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45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5.19 15:00
조회
398
추천
9
글자
8쪽

수유리 만두파

DUMMY

그 사내는 갑자기 강렬한 눈빛으로 내 눈을 직시하며 말했다. 나도 지지 않고 그 사내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지랄! 두 번 다시 말하지 않는다. 계약서 갖고 와!”

“젊은 친구가 도통 겁이 없구먼... 혼자는 아닐 테고 어디에 속해 있나?”

“그것까지 알 필요 없고 당장 계약서 갖고 오지 않으면 오늘 니들은 다 뒈진다!”

나는 아주 낮은 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했다. 우린 아무 말없이 서로 눈을 쳐다보며 적의를 감추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문을 열리며 서너 명이 들어 닥친다.

“어떤 놈이 행패야?”

맨 앞에 들어오는, 양쪽 팔에 문신을 한 사내가 소리치며 다가 왔다. 방안에 있던 세 명과 지금 들어오는 서너 명······

이 사태가 길어지면 자칫 위험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소파에서 튕겨지듯이 일어나 책상 위로 올라가 주위를 살펴 보았다.

“어! 쌩쌩이 아냐?”

갑자기 나를 아는 듯한 소리가 들려 보니 몽키 밑에 있던 달구지 친구였다. 1차 원정 때 달구지를 통해서 소개 받은 적이 있어 낮이 익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같은 식구끼리······”

달구지 친구는 나를 알아 보고는 너스레를 떤다.

“아! 행님! 이 친구가요 도끼 행님 밑에 있는 쌩쌩이라요!”

“아! 그래 도끼 밑에 새로 들어온 친구구먼!”

조용히 이 일을 마무리 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일이 꼬일 듯싶었다.

“그렇소 내가 쌩쌩이오!”

“허참! 진작에 말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 아니오. 같은 식구끼리.. 허허 어쩐지 저 두 놈이 너무 맥없이 떨어진다 했지 저래 보여도 나름 맷집이 대단한 놈들인데······ 소문 많이 들었소. 그런데 소문 보다 더 빠른 것 같소이다. 허허 어찌됐든 반갑소이다.”

그 사내는 너털웃음을 치며 나에게 손을 내민다. 어설프게 책상에서 내려온 나는 그 사내의 손을 잡았다.

“미안하오. 강철민이오!”

“허허 난 이철진이오! 암튼 만나서 반갑소이다”

그 사내는 손을 꽉 잡고 흔들며 말했다.

“애들아 김다희 계약서 갖고 와라!”

이철진은 김다희 계약서와 책상에 있던 두 뭉치 중 한 뭉치를 내게 건네 주었다.

“아니오! 약소하나마 그건 이자라고 생각하시오”

“하하 이건 축의금이라 생각하시오!”

“고맙소!”

이철진은 호탕하게 웃으며 나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날 밤 다희 그녀가 계약서를 보고 흘리던 눈물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동거는 시작되었다. 어느 누구에게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자란 내게 그녀는 천사와 다름 없었다. 이제는 내게도 지켜야 할 무언가가 생긴 것이다.

다희와 같이 산지 한달 정도 지난 것 같았다. 그 하루하루가 정말 꿈 같아서 꿈이라면 절대 깨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모든 일을 관두고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하였다. 책상에 앉아 옆머리를 쓸어 올리며 공부하는 그녀가 한 없이 아름답고 예쁘게만 보였다. 그리고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 같은 놈은 원래 공부랑 담을 쌓고 살았던 지라 책만 보면 졸렸지만, 그녀는 몇 시간씩 꼼짝도 하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었다.

“자기야! 저녁에 나랑 같이 공부하지 않을래?”

“응? 갑자기 무슨 공부? 난 공부랑 담 쌓은 사람이니까 어림없다”

“풋··· 그러지 말고, 나 혼자 하는데 심심해서 그래, 같이 공부하면 더 잘될 것 같아서······.”

그녀는 내게 자기를 위해서 같이 공부하자고 제안했고, 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책을 보다 잠이 드는 한이 있어도 같이 하기로 했다. 처음엔 이것저것 재미있는 책들을 읽어 보라고 했다. 제일 처음 가져온 것이 삼국지였다. 책 읽는 정도라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으니 그녀와 마주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푹 빠졌다. 그렇게 나의 공부는 시작되었다.

***

“형님!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도끼는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유리에 있는 뉴욕 클럽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누군가가 필요한데 비교적 얼굴이 덜 알려진 내가 스스로 자원했다.

마로니에 클럽을 접수한 후 쌕쌕이파의 거친 공격을 예상하고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였다. 마로니에 클럽의 규모와 위치의 중요성을 따졌을 때 버릴 패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조직 수뇌부들의 생각은 기다리느니 수유리 뉴욕클럽까지 접수해서 쌕쌕이파가 설 자리가 없도록 만드는 게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역시 싸움은 선빵이다.

수유사거리에서 화계사 방향 쪽으로 높이 솟아 있는 빌딩 지하에 뉴욕 클럽이 있다. 뉴욕 클럽은 번동과 쌍문동 및 수유리 일대에서 가장 큰 클럽으로 중랑천 넘어 상.하계동 일대에서도 찾아 오는 클럽 명소였다. 그 말은 쌕쌕이파의 자금 줄이란 뜻이기도 했다.

번듯하게 차려 입은 나는 뉴욕 클럽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클럽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양쪽으로 있었다. 여느 클럽과 같이 어두운 공간에 번쩍이는 싸이키 조명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이 심장을 뛰게 만든다. 나는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한잔 시키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 보았다. 클럽이 꽉 차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스테이지엔 사람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충 1층을 둘러 보고 2층을 보려고 계단 쪽으로 가자 그쪽엔 기도 두 명이 양쪽에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아마도 귀빈석인 듯싶었다.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워낙 어두운 탓에 볼 수가 없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나는 스테이지를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천천히 스테이지로 향했다.

“여긴 처음인가 봐요?”

스텝을 밟으며, 제법 능숙하게 여자 다리 사이로 내 다리 한쪽을 살며시 밀어 넣으며 여인의 귀에 대고 말했다. 여인은 귀밑까지 오는 단발머리에 짙은 향수 그리고 소프트 한 원탑 미니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야한 듯 단정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한눈에 죽순이 인걸 알아챘다.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여잔 짐짓 놀란 듯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다리를 빼지는 않았다.

“하하 다 아는 수가 있죠.. 이렇게 예쁜 미인은 여기에서 본적이 없거든요 하하”

여인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마주 보며 어깨를 살짝살짝 리듬에 맞춰 튕기며 나를 천천히 살펴 보았다.

“여인을 기분 좋게 할 줄 아시네요”

나는 좀 더 과감하게 여인의 다리 사이로 다리를 밀어 넣었다. 이젠 가슴과 가슴이 붙을 정도로 바싹 가까워졌다.

“음악 소리가 커서 예쁜 목소리가 잘 안 들리네요”

그녀도 더욱 몸을 내게 붙였다.

“그렇지요? 음악 소리가 커서······후우~~~”

그녀는 내 귓가에 말을 하면서 진하게 숨을 귓속에 뿜고 살짝 이로 내 귓불을 물었다. 갑자기 온 몸의 감각이 살아 나는 듯 후끈 달아올랐다. 민망함에 몸을 빼려 하자 그녀는 더욱 바짝 다가왔다. 그 상태에서 그녀는 하체를 교묘히 움직이며 자극을 하고 눈은 여전히 나를 바라보았다.

우린 한동안 그런 상태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쓰레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 일본출장 - 3 +1 21.06.04 292 3 9쪽
18 일본출장 - 2 +1 21.06.04 292 4 8쪽
17 일본출장 +1 21.06.03 288 5 9쪽
16 전쟁 - 3 +1 21.06.02 297 6 7쪽
15 전쟁 - 2 +1 21.06.01 303 5 7쪽
14 전쟁 +1 21.05.31 311 6 8쪽
13 협상 - 2 +1 21.05.28 319 7 9쪽
12 협상 +1 21.05.27 338 6 9쪽
11 새로운 직장 - 2 +1 21.05.26 335 7 7쪽
10 새로운 직장 +1 21.05.25 351 10 8쪽
9 단합대회 +1 21.05.24 353 7 8쪽
8 뉴욕클럽 습격 - 2 +1 21.05.21 357 10 8쪽
7 뉴욕클럽 습격 +1 21.05.20 379 10 8쪽
» 수유리 만두파 +1 21.05.19 399 9 8쪽
5 김다희를 만나다 - 2 +1 21.05.18 425 10 9쪽
4 김다희를 만나다 +1 21.05.17 467 9 9쪽
3 습격 +1 21.05.14 514 10 8쪽
2 나이트클럽 +1 21.05.13 607 19 12쪽
1 내 이름은 강철민 +3 21.05.12 958 24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