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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리안 님의 서재입니다.

버닝하트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톨킨사랑
작품등록일 :
2018.06.19 22:37
최근연재일 :
2019.04.23 11:1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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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1
추천수 :
0
글자수 :
191,073

작성
19.04.04 23:40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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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5.마법의 체계

DUMMY

유신은 단검을 이용해 멧돼지를 먹기 좋게 손질하였다. 버닝하트는 그 옆에서 유신을 거들며 본격적으로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였다. 이윽고 손질과 준비가 모두 끝났다. 유신은 숲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렸다. 부싯돌로 쓸 만한 돌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재민이 자신의 지팡이를 들고 유신에게 다가갔다.


“불을 붙이기 위해 돌아다니시는 거면, 그러실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재민이 지팡이를 높이 치켜들고 모아둔 장작에 다가가 주문을 외우자, 놀랍게도 모아둔 장작이 타닥타닥 타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우리 걸어 다니는 가스레인지. 대단해요.”


버닝하트가 펄쩍 뛰어오르며 소리쳤다.


“승태야.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는 걸어 다니는 가스레인지가 아니야.”


재민이 쀼루퉁한 표정으로 반박했다. 버닝하트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아아! 네 나이에 그 정도 할 수 있는 건 엄청나게 대단한 거라고? 근데 나도 저번에 얘기했지만, 그래 봤자 전투에 도움이 안 되는 건 사실이잖아.”


두 사람은 눈에 쌍심지를 키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 사이의 말다툼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덕분에 묵묵히 고기를 굽고 있던 유신도 이를 눈치채고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는 잠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두 사람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갔다. 바로 그때였다.


“저 제가 끼어들 일은 아니지만요. 별것 아닌 게 아니에요. 지금 재민씨가 보여준 능력은 평생을 마법사학교에서 공부하는 마법사들이 지금 재민씨의 나이보다 10년은 더 공부해야 이를 수 있는 엄청난 것이라고요.”


아리엘이었다. 멧돼지를 손질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마차에서 나오지 않았던 그녀가 마차 안에서 두 사람의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재민의 변호를 위해 나온 것이었다. 이에 힘을 얻은 재민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맞아요. 지금 제 실력이 원래 제 나이보다 10년은 앞선 것이라는 아리엘의 말을 들으셨죠? 이왕 말 나온 김에 이번 기회에 설명하면요. 보통 제 나이에 마법 수련생들은 성냥불 정도 크기의 불덩이 이상은 만들지 못해요. 보통 이 시기를 드디어 마법을 시작한다는 하여 입문이라고 부르죠. 여기서 10년을 더 연마해야 드디어 지금의 제 수준에 이르게 되는 거예요.


그다음 10년을 더 공부해서 불혹의 나이에 이르게 되면 드디어 주먹만 한 크기의 불덩이를 손에 집을 수 있게 돼요. 거기서 10년을 더 연마하여 지천명의 나이가 되면 드디어 그 불덩이를 바람에 싫어서 원하는 곳으로 날릴 수 있게 되죠. 거기서 10년을 더 연마해서 그 나이가 이순에 이르면, 지팡이 위에 있는 보석에서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빛을 뿜어낼 수 있게 돼요. 일종의 섬광탄처럼 상대의 시선을 빼앗는 거죠. 참고로 아버지가 지구로 넘어오기 이전에 이르렀던 단계가 바로 이 단계예요. 무려 남들보다 30년을 앞서간 것이니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천재인가는 다들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재민은 상헌에 대해서 얘기하며 문득 자신의 아버지가 자랑스러운지 다시 한 번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버닝하트는 재민의 장황한 설명에 싫증이 났는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비죽였다.


“뭐야, 겨우 그거야? 나는 그 아저씨가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고 해서 무지하게 기대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면 아저씨 수준의 마법사들이 이곳에 꽤 있다는 거잖아.”

“함부로 말하지 마라. 승태 너는 어찌 네 친구에게 그런 망발을 늘어놓는 것이냐? 물론 승태 네 말대로 이곳엔 상헌 선생과 비슷한 수준의 마법사들은 있을지도 모른다. 허나 다른 사람들은 이순의 나이에 겨우 이른 그 경지를 그분은 겨우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르셨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느냐? 이미 나이가 든 다른 이들과는 달리 삼십 대의 왕성한 체력으로 전장을 뛰어다니며, 그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헌데 그게 어찌 대단하지 않다는 것이냐?”


보다 못한 유신이 혀를 차며 버닝하트를 나무랐다. 버닝하트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요즘 몸 관리 잘한 60대 아저씨들은 얼마든지 젊은 사람들보다 체력이 좋기만 하드만 피.”

“그 얘기가 여기서 대체 왜 나오는 것이냐? 승태 너는 정녕 내가 말하려던 바가 무엇이었는지 모른단 말이더냐?”


유신이 답답한 듯 가슴을 쳤다. 그러자 버닝하트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으며


“그러다 고기 타요. 이제 제가 구울게요. 헤헤.”


이렇게 어물쩍 넘긴 후 유신을 대신해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유신은 결국,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요 며칠 착실히 말을 듣는 모습을 보고 내심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모습을 보니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그다음은, 그다음은 어찌 되느냐?”


유신이 고개를 버닝하트에게서 재민에게 돌려 물었다.


“네?”

“재민이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이순의 나이에 보석에 순간적으로 엄청난 빛을 뿜어낼 수 있다고 말이다. 거기서 더 수련을 하면 어떤 경지에 이르게 되는지 나는 아직 듣지 못하였다.”


의기소침해진 재민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질문을 한 것이었다. 그런 유신의 바람이 통했는지 재민이 신이 나서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계속 설명할게요. 그보다 10년을 더 연마하여 그 나이가 고희에 이르게 되면요. 주위를 얼음 입자로 가득 채워서 주변에 온도를 낮추는 것이 가능해져요. 승태식 표현을 빌려오면 일종의 걸어 다니는 에어컨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그리고 거기서 10년을 더 연마하여 팔순에 이르면요. 현재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마법의 최고 단계에 이르게 돼요. 이 단계에선 주위의 작은 크기의 사물들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인 가능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밧줄을 움직여서 상대방의 목을 조르는 일이 가능한 거죠.”


재민의 설명이 길어지는 동안 드디어 멧돼지 고기가 노릇하게 익었다. 냄새가 기가 막혔다. 그 냄새에 이끌린 버닝하트와 재민이 그대로 고기에 달려들어 정신없이 뜯어먹었다.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이가 좋아 보이는지 도저히 방금 전까지 열심히 싸우던 사람들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유신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역시 둘 다 아직 애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이것으로 갈등이 봉합되었으니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도 이제 안심하고 단검으로 고기를 예쁘게 잘라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었다. 멧돼지는 양이 아주 많았고 굶주린 장정이 셋이나 있었지만, 그것을 다 먹을 수는 없었다. 유신은 재민을 시켜 남은 고기를 얼려서 미리 준비해둔 나무상자에 보관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리엘 크리슈나는 멧돼지를 한 점도 먹지 않았다. 유신이 접시에 고기를 예쁘게 담아 몇 번 먹을 것을 권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만 대답했다.


“저 그럼 먼저 가서 잘게요.”


결국, 아리엘은 그렇게 눈웃음을 한번 치고 짐칸으로 다시 올라갔다. 버닝하트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재민의 배낭을 뒤적거렸다. 재민이 이곳에 오기 전 아버지에게 받았다던 바로 그 배낭이었다. 잠시 후 드디어 원하는 것을 찾았는지 버닝하트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 길로 그 물건을 들고 아리엘이 올라갔던 마차의 짐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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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저도 통행증이 필요한가요? 19.04.23 22 0 9쪽
36 36.중요한 건 지금은 그 새장 밖으로 나와 있다는 거야. 19.04.23 21 0 13쪽
» 35.마법의 체계 19.04.04 36 0 8쪽
34 34.멧돼지 소동 19.03.30 14 0 11쪽
33 33. 신녀의 명령을 거역할 생각이십니까? 19.03.21 37 0 13쪽
32 32. 아무래도 재민이 너는 팔굽혀펴기부터 시작해야겠구나. 19.03.08 39 0 8쪽
31 31. 대형4륜마차. 19.03.08 15 0 9쪽
30 30. 재민과 유신의 문답. 19.03.07 34 0 10쪽
29 29. 내 너에게 물을 것이 아직 산더미같이 남았다. 19.03.05 37 0 9쪽
28 28. 으하하! 양변기라니 이거 완전 멋지잖아. 19.02.28 32 0 7쪽
27 27. 소영주 론데모 헤일롯 19.02.28 15 0 14쪽
26 26. 무영 vs 파리온 19.02.26 25 0 12쪽
25 25. 우터와 무영. 19.02.26 37 0 13쪽
24 24.내 말은 나만 들리나? 19.02.24 37 0 7쪽
23 23. 나르실 팔레도. 19.02.22 22 0 14쪽
22 22. 강진우와 한조. 19.02.20 42 0 10쪽
21 21. 유신의 예측 19.02.20 34 0 8쪽
20 20. 신녀 아리엘 크리슈나 19.02.19 41 0 9쪽
19 19. 나는 돈키호테가 싫지 않구나. 19.02.19 21 0 12쪽
18 18. 어이! 거기 오크 아저씨 나랑 한 번 붙자 19.02.19 28 0 12쪽
17 17. 드디어 시작하는 모험. 좋아. 시작해 보자고. 19.02.17 65 0 11쪽
16 16. 불가능을 가능케 하다. 19.02.17 24 0 17쪽
15 15. 사망유희 19.02.17 25 0 17쪽
14 14. 차원과 차원 사이의 거대한 다리 19.02.17 45 0 9쪽
13 13. 프로젝트 레인보우 19.02.14 28 0 13쪽
12 12. 한 단계 진화한 증강현실 그리고 테슬라코일 19.02.14 41 0 10쪽
11 11. 알리바이가 필요하거든요. 19.02.14 33 0 13쪽
10 10. 대망의 결승전 19.02.14 41 0 13쪽
9 기사 vs 무사 18.08.24 49 0 11쪽
8 vs 태권도 18.08.16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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