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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564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10.17 06:00
조회
1,678
추천
30
글자
11쪽

대답

DUMMY

잠시 동안 둘은 석상이 되어 고요한 침묵만 감돌고 있었다.


“그... 좋아한다고 함은... 이성적으로겠죠...?”


침묵을 깨고 먼저 얘기를 한다.


“네...”


여전히 나의 눈을 직시하는 올곧은 예쁜 눈동자 루인은 정말 진심인 모양이다.


“저는... 루인과 비교하면 외모나 직위 등 무엇 하나 좋지 않아요. 게다가 루인은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아 갈 것이잖아요? 남겨질...”


“그건 이유가 되질 않아요!”


남겨질 슬픔을 생각하면 거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드물게 루인이 나의 말을 끊고 벌떡 일어나서 얘기를 한다.


“남겨질 건 알고 있어요! 인간 분들의 수명이 저희보다 훨씬 짧은 건 저희 엘프가 훨씬 잘 알아요! 그렇지만... 엘프는 평생 한분만 사모하는 걸요! 이미 다니엘님을 사모하게 된 이상 다른 분은 생각 할 수 없어요! 저의 고집이고 실례일지 모르지만 남겨질 것을 생각하여 거절하진 말아주세요...!”


멍 하니 루인을 올려다보자 루인은 고개를 숙인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


‘평생... 한 사람이라니... 거절한다면 평생 한 사람을 기억하면서 쓸쓸하게 죽어가는 건가...?’


나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루인이 겁먹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저는... 아니, 저도 루인이 좋아요.”


“그럼...!”


루인의 표정이 밝아진다.


“하지만, 수명의 차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멋없는 이야기지만 남겨질 루인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은 솔직히 없어요...”


솔직한 나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괜찮아요! 다니엘님이 살아 있을 시간동안은 저를 행복하게 해줄 거잖아요?”


행복한 미소와 따스한 눈빛으로 얘기를 하는 루인.


“당연하죠!”


애초에 내가 더 행복할 것 같지만 말이다.


“그...그럼... 오늘부터 저희는 여...연인인 건가요...?”


기쁘지만 부끄러운 표정으로 손을 가슴 앞에서 마주치며 살짝 치켜든 눈으로 바라보는 루인. 솔직히 너무 귀엽고 예뻐서 꽉 안아버리고 싶지만 참는다.


“그...그렇죠?”


서로 마주보고 에헤헤, 아하하 하는 웃음만 주고받는다.


“삐이! 삣! 삐삐이! 삐이삐! (주인님! 보세요! 제 말이 맞죠! 축하해요!)”


“삐이... 삐삐이... 삐이삐이... 삐이...(역시... 이스선배... 축하드립니다... 주인님...)”


방에서 나오는 이스와 루인을 치료하느라 내려놓았던 하스가 축하를 해준다. 하스야 이스는 대충 말한 거니까 존경스럽게 생각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루인은 이스와 하스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니 고개를 갸웃한다.


“이스와 하스도 축하해주네요.”


“정말요? 고마워요! 이스! 하스!”


루인이 이스와 하스를 번갈아 쓰다듬어 준다. 나도 좀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


“그... 저... 자.... 잘 부탁드려요!”


루인이 나에게 90도로 인사한다. 나도 마주 인사를 한다.


“잘 부탁해요, 루인.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하게 해줄게요.”


“네... 네에... 에헤헤...”


루인의 얼굴 전체와 귀까지 새빨개진 채로 귀가 살짝 씩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부끄러움과 기쁨이 뒤섞인 모양이다. 정말 몸짓 말투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아차, 지금부터 목욕을 하려고 하던 참인데. 루인은 목욕 좋아해요?”


“좋아하는데... 아직... 같이는... 부끄러워서...”


연인이 된 첫날부터 같이 들어가자고 하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있을 지도 있지만? 나도 엄청 매우 겁나 심각하게 같이 들어가고 싶지만?


“다...당연히 따로 들어가야죠!”


“그...그렇죠?”


살짝 올려다보는 루인의 얼굴에 아쉬움이 보이는 것은 나의 착각이겠지? 내가 다시 하스를 안아들고 욕탕으로 향하자 루인은 이스를 안아들고 따라온다.


“그렇지만 물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혼자의 마력이라면 힘들지 않아요?”


욕탕에 도착하자 루인이 물어본다. 다시 봐도 쓸데없이 큰 욕조다. 이곳에 언젠가는 루인과 같이... 크흠흠... 잡생각을 날려버리고 욕조의 한 가운데에 하스를 두고서 나는 욕조 밖으로 나온다.


“당연히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죠! 하스 따뜻한 물로 부탁해!”


나는 전투 때 사용했던 물의 벽과 같은 것을 생각했었지만 물의 모양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지 하스를 중심으로 물이 퍼져 나오더니 욕조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였고 따뜻한 물이라서 그런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와아...! 엄청난 마력양이네요. 이 정도 크기의 욕조라면 20명 이상의 사용인이 힘겹게 채워야 할 정도인데...! 그런데 골드 슬라임이 물도 생성을 하나요?”


“아, 루인의 오빠가 남겨준 슬라임 구슬이 있잖아요? 그중에 블루코어를 먹이니 물 스킬이 생기더라고요. 레드코어는 불 스킬이어서 저렇게 따뜻한 물도 바로 생성하고요.”


“아...! 그러고 보니 슬라임의 코어는 색상별로 장비에 효과를 추가했었죠! 골드 슬라임에게 직접 먹이면 스킬이 생기는 거였군요! 대단해요! 새로운 사실이에요!”


존경스럽다는 듯 나를 보며 얘기하는 루인.


“애초에 저처럼 골드 슬라임을 키우지 않으면 쓸모없겠지만요.”


“그러네요... 언어해석이 없다면 의사소통이 되질 않으니... 힘들겠네요.”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자 하스가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웠다. 이스가 옆에서 주인님의 도움이 되어서 좋겠다...라면서 조용히 중얼거리기에 이스에게도 어서 코어를 주고 난 뒤에 부탁해야 할 것 같다.


“그럼 루인 먼저 씻을래요?”


“아니에요. 다니엘님 먼저 씻으세요. 저는 갈아입을 옷도 준비 못 했는걸요.”


나도 들뜬 마음에 와서 준비 하지 않았지만 마켓에서 목욕 가운 같은 것을 사서 입으면 문제없으니 당황하지 않고 먼저 씻겠다고 얘기를 하고 루인이 방에 옷을 가지러 간다기에 그럼 방에서 기다리라고 끝나고 얘기해주겠다고 하고 먼저 씻을 준비를 한다.


먼저 나야 비누면 충분하지만 루인을 생각하여 비누 대신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클렌징 폼, 입욕제 등 목욕 물품을 사려고 확인해보니 전부 한 종류로 나왔으며 이름하야 마법의 미용관리제! 역시 나무상자에 들어있었고 용액 상태였고 양은 그렇게 많진 않다. 효과는 미용(대), 청결(대), 좋은 향기가 난다였다. 청결은 깨끗해지는 것으로 알겠지만 미용이라니... 피부가 매끈매끈 머리칼이 찰랑찰랑 같은 느낌이려나? 향기는 비누랑 같은 효과겠지.


“어디 씻어 볼까?”


욕탕에서 나와 탈의실에 옷을 벗어두고 알몸 상태로 다시 욕탕에 들어온다. 이스와 하스도 같이 있어서 미묘하게 부끄러웠지만 방에 먼저 가있으라고 해도 싫다고 하는데 어쩌겠는가...


“그나저나 이것을 어떻게 쓰지?”


막상 씻으려고 보니 욕조에 물만 찬 상태고 샤워기나 수도꼭지 같은 것이 없기에 당황한다. 그냥 욕조에 풀어버릴까? 목욕용품이 전부 합쳐진 거나 다름없으니... 욕조에 풀고 몸을 푹 담그면... 되지 않을까? 상자를 열어 걸쭉한 액체상체의 미용제를 욕조에 풀고서 몸을 담근다.


“어허~! 시워~언~허드아~!”


온탕과 열탕이라면 열탕정도 되는 온도의 욕조에 몸을 푹 담그니 자동적으로 욕탕아재의 감탄사가 나와 버린다. 뜨거운 물에 들어올 때 왜 시원하다고 하는지 어릴 적부터 궁금했지만 뜨거운 물이 온 몸을 마사지하는 느낌이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나이가 들고 이해하게 되었으니... 물론 나의 느낌일 뿐 다른 사람도 같은 의견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흐~ 어흐~ 어헤~ 조오오오오오타~!”


미용제의 효과인지 엄청나게 좋은 향(조금 루인의 향과 닮은 것 같은)이 코를 자극하고 따뜻함이 온몸을 구석구석 씻는 듯 감싸 온다. 이스와 하스도 욕조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팔을 들어 한번 쓰다듬어보니 엄청나게 부드럽고 매끈매끈하기에 미용제의 효과를 실감하고 숨을 들이쉬고 머리까지 푹 담구고 숨을 참다가 힘들어 지자 푸핫! 하고 나온다. 왕성에서 제대로 씻고 그 후엔 대충 씻어서 찝찝했던 머리칼이 찰랑찰랑 부드럽다.


“룰루~ 엘라X틴 해써요~”


그저 몸만 들어왔다가 빼면 전부 씻어져버리는 효과지만 따뜻함이 기분 좋기에 더 있도록 한다. 욕조의 크기는 10명이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로 넓었기에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헤엄을 치기도 하면서 이스와 하스 둘과 함께 놀았다.


“그나저나 청결의 효과인가? 물이 더러워지질 않네?”


자랑은 아니지만 왕성의 욕탕 이후 제대로 된 목욕은 하지 못하고 간단하게 수건에 물을 적셔 씻었었기에 상당히 더러운 상태였을 테여서 물이 꽤 더러워 졌을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물은 처음과 같이 매우 깨끗한 상태다. 새삼스럽지만 구매한 원래 세계 물건의 대단함을 느낀다.

시간이 꽤 지나고 몸이 나른해지려고 할 즈음 욕탕에서 나와 준비된 수건으로 몸을 닦고서 남색의 목욕 가운을 하나 구매한다. 목욕 가운의 뽀송뽀송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감촉이 매우 좋다.


루인의 방문 앞에 도착하자 안에서 루인의 꺄아~ 하는 귀여운 소리가 들려온다. 설마 내가 목욕 중에도 계속 저런 상태였을까? 루인은 천사인걸까? 얼마나 행복해 하는 거야!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여 도착한 것을 알리고 문을 살포시 두드린다.


“...들어오세요!”


목을 가다듬는 듯 안에서 아아~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잠시 뒤 얌전한 루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방금 전까지 하이 톤으로 꺄아~ 거렸잖아요? 귀여워서 좋은데... 여자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 보니 우선 매우 좋은 향이 코를 반겨주었고 고개를 돌려 방을 둘러보니 처음 오빠 엘프가 꾸며둔 그대로 심플한 상태에 루인은 침대에 걸터앉아 베개를 끌어안고 있었다.


“많이 기다렸죠? 전 다 씻었으니 다음은 루인 차례에요.”


“금방 오셨네요? 준비하고 갈게요.”


금방은 아니었던 기분이지만... 루인이 행복한 기분이었기에 짧게 느껴 진건가? 상대성이론? 군대의 시간과 놀이공원의 시간차이가 다르듯 각자 느끼는 감각이 다른 그것인가? 잡생각은 그만하고 루인을 보고 있자 얼굴이 붉어진다.


“그... 속옷이랑도 챙겨가야 하니까...”


“아, 네! 그럼 전 제 방에 가있겠습니다!”


당황하여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루인이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다.


“잠깐만요. 그... 다니엘님의 비누 하나만 받을 수 있을까요?”


“아, 욕조에 더 좋은 효과인 것을 풀어 뒀으니 몸을 담그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럼 전 방에 가있겠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자신의 방에 돌아온다. 루인의 씻는 모습이라... 미친 듯이 보고 싶다.


작가의말

아이고 귀여워라 풋풋하구먼유~

쥔공의 나이를 어떻게 늘려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확마 100년묵은 산삼같은거 사서 먹으면 수명이 늘어나던가 하게 해야하나?

욕탕 개시했습니다. +19 가 붙는다면 모르겠지만... 혼욕은 안합니다.

그러니 다음화에 엿보기도 없고 묘사도 없습니다!!! (크흐으으윽!!!)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아하핳...


오타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댓글 추천 선호작 등록 피드백 등 관심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날씨가 덥다 차가웟다 애매하네요. 이럴 때 일수록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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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전투 +7 18.11.02 1,374 29 10쪽
52 루인의 소원 +5 18.11.01 1,422 28 11쪽
51 소원 +9 18.10.31 1,413 28 13쪽
50 +3 18.10.30 1,461 28 9쪽
49 시련 +5 18.10.29 1,459 29 7쪽
48 기묘한 점원 +3 18.10.27 1,494 31 12쪽
47 상점 오픈 +3 18.10.26 1,530 31 11쪽
46 장사 준비(2) +5 18.10.25 1,538 31 11쪽
45 장사 준비 +5 18.10.24 1,541 29 8쪽
44 패널티 해제 방법 +3 18.10.23 1,541 30 8쪽
43 패널티 +7 18.10.22 1,556 28 9쪽
42 헬스장 +13 18.10.20 1,577 31 8쪽
41 초대 +5 18.10.19 1,607 27 11쪽
40 연인의 밤 +7 18.10.18 1,646 27 9쪽
» 대답 +7 18.10.17 1,679 30 11쪽
38 마음 +7 18.10.16 1,706 35 7쪽
37 다시 일상으로 +5 18.10.15 1,781 32 9쪽
36 진화 +7 18.10.13 1,787 31 9쪽
35 신입 +9 18.10.12 1,791 31 8쪽
34 리모델링 +8 18.10.11 1,839 30 10쪽
33 당신의 이름은 +8 18.10.10 1,835 38 10쪽
32 일상의 행복 +5 18.10.09 1,868 38 8쪽
31 이 저택은 이제 나의 것입니다. +5 18.10.08 1,903 38 9쪽
30 황제 슬라임(2) +9 18.10.06 1,860 33 9쪽
29 황제 슬라임 +9 18.10.05 1,880 34 8쪽
28 의뢰 +5 18.10.04 1,872 33 7쪽
27 다시 상인 길드로 +7 18.10.03 1,887 38 9쪽
26 길드 마스터 +7 18.10.02 1,921 29 13쪽
25 E마켓 +5 18.10.01 2,621 4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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