


"수가 적군."

섬에 해적들이 얼마나 있는지 뻔히 아는 수달에게는 이 해적선에 있는 시신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을 느꼈다.


고작 다섯척의 배로 섬의 해적들을 다 태울 수 없다는 것을


"다른 애들 몰래 재물을 챙겨서 나온거랍니다. 윗대가리만 몰래 나온거라는데요?"

그 와중에 자기 휘하의 부하들까지 버리고 나온것이라는 말에 수달은 열이 뻗쳐 배 난간을 발로 힘차게 걷어찼다.


"고맹님은 어쨌냐?"

다시 살아남은 해적 둘의 멱살을 잡는 부하.


"고맹?"


그 말을 들은 해군이 해적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야 이새끼야! 고맹님이 니 친구냐? 압해도에서 지원 요청한다고 북으로 올라간 고맹 말이야!"


벌겋게 달아오른 볼. 살짝 터졌는지 입가로 새어나오는 핏물.

곧바로 공손해지는 해적들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아!! 그 분들? 압해도랑 가까운 증도에 남겠다 해서 증도로 간 건 기억이 납니다."


작가의말

여왕

바로 다음 자리로 이벌찬 김위홍.


이찬 성백의 파벌

이찬 공무의 파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50화 요약 24.05.10 12 0 -
공지 공모전 참가했습니다. 제목이 곧 내용. 24.05.09 17 0 -
87 (87) 처형 +1 24.05.03 97 4 12쪽
86 (86) 암살 실패 24.05.01 96 5 13쪽
85 (85) 전주 남문 24.04.30 101 5 16쪽
84 (84) 출전 24.04.29 115 5 15쪽
83 (83) 습격, 납치 24.04.26 147 7 17쪽
82 (82) 가유현 엄정 24.04.23 162 7 13쪽
81 (81) 영화상단 전주지부 24.04.22 137 5 14쪽
80 (80) 지원 요청 24.04.19 154 3 15쪽
79 (79) 양식 24.04.18 153 4 14쪽
78 (78) 김일 토벌 감찰 24.04.18 133 3 13쪽
77 (77) 임명 24.04.18 124 2 15쪽
76 (76) 민심 24.04.18 124 3 11쪽
75 (75) 서라벌 역모죄 24.04.18 128 3 16쪽
74 (74) 콩의 광풍 24.04.18 131 3 14쪽
73 (73) 서라벌로 24.04.18 130 3 13쪽
72 (72) 집무실 서류 24.04.17 130 3 13쪽
71 (71) 창고 24.04.17 131 3 14쪽
70 (70) 무진도독성 (2) 24.04.17 128 3 18쪽
69 (69) 무진도독성 24.04.17 138 2 17쪽
68 (68) 봉기(2) 24.04.17 145 3 13쪽
67 (67) 봉기 24.04.17 152 2 17쪽
66 (66) 도착 +1 24.04.04 178 6 15쪽
65 (65) 상단 약탈 24.04.01 195 8 14쪽
64 (64) 뒷거래 24.03.20 237 8 13쪽
» (63) 해적 박멸(3) +1 24.03.19 219 7 18쪽
62 (62) 해적 박멸(2) +1 24.03.18 202 6 14쪽
61 (61) 해적 박멸 24.03.18 200 2 13쪽
60 (60) 설전 24.03.16 230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