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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신인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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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경신인
작품등록일 :
2021.05.12 16:48
최근연재일 :
2021.07.06 15:0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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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4
추천수 :
328
글자수 :
207,292

작성
21.06.04 10:54
조회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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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일본출장 - 2

DUMMY

일본의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지방인 효고현 고베시에 거점을 두고 활동을 하였는데 정식조직원만 2만명이 넘는 거대 조직이었다. 주로 고리대금업과 마약밀매 및 포르노 제작, 그리고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여 기업 총회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뜻을 관철하여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이 조직의 연매출은 30조가 넘었고 전 세계 조직폭력배 매출에서 항상 1위를 유지하였다. 그런 조직이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는 활동을 하지 않았었는데 10년 전부터 도쿄로 진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도쿄 외곽지역을 하나씩 접수하면서 기존 조직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었다. 최근에는 도쿄의 알짜배기 번화가인 긴자와 롯폰기 및 니혼바시를 나와바리로 활동하는 고쿠스이카이라는 조직을 흡수하였다. 고쿠스이카이는 조직원이 약 천명 정도 되는 그리 크지 않은 조직이었지만 알짜배기 번화가를 장악하고 있는 탓에 여러 조직들로부터 위협을 받아와서 도쿄 최대조직인 스미요시카이와 교토토카이에 관리권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챙겨오면서 조직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가 이번에 야마구치구미로 흡수가 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야마구치구미에서는 스미요시카이와 교토토카이에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관리권을 회수하려고 하여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고 있었다. 또한 멀지 않아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고 에측하였다.

조세혁 쌕쌕이파의 오야붕은 도쿄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전국구 조직인 스미요시카이에 연줄을 대고 있었다. 스미요시카이는 정회원이 7천명 정도 되는 조직이었지만 준회원을 포함하면 거의 1만5천명 정도 되는 규모의 조직이었다. 스미요시카이는 서울의 쌕쌕이파와 자매결연을 맺고 쌕쌕이파가 서울에서 거점을 늘리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뒤를 봐주고 있었다. 조만간 서울에 고리대금업 진출을 위한 일종의 포석이었다.

이부장이 내게 준 자료에 의하면 조세혁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긴자 지역이고 하시모토라는 인물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하시모토에 대해서 알려 주시오”

나는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쇼타에게 말했다.

“하시모토상운 이곳 긴자 고리에서 유묜하므니다. 주로 화루돈하눈 곳운··· - 하시모토는 이곳 긴자 거리에서 유명합니다. 주로 활동하는 곳은...”

쇼타의 기나긴 설명이 이어졌다.

쇼타는 이곳 야쿠자의 동향과 정보에 빠삭했다. 최실장이 일본 가기 전에 일본에서 믿을 만한 사람을 소개시켜 줄 것이라는 게 빈말이 아니었음을 실감하였다.

한시 정도부터 시작됐던 점심은 저녁 6시가 다되어서야 끝났다.

식당에서 나온 우리는 쇼타의 안내로 스미요시카이가 운영하고 있는 고급 클럽으로 옮겼다.

긴자에서도 유명한 클럽은 입구부터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천장의 화려한 샹들리에 주변으로 알이 굵은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이 줄줄이 엮여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이것은 샹들리에서 나오는 빛과 주변에서 나오는 빛들을 특정한 각도로 반사시키며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바닥은 금색의 굵은 입자가 무작위로 군데군데 박힌 깨끗한 검은색 대리석으로 천장에서 나오는 빛들을 다시 반사하였으며 가운데에는 붉은 카펫이 푹신하게 깔려 있었다. 벽은 단순한 모양의 기하학 문양이 돌출 되어 있는 전체적으로 금색의 화려한 타일과 군데군데 조그마한 거울들이 붙어 있어 빛을 사방팔방으로 반사를 하고 있었다.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천박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와! 씨발. 세상에 이런 곳도 있네!”

소부는 화려한 입구에 깜짝 놀라 감탄사를 날렸다. 나도 소부와 같이 적잖이 놀았다. 아마도 이런 곳을 한국에서 만든다면 입구에만 수억 원이 들어갈 것 같았다.

클럽 관리인이 나와서 우릴 반기며 한 방으로 안내하였다.

그 방안에는 대략 10여명이 앉을 만한 소파가 벽을 따라 설치가 되어 있었고 소파 앞에는 조그마한 탁자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방안 내부는 입구에서처럼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천장을 따라 간접조명이 설치 되어 있어 은근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또한 달콤하고 은은한 향기가 기분 좋게 해 주었다.

“이곳에소눈 아가시루루 마무데로 만지묜 안데무니다. - 이곳에서는 아가씨를 맘대로 만지면 안됩니다.”

쇼타는 클럽 소파에 앉자 우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일본의 클럽 문화는 한국의 룸살롱처럼 그렇게 아가씨를 맘대로 했다가는 큰일 난다고 했다.

“아이 씨발 그럼 뭣땀시 아가씨를 불러?”

소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쇼타를 보며 아쉬워한다.

잠시 후 우리 일행이 앉아 있는 소파 건너편으로 하늘거리는 옅은 감색 원피스를 입은 큰 키에 몸매가 환상적으로 멋진, 갈색 긴 앞 머리카락을 가볍게 웨이브를 줘서 가슴까지 내린 미모의 아가씨가 웃으면서 들어오고 있었다.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레이예요”

그때 유창한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어? 한국 분이세요?”

“네, 쇼타씨가 특별히 부탁해서요. 일본 애가 아니라서 서운하신가 봐요?”

“그럴 리가요. 너무 반가워서 그렇습니다. 이제 말이 제대로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돼서 반갑네요.”

쇼타는 우릴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레이는 우리가 잘 보이는 소파 건너편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잔에 술을 담아 우리에게 한잔씩 권했다.

“여기 클럽에서 일한 지는 일년 가까이 되었어요. 주로 일본어를 모르시는 한국 분들을 담당해요”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술술 말하며 친근감을 나타내었다.

“그럼 레이씨는 일본 애들은 상대 안 해요?”

“그렇진 않아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본 애들도 상대하지요. 그렇지만 쇼타처럼 저를 지목하면 열일 제쳐 놓고 참석하게 되죠. 호호홋”

“여긴 한국의 룸살롱하고는 다른 가 봐요?”

“네,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달라요. 저는 여기서 아가씨가 아닌 바텐더 역할이 크죠.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나 술을 만들기도 하고 또 편하게 손님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여기는 한국과 달리 제가 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터치를 못하게 되어 있으니 훨씬 마음이 편하죠 이런 곳은 처음?”

“오늘 난생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았습니다.”

“호호홋, 그러시군요. 처음 여기 방문하시는 한국 분들이 실수를 많이 해요.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아가씨를 막 대하다가 혼 줄이 나기도 하죠. 그나저나 많이 젊어 보이시는데 놀러 오신 건가요? 아님 비즈니스?”

“비즈니스라고 해두죠”

“호호홋 비즈니스면 비즈니스지 해두죠는 뭐죠? 호호홋”

레이는 뭐가 웃긴지 가볍게 손으로 입을 막고 재밌다는 듯 웃었다. 나는 레이의 질문에 그냥 미소로 답했다.

레이는 상대방을 편하게 대하면서 스스럼없이 대화 할 수 있도록 아주 능숙하게 대화를 주도하여 나갔다. 레이 덕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어느덧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레이가 말을 했다.

“한 시간이 지났는데 연장하실까요?”

일본 대부분의 클럽에서는 시간단위로 비용을 책정하기 때문에 30분 단위로 연장이 가능했고 아가씨가 맘에 안 들면 바꾸기도 했다.

우리는 그렇게 두 번을 더 연장하고 나서 클럽을 나섰다. 그렇게 도쿄에서의 첫날밤이 지났다.


작가의말

쇼타의 일본말을 알아보기 어렵다고 하셔서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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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뉴욕클럽 습격 +1 21.05.20 379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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