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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로 간 선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01:46
최근연재일 :
2022.05.16 16: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853
추천수 :
58
글자수 :
236,499

작성
22.03.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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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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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4.어둠속으로.

DUMMY

“개 자식. 각오는 됐겠지”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치솟던 개똥의 광대가 지하로 떨어져 내렸다.


샤진의 검이 전광석화처럼 개똥의 목으로 날아들었다. 프레이드가 잽싸게 개똥의 뒷덜미를 잡아당겼고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개똥이 자신의 목을 더듬었다.


“저쪽 맡아!”


프레이드가 개똥의 어깨를 밀치자, 곧바로 샤진의 검이 빈자리를 횡으로 쓸었다. 검을 거둔 샤진이 다시 개똥을 향해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곧바로 뒤를 쫓은 프레이드가 검을 밀어 넣으며 싸움을 걸었다. 개똥에게 가려는 샤진을 프레이드가 계속 물고 늘어졌고 번번이 진로가 막힌 샤진이 붉게 달아올라 욕설을 했다.


본의 아니게 병사들을 맞이한 개똥은 파고드는 창을 피하기 급급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피해 내던 개똥이 창대 하나를 낚아채 잡아당겼다. 병사가 창을 빼앗기지 않으려 힘을 쓰자 개똥이 달려들어 병사의 명치를 들이 받았다. 흉갑이 우그러진 병사가 주저앉자 개똥이 빼앗은 창을 휘저으며 거리를 벌렸다. 그러면서도 충격이 컸는지 한 손으로 머리를 에워쌌다. 그 순간 병사 하나가 개똥의 뒤로 접근했다.


“개똥아, 뒤다!”


곧장 돌아선 개똥이 창을 들어 상단을 틀어막았다. 공격은 막았으나 검을 막은 창대가 그만 두 동강이 났다. 개똥이 창대를 집어던지고 공격을 피해 허리를 뒤로 젖혔다. 변변한 무기가 없어 개똥은 공격을 피하기 바빴다. 엉덩이를 쭉 빼고 검을 흘렀다가 개구리처럼 웅크려 앞뒤로 들어오는 협공을 피했다.


우스꽝스러운 동작이 장난스러워 보였으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뒷걸음치던 개똥이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지자 창검이 기다렸다는 개똥을 덮쳤다. 개똥이 잽싸게 몸을 옆으로 구르자 ‘쾅쾅쾅’ 땅을 찍어대며 창검이 따라왔다.


“어떻게 좀 해봐!”


프레이드에게 굴러가며 도움을 구했으나 샤진에게서 답이 돌아왔다. 프레이드와 공격을 주고받던 샤진이 순간 방향을 틀어 개똥을 찔렀다.


갑작스러운 샤진의 행동에 다급해진 프레이드가 굴러오는 개똥을 발로 걷어찼다.


“좀, 빠져 있어!”

“어이쿠.”


개똥이 가슴을 움켜쥔 채 신음을 흘렸으나 다행히 멀찍이 날아가 샤진의 검이 닫지 않았다. 샤진이 다시 개똥을 노리고 달려들었으나 프레이드의 검이 번번이 진로를 차단했다. 둘이 맹렬한 공방을 이어가는데 프레이드의 발치에 개똥의 보물이 보였다.


“개똥아. 왼쪽을 봐라!”


몸을 일으키던 개똥이 프레이드의 다리 밑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팡이와 분리된 붉은 구슬이 프레이드의 발밑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개똥이 대번에 구슬을 향해 달려들었다.


촌각을 다투는 대결에 다시 개똥이 끼어들자, 프레이드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공격을 몰아붙이던 샤진이 아니나 다를까 방향을 틀어 개똥을 노렸다. 구슬로 손을 뻗는 개똥을 프레이드가 다시 걷어찼다.


퍽-

“비켜있으라니까!” “이리 안 와!”


프레이드의 짜증 섞인 말과 샤진의 노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비명도 없이 날아간 개똥이 바닥을 몇 번 구르고 서야 멈춰 섰다.


“구.. 구스···가지러···알지도.. 못···젠장.”


배를 움켜쥔 개똥이 몸을 배배 꼬며 억울한 듯 우는소리를 했다.


“프레이드, 아래 구슬이 있다!”


답답한 마음에 소리치자, 프레이드가 그제야 곁눈질로 구슬을 쳐다봤다. 그 바람에 샤진의 시선도 구슬로 향했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구슬을 집으려 몸을 날렸다. 프레이드의 손이 먼저 구슬을 낚아채려는 순간, 샤진의 검 종으로 떨어졌다. 재빨리 손을 거둔 프레이드가 다른 손에 쥔 검을 구슬 앞으로 뻗었다.


구슬을 집으려 몸을 기울이던 샤진이 더 나가지 못하고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는 프레이드의 진로를 샤진의 검이 틀어막았다.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게 되자 프레이드가 몸을 빼며 들고 있던 검을 구슬을 향해 내던졌다.


캉-


무기를 잃어버렸으나 손을 떠난 검이 바닥에 틀어박히며 구슬을 어딘가로 튕겨져 나갔다.


“이런!”


샤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빈손이 된 프레이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방어할 길이 없는 프레이드가 다급하게 뒷걸음질 쳤으나 샤진의 검이 더욱 빨랐다. 샤진의 검이 프레이드의 어깨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푹-


샤진의 검이 어깨를 꿰뚫을 듯 물고 늘어지자, 프레이드가 맨손으로 검을 붙잡고 신음을 흘렸다.


“힘 뺄 것 없어. 금방 끝날 테니까.”


샤진이 상체를 기울이자, 검을 거머쥔 프레이드의 손을 타고 피가 떨어졌다.


“여유 부릴 때가 아닐 텐데.”

“뭐?!”


샤진이 급히 몸을 빼려는 순간, 프레이드가 손아귀에 쥔 검을 끌어당겼다. 어느새 다가온 청룡과 백호가 샤진의 등 뒤로 대검을 휘둘렀다. 샤진이 재빨리 몸을 낮추며 목을 잔뜩 움츠렸다. 대검이 샤진의 머리 위를 아슬아슬 지나가고 이어진 청룡의 발차기가 샤진의 옆구리에 틀어박혔다.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샤진의 몸이 십 보나 날아가 벽을 깨부쉈다. 엎어져 있던 개똥이 구슬을 손에 들고 프레이드에게 다가왔다.


프레이드가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자 개똥이 품 안에서 포션을 꺼내 상처 부위와 입에 흘려 넣었다. 그러면서도 개똥은 나가떨어진 샤진을 살폈다. 충격이 컸음에도 샤진이 조금씩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모습에 프레이드 입으로 포션을 흘려 넣던 개똥이 손을 바들바들 떨렸다.


“컥컥”


포션이 코로 들어갔는지 정신을 못 차리던 프레이드가 기침을 하며 얼굴을 털었다.


“청룡, 백호 후퇴다!”


개똥의 외침에 병사들을 상대하던 청룡, 백호가 달려와 나와 프레이드를 각각 들쳐 업었다. 개똥은 벌써 달아나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청룡, 백호가 곧장 개똥의 뒤를 쫓아 동굴 길을 달렸다.


“나한테서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샤진의 목소리가 동굴을 울리며 뒤쫓아왔다. 개똥은 뒤도 돌아보며 않고 계속 다리를 놀렸다. 그 탓에 샤진무리와 조금씩 거리가 벌어졌다. 이윽고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나 샤진의 고함이 종종 동굴을 울렸다.


“헉헉”


숨이 차오른 개똥이 속도를 줄이다가 샤진의 고함에 다시 뛰기를 반복했다. 청룡과 백호는 개똥과 발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다. 다행히 녀석들은 숨이 차지 않는지 개똥을 잘 따라갔다.


“개똥아.”

“힘들어 죽겠으니 말 시키지 마세요. 헉헉.”

“어디로 가는 것이냐. 마을은 저쪽이지 않느냐.”

“?!···”


다만, 문제가 있다면 지금 도망가는 방향이 마을 방향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개똥이 그제야 왔던 길을 돌아보며 쌍소리를 했다.


“지팡이! 넌 잡히면 편히 죽을 생각은 접는 게 좋아!”


샤진의 목소리가 동굴을 타고 흘러들자 소스라치게 놀란 개똥이 다시 속도를 높였다. 이리 된 이상 여지없이 베르크의 저택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프레이드는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청룡의 등에 축 늘어졌다. 아무래도 다시 싸움이 벌어진 다면 프레이드에게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나는 다가올 싸움을 대비하여 비워진 마나를 채우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한동안 계속되는 추격에 개똥의 옷이 땀으로 축축했다. 체력은 진즉에 바닥나 달리는 것인지 걷는 것인지 곧 쓰러질 것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도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어느새 익숙한 쇠창살이 눈에 들어왔다.


“도련님. 이제 어떻게 하죠?”


창살 앞에서 허물어진 개똥이 앞뒤로 시선을 던졌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개똥은 목소리가 개미처럼 작았다. 마나를 어느 정도 회복한 나는 백호의 등을 내려와 창살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까지 왔으니 저택으로 가자.”


개똥이 몸을 일으키다 비틀거리며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 힘이 다 빠졌나 보지?”


어느새 쫓아온 샤진이 오십 보쯤 뒤에서 소리쳤다. 어깨에 검을 걸치고 다가오는 그의 모습은 개똥의 비해 한결 여유 있어 보였다. 그 뒤로 쫓아오는 병사들도 십여 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맥을 추지 못하는 개똥을 백호의 등으로 밀어 올리고, 창살을 넘어 비밀통로로 이어지는 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갔다. 덩달아 뒤를 쫓는 이들의 발소리가 빨라졌다. 단숨에 계단 끝에 다다른 나는 곧바로 비밀통로의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드르륵-


“계단까지 쫓아왔어.”


등에 업힌 프레이드가 계단 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아직 다 열리지도 않은 비밀 통로로 급하게 몸을 밀어 넣었다. 날이 저물었는지 저택 풍경이 전과 달랐다. 군데군데 양초가 들어와 있으나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무슨 소리지?”


통로가 열리는 소리에 순찰하던 베르크의 병사들이 반응했다. 물론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샤진의 무리도 한몫했다.


“구석으로 숨어.”


나는 벽으로 바싹 몸을 기대고 마나를 이용해 조그마한 빛 구슬을 손안에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것을 날려 군데군데 걸린 초들을 꺼버렸다.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밝지 않은 탓에 저택 중앙이 순간 깜깜해졌다.


“무슨 일이야?” “초가 꺼졌다. 누가 불을 가져와.”

“으악!”


중앙에 들어선 베르크의 병사들 틈으로 별안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어둠 속이지만 어렵지 않게 비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검기를 머금은 샤진의 검이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검이 병사의 등을 꿰뚫고 가슴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검기에 비친 샤진의 시퍼런 얼굴이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무슨 장난질을 하려고!”

“적이다! 당장 불을..컥.”


침입자를 알리던 병사 하나가 샤진의 공격으로 머리가 날아갔다.


“이까짓 어둠으로 나를 막을 생각이냐?”


샤진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베르크의 병사들을 찾아내 망설임 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갑작스레 습격을 당한 병사들의 다급한 외침과 비명이 어우러져 순식간에 저택이 아비규환이 됐다.


벽에 기댄 나는 침도 삼키지 못한 채,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구석으로 구석으로 이동했다. 내 옆으로 줄줄이 늘어선 일행도 같은 모습이었다. 이동 중 누군가의 뜨거운 피가 뺨에 튀고 비릿한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침입자를 막아라!”

“칫, 패거리가 상당하군.”

“적의 소굴이다. 모두 해치워!”


샤진의 병사들까지 싸움에 섞여 들며 목소리를 더했다. 어둠도 잠시, 횃불을 든 베르크의 병사들이 양쪽 복도에서 몰려와 중앙에 빛을 더했다. 그러자 이제는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주위가 밝아지자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병사들이 머뭇거리며 순간 대치 상태가 됐다. 맹렬하게 검을 휘두르던 샤진도 잦아든 분위기에 검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


“뭐야? 귀족의 저택 같은데, 여긴 대체 어디냐! 나 샤진을 모르는가?”

“무슨 헛소리냐! 밤중에 들이닥쳐 놓고선.”


중년의 베르크 병사 하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샤진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커다란 가문의 휘장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런 가문이 있었나? 그런데 놈들이 안 보이는군.”


샤진이 주위를 에워싼 병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주위를 샅샅이 훑었다. 나는 어둠이 매우 그리웠으나 더는 기대할 수 없었다. 일행들에게 눈을 돌려보니, 조금 떨어진 곧에 청룡과 백호가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서있었다. 모르고 봤다면 장식품쯤으로 오해할 만도 했다. 등에 매달린 개똥은 기도를 하는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이 쥐새끼 같은 놈들 거기 있었군!”


결국 일행을 발견한 샤진이 검을 치켜들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귀신같이 개똥을 업고 있는 백호에게 파고들었다.


“젠장.”

“내 치욕을 갚아 주마!”


나는 허공으로 몸을 피하고 벽에 걸린 휘장을 향해 떠올랐다. 그리고 단검을 꺼내 휘장이 시작하는 위쪽을 쭉 자르고 지나갔다.


휘리릭-


갈라진 휘장이 떨어져 내리자, 모서리를 부분을 낚아채 저택을 가로질렀다. 커다란 휘장이 저택 가운데 내려앉으며 병사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순간, 샤진과 백호도 휘장에 뒤덮였다.


“어디 이런 꼼수를!”


샤진이 머리 위로 검을 휘두르자 휘장이 갈라지고 검기가 튀어 올랐다. 나는 급하게 몸을 피하며 작은 빛 구슬을 손으로 쏟아냈다.


콰광-


빗나간 검기가 천정을 때리고 부서진 잔해를 사방으로 떨어져 내렸다. 나는 이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난간을 방패 삼아 계속해서 빛 구슬을 튕겼다.


팅팅팅-


샤진이 전광석화처럼 검을 휘둘러 빛 구슬을 날아오는 족족 쪼개 버렸다. 그럼에는 나는 쉴 새 없이 구슬을 날렸다. 샤진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다. 그의 뒤로 휘장 안에 갇힌 무언가가 꾸물꾸물 이동하고 있었다. 잠시 한눈을 팔고 있던 사이 샤진의 검기가 난간으로 파고들었다.


꽝-


급하게 몸을 뺐으나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부서진 난간과 함께 이층 복도까지 튕겨져 나갔다. 복도 벽에 뒤통수를 박아 머리가 핑 돌았다. 귀가 먹먹해 시끄럽던 난투극 현장이 옆 동내 소란처럼 멀게 느껴졌다.


“김···신···체우스···놈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복도에선 베르크가 입을 다물지 못하며 이쪽을 가리켰다.


“김신, 네놈 들이 결국 여기까지 쳐들어왔구나. 어서 놈을 잡아라! 어서!”


베르크를 감싼 병사 넷이 목줄 풀린 사냥개처럼 달려들었다. 정신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난간이 없어진 이층에서 몸을 날렸다. 샤진의 검기가 다시 덮쳐올 것을 예상했으나 그는 백호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네놈 머리를 쪼개 주마!”


샤진의 일격이 백호에게 머리위로 떨어졌다. 백호는 휘장에 덮힌 체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고 청룡이 달려들어 샤진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지는 공격은 청룡에게 쏟아졌고 조금씩 뒤로 밀리던 청룡이 결국 다리 한쪽이 잘려 나갔다. 여기까지 보고 나는 급히 시선을 통로로 돌렸다.


마침 벽난로 근처에서 다다른 개똥이 휘장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샤진의 병사들이 일행을 쳐다봤으나 베르크의 병사들과 상대하느라 몸을 빼지 못했다. 휘장밖을 나온 개똥이 프레이드의 부축한 채 재빨리 벽난로 옆 통로로 향했고 나 역시 통로 몸을 날렸다.


“막아라, 놈들을 막아!”


베르크가 통로를 가르치며 열을 올리자, 그의 병사들이 일행을 잡으려 통로로 달려들었고 막 통로로 들어선 프레이드가 좁을 입구를 막고 검을 휘둘렀다.


“어서 와!”

“개똥아 손잡이를 당겨라!”


개똥이 통로 손잡이를 당기더니 점점 좁아지는 통로의 입구를 보며 발을 굴렀다.


“도련님 빨리요!”


벽난로가 움직이자, 당황한 병사 둘이 닫히는 벽난로 잡고 늘어졌다. 프레이드가 이들을 검으로 찔렀다. 곧장 통로로 날아들던 나는 입구에 몰린 병사들을 들이 받으며 통로로 들어갔다. 베르크의 병사들과 뒤엉키며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그 사이 벽난로가 완전히 통로를 막아 버렸고 소란스럽게 들이치던 병사들의 아우성이 순간 조용해졌다.


“윽..악”


프레이드가 꿈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병사들을 베어버렸다. 개똥은 함께 계단을 굴렀는지 나와 마찬가지로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움직이는 녀석들을 모두 베어버린 프레이드가 쓰러지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어렵게 몸을 일으키던 개똥도 다시 바닥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쿵···쿵···쿵-


휴식도 잠시, 묵직한 충격음과 함께 진동이 등을 타고 전해졌다. 계단 위를 바라보자 막혀버린 통로의 입구가 소리에 맞춰 조금씩 부서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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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 뒤풀이는 없다. 22.04.26 130 0 16쪽
37 37.숙박업이 흥한다. 22.04.16 123 0 16쪽
36 36. 조니 22.04.08 132 0 16쪽
35 35. 내꿈은 건물주. 22.03.31 134 0 17쪽
» 34.어둠속으로. 22.03.20 145 0 16쪽
33 33. 가자니까... 22.03.02 151 0 13쪽
32 32. 잘먹을거면서 22.02.09 155 0 14쪽
31 31.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1.12.29 169 0 13쪽
30 30. 연결 21.12.20 172 0 12쪽
29 29. 미끼 21.12.14 211 0 13쪽
28 28.너도 당해봐. 21.12.09 200 0 12쪽
27 27. 개똥이 쏘아 올린... 21.12.06 183 0 12쪽
26 26. 내가 언제... 21.12.01 191 0 12쪽
25 25. 체우스마을 21.11.28 195 0 12쪽
24 24. 사투(2) 21.11.24 189 0 12쪽
23 23. 사투(1) 21.11.21 202 0 12쪽
22 22. 재회 21.11.15 203 0 11쪽
21 21. 지원군. 21.11.08 221 0 12쪽
20 20. 11만 3천번. 21.11.03 216 0 12쪽
19 19. 왜케 비싸;; 21.10.27 215 0 12쪽
18 18. 잠이와? 21.10.20 219 1 12쪽
17 17.게판 21.10.14 228 1 13쪽
16 16. 다음 거래는? 21.10.11 229 2 13쪽
15 15. 하울드의 수호자. 21.10.05 249 3 13쪽
14 14.게살 21.09.30 257 2 13쪽
13 13.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2 21.09.20 259 2 12쪽
12 12.악몽 21.09.15 250 3 12쪽
11 11.겁쟁이는 아니야. 21.09.10 26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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