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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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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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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1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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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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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일본출장 - 3

DUMMY

“행님! 여기서 쌕쌕이를 찾기가 쉽지 않겄는디요?”

아침에 눈을 뜨자 소부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는다.

“그러게, 일단 며칠 더 지내다 보면 무슨 방법이 생기것지······”

나도 별 특별한 수가 없어 그렇게 말을 하고 아침을 먹으러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오전 9시쯤 쇼타가 다시 찾아 왔다. 쇼타는 우리가 일본에 있을 동안 항상 9시에 찾아 왔고 우리가 호텔에 돌아갈 때까지 함께 했다.

오전과 해지기 전에는 주로 빠징코 가게나 카페 등을 전전하며 조세혁 찾기에 몰두하였다. 해가지고 나면 스미요시카이가 운영중인 클럽이나 유흥주점 등을 돌며 찾아 다녔지만 이건 모래해변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려웠다.

“쇼타, 지금 방식으로는 조세혁을 찾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할 듯 한데······.”

며칠을 소비하며 긴자 일대와 롯폰기 등을 찾아 헤맸지만 소득이 없어 쇼타에게 다른 방법을 찾아 보자고 제시하였다.

“하이, 소우루에소 보네눈 존보에 타라 우무지쿠욧우나 다시 제고헤야겟스므니다. - 네, 서울에서 보내준 정보에 따라 움직였으나 다시 제고해야겠습니다.”

쇼타도 현재의 방법으로는 힘들 것이라 생각을 했는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럼 내일부터 그렇게 해 봅시다.”

“하이! 가무사하므니다 - 네, 감사합니다.”

“행님! 그럼 오늘은 해도 긴데 그냥 가시게요? 모처럼 시간 나는데 술 한잔 하입시다!”

“하하! 어디로 가고 싶냐?”

“왜 첫날 가봤던데.. 그곳이 좋던데 행님은 어떠시우?”

나는 소부를 보며 싱긋 웃고는 쇼타에게 말했다.

“쇼타 우리 첫날 갔던 클럽! 오늘은 거기 갑시다. 가서 일은 생각 말고 술 한잔 합시다”

“하이, 욘라쿠하겟스무니다. - 네, 연락하겠습니다.”

쇼타는 그곳에 미리 연락을 하겠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행님 저 쇼타 놈 말이여.. 일본 놈 치곤 진국이네요.. 발음만 더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흐흐흐 최실장이 참 일 잘하네··· 흐흐흐”

“레이눈 안데무니다. 미리 야쿠소쿠이 데오 잇다무니다. - 레이는 안됩니다. 미리 약속이 되어 있답니다.”

“뭐, 할 수 없지! 가자고”

****

전하고는 다른 분위기의 방이다. 이 방은 그 방에 비해서 좀 더 짙은 향수를 머금은 듯한 약간은 진득한 느낌의 그런 방이다. 짙은 자주색 벨벳의 소파는 편안한 느낌 보다는 약간의 긴장감이 도는 듯한 느낌 또는 섹시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곤방와 나나데스 - 안녕하세요 나나예요”

잠시 후 가슴 골이 보일 정도로 깊게 패인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하얀색 꽃을 예쁘게 꽂은 아담한 여성이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쇼타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나나라는 여인과 우리 사이의 대화를 통역하려니 술 마실 사이도 없이 혼자 바빴다.

“간데리니무! 나나가 조아하므니다 - 강대리님! 나나가 좋아합니다.”

나나를 쳐다보니 나를 보며 싱긋 웃는다. 그러더니 내게 쪽지를 건네 주고 나갔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흘렀다.

“미리 연락을 하시지······. 그랬다면 준비했을 텐데 늦어서 미안해요..”

레이가 활짝 웃으며 다시 우리 방에 들어왔다.

우리는 오랫동안 사귄 친구처럼 반갑게 손을 잡으며 인사를 하였다.

“아따메··· 레이가 오니 속이 빵 뚫린 듯 하네잉. 어딜 가나 일본 말 뿐이니 내 정신이 획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였슈~~~”

소부는 레이를 보자 반가웠는지 말문이 터졌다. 소부와 레이가 즐겁게 이야기 하는 동안 쇼타는 내게 나나가 건네 준 쪽지를 보고 있었다.

“무슨 뜻이죠?”

“에··· 이거슨··· 나나가 타로 보기루루 원하므니다. - 에... 이것은 ... 나나가 따로 보기를 원합니다.”

쇼타는 내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 주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속담이 있듯, 호랑이 굴에 들어왔으니 호랑이를 만나는 심정으로 쇼타가 알려준 곳으로 갔다.

‘1203’ 문 앞에 써져 있는 곳에 서서 숨을 고르고 노크를 하였다.

“똑똑” 노크를 하니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나나가 반긴다.

“이랏샤이마세. 코나이토 오모이마시타 - 어서오세요. 안오는 줄 알았어요”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며 반갑게 손을 잡아 끌었다. 방은 평범한 호텔방 같았다. 한 쪽에 침대가 있고 조그마한 탁자가 있는 그런 구조였다.

“저는 일본말을 할 줄 몰라요”

나나가 일본어로 말을 하면서 나를 이끌어 의자에 앉히길래 말을 했다. 그렇지만 나나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끊임 없이 일본어로 나에게 말을 하며 웃고 있었다. 나는 지금의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려 애를 썼지만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나나 단신 조아요.”

갑자기 나나가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하며 나에게 안겨왔다.

갑자기 훅하고 들어오는 여인의 화장품 냄새인지 향수인지 모를 기분 좋은 향에 나도 모르게 나나를 끌어 안았다. 한창 혈기왕성할 나이에 여자가 먼저 안겨오니 참을 수가 없었다. 둘은 이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말이 안 통해도 남녀가 통하는 유일한 육체의 언어가 있었으니, 둘은 곧장 침대로 향하며 옷을 벗어 던지고 서로의 육체를 탐하기 시작했다.

나나는 체구가 아담하였지만 체구에 비해 가슴이 잘 발달하여 육감적으로 느껴졌다. 나나는 수줍어하거나 그런 것 없이 아주 대담하게 행동을 했고 그런 것들이 나를 만족시켜 주었다.

일본에 오고 나서는 한번도 여인과 관계를 갖지 않았기에 한번의 사정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몇 번의 관계를 이어갔다.

나나가 나를 등지고 나의 허벅지에 걸 터 앉았을 때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양 어깻죽지 가운데에 머리를 두고 허리 쪽으로 요동치는 꼬리가 울긋불긋한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잉어 머리를 두고 양쪽으로는 연꽃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허리를 놀릴 때마다 나나의 잉어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 나나의 등을 헤엄쳐 다녔다. 문신을 한 여인을 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그 모습만으로 야릇하게 흥분이 되었다.

나나의 헌신으로 또 한번의 절정을 맞이한 우리는 그제서야 떨어져 누웠다.

“스고이, 스고이, 스고이······..”

나나는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스고이’를 연신 외쳐댔다.

***

다시 일행이 있는 방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레이와 소부는 많이 친해져 있었다.

“아따 행님 어디 다녀 오시오? 레이가 많이 보고 싶어합디다!”

“어멋! 제가 언제···..”

레이는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했다.

“우헤헤, 귀까지 빨개지걸 보니 맞네? 그쟈?”

소부는 부끄러워하는 레이를 놀리며 즐거워했다.

“혹시 나나에 대해서 좀 아세요?”

나는 레이를 보며 말했다.

“나나? 왜요?”

“잠시 나나를 만나고 왔는데 말이 안 통해서······.”

“음···.. 이 클럽에서 유명하죠. 예쁘고 상냥해서 단골이 많아요. 그리고 시케루하고 특별한 사이라고 들었어요. 그러니 웬만하면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왜요? 시케루가 누군데요?”

“시케루요? 아참! 잘 모르시겠네······ 시케루는 스미요시카이의 하시모토 밑에 있는 행동대장이에요. 스미요시카이는 알죠? 야쿠자 집단이요. 사실 이 클럽도 스미요시카이의 소속인데 하시모토가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그런 하시모토 밑에 있는 사람이 시케루니까 조심해야 해요.”

레이는 우리에게 스미요시카이와 하시모토 그리고 그의 행동대장인 시케루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주었다. 보통 시케루는 2-3일에 한번은 이곳 클럽을 방문하는데 요 며칠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에 나나가 불러도 야쿠자는 무서운 사람들이니 절대로 응하지 말라며 주의를 주었다.

“호쿠시 나나에 문신이 잇스무니까? - 혹시 나나에 문신이 있습니까?”

쇼타는 내게 나나의 몸에 문신이 있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등에 잉어 한 마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호 맛스므니다. 맛아! - 오호 맞습니다. 맞아!”

야쿠자의 여자는 남자와 같은 문신을 새기는데 보통 잘 안 보이는 등에 새긴다고 했다.

대충 퍼즐이 맞춰지는 듯 했다. 나의 추리는 이러했다. 조세혁이 일본으로 건너와서 하시모토에게 갔고 하시모토는 시케루와 함께 현재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10여일 정도 자리를 비운 것으로 봐서 지방에 갔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았다. 시케루가 근 10여일 정도 자리를 비우자 몸이 뜨거운 나나가 나를 상대로 회포를 푼 것이다.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이제 이곳 클럽만 잘 감시하여 시케루를 확인하면 그 다음 일은 쉽게 풀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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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새로운 직장 +1 21.05.25 350 10 8쪽
9 단합대회 +1 21.05.24 353 7 8쪽
8 뉴욕클럽 습격 - 2 +1 21.05.21 357 10 8쪽
7 뉴욕클럽 습격 +1 21.05.20 379 10 8쪽
6 수유리 만두파 +1 21.05.19 398 9 8쪽
5 김다희를 만나다 - 2 +1 21.05.18 425 10 9쪽
4 김다희를 만나다 +1 21.05.17 467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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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이트클럽 +1 21.05.13 607 19 12쪽
1 내 이름은 강철민 +3 21.05.12 958 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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