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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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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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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병신량 보존의 법칙 (1)

DUMMY

1939년 10월이 되자, 세계는 미쳐나가기 시작했다. 


유럽국들 중 나름대로 강한 군대를 가진 폴란드가 붕괴해버려 단치히로 이주한 이후 나치 독일이 유럽 방어의 최선봉이 돼버리면서 전쟁 위기까지 갔던 영·프와의 외교가 다시 활성화되었다. 

물론 군부와 강경파들의 반대가 있었다. 


그냥 전쟁하면 이긴다는 이유였으나, 폴란드와 헝가리 그리고 루마니아가 거의 동시 멸망하고 오스트리아의 동부가 조금씩 갉아 먹히는 것을 보고 경악한 히틀러가 오랜만에 제정신으로 돌아와 강하게 나서면서 이루어진 거다.


식인 병은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을 멸망시키거나 멸망 직전까지 퍼져나간 것을 뛰어넘어 중부 유럽 곳곳으로 넘어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도시들이 무너져내렸으며, 현재는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그리스, 체코 슬로바키아가 멸망 직전인 상태이며 터키의 경우 이스탄불이 무너져내렸다.  


동유럽의 수많은 도시가 감염자들의 속출로 인해 점차 라쿤 시티가 되고 있다.


다만 서유럽도 마냥 안전할 수 없는 것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으며, 스페인에서는 내전의 여파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입국한 피난민으로 인해 감염자들이 나타났다. 


애초에 프랑코의 국민 정권은 이미 스페인 내전 중의 학살로 국제적인 입지가 좁았기에, 아예 대놓고 감염자들을 총살하며 제거하기 시작했음에도 감염으로 인한 소요사태는 점차 증가했다.


다른 지역들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피난선에 감염자가 탑승하면서 수많은 배가 감염 되버리며 표류하거나 침몰하는 일은 잦았고, 흑해와 지중해 해안에 시체가 떠오르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특히 물고기처럼 팔딱 이는 감염자의 시체가.


그렇기에 아직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감염을 막으려 했다. 


영국의 경우 로열네이비를 통해 도버해협을 봉쇄하고 감염자들을 막아내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프랑스는 마지노선을 가동하고 감염자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이베리아반도와 연결된 국경을 폐쇄하고 대 육군을 집결 시켜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두체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군부와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인 주장에 겨우 방어체계에 들어갔으나 수많은 구멍이 보인다. 그런데도 체급이 있기에 초반에 무너진 국가들보다는 아직 나았다.


폴란드는 아직 2할의 국민과 얼마 안 되는 서부 영토를 아직 통제 중이더라도 겨우 안정을 찾았기에, 무너진 바르샤바를 대신해 그나마 안전한 대도시인 단치히로 천도해 새로운 수도가 되었다. 


수도를 옮기면서 정치적 변동도 있었다. 본래 폴란드는 피우수트스키의 쿠데타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반 쿠데타 세력이 식인 병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그들을 밀어냈으며, 원 역사의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도자였던 브와디스와프 시코르스키 중장이 정권을 잡았다.


거기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의 지원을 받으며 겨우 버티고 있어, 입에 거미줄 치지 않고 명맥은 유지할 수 있었다. 단지 통제 가능한 지역들에 피난민들과 잔존 병력을 재배치해 방어선을 짜고 명맥만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운이 좋았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이처럼 유럽에서는 총성이 끊이질 않으나, 사람들 사이에서 아직 전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는 다르게 식인 병 사태로 이득을 보는 국가들도 있었다. 


바로 소련, 미국 그리고 일본이다. 


소련은 팬더믹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 동유럽의 지역 강국들이 멸망하자, 겁먹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과 일부 폴란드 동부 영토가 소련의 손아귀에 들어가면서, 서부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거기다 붉은 군대를 동원해 특유의 인명 경시와 물량 러쉬로 아직까진 잘 막아내고 있다.


대서양 너머의 미국은 아직 감염의 여파가 없기에, 대서양을 방패 삼아 피난민들을 걸러내는 동안, 유럽에 대한 수출량이 급상승해서 이득 보고 있다.


다만 지구 반대편의 일본의 경우 소련, 미국은 물론이며 같은 추축국 동지인 이탈리아와 독일과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식인 병 창궐 때문에 전쟁을 포기하고 협상에 들어간 반면, 일본은 지구 반대편 유럽의 시선이 줄어 제재가 완화되어 더욱 미쳐 날뛰었다. 


단순히 눈치를 볼 것이 없어져 단순히 중국에서만 날뛰었다면 넘어갔겠지만.


그들은 새로운 장비들을 개발해 배치하고 군대를 기르며, 중국이라는 작은 꿈을 더욱 꿈을 크게 키워 본국의 시선이 줄어든 남방의 유럽 식민지들까지 노릴 기회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꿈을 꾸다 못해 행복회로까지 돌려 '만일 소련도 식인 병에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한힌골 전투의 패배를 복수하고 시베리아의 자원지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으니 말 다 했지 않은가?


그들의 눈에는 황군은 무적이며 무패여야만 했고, 근본 없는 질병 따위로 자신들의 황국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아시아는 그들의 행복회로로 인해 헬게이트를 향해 달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 *

1939년 10월 6일.



"·····나는 폴란드군의 군인으로서 조국의 독립과 국경을 수호하며, 헌법과 군인의 명예를 지키고, 군기를 사수하고, 조국을 위해 내 생명과 피를 바쳐, 폴란드 공화국에 충성하고 봉사할 것을 맹세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도우시기를!"


"이상으로 미하일 코르스키 소령 이하 총 10명에게 용맹 십자 장을 수여 한다."


원 역사의 폴란드가 소련과 독일에 굴복한 날, 복무 신조를 읊은 내 가슴에 반짝이는 훈장이 달린다. 

그 외에도 여러 훈장이 주변에 걸리지만, 정작 가슴에 달리는 이는 나 하나뿐이다. 다들 모자와 총기에 걸린다. 운이 좋으면 그 가족이 대신 받는다. 


몰락 중인 폴란드에도 영웅은 많았다. 


단순히 뛰어난 활약을 영웅이 단순히 많을 뿐이다. 살아서 영광을 받게 되는 영웅은 없다. 훈장으로서 기록되더라도 잊혀질 영웅 들 뿐이다. 그렇기에 훈장 수여식을 위해 새로운 수도인 단치히까지 온 내가 더욱 대조된다.


"앞으로 무궁한 활약을 바라네. 하사."


"옙!!"


내게 악수를 권하는 장군의 얼굴은 어두웠다.


본래 내 훈장 수여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했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내 인종 문제였다. 몇몇 이들에게 아무리 잘 싸웠다더라도 동양인에게 훈장을 주고 영웅 대접하는 건 폴란드에 먹칠하는 거로 보였을 거다.


하지만 지금 살아있는 영웅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기에, 내게 훈장이 수여 되였다. 단지 죽은 이들을 대신해 총대를 멜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어쨌든 나는 그만큼 더 굴리게 된다는 거구나. 


으아아 제발 상태창 나와라.



역시나······. 그런거 없다.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중장님."


그 뒤로 두 손가락을 세운 체 모자의 챙에 올리며 폴란드식의 경례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최대한 구색을 갖추고 사열 된 병사들은 모두 폴란드제 장비들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단치히 시내를 돌아다니는 병사들은 전부 독일제나 영국제 그리고 프랑스제 장비들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 


그나마 탄약이라도 독일제와 동일한것이 천만다행이다.


"어이 킴 하사 이쪽일세!"


"아 거기 계셨군요."


수여식 장을 끝내고 회장에서 나오니 그곳에는 같은 중대의 상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단치히로 가게 되면서 같이 가게 된 사람이다. 다행히도 내게 어느 정도 존중은 해주는 인간이라 괜찮았다.


아니 정확히는 훈장을 받고 나니 존중을 해주는 듯했다.


"그건 그렇고 이젠 제대로 된 예도가 아니라 그냥 기병도를 주는구만······. 쯧."


"괜찮습니다. 오히려 실전에서 무리 없이 쓸 수 있어 좋을 거 같군요."


그는 내 손에 쥐어진 기병도 늘 보면서 혀를 찼다.


본래라면 잘 꾸며진 예도를 줬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기병 도가 수여 되였다. 하지만 내겐 맘에 들었다. 


안 그래도 총기가 부족하다 난리고.  근접전 무기로 총알 분무기가 아니라 지난 대전에서 사람 머리통 박살을 내는데 성능 입증한 철퇴들이 대량으로 보급되고, 일선 군인들이 알아서 만드는 상황에서 기병도 정도면 꽤 쓸만한 물건이지 않은가? 


물론 뚝배기 깨는데 철퇴가 더 유용할듯하지만.


"내일 다시 동프로이센으로 돌아가는 겁니까?"


"그럴 리가."


내 질문에 상사는 고개를 저었다.


단순히 독일령으로 피난 간 피난민들과 군인들은 폴란드령으로 다시 이주한다고 들었는지라, 혹시 다시 돌아가서 부대와 합류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나 보다. 모니카랑 작별 인사 못하는것이 아쉽다.


"지금 전선을 재배치하고 있으니 우리 부대는 포즈난으로 간다."


"포즈난이면 최전선 도시 아닙니까?"


"뭐···. 그렇지."


이런 제기랄..


훈장 달자마자 최전선으로 가게 되다니 고생길이 역력하다.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쌓여서 담배 피우고 싶다. 아냐 그냥 피우면 되잖아. 어짜피 이 시대는 담배의 해악 따윈 보편적 인것도 아니었잖아? 오히려 금연, 금주에 채식인 히틀러가 이상한 취급을 받았지.


"죄송하지만, 담배 하나만 피워도 되겠습니까? 뭐 따로 높으신 분들 없을 때 피우고 싶어서."


"그 정도야 문제없네."


내 부탁에 상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에게도 담배 한 대를 건넨 체 담배를 피우던 중 주변의 장교와 부사관들이 모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흡연자들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뭔가 달랐다.


그들은 신문을 보면서 뭔가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뭐가 말인가?"


무슨 일인가 싶어 그들 중 한 명에게 물었다.


나와 같은 하사 계급장의 남자는 날 보고는 인상을 지었지만, 내 계급장과 가슴에 걸린 훈장을 보고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실례지만 신문에 무엇이 적힌 지 알 수 있을까 해서..."


"그게 소련이 핀란드에 선전포고했다네."


왜 갑자기 한달 빠른 겨울 전쟁?


시발 히틀러가 정상적인 선택을 하니깐 스탈린이 병신 짓 하네. 설마 이게 무슨 병신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건가? 



##

20210108_002506.png

현재 유럽의 지도입니다.


검은색이 감염지대 입니다.


작가의말

일단 원역사에서도 소련은 폴란드를 침공해 독일과 반갈라 먹었습니다. 그후 발트 3국을 점령하고 겨울 전쟁을 벌인 이력이 있지요. 또한 아무리 감염병이 크다하더라도 마구잡이로 죽이고 있으면 초반에는 먹히거라 생각하기에 소련이 잠시 다른곳에 시선을 돌렸다느 설정으로 했습니다.


또한 스탈린도 히틀러와 동급의 군사적 시각을 가졌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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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전선 오리엔테이션 (5) +6 21.01.20 1,258 45 11쪽
22 전선 오리엔테이션 (4) +6 21.01.19 1,260 46 12쪽
21 전선 오리엔테이션 (3) +6 21.01.18 1,337 44 13쪽
20 전선 오리엔테이션 (2) +4 21.01.16 1,394 42 11쪽
19 전선 오리엔테이션 (1) +17 21.01.15 1,484 38 14쪽
18 병신량 보존의 법칙 (7) +15 21.01.14 1,448 45 13쪽
17 병신량 보존의 법칙 (6) +8 21.01.13 1,397 47 10쪽
16 병신량 보존의 법칙 (5) +10 21.01.12 1,416 44 13쪽
15 병신량 보존의 법칙 (4) +4 21.01.11 1,425 39 10쪽
14 병신량 보존의 법칙 (3) +2 21.01.10 1,406 39 11쪽
13 병신량 보존의 법칙 (2) +2 21.01.09 1,456 43 10쪽
» 병신량 보존의 법칙 (1) +6 21.01.08 1,502 3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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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939년 9월 폴란드 (9) +6 21.01.06 1,455 46 12쪽
9 1939년 9월 폴란드 (8) +8 21.01.05 1,508 46 11쪽
8 1939년 9월 폴란드 (7) +3 21.01.04 1,560 43 10쪽
7 1939년 9월 폴란드 (6) +2 21.01.03 1,573 39 10쪽
6 1939년 9월 폴란드 (5) +9 21.01.02 1,607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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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39년 9월 폴란드 (2) +1 20.12.30 1,861 42 10쪽
2 1939년 9월 폴란드 (1) +9 20.12.29 2,441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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