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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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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546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10.25 06:00
조회
1,537
추천
31
글자
11쪽

장사 준비(2)

DUMMY

걱정된다며 따라오겠다는 루인을 말리고서 혼자서 접수처로 내려와 중앙 분수대의 상점을 정식으로 한 달 계약을 하여 30골드를 지불하고 그 구역의 상점판매를 허가해 주는 판매 허가증을 받아 들고 접수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상점으로 향한다.


“이곳입니다.”


도착한 곳은 중앙 분수대를 빙 둘러싼 상점 중 하나였다. 원래 세계와는 다르게 간판 같은 것은 없고 상점 앞에 판매하는 물품을 전시하듯 내놓아 어떤 종류를 파는지 광고를 하는 모양이다. 직원은 나와 같이 내부를 둘러보고 확인을 받고 다시 돌아갔다.


내부는 안쪽의 방과 계산대 하나와 가게 앞에 전시해둘 작은 테이블, 정 가운데에 큰 테이블이 한 개있고 벽마다 물건을 둘 수 있게 눈높이와 허리 위치에 판자가 달려있는 심플한 구조였다.


“오늘은 정리부터 할까.”


시간은 이미 점심을 지나버렸기에 판매는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정리를 하기로 한다. 깨끗하긴 했지만 마켓에서 청소용구를 구매해 바닥을 쓸고 걸레로 테이블과 벽의 판들을 전부 닦아둔다.


“다음은... 가격표를 적어야겠는데 글을 쓸 줄 모른단 말이지.”


보고 듣는 것은 언어 해석으로 자동으로 알게 되지만 정작 써 본적은 없었다. 실험삼아 마켓에서 종이와 펜을 구매하여 적어본다. 뭘 쓸지 고민하다가 이름부터 적어보자는 심정으로 다니엘, 루인, 이스, 하스를 하나하나 적어본다.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한자와 닮은 것 같은 꼬불꼬불한 글자가 써진다.


“제대로 쓴 건가...?”


분명 제대로 읽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이건 언어 해석의 힘일 뿐 이곳의 언어인지는 모르겠기 때문에 종이를 들고 옆 상점에 간다. 장신구를 파는 상점인지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양의 장신구들이 잔뜩 있다.


보아하니 보석을 세공하여 장신구를 만드는 곳 같다. 가격은 좀 나가지만 영롱한 보석들이 빛에 반사되어 광채를 뽐내고 있다. 혹시 루인에게 어울릴 만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다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에 에메랄드인지 새끼손톱만한 초록빛 보석이 끝 부분에 세공되어있는 심플한 머리핀이 보였다.


‘이거 루인에게 어울릴 것 같은데.’


하지만 무언가를 계속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던 루인의 모습이 떠올라 망설여진다.


‘축하 할 일이 있을 때 선물을 준비 못하는 것 보단 낫겠지.’


언제 어디서 축하 할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결심하고 사두기로 한다. 머리핀을 들고 계산대로 가자 작은 키에 펑퍼짐한 몸 수염이 덥수룩한 터프해 보이는 인물이 있었다.


‘드워프! 손재주가 뛰어나고 세공이나 대장간 일을 매우 잘한다는 그 종족!’


엘프가 있다면 역시 드워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뜬금 없는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 드워프는 내가 들고 있는 장신구를 슥 보고 말을 꺼낸다.


“뭐냐? 그거 살 거냐? 8골드다.”


그야말로 상 남자다운 투박한 목소리로 말한다. 말투는 상인으로 보자면 어떨까 싶지만 장인으로 본다면 그야 말로 장인의 고집 있는 모습이라고 속으로 우겨본다.


“네. 여기 8골드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죄송하지만 이 글씨 읽을 수 있겠습니까?”


“음? 드워프어는 어디서 배웠지? 유창하군. 어디보자 동족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자의 부탁이면 들어줘야지 어디보자 써져 있는 것은 휴먼의 언어군? 읽는 것은 잘 못하지만... 어디보자 다...니...엘, 루...인, 이...스, 하...스 맞나?”


창고에서 골드를 꺼내 건네주면서 평범하게 말을 한 것이지만 이 드워프에겐 자신의 종족의 언어로 들리는 모양이다. 혹시 루인과 다른 엘프들도 자신의 종족의 언어로 들리고 이스나 하스에게는 삐~삐~ 하는 소리로 들리려나...?


“예.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이정도야 별거 아니지, 물건도 사줬고, 뭐 다른 용건은 없나?”


“네. 아, 내일부터 옆 상점에서 장사를 시작하니 인사도 드리는 것이 좋겠네요. 상인 다니엘이라고 합니다.”


“음, 그렇군. 나는 보석 세공사를 하고 있는 섬세하게 보석을 만지는 자라고 한다. 보는 대로 드워프다.”


“섬세하게 보석을 만지는 자?”


“아 동족의 언어를 쓸 줄 아는 자라 드워프어로 말해버렸군. 휴먼의 말로 하자면 드랄차 라고 부르면 된다네. 잘 부탁하지.”


직업 그대로인 이름이어서 되물어봤을 뿐이지만 오해를 한 모양인지 이름을 다시 말해준다. 루인이 이름을 말할 때엔 평범하게 들렸던 것을 보면 루인은 휴먼의 언어를 쓰고 있는 것일까? 오늘 돌아가면 물어봐야겠다.


“네. 먹을 것을 판매하고 있으니 부디 시간 나시면 내일 한번 들러주세요.”


“호오? 상인이 먹을 것이라니 특이하군. 시간 나면 가보도록 하지.”


호기심이 생긴 모양이다. 그나저나 상인은 먹을 것을 팔면 이상한가? 잘 모르겠다. 목적을 이뤘으니 인사를 하고 다시 나의 상점으로 돌아와서 눈치 챈 사실이 하나 있었다.


‘아, 정체 숨기고 장사를 하려고 한 것인데 아무생각 없이 정체를 말해 버렸네.’


고집 세 보이는 장인 느낌이었고 드워프를 알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도록 한다. 다시 샌드위치의 종류를 생각한다. 으깬 감자, 계란, 햄, 양배추, 토마토, 치즈들을 섞어 2종류의 보통 샌드위치는 30브론즈 3종류로 된 3단 샌드위치는 45브론즈 4종류로 된 4단 샌드위치는 60브론즈의 가격으로 적어두고서 원하는 종류를 섞어 바로 만들 수 있다는 문구도 적어둔다.


‘중간 중간에 한 번씩은 마켓을 사용해도 문제없으니. 마침 안쪽 방도 있고 하니 그곳에서 만들어 나오는 것으로 하면 될 것 같고. 전시는 어떻게 하지?’


눈에 보이게 놔두는 것이 좋겠지만 포장이라는 문제도 있고 하여 벽의 판자엔 나무상자 그대로 두고서 종류별로 이름과 가격만 붙여두고 중앙 테이블 한가운데에 종류별로 전시하여 모양만 볼 수 있게 두고 테이블 가장자리엔 역시 나무상자채로 두고 이름과 가격을 붙여두기로 한다. 밖의 테이블에 전시하면 금방 상할 것 같으니 맛있는 샌드위치 팝니다. 라는 팻말을 만들어 세워 두기로 생각한다.


“이스야. 혹시 나무 스킬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겠니?”


강철로 된 봉도 잘 만들었고 나무 스킬도 있겠다, 이스에게 물어보자 할 수 있다고 한다. 장비한 채로 손끝에서부터 나무를 만들 테니 모양을 잡으라는 이스의 말에 지휘 하듯 손끝을 움직여 세워 둘 수 있게 삼각 발이 형태로 밑기둥을 만들고 가늘고 긴 몸체와 글씨를 적을 판자 형태로 만들어 갔다.


“음. 좋은 형태군. 고마워 이스.”


“주인님의 도움이 되면 저도 좋아요!”


종이에 맛있는 샌드위치 팝니다. 하고 크게 적고 팻말의 판자에 못으로 박아둔다. 그렇게 얼추 정리가 다 되고 빠진 건 없는지 확인을 하고 있을 때 루인이 상점으로 들어온다.


“다니엘님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루인! 네. 얼추 준비는 끝낸 것 같아요.”


이름표도 잘 붙여놨고 팻말도 잘 만들었기에 루인에게 보여주고 어떤 식으로 팔 건지 설명한다. 루인은 하나하나 이름과 가격이 적힌 종이를 보고 대단히 얇은데도 질이 좋은 종이라며 놀라고 역시 다니엘님이라고 칭찬해준다. 테이블 중앙에 전시용으로 둘 것을 상할까봐 고민하는 나에게 보존마법을 걸어준다고 하기에 가게의 앞 팻말만 두려고 했던 계획을 바꾸어 옆에도 보존마법을 걸어둔 것을 전시하기로 한다.


“아차 잠시만 기다려 줄래요?”


정체를 숨길 방법을 궁금해 했었기에 안쪽 방에서 마켓에서 구매한 그것을 준비하고 나온다.


“어머나! 귀엽네요!”


“이렇게 팔면 정체는 모르겠죠?”


“네! 전혀 모르겠어요!”


긍정적인 루인의 말에 다시 안쪽 방에 들어가서 원상태로 돌아온 후 직원이 넘겨준 열쇠로 문을 잠그고 루인과 저택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지 하늘이 살포시 붉어져 곧 노을이 질 것 같다.


“몸은 괜찮을 것 같나요?”


돌아가는 길에 루인이 나의 몸 상태를 물어본다.


“네? 아, 팔팔해요. 문제없습니다! 처음부터 루인이 돌봐주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건강하다는 표시로 팔을 걷어 알통을 만드는 시늉을 하며 너스레를 떨어준다.


“그...그런가요... 돌봐줄 필요는 없었나요... 그럼 돌아가야 하겠네요...”


루인의 표정이 시무룩해진다.


“앗, 어... 루인만 좋다면 계속 지내는 것도 괜찮아요. 아니지, 부디 계속 머물러 주실 수 없나요? 방도 많고 혼자는 아무래도 쓸쓸하니까요.”


“계속 지내도 괜찮은가요?”


루인의 귀가 움찔거리는 것이 기뻐하는 모양이다. 루인의 때가 전혀 타지 않은 순수하고 풍부한 감정을 대하다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흐뭇해진다. 분명 엄청난 연상이지만 마치 귀여운 동생을 보는 듯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든다.


“네! 부디 계속 같이 있고 싶어요!”


“그...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조...좋아요!”


이번엔 부끄러운지 볼이 살짝 붉어지며 땅을 본다. 하나하나 반응이 너무나도 귀엽다.


“아 옆의 상점에서 드워프도 만났어요. 이름이 드랄차, 섬세하게 보석을 만지는 자라고 하더군요.”


“어머? 엘프어는 어떻게 할 줄 아시는 건가요?”


신기한 듯 물어보는 루인.


“안 그래도 드랄차씨도 드워프어를 잘한다고 하더군요. 언어 해석의 힘인지 말하고 듣는 사람마다 각자의 언어로 해석 되는 것 같아요.”


“아, 그럼 굳이 휴먼의 언어를 사용 안했어도 괜찮았을 모양이네요.”


루인은 나에게 맞춰서 휴먼의 언어를 계속 사용했나보다.


“드워프의 이름은 섬세하게 보석을 만지는 자인데 루인은 엘프어로 어떤가요?”


“아, 저는 엘프의 행복을 기원하는 자에요.”


“엘프의 행복을 기원하는 자... 좋은 이름이네요. 엘프는 아니지만 저는 행복하게 해 주셨네요. 고마워요.”


장난 반 진심 반을 담아 얘기하자 루인이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선다.


“루인?”


“자...잠깐 딴 곳 좀 보고 있으실래요?”


노을이 져서 그런지 루인의 얼굴이 엄청나게 빨갛다. 계속 보고 있으면 혹여나 터질까 몸을 돌려 예쁘게 물든 노을을 본다. 얼마나 지났을까? 루인이 뒤에서 살포시 안아온다.


“고마워요.”


“별 말씀을”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루인의 따뜻하고 굴곡 있는 몸매가 살짝 닿아 나의 몸에 각인 될까 두근거리고 있다가 붉게 물든 노을이 점점 어두워지며 보랏빛이 되어가기 시작 할 때 즈음 루인은 뒤에서 나를 안았던 것을 풀고 나를 향해 최고로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며 손을 내밀어 준다. 나는 그 손을 잡고 저택으로 향한다.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아마 나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피어 있을 것이다.


작가의말

이번 파트가 끝나면 글을 좀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 쓰는 글에 가볍게 기세로 쓰다보니 허술한 점이 한 둘이 아니라...

때가 되면 공지에 올려 두겠습니다.


오타 오류 지적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댓글 추천 선호작 등록 피드백 등 관심은 힘이 됩니다.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오늘도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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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3 18.10.30 1,460 28 9쪽
49 시련 +5 18.10.29 1,459 29 7쪽
48 기묘한 점원 +3 18.10.27 1,493 31 12쪽
47 상점 오픈 +3 18.10.26 1,529 31 11쪽
» 장사 준비(2) +5 18.10.25 1,538 31 11쪽
45 장사 준비 +5 18.10.24 1,541 29 8쪽
44 패널티 해제 방법 +3 18.10.23 1,541 30 8쪽
43 패널티 +7 18.10.22 1,555 28 9쪽
42 헬스장 +13 18.10.20 1,576 31 8쪽
41 초대 +5 18.10.19 1,606 27 11쪽
40 연인의 밤 +7 18.10.18 1,645 27 9쪽
39 대답 +7 18.10.17 1,678 30 11쪽
38 마음 +7 18.10.16 1,705 35 7쪽
37 다시 일상으로 +5 18.10.15 1,780 32 9쪽
36 진화 +7 18.10.13 1,787 31 9쪽
35 신입 +9 18.10.12 1,791 31 8쪽
34 리모델링 +8 18.10.11 1,838 30 10쪽
33 당신의 이름은 +8 18.10.10 1,834 38 10쪽
32 일상의 행복 +5 18.10.09 1,868 38 8쪽
31 이 저택은 이제 나의 것입니다. +5 18.10.08 1,902 38 9쪽
30 황제 슬라임(2) +9 18.10.06 1,859 33 9쪽
29 황제 슬라임 +9 18.10.05 1,880 34 8쪽
28 의뢰 +5 18.10.04 1,872 33 7쪽
27 다시 상인 길드로 +7 18.10.03 1,887 38 9쪽
26 길드 마스터 +7 18.10.02 1,920 29 13쪽
25 E마켓 +5 18.10.01 2,620 4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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