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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로 간 선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01:46
최근연재일 :
2022.05.16 16: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856
추천수 :
58
글자수 :
236,499

작성
22.04.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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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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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7.숙박업이 흥한다.

DUMMY

쾅-

쿵쿵쿵-


조니가 문을 들이받으며 열어보려 안간힘을 썼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건물 안에서 말리아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말리아!”


몇 번이고 문을 들이받던 조니가 창문으로 달려갔다. 닫힌 창을 주먹으로 깨려는 순간 굉음과 함께 문이 부서지고 병사 둘이 건물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말리아가 일행들 가운데 웅크리고 있고, 다수의 팔레라 병사들은 건물 바닥에 드러누워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짧은 순간 무슨 일 벌어진 건지 멀쩡하게 서있는 팔레라 병사는 셋이 전부였다.


“지원을 요청해!”


출구와 가깝던 병사 하나가 급하게 건물을 뛰어나갔다. 프레이드가 놈을 잡기 위해 잽싸게 달려갔으나 나머지 병사 둘이 달려들어 검을 뻗었다. 프레이드가 먼저 파고드는 검을 받아치고 연이어 들어오는 공격을 빙그르 돌려 피해냈다. 상대의 뒤로 돌아간 프레이드가 병사의 옆구리를 벴다.


옆구리가 갈라진 병사가 고꾸라지고 남아있는 병사가 프레이드의 측면으로 파고들었다. 재빨리 옆으로 검을 뻗던 프레이드가 별안간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백호의 대검이 머리 위를 훑고 지나갔고 ‘퉁’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병사가 벽으로 처박혔다. 프레이드가 개똥을 노려봤다.


“백호야, 잘 보고 휘둘러야지.”


개똥이 백호를 나무라는 듯 보였으나 개똥의 얼굴의 미소가 만연했다. 나는 도망친 병사를 잡으려 건물 밖으로 뛰어나갔다. 문밖을 나서자 바닥에 조니가 병사를 붙잡고 얽혀있었다.


“저리 꺼져!”


엎치락뒤치락하더니 조니 위에 올라탄 병사가 조니의 얼굴에 주먹으로 후렸다. 그럼에도 조니가 그의 멱살을 쥐고 놓아주지 않자 병사가 주위에 떨어진 검을 집었다. 나는 병사에게 손을 뻗어 마나를 쏟아냈다.


쿵-


손끝을 빠져나온 마나가 조니를 짓누르던 병사를 튕겨내 골목 담벼락에 처박았다. 허둥지둥 몸을 일으키는 조니의 얼굴이 코피가 터져 엉망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녀석이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다. 말리아가 조니를 불렀지만 헛수고였다.


“가자고. 병사들이 또 올 거야.”


프레이드가 허리춤에 찬 검집에 검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이런, 찢어져 버렸잖아.”


개똥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보자기를 집어 드는데 안에 있던 물건이 쏟아져 내렸다. 전투 중 병사의 공격에 잘린 것이다. 개똥이 어떻게 든 물건을 가져가려 멀쩡한 보자기에 물건을 담았으나 공간이 부족했다.


“그만 포기해. 녀석이 병사들을 더 끌고 올 거야.”


프레이드의 말에 말리아가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려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떨궜다.

개똥이 하는 수없이 멀쩡한 보자기 한 개만 집어 들었고 말리아가 건물 안쪽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그리곤 텅 빈 공간의 바닥을 더듬더니, 나무 바닥에서 작은 이음새를 찾아 판자를 들어 올렸다.


“여기로 나갈 수 있어요.”


네모난 바닥이 열리자 사람이 하나 지나갈만한 좁은 통로가 나왔다. 우리는 차례로 아래로 내려가 좁을 굴을 허리를 구부린 채 빠져나갔다.

좁고 답답했으나 얼마 가지 않아 넝쿨에 싸인 출구가 있었다. 밖으로 나와 허리를 펴고 보니 성곽에서 불과 삼십 보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저쪽에 양이 있어요.”


청룡이 멀지 않은 곳에서 양에게 풀을 먹이고 있었고 우리는 식사를 마친 양을 타고 곧장 마을로 돌아왔다.

팔레라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가지고 마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을 찾아갔다. 희귀한 몬스터의 가죽이며 장신구, 보기 드문 약초나 모피 등을 꺼내 놓자 상인들의 눈이 반짝였다.


“이게 다 무엇입니까?”

“이것들을 좀 팔고 싶은데 팔릴 것 같은가?”

“물건들은 좋습니다. 가격만 맞는다 면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상인 하나가 둘둘 말린 가죽을 펼쳐 보고는 정성스럽게 어루만졌다. 나는 구입한 가격에서 배나 높은 가격을 불렸다. 그럼에도 상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정말 그 가격이면 되겠습니까?”


상인들이 의심스러운 듯 물건을 이리저리 둘러보자, 눈치를 살피던 상인 하나가 급하게 물건을 쓸어 담았다. 그러자 곁에 있던 상인들도 모두 서로 물건을 가져가겠다고 시끄러워졌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우리는 그 절반 가격에 구입했으니까.”


개똥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자, 상인이 하나가 군침을 삼키며 개똥에게 매달렸다.


“아니, 도대체 어디서 그 가격에 이것들을 구하신 겁니까?”


그 질문에 주위에 있는 상인들의 시선이 모두 개똥의 입에 쏠렸다. 모두들 보물이 묻힌 이야기라도 듣는 양 귀를 쫑긋 세웠다. 개똥이 분위기에 화답하듯 헛기침하며 목을 가다듬더니 조용 이야기를 꺼냈다.


“은밀한 경로가 있네. 궁금한 자는 아침 일찍 마을로 오게.”

“은밀한 경로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궁금함을 참지 못한 상인들이 계속 물었지만 우리는 내일을 기약하며 말을 아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상인 일곱이 집으로 찾아왔다. 이들은 산을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줄이려 전날 산을 내려가지 않고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어서 가시지요.”


하루 장사를 망친 셈이니 상인들의 마음이 조급했다. 우리는 전과 동일한 인원에 상인 일곱을 추가해 동굴로 들어갔다.

양을 탈 때만 해도 표정이 밝았던 상인들은 동굴로 들어서자 차츰 표정이 어두워졌다.


“영주님, 여기가 맞습니까?”


상인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다 왔네. 곧 도착이네.”


나는 혹시나 이들이 돌아간다고 할까 봐 속도를 높이며 다 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가장 후미에서 따라오는 프레이드는 앞서가는 상인들이 이탈하지 못하게 겁을 줬다.


“몬스터가 있으니 떨어지지 말고 앞사람을 잘 따라가게!”


다 왔다는 소리를 다섯 번 정도 되풀이하고 나서야 굴 밖으로 나왔다. 중간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도 두어 번 나왔으나 못 들은 척했다.

밝은 빛을 보자 상인들의 표정이 잠깐 밝아지나 싶더니 이내 다시 어두워졌다. 이들은 팔레라 마을에 가까워 올수록 무언가 눈치를 챘는지 전보다 더 낯빛이 어두웠다.


“영주님,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입니까!”


얼굴이 흙빛이 돼 버린 상인하나가 절규했다.


“응. 다왔네.”

“안 들리는 척하지 마십시오!”


그 사이 팔레라에 성곽에 다다랐고, 나는 전과 같이 으슥한 곳에 양을 멈춰 세웠다.


“저희가 산맥을 넘은 것 입니까? 적국으로 넘어오다니 사형을 당할 일이 아닙니까! 얘기를 좀 해보십시오!”


상인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자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사실 나도 잘 모르네.”


나는 되도록 적국이니 호네브라스니 하는 말은 하고싶지 않았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나이 많은 상인이 돌아간다고 나서자 다른 상인들도 동요했다.


“이보게, 정말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텐가? 지금 저 안에 값싼 물건이 가득하고 내가 자네들을 안전하게 데리고 들어가서 나올 수 있다는데도 말인가? 한달, 아니 한해동안 장사를 해 벌어들일 돈을 오늘 하루에 벌 수도 있을 텐데 정말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생각인가?”


금방이라도 돌아갈 것 같던 나이 많은 상인이 고민스러운 듯 이마를 짚었다.


“그래 자내들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내 자내들에게 특별히 처음으로 기회를 준 것인데 다른 안타깝군.”


나는 나무에 묶어 둔 양의 목을 줄을 다시 푸르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상인이 달려와 다급히 내 팔을 붙들었다.


“정말 안전하게 나올 수 있겠죠?”

“걱정하지 말게. 금방 끝날 테니.”


나는 기다렸다는 듯 상인을 다독였다. 그리고 성곽을 조금 돌아 마을을 나오는 수로에 좁은 길을 이용해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병사들의 순찰이 있는 구역이지만 전에 순찰시간을 봐 두었기에 감시가 없는 틈을 이용할 수 있었다.

곧바로 가까운 시장으로 상인들을 데려가자 겁에 질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모두 물건을 거래하기 바빴다.

개똥도 그 사이에 끼어 체우스 마을에서 가져온 약초를 이곳 상인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 치웠다.


“영주님, 제가 돌아가서 드릴 테니 돈 좀 빌려주십시오.”


사형이 어쩌고 떠들던 나이 많은 상인은 돈까지 빌려 가며 물건을 쓸어 담았다. 큼지막한 보따리를 몇 개씩 채우고도 부족한지 돌아가자는 말이 없었다.

일행들이 적잖이 물건을 쓸어 담자, 시장 상인들의 시선이 쏠렸다. 되도록 눈에 띄지 않으려 위치를 옮겨 다니며 구입했으나 많은 물건을 거래하니 이목이 쏠린 것이다.


“그만 돌아가지.”


프레이드가 쏟아지는 시선을 눈치채고 조용히 속삭였다. 상인들은 아쉬운지 한 바퀴만 더 돌아보자고 사정을 했다. 개중에는 개똥도 끼어 있었다.


“십분, 멀리 가지 말고 십분 안에 마무리들 하게.”


십분이라는 말에 상인들이 정신없이 움직였다. 상인들이 살피고 있는 사이 곁에 있던 말리아가 시장 한편에 있는 골목으로 달려갔다.


“말리아, 무슨 일이냐.”

“조니에요.”


나는 프레이드에게 일행들을 맡기고 말리아를 뒤따라갔다. 골목길로 들어서자 길이 꺾이는 귀퉁이에 조니가 반쯤 몸을 걸치고 있었다.

말리아가 가까이 다가서자 조니가 길고양이처럼 몸을 움츠렸다. 그러더니 숨기고 있던 보자기를 집어던졌다. 개똥이 버리고 갔던 물건을 챙겨온 것이었다.


“병사들이 올 거야.”

“조니.”

“이번엔 내가 신고한 게 아니야. 어서 마을을 나가는 게 좋을 거야.”


조니는 자신의 말만 하고 도망치 듯 골목 안쪽으로 사라졌다.


“어서, 마을을 나가야겠다.”


우리는 보자기를 챙겨 서둘러 골목을 빠져나왔다. 벌써 스무 명 정도 되 보이는 병사들이 무리를 지어 이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개똥!”


플레이드가 개똥을 불렀다. 하필 가장 못 미더운 개똥을 향해 병사들이 다가가고 있던 것이다. 개똥이 뒤늦게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병사들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 돌아섰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개똥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데 병사가 개똥을 콕 집어 말했다. 개똥의 등짐이 다른 상인들보다 유독 많은 탓이었다.


“이봐 거기, 잠깐 와봐.”


개똥이 못 들은 체하고 프레이드에게 종종걸음을 쳤다.


“프레이드, 상인들을 데리고 먼저 나가.”


내가 개똥에게 다가가려는 데 말리아가 내가 들고 있는 보자기를 가리켰다.


“영주님, 그거면 될 것 같아요.”


묶여 있는 보자기 사이로 반짝이는 물건이 삐져나와 있었다. 무슨 귀한 물건인가 싶었는데, 들춰 보니 한 손에 들어갈 만한 얇고 길쭉한 패가 여러 개 들어 있었다.

나는 금세 이것이 통행증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조니가 보자기 안에 넣어둔 것이었다.


“이봐, 거기 멈추라고 안 들려?!”


나는 사색이 되어 걸어오는 개똥을 지나쳐 병사들 앞으로 나섰다.


“우리 상인들에게 무슨 볼일이 있으십니까?”

“잠시, 확인하려는 것뿐이다. 같은 일행인가?”

“예, 저희는 같은 상단이고 저는 무리를 이끄는 상인 라푸가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통행증을 꺼내 병사들에게 보였다. 병사 하나가 통행증을 앞뒤로 살피더니 이것저것을 캐물었다.


“어디서 왔지?”

“저희는 정해진 거점지가 없이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라푸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잘 버무려 상인들처럼 이야기했다. 팔레라는 처음인지, 마지막 거래가 언제인지, 이어지는 질문을 생각나는 데로 둘러댔다.

병사들이 확신을 갖지 못하는 눈치 자 나는 근처에 있는 마을 상인을 걸고넘어졌다.


“못 믿으시겠다면 이 상인에게 물어보십시오.”

“이 자의 말이 사실인가?”

“예, 틈틈이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입니다. 이번에는 오래 만에 오셨네요.”


일행들이 가장 많은 물건을 구입한 상점의 상인이었다.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제야 병사들이 의심을 눈빛이 풀어졌다.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어서 조사한 것이니 너무 불쾌해하지 말게.”


병사는 통행증을 돌려주고 시장을 빠져나갔다. 나는 상점 상인에게 금화를 하나 던져주고 일행들을 데리고 서둘러 마을 빠져나왔다.

통행증이 있으니 나올 때는 성문을 통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외각에 세워 둔 양을 찾아 단숨에 마을로 돌아왔다. 체우스마을로 돌아왔을 때 이제 막 점심을 지난 시간이었다. 산을 넘어 적국을 다녀왔다는 생각이 어색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상인들은 적잖은 돈을 만질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려 산을 내려갔다.


다음날 아침 일찍 마나 수련을 하러 밖을 나서는데, 집 앞으로 벌써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모여 있었다. 어림잡아도 오십은 돼 보였다.


“죄송합니다. 시간이 이르다고 했는데도 계속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마을을 순찰하는 경비 대원 다섯이 이들을 통제하고 있었으나 부족해 보였다.

눈에 익은 상인 하나가 냉큼 다가와 큼직한 자루를 내밀었다. 돈을 빌렸던 나이 많은 상인이었다.


“영주님, 이자까지 두둑이 넣었습니다.”

“겨우 하룻밤 지났는데 이자까지야···”


자루를 받아 대충 집안에 던져 넣었다.


“그대들의 뜻은 알겠소. 그런데 이제부터는 그냥 보내 줄 수 없소.”


상인들이 웅성거렸다.


“얼마나 드리면 되겠습니까?”


역시나 상인들이라 눈치가 빨랐다.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동굴 통과하는데 인당 일 골드의 통행료를 부과하겠소.”


조금 동요하긴 했으나 거래를 통해 얻는 수익이 크다 보니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위험부담이 있으니 호위 비용를 받겠소. 내키지 않는 자는 따로 호위를 고용해도 좋소.”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겠습니까?”

“일반 용병을 구입하는 비용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소. 그럼, 넘어가고 싶은 사람들은 동굴 앞에서 기다리시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상인들이 우르르 마을 뒤쪽으로 이동했다.

나는 마을에 남는 경비 대원 서른과 프레이드, 개똥, 지리를 잘 아는 말리아와 아이 둘을 끌고 동굴 앞으로 갔다. 그리고 상인들을 적당한 인원으로 나눠 무리를 지어 주고, 호위를 붙여 계산이 끝나는 데로 동굴로 들여보냈다.


노을이 질 때쯤 모든 상인들을 무사히 체우스마을로 데려왔고 이날 우리가 벌어들인 수익은 통행료와 호위비를 모두 다해 백 골드가 넘었다.

다음날은 더 많은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시간이 갈수록 마을은 상인들이 넘쳐났다. 그에 맞춰 호위를 자청하는 이들도 마을로 속속 몰려들었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다 보니 호위 병력도 타고 갈 양도 모자랐다.

병력과 양이 보충될 때까지 통행증에 순번을 부여하고 하루에 팔레라로 넘어가는 인원을 제한했다. 순번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마을에 머물며 차례를 기다리자, 이쯤 문을 연 개똥의 여관은 첫날부터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붐볐다.


숙박업 뿐 아니라 체우스 산에서 나는 약초도 호황이었다. 팔레라로 가는 상인들이 체우스 마을의 약초를 깡그리 사가지고 가니 마을 약초꾼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거래를 위해 마을로 들어온 라푸가는 상인들이 가득한 마을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소문은 들었습니다. 산맥 넘어 마을과 거래를 한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보군요.”

“어때, 자네들도 한번 다녀와 볼 텐가? 그리고 오늘은 우리 여관에서 하룻밤 묵고 가게.”

“아닙니다. 저희들은 지금 하는 거래도 빠듯해서...”


라푸가가 개똥의 제한에 손을 저었다.


“그것보다 중요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뭔가?”

“왕궁에서 조사단을 보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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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다시 과거 (완) 22.05.16 129 0 21쪽
39 39. 라미어 22.05.04 128 0 15쪽
38 38. 뒤풀이는 없다. 22.04.26 130 0 16쪽
» 37.숙박업이 흥한다. 22.04.16 124 0 16쪽
36 36. 조니 22.04.08 132 0 16쪽
35 35. 내꿈은 건물주. 22.03.31 134 0 17쪽
34 34.어둠속으로. 22.03.20 145 0 16쪽
33 33. 가자니까... 22.03.02 151 0 13쪽
32 32. 잘먹을거면서 22.02.09 155 0 14쪽
31 31.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1.12.29 169 0 13쪽
30 30. 연결 21.12.20 172 0 12쪽
29 29. 미끼 21.12.14 211 0 13쪽
28 28.너도 당해봐. 21.12.09 200 0 12쪽
27 27. 개똥이 쏘아 올린... 21.12.06 183 0 12쪽
26 26. 내가 언제... 21.12.01 192 0 12쪽
25 25. 체우스마을 21.11.28 196 0 12쪽
24 24. 사투(2) 21.11.24 189 0 12쪽
23 23. 사투(1) 21.11.21 202 0 12쪽
22 22. 재회 21.11.15 203 0 11쪽
21 21. 지원군. 21.11.08 221 0 12쪽
20 20. 11만 3천번. 21.11.03 216 0 12쪽
19 19. 왜케 비싸;; 21.10.27 215 0 12쪽
18 18. 잠이와? 21.10.20 219 1 12쪽
17 17.게판 21.10.14 228 1 13쪽
16 16. 다음 거래는? 21.10.11 229 2 13쪽
15 15. 하울드의 수호자. 21.10.05 249 3 13쪽
14 14.게살 21.09.30 257 2 13쪽
13 13.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2 21.09.20 259 2 12쪽
12 12.악몽 21.09.15 25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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