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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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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8,032

작성
21.01.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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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39년 9월 폴란드 (9)

DUMMY

괴물은 포효하며 돌진하려 했다. 2달 전 국경 방어선에서도, 지난달 바르샤바에서도 버서커들은 포효를 지르며 달려들어 왔다. 그런 것이 만약 저 변종들의 특성이라면 그때의 그것도 약점이 될지도 모른다.


거체의 변종이 달려들더라도 계속 얼굴을, 입을 조준하며 기관단총을 계속이 난사했다. 수발의 총탄이 입속에 박히자 변종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목구멍에 박힌 총탄에 고통스러워한다. 


폐병 걸린 환자 마냥 피와 침이 섞인 역겨운 액체를 뱉어냈다.


그 사이 탄창 멈치를 눌러 탄창을 교체하고 벨트에 꽂아둔 막대형 수류탄을 꺼냈다. 이미 손잡이의 커버를 벗겨낸 상태라 끈을 뽑아 던지기만 하면 그만이다. 주변의 병사들도 하나둘씩 다가와 버서커나 다른 감염자들을 향해 총을 쏘며 저항했다. 버서커에게 목구멍이라는 약점이 있는걸 이제 보았나 보다.


크어어어어!


"수류탄 주의!"


버서커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또다시 포효했다. 뇌가 썩어서인지 학습능력이 없나 보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 달리 총을 쏘지 않았다. 그저 수류탄을 손에 쥔 체 버서커의 오른쪽 대각선 방향의 참호로 달렸다. 


달리는 동안 수류탄의 끈을 뽑아낸 체로 버서커의 입을 향해 던졌다. 막대형이라 던지기 쉬웠을뿐더러, 입의 크기가 사람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컸다.


농구 골대에 공 넣기보다 더 쉬운듯했다. 


수류탄이 들어가자마자, 참호 속으로 몸을 던졌다.


-퍼어엉!!


하지만 몇 초 뒤 대형 변종은 수류탄을 뱉어냈고 얼굴 바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아무리 단단하더라도 바로 앞에서 살과 터졌기에 폭음은 어느정도의 피해는 있었다. 얼굴가죽이 뜯거 나갈 정도로. 그이어 요동치는 더러운 피부. 얼굴의 일부분이 날아가고, 피와 체액이 섞인 체 새어 나온다.


그 후 이어진 갈라진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해내다, 휘청거린다.

단지 그뿐이다.


크헥! 크에엑!


그런 충격을 받았음에도 죽지 않는다. 충격스럽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병사들은 피해가 없는거 같아 다행이다. 다들 30m가량 떨어진 상태이며, 수류탄을 던지지마자 몸을 숙였는지 파편의 피해는 적은듯했다.


하지만 거대 변종은 아직 살아있다.


-철컥.


한편 참호속에 왠 대전차소총이 보인다. 졸로투론 S-18이라는 이름의 20mm반자동 대전차 소총이다. 이정도면 그냥 기관포가 아닌가? 그래도 20mm라는 공격력이 있을테니, 이것이 있다는것이 다행이다.


-철컥!!


무겁다.


거대 변종이 수류탄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틈을 타, 몇십 KG은 될 대전차 소총을 참호 벽에 등을 기대고 반대쪽 흙더미에 양각대를 대고, 대전차 소총을 조준했다. 크기가 너무 크다보니 이정도는 되야 쏠수 있을듯했다.


조준하자마자, 노리쇠를 당겨 탄을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쿠우웅!


격발음은 일반적인 소총이 아니라 포성과 거의 동일했다. 


반동이 너무 강해서인지 오른쪽 어깨가 나간것 처럼 고통이 느껴진다. 하지만 기관포탄의 성능은 확실한지 배를 맞은 버커서가 휘청거린다. 


배에 맞은 탄이 피부를 뚫고 몸에 박힌다.


-쿠우웅! 쿠웅!


두꺼운 피부가 관통 된다는것을 확신하자마자 자동적으로 방아쇠를 연이어 당겨 발사했다. 배든, 다리든, 사타구니든, 가슴이든 그리고 얼굴이든 상관없다. 바로 앞까지 달려와서, 어딜 쏴도 맞는다.


10발들이 탄창이기에 계속히 방아쇠 당겼다.


콰앙! 


버서커는 이제 코앞까지 다가와 괴성을 지르며 주먹으로 날 내리치려 한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한번더 방아쇠를 당겨 발사하자마자, 대전차총을 버리고 옆으로 구르며 피했다. 내가 있던곳에 변종의 주먹이 떨어지고 방금전까지 쏘고있던 대물 대전차소총은 으스러졌다. 하지만 다시 위를 올려다보니 버서커는 온몸에 총상을 입은체 비틀거린다.


그렇기에 기관단총을 한번더 얼굴을 향해 갈겼다.


시발 드럽게 안죽네...


크헥! 크르럭!


탄창 하나를 비워내고 나서야 거구의 변종은 얼굴이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손상되었다. 이제는 피를 흘리며 휘청거린다. 몇번을 휘청거리며 주먹을 힘없이 휘두르다, 결국에는 중심을 잃고 바닥과 충돌한다.


-크헥...켁!


바닥에 쓰러진체, 피를 게워낸다. 


하지만 일어서진 못한다. 내상이 심각한가보다 그 모습에 변종에게 다가가, 피가 철철 흐르는 목구멍을 방아쇠를 당겼다. 탄창 두어 개를 비우고 나서야 변종은 죽었다.


아직 변종이 된 지 얼마 안 되었는지, 하체의 일부뿐이지만, 아직 사람과 비슷했다.


그렇다면 변이가 끝난 상태면 어디까지 강할까?


"우와아아아아!"


"이게 그 사무라이인지 뭔지하는 그거냐?!"


"대체 어떻게 한거야?!"


변종이 쓰러지자 주변의 병사들이 함성을 터뜨린다. 폴란드군이든 독일군이든 상관없이. 내가 버서커를 쓰러뜨리는 것을 보았나보다. 주변을 둘러보니 주로 전차들과 대전차포병들아 쓰러뜨리고 있다.


보병들은 그저 피해야할뿐이다.


그들이 보기에는 수류탄과 대전차소총 따위로 이런걸 쓰러뜨리는 게 신기했나보다. 다만 대전차 바주카포나 판처파우스트 같은 휴대용 대전차병기만 있었다면 피해는 있었을지언정, 보병만으로 쓰러뜨릴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그런 건 없다.


그렇기에 그들이 보기에는 내가 신기해 보일 거다. 또한 용기를 줬을 거다. 이론상으로는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뭣들 하는가?! 곧 끝나간다! 당장 전투에 집중해!"


장교들이 병사들을 나무라며 다시 전투에 투입했다. 주변은 이미 정리단계이다. 더는 달려오는 감염자들은 없다. 오히려 병사들이 감염자들의 머리를 쏘고 부수며 제거하고 있다. 변종들은 남은 전차들에 모두 처리된 상태.


명백한 승리다.


병사들에게 소리친 장교들은 권총이나 기관단총을 들고 가면서도 내 어깨를 치고 엄지를 치켜세운 체로 웃었다. 그들도 내가 대단하나 보다.



이제 남은 일은 별로 없다.


남은 감염자들을 찢고 부수고 죽이고 불태우는 것뿐. 보병들은 총검이 아닌 야전삽이나 방망이를 휘두르며 감염자들의 머리를 부쉈다. 그게 없으면 개머리판으로 때렸다. 땅에 파여진 참호는 그들의 무덤이 되었다. 


전차들이 일부러 선회전하며 바닥에 쓰러진 체 살아남은 감염자들을 으깨고, 화염방사기를 든 병사들은 그것들을 불태웠다.


피해는 심했음에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시발 공군은 뭐 하고 있는 거야?"


"모르핀 돼지 새끼 같으니."


상황이 나아지자, 주변의 장교들은 어느 국적 상관없이 정찰기조차 보이지 않는 공군을 욕했다. 하지만 누가 모르핀에 찌든 돼지 새끼 괴링의 루프트바페와 확산 초기부터 지금까지 존재 자체가 의문이라 상상 속의 동물 같은 폴란드 공군을 누가 믿는가? 애초에 방해만 안 되면 다행이다.


우린 절대 뭐든지 공군으로 해결하는 미국이 아니다.


"공군 측에서 대공포만 내줬어도 이 정도 피해는 없었을 겁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어느 독일군 부사관의 말에 우리 중대장은 의문을 품으며 그 이유를 물었다. 애초에 미군의 승공포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독일군의 20mm 기관포들만 있었어도 피해는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답이라고 돌아온 말이 가관이었다.


"사실 대공포는 공군소속이라 공군 측이 협조를 하지 않아서 배치하지 못했소. 거기다 소련의 항공기를 대비해 따로 배치하라는 명도 있었거든."


"...그쪽도 고생이 많소."


뭐 이딴 병신 새끼들이 다 있을까?


실제로 2차대전 초반에는 대공포 병들의 대다수가 공군소속이었다는 것을 들은 적 있었기에, 나치란 것은 깊숙이 알면 알수록 너무나 등신 같았다. 다만 소련에 대한 경계는 이해가 된다. 


애초에 히틀러나 스탈린이나 거기서 거기 아닌가?

동족 혐오기에 그런 명령이 내려온 것일 거다.


"상황종료! 상황종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감염자가 쓰러지자 장교들은 상황종료를 외쳤다. 전투는 끝났다. 남은 일들은 시체들을 치우고 부상자들을 처리한 뒤 부대를 재정비하는 것뿐이다. 


문제는 부상자들을 처리일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는 감염자를 처리 하는 것은 언제나 살아있는 자의 몫이다.


그렇기에 전투가 끝난 상황임에도 여기저기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폴란드 독일 상관없이, 물린 이들은 장교든 부사관이든 병사든 물린 이들은 아무리 정신이 온전한 상태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한다면 동료들의 손에 죽었다.


죽은 이도, 죽인 이도 어떠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죽은 자보다 죽인 자들에게 더 큰 고통이 남는다.


불쾌하다. 


다만 방금전 감염자들을 찢고, 머리를 부수며 죽이는 동안에는 희열이 느껴졌음에도 저 광경이 불쾌한 감정이 드는 것을 보니 아직은 괜찮은 거 같았다.


"잠시 쉬어도 되겠습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얼마든지 쉬어도 되네. 자네는 영웅이 아닌가?"


"......수고했네."


코왈스키 소위에게 부탁해 조금이라도 쉬려고 했다. 이제는 피로가 심해 두통까지 느껴져 한계가 왔다. 내 부탁에 코왈스키 소위는 바로 거절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중대장이 그의 말을 끊고 흔쾌히 허가하자 그도 마지못해 허가했다.


다만 소위면 소위답게 도끼눈으로 나같은 일병따위를 내려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쏘가리는 만국 공통에 시대 불문인가보다. 


코왈스키 소위의 눈에 안 띄는 게 더 나을 거 같기에 어느 폴란드 전차의 잔해 옆에 기댄 체 앉았다. 옆에는 독일군들과 폴란드군들이 선객으로 앉아 쉬고 있었다.


다들 부들부들 떨며 아직도 긴장하고 있었다. 그들 전부 총을 뺏긴 상태다.


옳은 선택이다.


"도로셀 이병 괜찮은가요?"


"괘···. 괜찮ㅇ..아니 괜찮지 않네요....방금전 그건 너무 무섭고 충격적이라서···."


옆에 있던 병사들 중에는 도로셀 이병도 있었다. 그는 내 앞에서 애써 멀쩡한척했지만, 손을 벌벌 떨며 눈에는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충격이 컸나 보다.


"....죄송합니다. 킴 씨 제가 겁이 많아서 그런지 좀 충격적이라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뭐 그럴 수 있죠. 저는 처음에 바지에 오줌도 지리고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는걸요."


".....대단하시네요."


내 대답에 그는 힘없이 답했다. 마초적인걸 우상 하던 시대답게 그와 주변의 병사들은 자신을 자책했다. 공포는 부정적인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건데...


"대단은 무슨 그냥 익숙해질 때까지 버티는 거죠. 그것뿐이에요."


PTSD? 그런 건 '겁쟁이 병'이라 비웃음 사는 시대다. 미국의 장군 패튼이 야전 병원에서 PTSD에 시달리는 병사를 폭행한것은 이미 박제되어 평생 까일 정도로 널리 퍼진 상태이다. 그렇기에 사회에서 그런 정신적 외상을 이해해줄 수 없다면 그저 버텨야지. 혼자서는 그것뿐이다.


물론 나처럼 너무 적응하면 문제겠지만.


나는 담배를 한 대 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흑...."


"킴 씨!?"


그저 소변이나 누려고 일어선 것인데 일어서자마자, 순간 머리가 너무나 아파 주변이 어지러웠다. 그것으로 인해 몸이 비틀거리더라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휘청거리며, 균형을 잡지 못했다. 결국에는 쓰러져 바닥에 널브러졌고, 시야가 점차 어두워졌다.


"이봐 위생병!"


"가···. 감염된거 아냐?!"


내가 갑자기 쓰러지자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누구는 위생병을 찾고 누구는 총을 찾았다. 바닥에 널브러지고 시야가 어두워지며 정신을 잃어갔다. 나 감염된 거 아니라 그냥 과로야.....



시발 과로사든 죽든, 총에 맞아 죽든 일단 죽으면 평생 신을 저주할 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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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 9월 폴란드 (9) +6 21.01.06 1,456 46 12쪽
9 1939년 9월 폴란드 (8) +8 21.01.05 1,508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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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939년 9월 폴란드 (6) +2 21.01.03 1,574 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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