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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15 18:00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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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53
추천수 :
812
글자수 :
63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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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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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69) 무진도독성

DUMMY

"나 아랫마을 봉삼이일세! 자네 동참하지 않고 뭐하는가? 저 빌어먹을 김일 놈을 밟아줄 수 있는데"

"다음에도 계속 소중한 벼들을 뺏기고 싶나? 멍청하게 있지 말고 빨리 따라오게!"

"야! 덕개야! 빨리 와! 뭐하냐!"


백성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처음에 백성들을 설득한 것은 상단병들과 방수군 이었지만


이제는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마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백성들이 권유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심하게 흔들었고 그로 인해 엄청난 수의 백성들이 동참하게 되었다.


"헛차!"

상단병 하나가 기합을 주며 무거운 짐 하나를 들어 어께에 메었다.


"오오오오오"

그 모습을 본 백성들이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아무나 쉽게 들지 못 할 것으로 보이는 무거운 짐.

그 짐을 단숨에 어께에 들쳐 메는 모습은 농사꾼들에게도 진귀한 광경이었다.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팔을 걷어 붙인 상단병의 팔에 울룩불룩 튼실한 근육이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었다.


"저기.. 어떻게 해야 그렇게 힘이 세질 수 있습니까요?"

"남자다운 팔입니다."


백성들이 달려들어 눈을 빛내며 묻자 상단병은 기분이 좋아졌다.

팔의 근육 그리고 힘이야 말로 몇년간의 훈련을 통해 성장시킨 것인데 그에 대해 칭찬을 듣는 것은 행복한 것이었다.


"잘 먹고 많이 훈련하면 이렇게 크는 것일세"


"혹시 자세하게 더 알 수 있겠습니까?"


"영화님이 전에 말씀하셨는데 콩과 고기! 그리고 생선! 이것들이 이렇게 근육을 키우는 데 좋다 하셨지! 그리고 키우고 싶은 근육을 많이 쓰면 이렇게 커진다네"

상단병은 그 말과 함께 짐을 내려놓으며 근육이 더욱 잘 보이게 팔을 조으며 힘을 주었다.


"오오오오"

다시금 감탄하는 백성들


"콩과 고기.. 고기는 너무 비싸고.. 생선은 바다나 강 근처면 먹을만 하겠는데..."

"콩은 그래도 먹기 쉽지 않나?"

"그렇지. 콩은 비싸지 않고 구하기 쉬우니 콩을 많이 먹자!"


그리고는 백성들은 상단병에게 들은 말을 토대로 자기네들끼리 모여 식단을 연구했다.


콩이란 것은 희귀하거나 비싸지 않은 작물이었다.

밭에서 작물을 키우다 보면 어느샌가 토양의 지력이 줄어들어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

농사꾼들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어느 정도 농사를 지어준다면 낙엽이나 배설물을 썩힌 것을 밭에 뿌려주거나

콩을 키웠다.


콩이 자라면서 질소를 배출하여 지력을 회복하게 해주는 원리인데 이유는 몰라도 농민들은 콩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콩을 많이 키웠다.


그리하여 콩은 그리 귀한 작물은 아니었던 것이었다.


특히나 한반도 지역은 콩의 천국. 콩의 왕국. 전 세계 콩들의 고향, 온갖 콩들은 한반도 북부 지역이 기원이었기에 가까운 한반도 남부 지역도 콩이 전파되어 엄청난 규모로 재배되고 있었다.


"콩을 먹어라!"

"콩이 근육을 키워준다더라!"

"콩이 천하장사를 만들어준다!"

"콩이 힘이다!"


어느샌가 백성들 사이에서 콩을 외치기 시작했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은 근육을 키워주는 재료가 되기 좋고 먹을게 부실하여 단백질 공급도 적은 이 시대에는 식단만 개선되어도 근력 키우기에 정말 좋았기 때문에 이미 상단병들 사이에서도 콩이 인기였다.


이러한 콩의 소문은 점점 무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


무진주를 눈 앞에 둔 영화와 견훤.

그 외에도 능창도 능지도 모두 무진주를 포위한 형태로 병력을 배치하고 있었다.


다들 약속된 시간에 맞춰 북상한 것.


눈 앞에는 토성으로 건설된 무진도독성이 있었다.

둘레가 7km가 약간 안 되는 거대한 흙으로 지어진 성벽.


현재의 광주 중앙동과 충장동 서남동을 아우르는 거대한 성채였다

그리고 서남쪽으로는 광주천이 지나가며 천연의 해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통일신라 이후에 지어졌기 때문에 후방 지역인 이 곳은 외적의 침입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이로 인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런 성을 1만 5천에 달하는 대규모의 병력이 포위한 것이었다.


압해도에서 나온 병력만 7천이지만 8천명에 달하는 백성들이 동참한 상황.


그에 비해 무진도독성 내부의 병사들은 기껏 해야 1천명 이었다.


순식간에 일을 벌였기 때문에 김일이 힘을 써서 무주 전역의 병사들을 모을 시간이 없었고

북상하는 과정에서 무주 지역에 흩어져 있던 병사들을 각자 처리한 덕분이었다.


***


나는 성벽 서쪽에 병력을 주둔시킨채 북쪽에 자리 잡은 능지와 진고의 병력들을 바라보았다.

남쪽에는 능창과 고맹이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가 3천으로 출발했고 능지와 능창이 각각 2천씩 데리고 갔는데 우리가 지금 6천명이고 능지가 4천명, 능창이 5천명이라니"

능지와 능창에게서 받은 보고에 나는 경악했다.


기껏 해야 1만명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 예상을 뛰어넘었다.


"군량미는? 군량미는 충분하겠나?"


"7천명이 1달 동안 먹을 양을 비축했었습니다. 출발하고서 15일이 지났고 1만 5천명으로 늘어났기에 7주야 뒤면 바닥날 것으로 보입니다."

견훤의 말에 나는 무진도독성을 바라보았다.

7일 안에 저 성을 함락시키면 문제가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저 안에 식량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주변 마을들에서 식량을 매입하는건?"


"김일 놈이 수탈해가서 시중에 나도는 쌀이 없습니다.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남겨놨기에 다들 팔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숨을 푹 쉬고 무진도독성을 살펴봤다.


높지 않은 토성이었기에 공성전에 대한 부담은 적었지만 그래도 성은 성 인 법. 공략하기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벽 위에는 적들이 활을 다 들고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는 활을 들고 있는 자가 거의 없었다.


"우리는 활을 쏠 줄 아는 자가 극히 드문데 말이야"

활이라는 것은 정확히 맞추게 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무기였다.

오랜 기간 동안 훈련을 받아야지 적들을 맞출 수 있게 되는 무기. 게다가 활과 화살. 특히 활을 만드는 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그런 활을 마음껏 쏘며 훈련을 할 수가 없었다.


"적들은 우리가 잔뜩 몰려 있기 때문에 맞추기 쉬우므로 정확히 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벽 위의 적들을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리하죠."


산적들을 상대하거나 바다 위의 해적들을 상대할 때는 활을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산적들은 소수라서 정확하게 맞춰야 하며 특히나 바다 위에서는 해적들을 상대할 때도 배의 흔들림이 세서 정확히 맞추기 힘들고 화살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


냉병기 위주로 근접전을 열심히 훈련 시킨 이유가 이것이었다.


"그래도 공성을 위한 사다리는 있습니다."

병사들이 들고 있는 사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성벽까지 저 사다리를 들고 화살을 맞으며 진격하는건가?"


"방패로 막으면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병사들을 보니 다들 방패를 들고 긴장된 모습으로 성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대로 된 성이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

공성전의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성벽이 낮다는 것이, 그나마 맛보기로 이렇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목수와 백성들을 부르게. 해야 할 일이 있어."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목수들과 백성들이 찾아왔다.

우리가 가진 것은 압도적인 수적 우위.


아무리 백성들이 실전 경험이 없는 일반 민간인이라 할 지라도 노동력 제공으로서의 가치는 차고 넘쳤다.


"저거 보이나?"

나는 성 쪽을 손으로 가리켰고 내 말에 목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있는 백성들을 인부로 데려가 써도 되니까 저걸 넘을 놈들을 여러개 만들어 오게. 동북쪽에 무진악(무등산)이 있으니 나무가 부족할 일은 없을꺼야"


"허나 목재를 캐온다 하더라도 건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번만 쓰는 용도니까 걱정 말게. 저걸 넘을 수 있을 정도만 만들면 되는거야"

내 말에 목수들의 뇌가 팽팽 돌아가는 듯 했다.


어떤 식으로 넘어갈 지, 어떻게 받칠지 생각하는 것이겠지

그리고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백성들을 바라봤다.


"가능하겠지?"


"해보겠습니다."

끄덕이는 나를 보고 목수들은 허리를 숙이고서는 뒤돌아 떠나갔다.


"그러면 우리도 슬슬 움직여 볼까"

나와 견훤은 서북쪽에 진을 치고 있는 능지의 진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진 도독성은 서북쪽 지역은 능지와 진고가

동쪽 지역은 능창과 고맹이 포위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남쪽 지역의 넓은 면을 나와 견훤이 데려온 군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


"오셨습니까"

능지와 진고가 나를 보고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군량미는 7일치가 있다 하지만 점령한 뒤에 혹시나 쌀이 없다면 곤란했다.

1만 5천명의 병력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먹을 식량이 필요하고


농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면 그래도 먹을 식량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식량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

식량 매입이 불가능한 지금 상황에서 혹시나 쌀이 없다면 위험하기 때문에 빠르게 무진도독성을 점령해야 했다.


"시작해야 겠군. 진격하게"

내 명령에 병사들이 우렁차게 외쳤다.

"진격하라!!!"


거대한 병력이 성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동쪽에 있는 능창의 병력들 또한 동시에 진격을 시작했다.


서남쪽에 대기하고 있는 나와 견훤이 데려온 6천의 병력을 제외한

9천의 병력들이 동남쪽과 서북쪽에서 성을 향해 진격했다.


전투 경험이 많은 방수군과 훈련을 많이 한 사벌주 병사들과 상단병들이 앞장섰고

그 뒤를 이어 해군들이 따라갔다.


그리고 농민들이 가장 뒤에서 그들을 따라갔다.


우리 병사들이 성에 가까이 접근하며 일정 거리가 되었다.


"쏴라!"

성에서의 호령과 함께 수백여발의 화살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정확히 노린 화살이 아니었다.


활이라는 것은 비싸고 숙련되기 힘든 것이기에 장수들이 아닌 이상 병사들이 숙달 할 수 없는 무기.

수천명의 병력들이 빽빽히 모여서 진격하는 것이기에 무진도독성의 병사들이 노리지 않고 쏴도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화살이 온다! 방패를 제대로 들어라! 사다리를 든 병사들도 지켜줘라!"

화살들이 땅으로 떨어지며 병사들에게 꽂히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화살들은 병사들이 든 방패에 박혔지만 운 없게도 몇발의 화살이 병사들의 다리나 팔에 박혔다.


방패로 머리와 목 몸통 등 위험한 곳을 보호하였지만 팔이나 다리 같은 곳은 완벽히 방패로 가리지 못 했던 것이었다.


"이 싸움에서 개죽음 당할 필요는 없다! 다친 자는 화살을 조심히 뽑아내고 물로 씻어내려라! 다쳤다면 뒤로 복귀해도 좋다!"

팔이나 다리에 화살이 박힌 병사들은 곧바로 박힌 화살을 뽑아내고 나무 수통을 꺼내 상처 부위를 씻어내렸다.


"화살을 뽑다가 화살이 부러져 촉이 박혀 뽑히지 않을 수 있다! 화살이 부러지지 않게 조심히 뽑아라!"


그렇게 부상당한 여러 병사들이 서로를 부축하며 진영 뒤로 후퇴했다.


성 안의 1천의 병력들이 세군대로 나뉘어져 경계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곳당 한 번에 수백발의 화살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방패에 막혔으니 수천의 병사들 중에서 부상 당하는 것은 수십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정말 가끔 방패로 제대로 자신을 보호하지 않아서 재수없게 얼굴이나 목 같은 급소에 박혀 죽는 자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병력은 훌륭하게 성에 접근했다.


쉬지 않고 날아오는 화살을 방패로 방어하며 앞으로 진격하고 결국에 도달한 성벽.

기껏 해야 사람 키의 2배 정도 될 뿐인 성벽이었다.


"사다리를 놓아라!"

차례 사례 성벽에 사다리가 놓여졌다.


수직으로 이루어진 성벽이 아니라 흙으로 된 경사진 벽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다리는 의미가 없었다.


그렇다고 걸어서 오르기는 힘든 경사라 미끄러져 내리기 십상.


사다리는 윗부분이 날카롭게 찍어 고정할 수 있는 형태로

흙벽에 강하게 찍어 고정한 뒤 경사에 미끄러지지 않게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것이었다.


병사들이 하나 둘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성벽 위의 병사들도 돌을 던지고 화살을 쏘며 대응하기 시작했고

사다리를 오르면서 생기는 빈틈에 화살을 맞거나 돌을 맞고 떨어져 내리는 병사들이 속출했다.

토성인지라 수직으로 세워진 성벽이 아니라서 경사를 따라 병사들이 굴러내렸다.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아군을 밑에 있던 병사들이 받아주긴 했으나 부상병이 계속 발생했다.


"악!! 어께에 화살 맞았어!"

"팔이 베였다!"

"창에 다리를 찔렸어!"


쓰러진 아군 부상병들을 주변의 병사들이 급히 자신의 수통을 꺼내어 상처를 씻어주었고

부상병들은 급히 후방으로 후퇴했다.


성벽 위에서 적병들의 반격이 거셌지만 방패를 들고 올라가는 수많은 병사들의 수적 우위를 이길 수는 없었다.

아군 병사들이 성벽 위에 올라서고 난전이 시작되었다.


성벽에 칼을 들고 올라간 병사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둔기 위주로 들고 올라간 병사들이 많았다.

칼로 사람을 베는 것은 힘든 것.


얼굴이나 목 같은 급소를 노려 베는 것이 아니라면 몸통을 베어야 하지만 팔이나 다리로 방어를 하기 때문에

칼로 적을 벨때는 팔이나 다리를 베게 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의 살이나 근육은 벨 수 있더라도 아주 숙련된 칼잡이가 아닌 이상 뼈는 벨 수 없었고


팔 다리를 자르는 것이 아닌 기껏 해야 팔이나 다리의 피부와 근육을 베는 정도가 되기 때문에 무력화 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둔기는 그냥 내려치면 되는 것.

특별한 수련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숙달할 수 있으며 적의 뼈와 두개골을 박살내고 순식간에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성벽 위에 아군이 하나 둘 올라가며 점점 성벽 위의 아군의 수가 늘어났다

적병들이 우리 아군을 상대하며 근접전을 펼치게 되어 성벽 위에서 돌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는 수도 줄어들었고


그 덕분에 성벽 아래에 있던 아군들도 좀 더 편하게 성벽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성벽은 성벽.

성벽 위는 한정된 공간 그리고 사다리 수 또한 무한이 아니라서 한번에 오를 수 있는 병사들의 수 또한 한정되어 있었고


수적 우위를 점유할 수 없다 보니 성벽 점령이 쉽지는 않았다.


성벽 위에 아군이 하나 둘 올라가서 분전을 펼치기 시작했지만 성벽 위에 이미 잔뜩 올라 와 있던 적병들의 수에 비해

조금씩 추가되는 아군의 수준으로는 성벽 위를 제압할 수 없었다.


"병력은 우리가 많으니 결국 시간 문제겠지만 피해가 크겠어."


"영화님. 준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말에 나는 서남쪽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시작하게"


***


"나무를 건조 하지 않고 그대로 만들어도 됩니까?"


"필요없어! 어차피 오늘 잠깐 쓰면 되는거야!"

3천명의 백성들이 신나게 나무를 베어오고 있었다.


무진악 그러니까 지금의 무등산에서는 나무가 하나 하나 쓰러지고 있었다.


나무의 종류를 불문하고 덩치가 있다 싶은 나무는 죄다 하나 하나 베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베어진 나무들은 별다른 가공을 하지 않고 대충 대충 형태만 다듬어져서 이어 붙여졌다.


대충 사람이 타고 건널 수 있는 형태로 이어 붙여지는 나무들

그런 길쭉한 나무 밑으로 받침형태로 나무를 박아 거대한 나무 다리가 완성되었다.


그런 나무다리들이 수십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일회성으로 사람의 몸무게만 견뎌내면 되는지라 대충 대충 형태만 잡고 만들어져서 금새 완성되는 나무 다리들.


서남쪽의 6천의 병력.

정확히는 3천의 제대로 된 병사들과 3천의 농민병들


3천의 농민병들이 무거운 나무다리들을 합심해서 들고 날라 지금의 광주천을 향해 던졌다.

쿵!


길다랗고 무거운 나무 다리들이 쿵 하고 놓여지자 3천의 훈련된 병사들이 나무 다리를 향해 뛰어올랐다.

나무 3~4개가 좌우로 이어붙여지고 하천을 충분히 건널 수 있을 만큼 길게 이어붙여져 있어 병사들이 뛰어 건널 수 있는 규모였다.


그런 나무 다리들이 하천에 수십개가 놓여지자 대량의 병사들이 빠르게 건널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의 광주천과 달리 하천은 깊고 물살이 있었다.

사람이 건널 수는 있었지만 무진도독성의 해자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건너기는 힘들고 물 속을 걷는 데 방해가 될 정도의 수심이었다.


'그냥 건너려 했으면 저 하천을 건너는 도중에 적들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을꺼야'


하지만 지금은 나무 다리가 있어 물의 저항을 받지 않고 빠르게 하천을 뛰어 넘을 수 있었다.


수백개의 화살이 날아왔지만 병사들이 방패로 화살을 막으며 돌진했다.

사다리도 필요 없었다. 하천이라는 해자가 있는 덕분에 제대로 된 성벽을 세워놓지 않았기 때문.


기껏 해야 사람 키 정도의 나무 울타리가 있을 뿐이었다.


"지원을 요청해!"

"지금 서쪽 동쪽 모두 공격받고 있습니다! 지원이 올 수가 없습니다!"


하천만 아니라면 성벽 보다 더 공략이 쉬울 것으로 봤던 것이 서남쪽.

무진도독성 공략이 가까워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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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지원 요청 24.04.19 169 3 15쪽
79 (79) 양식 24.04.18 167 4 14쪽
78 (78) 김일 토벌 감찰 24.04.18 146 3 13쪽
77 (77) 임명 24.04.18 139 2 15쪽
76 (76) 민심 24.04.18 139 3 11쪽
75 (75) 서라벌 역모죄 24.04.18 141 3 16쪽
74 (74) 콩의 광풍 24.04.18 146 3 14쪽
73 (73) 서라벌로 24.04.18 145 4 13쪽
72 (72) 집무실 서류 24.04.17 145 4 13쪽
71 (71) 창고 24.04.17 143 3 14쪽
70 (70) 무진도독성 (2) 24.04.17 146 3 18쪽
» (69) 무진도독성 24.04.17 152 2 17쪽
68 (68) 봉기(2) 24.04.17 157 3 13쪽
67 (67) 봉기 24.04.17 164 2 17쪽
66 (66) 도착 +1 24.04.04 188 6 15쪽
65 (65) 상단 약탈 24.04.01 206 8 14쪽
64 (64) 뒷거래 24.03.20 253 9 13쪽
63 (63) 해적 박멸(3) +1 24.03.19 233 8 18쪽
62 (62) 해적 박멸(2) +1 24.03.18 216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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