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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로 간 선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01:46
최근연재일 :
2022.05.16 16:05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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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8
추천수 :
58
글자수 :
236,499

작성
21.12.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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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1.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DUMMY

애벌레가 빠져나오자, 파 놓은 굴에서 빛이 세어 나왔다. 일행들이 굴로 들어갔다. 동굴 밖으로 입이 벌어진 마을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 있었다.


&


“언제까지 이곳만 찾을 생각이야?”


창을 든 병사의 짜증 섞인 말에 30년 차 사냥꾼 아톨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신 낙엽을 뒤적거렸다.


“분명 여기까지는 흔적이 있습니다만···”

“이 근처만 벌써 한 달이 넘었다고!”


그랬다. 바위가 쌓여 있는 산 밑동을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수색하고 있다. 호언장담을 하여 보수까지 당겨 받았는데 진전이 없었다. 더 이상의 흔적을 찾을 수 없으니 이제는 그만 포기하는 것이 맞았다. 그래, 이 이상은 그냥 시간 낭비일 뿐이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뭐야?! 어휴.”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주둥이가 딴소리를 해댔다. 돈을 토해내야 할 텐데 진즉에 다 써버리고 가진 것이 없었다. 눈을 부라리던 병사는 체념한 듯 고개를 돌리면 한숨을 내쉈다.


“이제는 나도 모르겠네. 자네가 직접 샤진님께 이야기해 보게.”


샤진이라는 말에 아톨이 들고 있던 낙엽으로 이마를 훔쳤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짖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망나니 샤진을 두고 흔적도 없는 자들을 찾아 주겠다고 사기를 치고 있다니. 지난날 술이 과해 정신이 나간 것이 분명했다.


마침 병사 뒤쪽으로 일단의 병사가 걸어 나왔다. 갑옷을 갖춘 병사들 대열을 갖추고 창을 세워 주변을 경계했다.


“오. 오셨습니까!”


짝다리를 짚고 있던 병사가 화들짝 놀라 자세를 바로잡았고 말을 탄 샤진이 대열 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어찌 되어가는가.”

“조, 조금만 시간을 더 주시면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병사가 긴장한 듯 목소리를 떨었으나 샤진은 그리 놀랍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 끄떡였다. 아톨은 땅으로 들어갈 듯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렇군. 아톨이라 했나?”

“예, 맞습니다.”


아톨이 기어가는 소리를 하고 조심스레 상체를 세웠다.


“내가 오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이야. 자네가 내 돈을 이미 다 써 버리고 시간을 끌고 있다는데 맞는가?”


이것으로 간밤에 술이 과했던 것은 확실 해졌다. 별안간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내가 미쳤지. 누구 앞에서 거짓을 고하고 있다는 말인가. 결국은 이렇게 다 끝날 것을. 이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한다.


“모함입니다! 제 공을 가로채려는 자가 모함을 꾸민 것입니다!”

“영주님이 다 알고 오셨다. 끝까지 사실을 고할 줄 모르고!”


샤진의 옆에 선 보좌관이 눈알을 부라리며 언성을 높였다.


“보십시오. 여기까지 분명 놈들의 흔적이 있습니다.”


아톨이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낙엽을 헤집으며 흔적이 끊긴 바위로 다가갔다. 고개를 돌리니 말에서 내린 샤진이 눈살을 찌푸린 채 검을 빼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겉옷과 정수리까지 땀으로 젖어 들었다.


‘죽었구나.’


바위에 기댄 채 몸을 떨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불어온 선선한 바람이 젖어 든 등골을 훑고 지나갔다. 피가 말리는 긴장감이 조금이나마 가라앉았다.


‘바람?’


자연히 고개가 바위로 돌아갔다. 돌이 쌓인 틈으로 얼굴을 들이 밀자 작지만 바람이 빠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여기에, 바위 뒤에 공간이 있습니다!”


곁으로 다가간 샤진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톨을 따라 바위로 상체를 숙였다.


“이놈이 끝까지! 샤진님을 바보로 아는 것이냐!”


보좌관의 노성에 얼굴을 붉힌 샤진이 황급히 자세를 바로 세웠다.


“정말입니다. 정말 이곳에···”


꽝-


아톨의 말이 끝나지 전에 샤진의 검이 사선으로 떨어졌다. 아톨의 목을 베어낸 검이 바위를 때리며 멈췄고 목이 떨어진 아톨이 그대로 허물어졌다.


“고얀 놈.”


샤진이 아톨을 내려다보며 검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시신을 불태워라.”


싸늘하게 돌아선 샤진이 말을 향해 걸어갔다. 등장에 발을 올린 샤진이 말에 오르려는데, 검에 부딪힌 바위가 ‘툭’하고 소리를 냈다. 충격에 바위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귀퉁이에 생긴 주먹만 한 구멍에서 빛이 세어 나왔다.


순간 경계를 서던 병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구멍으로 쏟아졌고 모두 얼떨떨한 얼굴로 샤진의 눈치를 살폈다.


“안쪽에 공간이...”


조심스레 바위로 다가간 병사 하나가 구멍을 살피고 뒷말을 흐렸다. 구멍을 바라본 샤진이 똥을 씹은 표정으로 보좌관을 노려보자, 병사들이 숨을 죽였고 보좌관의 동공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뭣들 하느냐. 샤진님이 통로를 발견하셨다. 어서 안쪽을 살펴라!”


&


애벌레가 만들어 놓은 구멍은 채석장의 아래로 마을 중심의 거리와 연결되어 있었다. 동굴의 위험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동굴 안의 공간이 넓어 그냥 놀리기가 아쉬웠다. 체우스 마을의 터가 넓지 않아 동굴 안쪽을 개조해 이용하기로 했다.


먼저 동굴 입구에 철문을 달고 경비 대원 둘로 보초를 새웠다. 혹여라도 몬스터가 나오는 것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프레이드의 지휘하에 경비 대원을 동원해 동굴 안을 위험요소를 제거해 나갔다. 위험한 작업이었으나 전투 경험이 전무한 대원들에게 실전을 경험하기 위함 이기도 했다.


“겁먹을 것 없다!”


다가오는 백골들 앞에서 경비 대원들의 혈색이 창백해지자, 프레이드의 언성이 높아졌다.


“방패를 세워라! 연습한 대로 간다!”


흩어져 있던 대원들이 다급히 방패를 들고 일자 진을 펼쳐 동굴 길을 가로막았다. 방패를 세운 삼십여명의 대원들이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고 뒤쪽으로 활을 젠 대원들은 백골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슉슉슉-


두개골이 빠개진 백골들이 연신 허물어지고 화살을 피해낸 백골들은 방패 사이로 튀어나온 검에 사지가 떨어져 나갔다. 프레이드는 일자진 뒤를 오가며 백골들을 쳐내고 나는 광체를 두 개를 만들어 가까이 다가온 백골을 튕겨냈다.


“청룡, 백호 가라!”


개똥도 자신의 백골들을 불러내 일행을 도왔다. 개똥은 백골에게 청룡과 백호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 이들을 부하처럼 부렸다.


청룡과 백호까지 나서자 백여 마리의 백골이 금세 바닥에 나뒹굴었다. 나는 들고 있던 지도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동굴의 안전지대를 조금씩 늘려 나갔다.


“이쪽 길은 바위를 쌓아 길을 막아야 하네.”


가고일의 서식지와 이어지는 통로는 바위를 쌓아 단단히 길을 막아버렸다. 어느 정도 위험이 정리되자 동굴 안이 공간이 조금씩 그 용도를 찾아갔다. 창고로 쓰일 곳에 식량과 마을 공동 물건이 들어오고 경비 대원들의 병장기와 거래를 위해 수확한 마력의 버섯을 채워 넣었다. 공간이 넓은 곳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마을 대피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길은 꾀나 길 군.”


한동안 말없이 뒤를 따라오던 프레이드가 입을 열었다.


“이제 이 길이 마지막이네.”


나는 지금껏 그려온 미로 같은 동굴 길을 들여다봤다. 그간 동굴을 길을 모두 파악했고 이곳이 남아있는 마지막 길이었다. 물론 또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말이 달라지지만 지금까지는 하나의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다른 병사들도 같이 오는 것이 낮지 않을까요?”


개똥이 불안한 듯 연신 왔던 길을 돌아봤다.


“이 정도는 우리끼리도 충분해.”


프레이드는 산책이라도 하는 듯 여유 있게 뒤따라왔다. 처음 이 길로 들어왔을 때는 십여 명의 병사들과 함께했지만 길이 길어지자 프레이드는 병사들을 돌려보냈다. 이젠 백골의 모습이 동굴에서 통 보이지 않으니 위험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아침 일찍 이 길로 들어와 반나절은 걸어온 것 같은데 도통 끝이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야. 이러다가 하울드 마을까지 가겠네.”


지도를 그리며 나아가던 나는, 개똥의 말대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졌다. 계속해서 한 방향으로 나가는 이 길은 정말 하울드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꼬르륵-


개똥이 배를 쓰다듬으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도련님, 우리 돌아가서 주먹밥이라도 챙겨서 다시 와요.”


한참을 걸어오니 나 역시도 허기가 졌다. 프레이드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쯤 되니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러나 이제 와 돌아가 자니 이제껏 왔던 길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난 더 가봐야겠어.”


멈춰 선 일행을 지나 프레이드가 앞으로 나섰다.


“개똥아, 넌 돌아가거라. 나는 프레이드와 조금 더 가보마.”


나 또한 지금껏 왔던 길이 아쉬워 프레이드의 뒤를 따라갔다. 개똥이 멀어지는 일행과 걸어왔던 길을 번갈아 보며 갈팡질팡했다. 얼마쯤 걸어가자 개똥이 다급이 뒤를 따라왔다. 그리곤 프레이드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구시렁거렸다.


“무언가 길을 막고 있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동굴 끝으로 검은 물체가 보였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검은 쇠창살이 동굴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였고 창살 너머로 어딘가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저게 뭐야.”


뒤따라 오던 개똥이 창살 아래로 삐져나온 하얀 물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백골의 팔뼈였다. 그 모습이 전에 봐왔던 백골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쇠창살에 기대어 허물어진 백골은 의복을 걸치고 있었고 자욱하게 먼지가 쌓여 있었으나 그 형태가 귀족의 것으로 보였다. 그 뒤로 몇 구의 백골이 더 있었고 그것들은 갑옷을 걸친 채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이건 사람인 것 같은데. 왜 이런 데서 죽은 거지.”


프레이드가 턱을 매만지며 백골을 유심히 살폈다. 나는 쇠창살을 흔들어 안쪽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창살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들도 이문을 열려고 한 것 같네.”

“도련님, 이쪽에 자물쇠 구멍 같은 게 있는데요.”


개똥이 한쪽 눈만 감은 채 창살 중간쯤 있는 일자 구멍 안을 드려 다 봤다.


“어디 뾰쪽한 것 없습니까? 금방 열릴 것 같은데.”


순간 품 안에 가지고 있던 단검이 떠올랐다. 단검을 꺼내 구멍으로 밀어 넣자, 마치 제짝인 것 마냥 ‘철컹’ 소리를 내며 창살이 열렸다.


창살을 당기자 기대어 있던 백골이 바닥으로 드러눕고 몸통을 떨어져 나온 해골이 힘없이 땅으로 굴러갔다. 우리는 창살을 넘어 계단으로 걸어갔다. 널브러진 백골의 갑옷이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조금씩 통로가 좁아지더니 이윽고 문짝만 한 벽으로 가로막았다.


“비밀 통로쯤이나 되나 본데.”


프레이드가 왼쪽 벽으로 튀어나온 짧은 막대 손잡이 발견하고 잡아당겼다.


드르륵-


벽이 마찰음을 내며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밀려나고 안쪽으로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 어딘지 모르게 공간이 익숙하고 불안한 예감이 몰려왔다.


안쪽으로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자 불안한 예감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위쪽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벽을 둘러 세워진 갑옷 장식물 분명 개똥과 함께 헤매던 영주의 저택이었다. 바뀐 것이 있다면 벽에 걸린 휘장이 베르크의 가문의 것으로 바뀐 것이 다였다.


주위를 둘러보던 프레이드의 눈도 가늘어졌다. 그가 줄곧 지켜왔던 영주의 저택을 모를 리가 없었다.


“무슨 소리냐.”


이층 복도에서 말소리가 들리고 병사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 몸을 돌리는데 조용히 검을 뽑아낸 프레이드가 이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자네 어쩌려고.”


나는 프레이드의 옷깃을 붙잡았다.


“어쩌긴 저들을 처리해야지.”

“너무 위험하네. 여긴 적진 한복판이네.”


나는 애써 말소리를 줄인 체 프레이드를 타일렀다.


“홀을 확인해라.”


위층에 이어 아래층 복도에서도 목소리가 들리며 병사들의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은 그냥 돌아가고 기회를 봐서 늦은 밤에 다시 오세. 통로는 알았으니 언제라도 올 수 있네.”


나는 다급하게 말을 이으며 프레이드를 잡아끌었다. 급하게 생각할 것 없이 병사들을 데려와 일을 쉽게 끝낼 생각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프레이드가 아쉬운 듯 몸을 돌렸고 우리는 서둘러 나왔던 구멍으로 향했다. 벽난로가 옆으로 밀리며 생긴 좁은 통로였다.


프레이드가 통로로 뛰어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간 내가 서둘 벽에 막대를 잡아당겼다. 또다시 벽난로가 ‘드르륵’ 소리를 내며 벽으로 가로막았다. 나는 혹시나 병사들에게 들켰을까 벽 앞에 서서 한동안 숨을 죽었다.


“홀. 이상 없습니다.”


병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숨을 죽이며 벽 앞을 지키던 우리는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잠시 긴장을 늦춘 사이 갑자기 벽 안쪽이 소란스러워지며 흩어지던 발소리가 빨라졌다. 벽에 귀를 기울이자 다급한 병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식당 쪽에 뭔가 있다!”


나는 그제야 개똥이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깨달았다. 어느새 검을 거머쥔 프레이드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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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 라미어 22.05.04 128 0 15쪽
38 38. 뒤풀이는 없다. 22.04.26 130 0 16쪽
37 37.숙박업이 흥한다. 22.04.16 125 0 16쪽
36 36. 조니 22.04.08 132 0 16쪽
35 35. 내꿈은 건물주. 22.03.31 135 0 17쪽
34 34.어둠속으로. 22.03.20 145 0 16쪽
33 33. 가자니까... 22.03.02 151 0 13쪽
32 32. 잘먹을거면서 22.02.09 155 0 14쪽
» 31.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1.12.29 170 0 13쪽
30 30. 연결 21.12.20 172 0 12쪽
29 29. 미끼 21.12.14 211 0 13쪽
28 28.너도 당해봐. 21.12.09 200 0 12쪽
27 27. 개똥이 쏘아 올린... 21.12.06 183 0 12쪽
26 26. 내가 언제... 21.12.01 192 0 12쪽
25 25. 체우스마을 21.11.28 197 0 12쪽
24 24. 사투(2) 21.11.24 189 0 12쪽
23 23. 사투(1) 21.11.21 203 0 12쪽
22 22. 재회 21.11.15 203 0 11쪽
21 21. 지원군. 21.11.08 221 0 12쪽
20 20. 11만 3천번. 21.11.03 216 0 12쪽
19 19. 왜케 비싸;; 21.10.27 215 0 12쪽
18 18. 잠이와? 21.10.20 219 1 12쪽
17 17.게판 21.10.14 22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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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게살 21.09.30 25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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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악몽 21.09.15 25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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