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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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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40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5.21 15:30
조회
356
추천
10
글자
8쪽

뉴욕클럽 습격 - 2

DUMMY

도끼와 만두는 2층에서 번쩍이는 싸이키 조명아래에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도끼는 별명대로 오른손에 날이 시퍼런 손도끼를 들고 있었고 만두는 왼쪽 가슴 위로 피가 흐르는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오른손에는 깨진 병을 들고 있었다.

나는 웨이터 옷을 벗어 던지고 쫄보가 갖다 준 옷을 입고 만두파 애들을 찾아 내어 조지고 있었다. 가급적이면 손님으로 온 사람들은 안 건드리려 노력하였다.

2층 계단을 확보한 우리는 사람들을 내려 오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었지만 간혹 누구에게 맞았는지 아니면 본인이 뛰어 내린 건지 모르지만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1층과 2층 높이는 대략 5-6미터 정도로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준비 없이 떨어지면 다칠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1층은 테이블과 의자로 가득했고 밑의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아 착륙지점을 확인할 수 없어 위험했다.

2층은 비교적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만두파의 정예들이 모여 있어선지 싸움이 길어졌다.

쫄보와 달구지는 거의 붙어 다니며 둘이 한 놈씩 상대하며 비교적 안전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쫄보는 별명대로 겁이 좀 많은 편인데다가 싸움도 많이 해 보지 않아 걱정스러웠는데 달구지가 잘 보살피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나는 막 앞의 놈을 내려차기 일명 도끼차기로 안면을 강타하여 쓰러트린 다음 주변을 살펴 보니 쫄보 뒤로 한 놈이 의자로 내려 찍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 날아 올라 이단옆차기로 의자와 함께 상대의 가슴을 찍어 버렸다. 쫄보는 나를 향해 씩 웃더니 넘어진 놈에게 달려들어 “이 캐씌키!”라고 악을 쓰며 몽둥이로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다시 두어 놈을 상대하고 주위를 들러보니 대부분 정리가 되었고 도끼와 만두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만두는 도끼의 묵직하고 위협적인 공격을 이리저리 잘도 피했고 가끔씩 뻗는 그의 오른손은 치명적인 속도로 도끼를 위협했지만 도끼도 잘 방어하고 있었다. 백중지세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둘의 싸움이다.

나는 둘이 싸우고 있는 곳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둘의 싸움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싸움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무거운 도끼를 쓰는 도끼가 위험해질 것 같아서 도움을 주려고 다가갔다.

그때 도끼가 크게 기합을 주며 도끼를 오른쪽 에서 사선으로 길게 내려긋고 있었다. 내 눈에도 도끼의 취약한 점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만두는 왼발을 뒤로 한발 물리며 왼손이 뒷주머니로 가는 것이 보였고 순간 날카로운 무엇인가가 번쩍하고 빛이 나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일말의 여지도 없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날아올라 만두의 안면을 강타하고 떨어지면서 무릎으로 다시 한번 떨어지는 만두의 가슴을 눌러 그대로 주저 앉았다. 그 충격에 만두는 그대로 기절한 듯 했고 “우지근”하는 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 만두의 갈비뼈 서너 대가 부러진 것 같았다. 동시에 고개를 돌려 도끼를 보니 도끼를 휘두르던 오른쪽 어깨에 잭나이프가 박혀 있었고 그의 손도끼는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윽!”

도끼는 자신의 어깨에 박힌 잭나이프를 손으로 잡고 뽑으려 했지만 잘 뽑히지 않았다. 그는 나를 보고 뽑아달라고 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도끼의 어깨에 박힌 잭나이프를 잡고 힘을 주어 당기자 도끼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나지막하게 새어 나왔다.

“으···으···”

한 순간에 힘을 주어 확 당겨 뽑자 도끼는 털썩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도끼의 상처에 감아 주었다.

이것으로 2층은 정리되었다. 아래층에는 이미 정리가 끝나있었다. 도끼와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와”하는 소리와 함께 대기실에 있던 만두파 애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마도 힘으로 문을 밀어 붙여 열었나 보다. 하지만 수적으로 우세하고 이미 홀을 장악하고 있던 우리는 그들을 맞아 가볍게 제압하고 모두 바닥에 끓여 앉혔다. 다행히 대기실에는 십여 명 밖에 없었고 제2인자인 이경식이 없던 탓에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마로니에 클럽을 털었을 때처럼 일반 손님들을 내 보내고 나니 정적이 감돈다.

“언 놈이 만두고?”

깔치는 특유의 음침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조용한 실내를 울렸다.

만두는 갈비뼈가 부러져서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이 새끼가 겁 대가리를 상실하고 감히 오모리파를 넘봐?”

깔치는 다짜고짜 만두의 귀싸대기를 갈기며 소리쳤다.

“억!”

만두는 이미 당한 부상에 갑작스런 깔치의 공격에 맥없이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이런 씨팔새끼가 안 일어나? 일어나 새꺄!”

깔치는 넘어진 만두를 구둣발로 차고 밟으며 소리쳤다. 그 모습에 바닥에 끓어 앉아 있던 만두파 애들이 감히 쳐다 보지 못하고 땅바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만두는 몸을 둥굴게 웅크리고 한 동안 깔치의 공격을 맨몸으로 견뎠다. 얼마나 그렇게 만두를 팼을까······ 깔치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의자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 천천히 피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흥겨운 음악 소리가 넘치던 곳은 바늘이 떨어져도 알 수 있을 만큼 조용했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오늘 부로 뉴욕클럽은 우리 오모리파가 관리한다. 불만 있나?”

깔치가 담배를 다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비비며 말을 했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느그 새끼들 얼굴 다 알았으니 이 동네에서 눈에 띄었다간 뒈질 줄 알아! 그리고 쌕쌕이한테 똑바로 전해라! 다시 한번 우릴 건들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전해라! 알았냐?”

갈치가 다시 한번 만두파 애들한테 말을 했지만 아무도 대답을 안 한다.

“이런 씨팔 넘들이 형님이 말씀하는데 대답이 없어!”

옆에 있던 몽키가 몽둥이로 다짜고짜 눈에 보이는 놈들을 패며 소리치자 여기저기 조직원들이 그에 동조하며 끓어 앉아 있던 만두파 애들을 짓이기기 시작했다. 한동안 그런 폭력은 계속 되었다.

“그만!”

깔치가 말을 하고 나서야 폭행은 멈췄다.

“느그들 내 말 알아 들었냐? 꼭 반드시 쌕쌕이한테 내 말 전해라 알것냐?”

“네”

마치 훈련병들이 대답하듯 힘차고 간결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만두! 넌 어째 대답이 없냐···?”

깔치는 만두를 보며 물었다.

만두는 그렇게 얻어 터졌지만 눈엔 분노를 가득 담고 노려 보았다.

“이 새끼가 야리긴 뭘 야려? 눈깔 안 깔아!”

깔치는 다시 한번 구둣발로 만두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억···”

만두는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깔치를 노려 보았다.

“좋아 그런 근성 맘에 드네······ 넌 우리와 함께 간다.”

깔치는 만두를 보며 비웃듯 씽긋 웃으며 말했다.

“딴 놈들은 다 내 보내라!”

“네, 형님”

그렇게 우리의 뉴욕 클럽 습격은 막이 내렸다.

이번 클럽 습격도 대 성공이었다. 그리고 만두는 어찌 됐을까? 그날 이후 만두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파주에 있는 폐 공장 뒷마당 한 켠에 산채로 묻혔다고 한다.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라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그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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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클럽 습격 - 2 +1 21.05.21 357 10 8쪽
7 뉴욕클럽 습격 +1 21.05.20 379 10 8쪽
6 수유리 만두파 +1 21.05.19 398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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