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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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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550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10.15 06:00
조회
1,780
추천
32
글자
9쪽

다시 일상으로

DUMMY

뿌듯하게 작업을 끝마치고 저택으로 복귀한다.


“숲 사이의 평평한 대지라...”


저택에서 보면 숲의 한 곳만 휑하니 뚫려있어서 왠지 쓸쓸하게 보인다. 뭔가 꾸미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꾸며야 할 것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멍하니 뚫린 곳을 보고 있자 멀리 사람의 모습이 강가에서 부터 보인다. 루인이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모양이다. 두리번거리면서 오는 것이 신기하나보다. 칭찬해 주려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도착하길 기다린다.


“어서 오세요. 수고했어요.”


루인이 도착하여 문을 열자 인사를 건넨다.


“다...다녀왔어요. 그렇게 인사를 해주니 뭔가 부끄럽네요...”


뭐랄까 신혼 초 부부가 여보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 하면서 깨 볶는 듯 하는 대사여서 그런지 살짝 부끄럽긴 하다. 물론 현실은 연인조차 아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오면서 보니까 숲을 정리하셨던데 어떻게 된 거죠?”


“그냥 내버려두면 보기 흉하잖아요? 힘 좀 써봤어요!”


“제가 그렇게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일을 하신 건가요?”


“그...그게... 일은 대부분 이스가 했고... 그... 죄송합니다...”


전 세계의 버릇인지 호통에 대한 변명이 바로 나왔지만 생각해보니 황제 슬라임의 사념 때문에 위험할 뻔 했었고 루인이 보지 않는 사이 내가 죽거나 크게 다쳤으면 루인의 마음이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솔직하게 사과한다. 루인은 아차 하는 표정이다.


“아뇨... 그... 음... 제발 무리 하지 말아주세요...”


뭔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고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하는 루인. 황제 슬라임의 사념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다.


“아, 상인 20레벨의 보너스로 새로운 아이가 생겼어요. 하스라고 해요. 하스 인사하렴. 이쪽은 루인 지금 내 몸 상태가 별로라서 돌봐주고 계셔.”


“...삐이익. 삐이잇.(...안녕하십니까. 하스입니다.)”


“뭔가 이스와 다르게 기운이 없어 보이는 아이네요.”


하스는 이스와 다르게 묵묵한 편이니까. 그냥 울음소리만 들어보면 정말 의욕이 없어 보인다. 루인은 하스를 들어 안아보기도 하고 쓰다듬어 보기도 한다. 부....부럽다...! 하지만 하스는 금방 폴짝 뛰어 다시 나에게 온다. 루인이 어색해 한다. 어디보자 화제를 돌릴만한 이야기가...


“아, 선물을 준비했어요.”


방을 꾸미면서 구매해 뒀던 유자 향 디퓨저를 꺼내서 루인에게 건네어준다.


“이건... 무엇이죠?”


“방향제라는 것인데 쉽게 말해서 방에 두면 좋은 향기가 나게 해주는 것이에요.”


방향제라는 것이 이 세계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평범해 보이는 나무상자에 들어있는 내용물에 스틱을 꽂은 만큼 향이 나게 해준다고 설명을 해준다. 루인은 신기한 모양인 듯 뚜껑을 열고 향을 맡아본다.


“음... 처음 맡아보지만 상쾌하고 좋은 향이네요. 고마워요.”


물론 레몬, 유자향이라 그런지 피로회복(소)의 효과도 있다. 라벤더나 로즈마리 같은 허브 종류는 진정 효과가 붙으려나? 루인은 마음에 들었는지 디퓨저를 계속 보고 있다. 이왕이면 외관도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지만 이쪽의 기술이 낮기에 유리나 플라스틱, 알루미늄, 비닐 등 기술이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면 평범하고 네모난 정사각형의 나무상자에 담겨져서 나타나고 내용물은 대부분 마법이나 다른 무언가가 부여되어 같은 효과를 내어준다. 만약 상상력으로 구매가 된다고 한다 해도 나의 상상력은 그렇게 풍부하지 않아 예쁘게 나올지도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집무실에 두고 싶네요. 내일 가져가서 둬도 될까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꺼내는 루인. 집무실이라... 이왕 피로회복(소)의 효과도 붙어있으니 방에 두는 것이 좋을 텐데. 잠시 고민하다가 이번엔 라벤더 향을 하나 더 구매한다. 역시 생각대로 효과는 진정(소)이 붙어 있었다.


“방금 준 것은 방에 두고 이걸 집무실에 두는 건 이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이건 매우 부드러운 향이네요. 안정되는 느낌이에요. 확실히 이게 집무실에 더 어울리겠어요. 그렇지만 귀한 것 같은데 자꾸 받기만 해서 어쩌죠?”


“루인 덕분에 이렇게 팔팔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잖아요? 감사의 의미에요!”


루인이 일에 나갔을 때 조용히 이름을 부르는 연습을 하여 어색 하지 않게 편하게 루인이라고 불러 보았지만 루인은 별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네?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저인데...”


도돌이표의 문답이 될 거 같기에 과장되는 몸짓으로 자자~ 물건은 방에 두도록 하죠. 라며 능청을 떨어 주의를 분산 시킨다.


“정말...! 알겠어요. 저녁은 아직 안 드셨죠? 점심엔 얻어먹었으니 저녁은 제가 하도록 할게요!”


루인이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주방으로 향한다. 어제 먹은 스튜는 조금 남았기 때문에 새로운 요리를 할 텐데 벌써 기대가 된다. 루인을 지켜볼 명당을 찾아 앉아서 기다리다가 번뜩 미인의 앞치마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순백의 앞치마를 입은 루인의 모습을 상상한다. 좋다! 매우 좋다! 일단 구매한다. 청결효과(중)가 붙어 있었다. 일단 창고에 넣어두지만 어떻게 입혀야 할지 고민한다.


“기다렸나요? 빨리 준비를 할게요.”


방에서 머리를 묶고 왔는지 가지런히 올려 묶어서 머리 뒤쪽으로 내려와 살랑거린다. 앞치마 얘기를 꺼내보도록 하자.


“요리 할 때 앞치마는 쓰지 않나요?”


“앞치마? 옷인가요?”


생각해보니 왕성의 요리사들도 앞치마는 하지 않은 것 같다. 방금 구매한 순백의 앞치마를 창고에서 꺼내 보여준다.


“이런 것인데 요리하면서 튀어도 청결효과가 있어서 때는 잘 안 묻고 묻어도 이것만 빨면 되니까 상당히 편하다고요?”


목에 걸치고 등 끈만 묶으면 되니 착용도 편하다. 무엇보다 심플하게 예쁘다. 방금 전 말한 것 같지만 상상력이 풍부했다면 레이스나 프릴, 무늬 같은 자수도 넣어서 취향대로 구매하고 싶지만 그것까진 어떻게 못하기 때문에 포기한다.


내가 앞치마를 건네어 주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루인을 보고 가서 직접 목에 걸어주고 뒤에서 끈을 묶어준다. 몸 전체를 감싸는 형태에 허리에 끈이 있어 뒤로 묶은 상태였기에 체형이 확연하게 들어난다. 역시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확 나온 나이스 한 체형이다.


“착용감이 상당히 좋네요. 몸을 전부 감싸주어서 요리하다 튀어도 걱정이 없겠네요. 다니엘님은 정말 신기한 물건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루인이 앞치마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한다. 그나저나 님자는 빼달라고 했지만... 버릇이려나, 아니면 좀 더 친해져야 할까. 우선 호칭은 포기하도록 하고 눈앞의 앞치마를 두른 루인을 본다. 역시 예쁘다! 순백의 천사다!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감사합니다!


계속 쳐다보니 역시 부끄러운 듯 볼이 살짝 붉어진다. 이거 이러다가 고소되는 것 아닐까. 루인의 성격을 보면 그러지 않을 것 같지만 워낙 전의 세상은 흉흉했으니... 루인이 요리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나는 식당으로 가서 앉아 기다린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문득 자아성찰을 해본다. 루인은 예쁘다. 성격도 좋고 만약의 만약에 애인이 되고 반려자가 된다면 엄청 좋을 것이다. 하지만 루인은 엘프다. 오빠만 봐도 800세가 넘었지만 젊어 보였고 루인은 300세이다. 내가 오래 산다고해도 끽해야 100세이고 루인은 400세가 채 되지 않을 것이며 수백 년을 그리움에 슬퍼해야할 것이다. 물론 다른 좋은 사람 만나 행복 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 애초에 김칫국을 너무 마시는 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루인이 요리를 다 하고 가져온다. 남은 스튜와 리조또로 보이는 요리이다. 왕국에서는 쌀이나 그런 재료는 없다고 했는데. 하지만 자아성찰을 해서 그런지 착잡해진 마음이어서 물어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잘 먹겠습니다.”


스튜는 원래 맛이 있었고 리조또의 맛 역시 훌륭했지만 앞선 생각에 멍하니 먹게 되었다.


“입맛에 맞지 않으신가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는 루인. 나는 잠깐의 감정에 치우쳐 애써 요리를 만들어준 사람에게 이 무슨 실례되는 행동을 한 것인가!


“아...아뇨! 맛있어요! 문득 고향의 요리가 떠올라서 말이 안 나왔네요!”


“점심에 드시는 것을 보고 엘프 족에서 비슷한 재료로 만드는 요리를 해봤는데 다행이네요.”


다행이라며 표정이 풀어지면서 그제야 요리를 먹기 시작하는 루인. 루인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묵묵히 요리를 먹는다. 이번엔 제대로 맛을 보았고 확실히 맛있었기에 다시 한 번 요리를 칭찬해 주었고 루인은 고맙다고 살포시 웃어주었다.


‘이런 일상이 지속 되었으면... 좋을까...?’


술렁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요리를 먹는다.


작가의말

자아성찰... 엘프는 일편단심입니다. 물론 주인공을 향한 마음이 연심인지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인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호감 쪽이 더 크겠죠?

뭐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까 어떻게 될지 몰라요. 잘 됬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잘 되도... 남은 자의 슬픔은 어떻게 할지...

다음화는 두근두근 욕탕 개장! 은 개뿔... 따로 들어갑니다. 당분간 일상을 쓰겠네요. 주택 정리도 더 하고 인한이나 전사 파티 들도 초대하여 대접하고 떠들석 한 분위기가 될... 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오타 오류 지적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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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18시간이나 잠들었네요. 자고 일어났더니 토요일 오전 점심이 사라지고 저녘이었어요... 상당히 피곤했나봅니다. 여러분도 피로 잘 푸셨나요? 월요일 힘을 내시길 바라며 오늘도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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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장사 준비(2) +5 18.10.25 1,538 31 11쪽
45 장사 준비 +5 18.10.24 1,541 29 8쪽
44 패널티 해제 방법 +3 18.10.23 1,541 30 8쪽
43 패널티 +7 18.10.22 1,555 28 9쪽
42 헬스장 +13 18.10.20 1,576 31 8쪽
41 초대 +5 18.10.19 1,606 27 11쪽
40 연인의 밤 +7 18.10.18 1,645 27 9쪽
39 대답 +7 18.10.17 1,678 30 11쪽
38 마음 +7 18.10.16 1,706 35 7쪽
» 다시 일상으로 +5 18.10.15 1,781 32 9쪽
36 진화 +7 18.10.13 1,787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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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당신의 이름은 +8 18.10.10 1,834 38 10쪽
32 일상의 행복 +5 18.10.09 1,868 38 8쪽
31 이 저택은 이제 나의 것입니다. +5 18.10.08 1,902 38 9쪽
30 황제 슬라임(2) +9 18.10.06 1,859 33 9쪽
29 황제 슬라임 +9 18.10.05 1,880 34 8쪽
28 의뢰 +5 18.10.04 1,872 33 7쪽
27 다시 상인 길드로 +7 18.10.03 1,887 38 9쪽
26 길드 마스터 +7 18.10.02 1,920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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