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티 해제 방법
‘상인신의 분노...?’
자신을 감정해보자 상인신의 분노에 의해 판매 패널티 50%가 걸려 있었다.
‘분명... 잘못된 상인을 보고 분노했다고 했었나?’
침착하고 상황을 분석한다. 잘못된 상인 이퀄 상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상인이란? 물건을 사고파는 직업. 물론 사고팔긴 했지만 원래 수요공급이 있어 시장이 도는 것이 정상이지만 혼자서 사고팔면 수요고 공급이고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즉 잘못된 일.
“잘못했습니다!”
상인신이 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선 넙죽 엎드려 사과를 한다.
- 상인신이 다니엘의 사과를 받아드리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
일단 사과는 받아준 모양이다. 하지만 분노는 가라앉질 않았다. 즉 사과 말고도 행동도 보이라는 것인가! 즉시 방에 가서 모험가차림으로 갈아입는다. 이스를 장비하고 저택 밖으로 나와서 창고에 넣어 두었던 비행물체를 꺼낸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움직여야 할 것 같다.
“가잣! 붕붕아!”
비행물체라는 이름은 마음에 안 들기에 붕붕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너무 높게 날면 이 세계의 주민들이 놀랄 것 같기에 최대한 낮게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만 띄운 상태로 날아서 성으로 질주한다.
“끼야앗호! 오빠 달료! 빠라바라바라밤!”
허접한 외형, 나무로 만든 손수레 같은 모양의 판자에 몸을 싣고서 기분 좋은 바람의 감촉과 상황이 불러온 조급한 마음이 합쳐져 훗날 이불 킥을 하게 만드는 세기말 적인 감성으로 소리를 내지르며 엄청나게 빠르게 왕국의 성벽 근처에 도착한다.
“아무래도 붕붕이는 눈에 띄니까 창고에 넣고 걸어갈까.”
허접한 외견에 한번 놀라고 날아다니는 능력에 두 번 놀랄만한 붕붕이를 창고에 넣고 침착하게 도보로 성벽에 걸어간다. 병사가 검문을 하는 모양인지 줄이 조금 있기에 맨 뒤쪽으로 가서 서서 기다린다.
‘그렇지만 물건이라... 역시 사이다를 파는 것이 가장 좋을까?’
어떤 물건이든 효과가 너무 좋기에 판매하는 것은 망설여지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가 보니 나의 차례가 된 듯 병사가 신분을 확인하겠다고 한다. 상인의 증표를 꺼내서 보여주자 잠시 확인하고 나에게 주며 들어가도 된다고 한다.
“우선은 길드로 가서 루인을 만나야겠다. 통신기도 줘야지!”
무엇을 팔지 고민은 접어두고 루인의 예쁜 얼굴을 떠올리며 길드로 곧바로 향한다. 혹시나 전사 파티가 있을까 주변을 확인하며 길드에 도착했지만 전사 파티는 보이지 않았기에 그대로 상인 길드의 접수처에 간다.
“루인... 이... 아니지, 상인 길드 마스터님을 보고 싶은데요.”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루인이 입에 붙어버렸고 루인이라고 말하자 접수처의 직원이 놀라는 표정으로 뭐하는 사람이지 하는 표정이었기에 상인 길드 마스터라고 바꿔 말하였고 루인이 새삼 높은 위치의 인물이었던 것을 깨닫는다.
“예약은 되어있으신가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 만나는 건가요?!”
접수처의 직원에게 놀라서 묻는다.
“네. 최근엔 오전에는 개인적인 일이 있으셔서 점심부터 일을 하시기 때문에 바쁘시거든요.”
“아... 그런가요. 그럼 어쩔 수 없겠네요.”
어쩔 수 없으니 포기하고 돌아서려고 할 때 교대 시간인 듯 직원용 방에서 여성 한명이 나오고 눈이 마주친다.
“앗, 다니엘님 오랜만이네요.”
처음 상인 증표를 만들어주고 또 사이다 판매를 부탁했었던 직원이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나도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네 잘 지냈죠. 오늘은 어떤 용무로 오셨나요?”
“아, 상인 길드 마스터님을 만나고 싶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만나기 힘들다기에 돌아가려던 참이었어요.”
아직 교대는 하지 않고 서서 나와 이야기를 한다.
“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분명 오늘 마스터님이 누구를 만날 예정은 없으실 텐데... 어디보자 역시 그러네요. 한번 얘기라도 하고 올까요?”
잠깐 장부를 뒤져보고 얘기라도 해주겠다고 이야기를 해온다. 예정이 없는 건가... 방해가 되려나? 괜찮을까? 내가 서서 고민하고 있자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직원은 그럼 얘기하고 올게요~ 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시 뒤로 돌아갔고 먼저 앉아있던 직원은 한숨을 쉬더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한다.
“뭔가 죄송하네요. 이것이라도 마실래요?”
미안하기에 사이다 하나를 구매하여 접수처 여성에게 건네어준다.
“아, 이게 그 유명한 사이다... 정말 받아도 되나요?”
눈이 초롱초롱하다. 유명하다니...? 어차피 주려고 산거니까 그렇다고 끄덕이고 넘겨준다. 접수처 직원이 나무로 된 뚜껑을 따자 칙! 하는 소리 좋은 소리가 나고 직원은 꿀꺽하고 한 모금을 마신다.
“와아~ 엄청 맛있네요! 게다가 다음날 피로가 전혀 안 느껴진다면서요? 이걸 구매 하고 싶지만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모험가들에게 우선 판매하기 때문에 매번 구매를 하질 못했거든요! 고마워요!”
맛도 좋고 효과도 좋으니 당연히 잘 팔리지 하면서 남은 사이다를 마시는 직원.
‘덕분에 험한 꼴도 봤지만...’
잠시 기다리자 루인이 빠른 속도로 계단을 뛰어 내려온다.
“다니엘님! 무슨 일이신가요!”
얼마나 빨리 왔는지 뒤에 접수처 여성이 헐떡이면서 달려오고 계단 밑에서 풀썩 쓰러진다. 루인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다.
“아, 그... 음... 물건을 좀 판매하고 싶은데, 루인...이 아니라 상인 길드 마스터님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지금 시간 될까요?”
“네! 물론 시간 있죠!”
“흐익...! 마스터님... 하악...! 천천히... 흐억...!”
뒤에서 쓰러졌던 여성 직원이 애처로운 소리를 내고 있고 접수처에 앉아 있던 직원은 놀란 토끼눈으로 루인과 나를 번갈아보면서 마스터님이 저렇게 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중얼거리고 있다.
“우선 진정하시고 자아 심호흡~ 스읍~하고 들이쉬고~ 하아~하고 내뱉고~”
나의 구령에 맞게 루인, 접수처 직원 쓰러져있는 여성 직원 그리고 그곳에 있던 모두가 심호흡을 따라하고 있다. 장난기가 들어서 습-하 습-하 습-습-습-하고 숨을 참는다. 모두 따라한다. 계속 참고 있다가 파하~ 하고 숨을 뱉자 모두 파학 하고 숨을 뱉는다. 물론 한 사람 만큼은 습-힉-하악이 되어있지만 말이다.
“진정 되죠?”
장난인거 알죠? 하는 눈빛으로 루인을 쳐다보자 루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를 한다.
“정말 차분해 지네요. 우선 이곳은 사람이 많으니까 방으로 갈까요.”
하면서 나의 손을 잡고 끌고 간다. 아니, 장난인데... 끌려가며 뒤를 돌아보자 다들 끄덕이고 있다. 물론 한 사람은 여전히 바닥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지만...
“물건 판매 하시는 것을 별로 안 좋아 하는 듯 보였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루인은 방에 들어와서 테이블에 나를 앉혀 놓고서 차를 끓이면서 물어온다.
“아... 그게 집에서...”
루인이 끓여준 차를 마시면서 집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여준다.
“네? 상인신의 분노로 패널티를 받으셨다고요?!”
드물게 루인이 벌떡 일어나면서 큰소리로 말한다.
“앗, 죄송해요. 음... 분명 그런 사례가 있었던 거 같긴 하지만...”
루인은 집중해서 곰곰이 생각을 한다. 그런 사례가 나 말고 있었던 건가!
“아! 분명 부당한 방법으로 번 돈의 열 배를 상인의 신에게 바쳐서 분노를 풀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네요!”
생각났다는 듯 루인이 이야기해준다.
“네...? 열 배요...? 어디보자... 16골드를 다섯 번 80...골드니까... 800골드를 벌어야 한다는 소리네요. 하...하핫...”
“네에에에?! 파....팔백 골드요!?”
계산해보고 허탈한 웃음이 나는 나와 아까보다 더 놀란 모습으로 경악하는 루인 이었다.
- 작가의말
800 골드 = 8천만원
주인공이 빚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800골드를 벌면 대상인 정도는 조건 클리어 되겠죵?
뜬금 없이 전직 시키는 것보단 좋아보입니다.(흡족)
그리고 주인공이 묘하게 하이텐션인 모습이 보이는데
신이 분노했다기에 멘붕 한 것으로 살짝 맛이 간 상태입니다.
이름도 다니엘(천주교 세례명)이고 신을 꽤 믿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비싼 물건은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고 시대에 문제가 있을 만한 물건 역시 판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과연 어떤 것을 팔건지...!
드디어 상인다운 장사를 하는 것 일까요?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찡긋)
오타 오류 지적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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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이라고 하죠? 최근 소소하게 행복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행복하길 바라면서 오늘도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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