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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79,005
추천수 :
2,473
글자수 :
488,032

작성
21.01.13 16:06
조회
1,392
추천
47
글자
10쪽

병신량 보존의 법칙 (6)

DUMMY

"사격!!"


-투타타타타!!


스필만 소위의 외침에 병사들은 갑자기 나타난 변종을 향해 총을 쏘았다. 기관단총을 변종의 얼굴을 향해 갈겼다. 처음에는 앙상한 외모 때문에 몇 발만 맞으면 죽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총에 맞은 변종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


"으아악!?"


"피해!"


이미 숨이 끊어진 아군이 박혀있는 팔을 다른 병사들에게 휘둘렀다. 마치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변종의 팔에 맞은 병사들은 바닥을 나뒹굴었고, 목표물이 날아간 변종의 팔은 상가건물을 때렸다. 사람이 이렇게 약했나 싶을 정도로, 변종의 팔에 박혀있던 시체는 건물과 충돌하며 박살이나. 돌조각이나 유리 조각 같은 건물의 파편과 함께 날렸다.


장기고 뼈고 할 것 없이 터져버렸다.


"우에에엑!!"


"시발 토하지 말고 계속 쏴! 토하더라도 쏘면서 토해!"


사람이 몇 초도 되지 않아 으스러지고 조각조각이나 고깃덩어리가 되는 광경에 병사들은 토악질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고참병들의 경우 그런 병사들을 욕하며 다시 전투에 임하게 했다.


지금 상황에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우리는 저 변종과 감염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투타타타타!!


"젠장 뭐가 저렇게 안 맞아!"


병사들을 쓰러뜨린 변종은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전차가 포탑을 돌리는 속도보다 지그재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변종의 속도가 더 빨랐다. 그나마 오토바이에 달린 중기관총의 경우 변종의 속도를 겨우겨우 따라 잡음에도 치명타는 주지 못했다.


"이봐! 신병 날 따라와!"


"예..옙?!"


한편 바로 앞에 바닥을 나뒹구는 두 병사가 보였다. 한 명의 경우 아예 몸통이 한쪽으로 꺾여버린 체 죽어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피를 토해내며 기침을 한다. 아직 살아있다. 그렇기에 그 병사를 데리러 가려, 옆에서 총을 쏘다 노리쇠를 붙잡고 낑낑거리는 신병을 시켜 앞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신병은 갑자기 부름에 당황했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시발 네가 위생병이잖아! 정신 차려!"


"히이익!···? 아···. 알겠습니다!"


그런 신병의 모습에 바로 뺨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애초에 신병은 의대생이라고 끌려온 경우인건 나도 안다. 애초에 군 생활을 바로 적응하는 게 더 이상하다. 하지만 지금은 전장이며, 내 앞의 신병은 그저 패닉에 빠진 병사다. 


바로 뺨을 쳐가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고함을 지를 수 밖에 없다.


"하아···. 시발. 너 여기서 내 총 들고 갈겨. 내가 지금 저기 부상병 데려올 테니까."


"아···. 알겠습니다."


신병은 눈물 콧물로 얼룩진 얼굴로 겨우 답했다.


그 뒤 내 기관단총을 건넨 체 바로 앞으로 나아갔다. 변종이 기관총을 갈기는 전차로 주의를 끈 지금뿐이다. 허리춤의 홀스터에서 권총을 뽑고 앞으로 나아갔다. 다행히도 아무런 위협 없이 부상병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건물 조각이나 시체 파편에 깔린 부상병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우리 분대 소속이다.


"이봐. 마이어 일병 괜찮나?"


"크흐으아악······. 분대장님..."


그는 날 보자 조금이나마 안심한듯했다.


의학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많이 없지만, 그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그런데도 같이 변종의 팔을 맞을 때 그의 옆에 있던 병사가 쿠션 역할을 해서 숨이 겨우 붙어있는 듯 했다.


"지금 바로 끌고 갈 거니. 안심해라. 일단 다리에 감각은 있지?"


"끄아아악···. 감각이 너무 멀쩡해 온몸이 아파 죽겠습니다···. 아아악."


아픈데도 실없는 소리 하는걸 보니 멀쩡한가 보다.


그래도 다리에 감각이 있어서 다행이다. 잘못했으면 척추를 손상입어 하체 마비가 오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엄호! 분대장님을 엄호해라!!"


코왈스키 병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도 내가 부상병을 구조하는 것을 보았는지, 주변의 병사들에게 날 엄호하게 했다. 저 변종뿐만이 아니라 다른 감염자들도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바로 그 부상병의 군장 끈을 잡고 질질 끌며 뒤로 향했다. 감염자가 나올 때마다 권총을 쏘거나 엄호하는 부하들의 사격으로 쓰러뜨렸다


20M도 안 되는 거리임에도 수백 배로 늘어간 것마냥 멀게 느껴졌다.


"이봐 신병 마이어 좀 살펴!"


"알겠습니다. 여기 분대장님 총이요."


그 뒤 신병에게 마이어 일병을 던져준 뒤, 다시 내 총을 받아 변종을 향해 갈겼다. 이미 그 변종은 한 병사를 후려치며 공격했다. 변종이 휘두르는 팔을 맞은 병사는 어깨째로 머리가 뜯어져 나갔으며 주변에 피와 내장을 흩뿌렸다. 병사의 얼굴에는 공포감이 서려 있었다.


이건 진짜 구토가 나온다.


-투타타타타타!


"후퇴! 후퇴!"


당혹감이 서린 소위의 외침이 들려온다.


후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기쁘게 들려온다. 그 말에 병사들은 하나둘씩 뒤로 물러난다. 대열의 중간에 나타난 감염자들 때문에 분단된 선두의 전차는 이미 쌍포탑의 비효율 때문에 변종을 상대하려 차체를 선 회전으로 돌린 상태였기에 감염자들을 뚫고 나아갔다.


아직 피해가 그리 크지 않기에 후퇴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 생각과 함께 뒤돌아 후퇴하려 했다. 뒤쪽에서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비명이 들려온다. 이미 사방에서 비명이나 곡소리가 들려오지만, 그 소리의 원인은 너무나 심각했다.


비명은 전차 안에서 들려왔다.


[끄아아아악! 살려줘어어어!]


변종은 7TP 경전차의 얇은 우측 장갑을 뚫고 전차병들을 공격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차에 타고 있는 전차병들을 손으로 잡고 잡아당겨 30cm도 되지 않는 좁은 구멍으로 끄집어내고 있었다. 다행히도 쌍포탑 덕분인지 반대쪽 포탑에 타고 있던 전차병 한 명은 겨우 탈출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감염자들에게 둘러싸이며 절명했다.


[아파!! 아프다고!! 씨발! 살려줘!]


전차 병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도울 수 있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다들 무질서하게 뒤로 물러난다. 철판 속에서도 울려오는 전차병들의 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변종은 전차에서 자신의 팔을 뽑아냈다. 그리고 피투성이인 변종의 손에 들린 건, 뜨거운 피가 철철 새어 나오는 고깃덩어리였다.


몇 초 전만 해도 사람이었던.


이런 시발.


-투타타타타타!!


"제발 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라고!"


"죄···. 죄송합니다!!"


부상병들을 치료한뒤 가방에 다시 의약품들을 집어넣는 신병에게 달려든 감염자의 머리를 쏘아 쓰러뜨렸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신병을 나무란뒤, 앞을 보았다..


옆구리를 맞아 총에 피를 흘리면서도 멀쩡히 서 있는 변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차병들의 조각들을 입으로 물어 뜯으며 우릴 보고 있는 변종의 모습에 공포감이 아닌 분노가 느껴졌다.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을까?


짜증이 난다.


공포심보다는 분노만이 느껴지는지라 나는지라 조금이라도 빨리 저 좆같은 새끼를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


물론 무슨 변종이 있을지도 모르는 마을에 병력을 밀어 넣은 상부조차도 좆같다.


하지만 지금은 저 새끼가 가장 좆같다.


-콰아앙!


"정신 차려 새끼들아! 총에 먹히니 계속 쏘라고!"


기관단총을 난사하며 수류탄을 던졌다.


고작해야 흔해빠진 막대 수류탄임에도 거대한 변종이 휘청거린다. 공격력과 속도는 높은듯하지만, 방어력은 버서커 미만이다. 애초에 총탄에 맞고 피를 흘리는 시점에 저 변종은 총에 먹힌다는 뜻이다.


내 외침에 아직 남아있는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총을 쏘았다. 스필만 소위 그 시발새끼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 제일 먼저 후퇴한 것 같다.


-투타타타타!!


"소총수들은 일반 감염자들을 막고 중기관총이 변종을 상대해!!"


다시금 오토바이에 거치된 기관총이 불을 뿜는다. 


다만 저변에서 계속히 튀어나오는 감염자들 때문에 모든 화력을 퍼붓지 못하는 것이 짜증 난다. 변종의 얼굴을 향해 쏘다 골목에서 일반 감염자들이 튀어나와 개머리판으로 후려치고 머리를 쏴 사살하는 것을 반복해야 했다.


저 변종은 팔의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더 무서운 건 비명을 지르며 다른 감염자들을 불러모으는 거 같다. 


어찌 보면 버서커보다 까다롭다.


-으아아아아아아!


-콰아아앙!


총탄 세례에 변종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비명을 지르며 달려든다. 


달려들며 있는 힘껏 팔을 내려치려하자, 뒤로 두 걸음 물러나며 가까스로 피했다. 바로 앞에서 공기가 갈려지며 돌조각들이 튀었다. 사방으로 튀는 파편을 얼굴에 맞아서, 얼굴 한쪽이 쓰라리다. 


변종은 날 보며 괴성을 지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바로 기관단총을 갈겼다.


참 못생긴 얼굴이다.


-철컥!


"이런 씨발."


하지만 30여 발을 난사하고 나니 벌써 가지고 있는 모든 탄을 소진했다.


바로 앞에서 변종이 날 내려보는 팔을 휘둘렀다. 바로 앞을 향해 몸을 던지며 변종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한다.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마치 채찍 같다.


변종의 팔은 지면을 파고들었다.


-타앙! 철컥!


그 틈을 타 죽은 병사의 피가 묻은 소총을 주워 변종의 머리를 쏘았다.


바로 쏜 총탄이 변종의 관자놀이에 박히자 주춤거린다. 노리쇠를 당겨 다음 탄을 장전하고 같은 곳을 쏘니 변종은 더이상 공격력을 보이지 않는다.


비틀거리며 쓰러진다.


-털썩.


"시발 살았다."


실이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쓰러지는 몸뚱이.


그 모습에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들고 있는 총은 이제 빈 거라 만약 죽지 않았으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권총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변종에 조심스레 다가갔다.


피를 흘리며, 힘없이 축 늘어져 있다.


"하아······. 상황종료."


조금 전의 위세와 다르게 변종은 관자놀이에 맞은 총알 2방에 죽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얼굴을 포함한 앞쪽의 피부가 뒤쪽 피부보다 더 거칠고 색이 진했다. 앞쪽은 마치 버서커 피부와 비슷해 보이지만 뒤쪽은 일반 감염자의 피부나 다름없었다.  


아무래도 전면 방어력에 몰방한 거 같다.


뭐 이딴 돌연변이가 튀어나오는 걸까?


작가의말

지금 보니 히틀러 저병 엄청 싫어하겠네요. 누구보다 순종에 미친 양반인데 돌연변이와 진화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병을 좋아할리 없잖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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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전선 오리엔테이션 (4) +6 21.01.19 1,255 46 12쪽
21 전선 오리엔테이션 (3) +6 21.01.18 1,331 44 13쪽
20 전선 오리엔테이션 (2) +4 21.01.16 1,390 42 11쪽
19 전선 오리엔테이션 (1) +17 21.01.15 1,480 38 14쪽
18 병신량 보존의 법칙 (7) +15 21.01.14 1,443 45 13쪽
» 병신량 보존의 법칙 (6) +8 21.01.13 1,393 47 10쪽
16 병신량 보존의 법칙 (5) +10 21.01.12 1,411 44 13쪽
15 병신량 보존의 법칙 (4) +4 21.01.11 1,422 39 10쪽
14 병신량 보존의 법칙 (3) +2 21.01.10 1,402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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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939년 9월 폴란드 (9) +6 21.01.06 1,452 46 12쪽
9 1939년 9월 폴란드 (8) +8 21.01.05 1,505 46 11쪽
8 1939년 9월 폴란드 (7) +3 21.01.04 1,557 43 10쪽
7 1939년 9월 폴란드 (6) +2 21.01.03 1,570 39 10쪽
6 1939년 9월 폴란드 (5) +9 21.01.02 1,603 42 12쪽
5 1939년 9월 폴란드 (4) +7 21.01.01 1,687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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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39년 9월 폴란드 (2) +1 20.12.30 1,857 4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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