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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2차대전은 이렇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오이비눙
작품등록일 :
2020.12.26 11:29
최근연재일 :
2022.10.06 00:54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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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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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3
글자수 :
488,032

작성
21.01.01 18:41
조회
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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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0쪽

1939년 9월 폴란드 (4)

DUMMY

"정말이지 죄송합니다."


"아....아니에요...죄송하실게 뭐가 있다고요..."


이를 악물면서 깨끗한 천으로 벅벅 닦는모습을 보면 분명 화난게 틀림없다.


방금전 십자가로 감염자를 죽인것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가시가 박혀있었다. 그럼에도 내 덕택에 살아남은것을 알기에 그것이 전부였다.


이것만해도 다행이라는것이지.


"근데 저나 아이들중 몇몇은 유대인인데 과연 독일로 가도 괜찮을까요?"


"글세요...어차피 유대교 교회가 아닌 일반 기독교 교회를 다니면서 유대인이라는걸 숨기기만하면 되지 않을까요? 죄송하지만 저는 그거 말고는 대답해드릴게 없네요. 제가 보기에는 백인들은 완전 다른 수준이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이는지라.."


"그러면 천만다행이네요. 저랑 아이들은 기독교 신자라서요..."


모니카는 독일로 가는걸 불안해 했음에도, 달리 답이 없는지라 명확한 대답을 해줄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치는 족보나 종교 혹은 비과학적이게 외모로도 유대인인지 아닌지 아닌지를 감별했는지라, 모니카와 그 동생들처럼 기독교 교회에 소속된 고아원 출신이라면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가는곳이 나치 독일이니 그 끝이 평화로울지는 미지수이다.


-투타타타···


"후우...쯧 저쪽에서 한바탕 하는구만..."


"히이익!?"


"괜찮으니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된단다."


숲속에서 점차 벗어나려 할때쯤, 숲속 너머에서는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또한 지도상으로는 이 숲에서 벗어난다면 곧 동프로이센으로 도착하는것이니 총성의 주인은 북부로 후퇴한 아군이거나 동프로이센에서 진군하는 독일군일거다. 


나치 독일군들이 반가운건 난생처음이다.


총성이 울리자 페달을 더욱 세게 밟으며 속도를 높혔다. 외진길이라 지뢰와 같은 함정들은 설치되었을까 걱정되었지만 한참을 달려도 그러한 낌새는 보이지가 않았다. 계속 달리니 멀리서 익숙한 깃발이 보였다. 십수명의 병사들이 모래주머니와 바리게이트로 길을 방어하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여러 감염자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닌 깃발은 폴란드의 적백의 이색기가 아닌, 붉은 바탕 중앙의 흰원에 검은 철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이었다.


나치 독일군이다.


[정지하라! 현재 이 구역은 우리 독일군이 관리하는구역이다! 즉시 무장을 해제하고 이쪽의 지시를 따라라!]


우리가 탄 트럭을 독일군들도 보았는지, 확성기를 통해 소리쳤다. 이에 들고 있는 소총에 하얀천을 묶어서 흔들자 2명의 독일군이 무기를 쥔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긴장되....


"흠...귀관의 소속은?"


"폴란드군 크라쿠프 기병대의 현일 킴 일병이오."


"크라쿠프? 그게 정말이오?"


"뭐 그렇소. 여기 군인수첩에 나와있지 않소? 여기 크라쿠프 기병대의 휘장도 있다만?"


검문을 위해 달려온 독일 병사는 동양인인 내 모습을 보고 놀란듯 했다. 비록 그가 어떻게든 숨기려고 해도 놀란듯한 기색이 영력했다. 그뒤 내 소속을 듣고나서는 아예 충격을 먹었는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어벙하게 날 쳐다보았다.


그래 이해 한다. 체코슬로바키아 근처인 남부 국경지대에서 주둔해야 할 군인이 북부의 동프로이센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솔찍히 나도 서쪽으로 후퇴하는 부대에서 낙오되서, 막 떠돌다가 중부의 바르샤바를 거쳐 동프로이센까지 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알겠소. 그러면 뒤쪽의 여성 그리고 아이들과는 무슨 관계요?"


"혼자 낙오되서 피난처인 동프로이센으로 가던중 숲속의 고아원에서 만난 관계요. 뭐 더 설명 필요한지?"


"뭐 그쯤이면 되오."


독일군은 멎쩍게 웃으며 군인 신분증을 돌려주었다. 다른 독일군이 모니카의 신분증을 살펴본뒤 아무이상 없다고 전달하자, 독일군이 우리를 통과하게 해주었다. 그들을 지휘하는 소위가 우리에게 통행증을 간략하게 작성해주고 나서야 다시 떠날수 있었다.


하아...이제야 제대로 쉴수 있으면 좋겠다...




"하아 염병."


동프로이센으로 향하는 도로의 관경은 너무나 처참했다. 


패잔병이나 다름없는 허름한 행색의 폴란드군들이 피난민들 사이에 섞여 걸어가고 있었으며 도로의 가장자리에는 그나마 멀쩡한 폴란드군과 독일군이 길을 지나는 이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감염자가 나타날때마다 병사들은 총을 쏘고 시체와 그주변의 이들을 도로에서 끌어냈다. 


시체를 쌓고 기름을 뿌려 화염방사기로 불태웠다.


그런 관경이 도로 곳곳에서 일어나고 았었다.


그 관경에 아이들과 모니카는 충격을 먹고 울려고했다. 


나도 그관경은 너무나 처참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저것이 너무 처참하기는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효과적인것이라는것이 너무나 씁쓸했다.


주변에서 걸어가는 피난민들의 부탁에 그들중 오래 걸을수 없는 노약자나 아이들정도만 태우며 피난민 행렬을 따라 도로를 이동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독일군과 폴란드군들이 참호선와 철조망 등으로 도시를 빙두르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 나타났고, 몰려오는 피난민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하고 있는곳이 보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안전지대의 입구앞에 설치된 선별소에서 수많은 군인들에게 검사를 받았고 그중 상처가 있는 이들은 다른쪽으로 끌려갔다.


그중에서 도망치려는 이는 바로 즉결사살되었다. 


참으로 불쾌하다.


"그쪽 트럭은 이쪽으로! 이쪽으로!"


어느 폴란드군이 손을 흔들며 다른쪽으로 가라 소리치자, 그쪽으로 차를 꺾어 임시 수용소내에 설치된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폴란드군 차량들과 일반 시민들의 차량들이 세워져있었다. 


트럭이 멈추기가 무섭게 병사들이 트럭을 둘러싸며 탑승한 이들이 모두 내리게 했다.


"모두 내려! 일병 자네는 당장 그옷 벗어!"


"아...알겠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어느 병장이 다른 군복을 던져주며 피투성이의 옷을 갈아입으라 했다. 병사들은 사람들의 발목과 손목 그리고 목과 같이 물리기 쉬운 부분들을 살폈다. 다만 나의 경우 이미 감염자의 피가 너무 많이 묻어 따로 물 양동이를 퍼와서 말라 붙은 피를 닦아내고 나서야 확인할수 있었다.


"크라쿠프?! 이런 세상에! 일병 자네 어떻게 살아나온건가?!"


"글세요? 저도 그냥 살려고 하다보니깐...이렇게 되었군요."


"참 대단한 친구구만. 일단 저쪽으로 가서 쉬게."


이번에도 어느 중위가 내 신분증을 보고 놀라움을 터뜨렸다. 한국으로 따지면 인천에서 복무하다가 전쟁터지니 부산까지 살아돌아온 수준이라 다들 놀라워했다.


그럼 뭐하는가? 


그래봤자 일병인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와서 다행이네요..."


"글세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가지고 있던 총기까지 모두 아군에게 건낸뒤, 어느 이병의 안내를 받아,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피난민들을 수용하는곳으로 걸어갔다. 경비가 삼엄하고 곳곳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감염자들한테 물어 뜯기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사람을 조심해야할 시간이다.


나치가 아니라 같은 피난민들 말이다.


"일단 킴 일병님 일행은 이쪽에서 쉬시면 될겁니다."


"하...뭐 고맙네."


그래 다른 피난민들은 공터에서 신문지 덮고 자거나, 아예 굴러다니는 천으로 천막 지어서 지내는데, 1차대전때 썼던거 같은 낡은 군용텐트가 어디야? 이정도면 호강이지. 암 호강이고 말고.


"이거 괜찮을까요? 그저 텐트인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나은 축이니 다행으로 여기세요."


"어제부터 항상 도움만 받고 죄송하네요. 정말 감사해요."


"아니에요. 뭐 군인이니깐 하는 행동이고 어른이면 아이를 지켜야하니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모니카는 텐트안에 동생들과 앉으며 내게 감사를 표했다. 의무를 다한것이지 딱히 감사 인사나 받으려고 한것이 아니지만 내 반응에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피식 새어나왔다.


솔찍히 귀엽다. 


"이봐 킴 일병. 독일측에서 자네를 찾는다는데?"


"저를요? 아니 무슨일입니까?"


갑자기 어느 하사관이 나를 찾아왔고, 독일군이 나를 찾는다는것을 알렸다. 이에 대해 대체 무슨 연유로 찾는지 이유가 궁금했지만, 피곤함이 더 컸는지라 그냥 자리에 주저앉고 거절하고 싶었다.


제발...3일동안 못잤어.


"아 별거 아니고. 독일측에서 자네가 원래 크라쿠프 방면군이니 그간 어떻게 살아돌아왔는지 궁금해하는거 같더군, 거기다 자네는 독일의 동맹국 출신이지않은가?"


"하아...뭐 알겠습니다. 대신 저 좀 씻고 면도만 하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지금 제 상태를 한번 봐주십쇼."


내말에 하사관은 같이 온 독일군들에게 이말을 전했고, 그들은 2달 동안 고생한것때문에 거지꼴인 나를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지어 모니카와 다른 아이들까지도...


기분 더럽지만 한달만의 샤워가 어디냐. 


물론 샤워기에서 독가스가 아니라 물이 나와야하겠지만.






"그러면 저에게 무엇을 물어 볼 생각이십니까?"


"그저 남부를 방어하던 부대들과 바르샤바 등에서 어떤일을 격었는지만 말해주면 되네.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네! 자네는 자랑스런 우리 동맹국의 사람이 아닌가?"


"뭐...독어로 해도 되겠죠?"


"물론이네."


씻고 면도를 하며 겨우 사람다운 모습을 갖춘 내 앞에는 마른 인상의 독일군 장교가 나타났다. 목깃에 달린 계급장을 보니 국방군 대령이다. 뭔가 불안해진다.


내 낌세를 알아차렸는지 대령은 입고리를 씨익 올리고, 악수를 청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오 이런 내 소개가 늦었군. 나는 국방군 해외 방첩국 소속의 한스 란다 대령일세."


"....크라쿠프 기병대의 현일 킴 일병입니다. 그냥 킴이라고 하십쇼."


이런 망할. 


왠지 기관단총 난사하고 '오 흐브나 모니카!'를 외칠거 같은 이름이다. 죄 지은게 없는데도 심장이 떨려.


작가의말

한스 란다는 영화 바스터즈에 등장하는 독일군 친위대의 유대인 사냥꾼이었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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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전선 오리엔테이션 (2) +4 21.01.16 1,394 42 11쪽
19 전선 오리엔테이션 (1) +17 21.01.15 1,484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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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병신량 보존의 법칙 (6) +8 21.01.13 1,397 47 10쪽
16 병신량 보존의 법칙 (5) +10 21.01.12 1,416 44 13쪽
15 병신량 보존의 법칙 (4) +4 21.01.11 1,425 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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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939년 9월 폴란드 (9) +6 21.01.06 1,455 46 12쪽
9 1939년 9월 폴란드 (8) +8 21.01.05 1,508 46 11쪽
8 1939년 9월 폴란드 (7) +3 21.01.04 1,560 43 10쪽
7 1939년 9월 폴란드 (6) +2 21.01.03 1,573 39 10쪽
6 1939년 9월 폴란드 (5) +9 21.01.02 1,607 42 12쪽
» 1939년 9월 폴란드 (4) +7 21.01.01 1,692 43 10쪽
4 1939년 9월 폴란드 (3) +6 20.12.31 1,702 42 9쪽
3 1939년 9월 폴란드 (2) +1 20.12.30 1,861 42 10쪽
2 1939년 9월 폴란드 (1) +9 20.12.29 2,441 4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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