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88화 씨앗

화천에서는 새롭게 국상제가 도입되었고, 그로인해 국상은 관직의 으뜸이 되는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자리를 방완이 차지하고 좌우대신을 김효와 오찬이 맡게 되었는데, 전 재상이였던 묘신은 그야말로 서천성으로 쫒겨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저자거리에서는 그가 어떠한 죄를 지어 재상직에서 쫒겨나 서천성으로 가게되는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나갔으며, 누군가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묘신은 정신적으로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었다.

그는 매우 씁쓸한 표정으로 서천성으로 되돌아가게 되었으며, 왕의 명령으로 자명단의 모든 단원을 데리고 서천성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서천성에 도착하자 장윤이 나와 그를 반겨주었는데, 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를 부둥켜 안아주었다.

"그동안 이 서천성을 지키느라 수고하였네... 장윤"

장윤은 눈물을 흘렸다.

"아닙니다...흐으으흑 재상님이야 말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습니까... 폐하도 정말 무심하시지... 어찌 재상님 같은 충신을 내쫒는단 말입니까..."

묘신은 장윤을 데리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이만 들어가세..."

한편 한성에서는 왕의 명령을 받고 이령과 왕경이 한성으로 오고 있다는 서신을 보내왔다. 그리고 공소성과 청아성의 빈 성주직은 그들의 부장들이 맡게되었고,또한 박정휴는 높은 관직은 아니였지만, 괄목사에 임명되어 다시 조정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공사란 각성의 성주들이 딴마음을 품고 있는것은 아닌지 등등을 포함해 그들을 감시하는 자들인데, 그들을 관리하고, 총괄하는것이 괄목사의 역할이였다.

그리고 차차 내정이 안정을 되찾자 국상 방완은 내부의 결속을 위해 무예대회를 열자고 제안하였다.

"폐하 이번에 무예대회를 열어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또한 무예대회에서 우승한 자들에게 관직을 내려 인재를 얻을 수도 있을것입니다."

우대신 오찬이 그에말에 동조하였다.

"맞습니다. 폐하 저희 화천에는 장섬, 이령, 왕경 등등의 유능한 장수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를 위해서는 장수들의 수가 턱없이 모자르다고 생각되옵니다."

좌대신 김효도 찬성하였다.

"폐하 이번일을 계기로 모든이들이 관직길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백성들에게 품어준다면, 민심을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단순히 무예대회를 여는것이 아니라, 해마다 한번 백성들이 모두 즐겁게 먹고 마실 수 있게 해준다면, 두고두고 폐하를 칭송할 것입니다."

조정에서는 국상의 뜻에 따라 2달후에 무예대회를 열게 되었고, 화천의 전역에 이같은 내용의 서신을 붙여 백성들이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자들중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자들이 있는 반면에 자신도 관직길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에 신청하는자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