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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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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44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01 16:35
조회
302
추천
5
글자
7쪽

전쟁 - 2

DUMMY

소부는 기도들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기도들도 그 뒷이야기가 궁금했는지 침을 같이 꼴깍이며 귀를 기울였다.

“뭐가 떴냐 하면 말야! 이게 떴지!”

소부와 눈탱이가 동시에 한 명씩 맡아 빠르게 경동맥을 쳐 기절을 시킨 후 계단 쪽으로 끌고 가서 은폐를 시킨 후 돌아왔다.

나는 엄지손가락을 추켜들고 윤발이와 하우스 옆의 문을 따고 들어갔다.

“형님 여깁니다.”

위를 보니 천장으로 통하는 조그마한 문이 보였고 사람 하나는 충분히 들어갈만한 크기였다. 천장이 높아 주변에 있는 책상을 옮겨 뚜껑을 따고 안으로 들어갔다. 천장은 많은 덕트들과 배선 그리고 화재 발생시 스프링쿨러가 작동하도록 배관이 되어 있어 복잡하였지만 비교적 넓어 움직이는데 제약이 없었다.

나는 하우스로 짐작되는 곳으로 천장에 설치된 보들을 밟으며 천천히 움직이며 아래의 상황을 살펴 보았다. 하우스에는 크게 중앙 홀과 VIP실로 나눠져 있었는데 중앙 홀에 있는 테이블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각자의 패를 보고 인상을 쓰거나 미소를 띠고 있었다. VIP실에는 고급소파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고 중앙에 테이블이 하나만 있었다. 그리고 중앙 홀에 비하여 비교적 조용하게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나는 탕비실 쪽으로 방향을 바꿔 움직였고 도착하여 밑을 보니 몇몇 아가씨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탕비실 바로 옆 물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보이는 곳은 사람의 출입이 없어서 그곳을 목표로 정했다.

주머니에서 수동 드릴을 꺼내 조심스럽게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살살 돌려 뚫었다. 얇은 석고 보드로 마감이 된 터라 구멍을 뚫는데 체 3초가 걸리지 않았다.

나는 각 방마다 비교적 구석지고 사람들이 없는 곳을 골라 여러 군데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스프링쿨러의 배관을 찾아 아주 조금만 흐르도록 꼭지를 잠갔다.

오늘 내가 세운 작전은 출입문을 봉쇄하고 칼륨을 투하하여 자연발화로 화재를 발생시키는 것이었다. 불이 나면 급한 대로 사람들이 물을 뿌릴 것이고 칼륨은 물을 만나면 폭발하면서 더욱 불이 거세게 번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불길을 감지하여 스프링 쿨러가 작동하더라도 아주 조금만 뿌리게 되어 오히려 칼륨의 폭발을 도와주게 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다시 탕비실로 이동하여 주머니에서 병을 꺼내 조심스럽게 뚜껑을 땄다. 병 안에는 은색의 물체가 기름과 함께 있었다. 나는 최대한 조심하며 그 안에 든 물질을 천천히 밑으로 흘렸다. 자연발화가 잘되도록 탕비실에 쳐진 커튼을 목표로 구멍을 통하여 서서히 흘렸다.

커튼에 묻은 오일이 말라가면 칼륨이 공기 중에 노출이 될 것이고 곧바로 불이 붙게 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없다. 빨리 자리를 떠야 한다. 나는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미리 뚫어 놓은 구멍으로 병 안에 있는 물질을 조금씩 밑으로 떨어뜨리며 갔다.

제자리로 돌아오자 마자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불이야! 불이야!”

“119불러, 빨리 물 떠와! ·········”

“퍽! 꽈앙!”

윤발이와 들어온 사무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복도로 나가니 소부와 눈탱이가 출입문을 가로막고 열어주지 않았다. 출입문은 독특하게 밖에서 열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먹튀를 막으려고 그런 구조로 된 것 같았다. 복도는 스프링쿨러가 터져서 온통 물바다가 되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윤발이와 나도 그곳으로 달려가서 출입문을 같이 봉쇄하면서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계속해서 출입문에 달린 인터폰이 울렸지만 완전 무시하니 점점 그 빈도가 작아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시끄럽고 다급한 소리에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점점 그 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출입문의 틈새로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10여분 정도 흘렀고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자!”

나는 팀원을 이끌고 계단으로 내려왔고 이미 도착한 소방관들이 1층에서 불을 끄기 위하여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는 건물에 있던 사람들 속에 섞여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

“행님! 참말로 용하네요! 어찌하신 겁니까? 정말 천재 아닌교?”

소부는 연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뒷자리에 앉아 물었다.

“나도 몰랐던 건데 그런 물질이 있더라 물이 닿으면 폭발하는 뭐 그런 게 있다고 하더라. 칼륨이라고······ 그걸 좀 썼지······ 나도 이렇게까지 효과가 좋을 줄 미처 몰랐다!”

“햐 어찌 물에 닿으면 폭발합니까? 물에 닿으면 불이 꺼져야 하는 것 아임니꺼? 거참 신기하네······.”

“하여간 우린 행님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소부와 눈탱이가 뒤 자리에 앉아서 또 비행기를 태워주고 있는데 그리 싫지는 않았다.

다음날 청량리 맘모스빌딩의 화재 사건이 크게 뉴스로 보도되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되어 총 42명의 사상자와 23명의 중상자가 발생이 되었고 부상의 정도가 중하여 사상자가 더 늘 수 있다는 보도였다. 건물의 스프링쿨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비상구가 막힌 것이 사상자를 키운 것이라는 것과 함께 그 늦은 밤 시간대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거기에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보도되었다.

뉴스를 접하며 42명이나 죽었다는 것에 갑자기 우울해졌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죽은 사람들이 죽어 마땅한 조직 폭력배이고 또 노름꾼들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나 자신을 위로하였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행님! 이런 날 한잔 빨아야죠! 오늘은 제가 쏘겠슴돠! 가시죠?”

뉴스를 보며 우울해하는 나를 보던 소부가 눈치를 챘는지 애써 쾌활한 척 나를 위로하려 말했다.

“그래! 가자! 이런 날 아니면 언제 술 먹겠냐?”

우리는 자주 가던 룸살롱으로 가서 문 걸어 잠그고 그날 인사불성이 되도록 아가씨들을 끌어안고 술 마시고 그렇게 놀았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쌕쌕이파가 운영하는 하우스들을 골라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작업이 끝나면 룸살롱으로 가서 또 질펀하게 놀았다. 그 동안 우리가 작업한 곳이 맘모스빌딩을 비롯해서 다섯 군데 정도였다. 거기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만 거의 150명에 육박했고 그 중 절반 정도가 쌕쌕이파 조직원들 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우리가 파악한 쌕쌕이파의 하우스는 강북에만 총 12개였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라고 더 이상 같은 수법을 쓸 수는 없을 듯 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도 개중 크다는 곳만 작업을 했기에 쌕쌕이파의 피해는 막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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