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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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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20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02 15:11
조회
296
추천
6
글자
7쪽

전쟁 - 3

DUMMY

“오늘은 현장 시찰 좀 하자!”

“네? 어느 현장 말씀하십니까?”

아침에 조원들을 모아놓고 말을 하니 윤발이가 물어온다.

“며칠 있으면 다구리 뜨는 날 아니냐? 미리 현장 좀 보고 대비를 해야겠다”

우리는 차에 타고 강화도로 움직였다.

“천천히 가자!”

강화도로 진입하자마자 나는 윤발이에게 천천히 갈 것을 명령했다. 지도를 펴 놓고 꼼꼼히 주변 지형과 맞춰 보며 동막해변으로 갔다. 강화교를 건너 좌측으로 길을 꺾으며 해변으로 난 길을 따라 갔다.

“음.. 지금 온 길이 가장 빠른 길인가?”

“네, 형님 서울에서 이곳에 오려면 지금 온 길이 가장 빠릅니다.”

“그래······ 여기 지도상으로는 반대편 길도 있는데 그쪽으로도 한번 가보자!”

동막해변에 도착한 나는 주변 지형을 살펴보고 다시 반대편 길로 천천히 갔다.

동막리를 거쳐 흥왕리, 여차리를 거쳐 장화리로 갔다가 문산리, 덕포리, 사기리를 거쳐 다시 동막해변으로 돌아왔다.

“소부야! 너라면 어떻게 할래?”

“네? 뭐가요?”

소부는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그냥 동막해변에서 기다릴래 아니면 우리가 오는 걸 방해할래?”

“에···.. 음··· 그러니까···. 잘 모르겄슈.. 행님··· 헤헤”

소부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으로 무마하였다.

“아무래도 즈들이 타격이 있었으니 우리가 오는 걸 방해하지 않겠습니까? 행님!”

윤발이가 소부 대신 말을 이어 받았다.

“그래······ 나도 그 점이 좀 걱정돼서 말이야······ 만약 그 놈들이 우리를 중간에 치려고 한다면 어디가 적당할까?”

“해안도로는 별 반 이상이 없을 듯 해 보입니다. 저라면 강화교에서 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도로 폭도 좁고 거기에서 화물차로 밀어 버리면 바다로 빠질 것 아입니꺼? 바다에 빠져서 육지로 간다고 하더라도 힘이 다 빠져서 싸우기나 하겠습니꺼?”

“음..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현장시찰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는 많은 고민을 했다.


***

드디어 디데이다.

오야붕을 실은 벤츠가 앞장서고 그 뒤를 우리 차가 따라가고 그 뒤로 수 없이 많은 승합차들이 콘보이를 이르며 도로를 달려갔다.

강화교에 도착하자 무전기로 앞차를 세우고 내가 다가갔다.

“회장님! 여긴 위험구간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는 오야붕에게 말하고 무전기를 켜고 지시를 내렸다.

“몰고 와라!”

잠시 후 육중한 엔진 소리와 함께 무한궤도가 달린 불도저 한대가 강화교 쪽으로 다가왔다. 불도저 위엔 윤발이가 타고 앉아 강화교 위로 달려가고 있었고 나는 뛰어가서 윤발이 옆에 올라 탔다. 어디서 마련했는지 불도저의 크기는 어마어마해서 강화교의 삼분의 이 정도를 막고 전진하고 있었다. 그 뒤를 우리 차들이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다.

강화교를 건너가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앞에 전투범퍼를 붙인 트럭이 우리를 향하여 빠르게 달려 오고 있었다. 앞에 오는 트럭은 8톤정도, 우리는 40톤에 앞 바가지에 10미리 강판을 덧댄 거라 문제는 없을 듯 했다.

하지만 정면으로 달려오는 트럭의 모습은 공포스러웠다.

“리퍼 내려!”

나는 윤발이에게 리퍼–불도저 후미에 달린 곡괭이 같이 생긴 자루-를 내리라고 말을 하고 충격에 대비해서 안전띠를 꽉 잡고 있었다. 트럭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우리에게 돌진하였다.

“꽹! 지지직 우당탕 퍽!”

요란한 소리와 함께 트럭은 블도저의 바가지에 범퍼를 밀어 넣고 힘을 쓰고 있었다. 주변엔 트럭에서 떨어진 각종 부품들과 쇳조각들이 널려 있었다. 생각보다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 역시 덩치 값을 하나 보다.

“밀어 버려!”

나는 윤발이에게 소리쳤다.

트럭도 풀악셀을 밟는지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바퀴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40톤의 무한궤도 블도저가 미는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

윤발이는 그대로 트럭을 향하여 밀어 부치며 앞에 부착된 바가지를 움직였다. 트럭은 점점 뒤로 밀리며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윤발이는 블도저의 방향을 바꿔 트럭을 그대로 다리 밑으로 떨어뜨렸다.

무사히 다리를 건너고 블도저를 한쪽에 세워둔 후 윤발이와 나는 차 안으로 돌아와 같이 합류하여 해안도로를 질주하였다.

쌕쌕이파도 강화교에서 끝장을 보려고 했는지 더 이상의 방해는 없었다.

동막해변에 도착하자 이미 도착한 쌕쌕이파는 해변 한 쪽에 정렬하여 앉아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열을 맞춰 반대편에 정렬하여 앉았다. 잠시 후 쌕쌕이파의 조세혁과 우리의 오야붕 재털이가 조직 앞에서 마주 보고 섰다.

“동생! 보내준 선물은 잘 받았다.”

“형님! 선물은 맘에 드셨습니까? 근데 선물이 맘에 안 드셨나 봅니다. 이렇게 멀쩡하시니······ 후후”

“선물이 영 션찮아서 말이야······. 오늘은 내가 제대로 선물을 줘야 할 것 같아! 선물이 뭔지 말야 똑바로 알 수 있도록!”

“형님이 주신다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그러지! 시작하지”

각 파의 오야붕들의 기 싸움이 끝나고 뒤쪽으로 물러났다.

쌕쌕이파는 위에 흰색 옷을 우리 오모리파는 위에 검은색을 입고 있어 적아의 구별은 비교적 쉬웠다.

앉아 있던 각파의 조직원들이 일어나 몽둥이며 칼이며 도끼등을 들고 눈에 독기를 뿜으며 서로를 쳐다 보고 있었다.

누구의 신호도 없이 잠시 그렇게 대치하고 있던 각파의 조직원들은 일제히 기합을 지르며 상대진영으로 달려갔고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서로 치고 박고 소리치고 고함을 지르고 바닥에서는 흙먼지가 피어 오르고 누군가는 쓰러지고 피가 튀는 그런 장면이 한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력인물이 빠진 쌕쌕이파는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서있는 쌕쌕이파의 조직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싸움이 끝난 것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쌕쌕이 조세혁이 보이지 않았다. 몇 놈을 족쳤지만 그들도 조세혁의 도망에 이를 가는 것으로 보아 모르는 것 같았다.

“너의 오야붕은 이 상황에서 너희를 버리고 도망갔다. 더 이상 너희 오야붕이 아니란 말이다.”

오야붕의 말에 모래사장에 앉아 있던 쌕쌕이파 조직원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래도 건달로서 약속한 바가 있으니 오늘 부로 쌕쌕이파는 우리가 접수한다.”

오야붕의 말에 우리의 조직원들은 “와와”하는 함성을 질렀고 쌕쌕이파 애들은 고개를 더욱 푹 숙였다. 오야붕이 손을 들어 올리자 다시 조용해졌다.

“우리 오모리파가 싫은 놈들은 지금 떠나라! 그리고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말아라! 지금 안 떠나면 기회는 영원히 없을 것이다!”

오야붕은 잠시 말을 끊고 기다렸다.

“좋다. 아무도 없으니 모두 오모리파 식구로 받아준다. 식구들끼리 인사들 해라!”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오야봉의 말이 끝나자 쌕쌕이파 애들이 크게 소리치며 함성을 질렀다. 이제는 양쪽 모두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그리고 인근 술집에 연락하여 그 자리에서 거나한 연회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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