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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리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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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사랑
작품등록일 :
2018.06.19 22:37
최근연재일 :
2019.04.23 11:1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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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1,073

작성
19.02.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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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5. 사망유희

DUMMY

“물론 우터님의 말씀도 아주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어찌 같을 수 있겠소이까?”


유신이 우터를 똑바로 바라보며 되받았다. 그의 강인한 눈에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고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 일은 우리가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는 일처럼 안전합니다."


상헌이 유신에게 다가가 그의 눈을 응시하며, 손을 잡고는 두 손으로 꼭 쥐었다. 믿어 달라. 그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유신은 생각에 잠겼다.


우터가 그 두 사람은 번갈아 바라보았다. 진우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한 손으로는 탁자를 두드렸다. 무영은 일단 조용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았다. 승태는 어색한지 머리를 긁적였다. 한조는 여전히 등을 벽에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아무도 말이 없었다.


상헌이 모두를 돌아보며 다시 말을 시작했다.


“물론 저를 믿고 안 믿고는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언의 힘과 제 눈을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 세계의 멸망의 위협을 외면하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미 나는 결정을 내렸네. 자네들은 어떤가? 나와 함께 목숨을 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터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어조에 힘을 주어 말하였다. 그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곳으로 가는 데 대해 조금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우터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중세 시대의 태어나지 못함을 한탄했었다. 검술과 승마 마상 창술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었겠는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노력은 그저 돈키호테가 될 뿐이다.


그런데 상헌이 그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그는 반드시 이 일을 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도 과연 그처럼 절실할까?


그때 승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당연하죠. 너무 흥분돼서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고요. 난 기다릴 수가 없어요. 당장 저를 그 세계에 보내주세요.”


그의 얼굴은 기쁨의 환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도 우터만큼 절실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절실할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이 언젠가는 영웅이 될 것이라 상상하면서 살아왔다.


어린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던, 만화영화에 나오는 그런 영웅 말이다.


소년은 언젠가 어른이 된다. 그 어른에겐 산타클로스와 요정은 어느새 환상이 된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하지만 승태의 생각은 달랐다. 그것은 결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꿈을 잃은 것에 불과하다. 만약 그런 것이 철이 드는 것이라면, 나는 영원히 철들지 않을 것이다. 원더랜드를 꿈꾸는 영원한 소년 피터팬처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표정들이 진지했다. 모두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상헌은 그들을 이해했다. 그가 떠나온 곳은 믿기지 않을 만큼 폭력적이고 위험한 세계였다.


오크들은 전투에서 이기고 나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언제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피가 강처럼 흘렀다. 각지에서는 무자비한 약탈과 살인이 자행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전투가 끊일 날이 없는 죽음의 세계. 그는 그들에게 그러한 사지로 목숨을 걸고 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그에겐 그것을 강요할 자격이 없었다.


다시 한 차례 침묵이 흘렀다. 그 긴 침묵을 깬 것은 무영이었다.


“그런데 왜 저희여야 하는 겁니까?”


순간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그가 거침없이 말을 계속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현대무기로 무장한 용병을 꾸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텐데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는 얘기가 아닌가. 분명 무영의 말에 따른다면, 전쟁은 분명 이른 시간 안에 종결될 것이다. 고작 도끼 같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는 오크들이 어찌 현대화기를 무장한 용병들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헌 역시 그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헌데 그러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여기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효과적이죠. 하지만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것은 여우를 쫓아내려다, 호랑이를 불러들이는 격이에요.”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그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왜 신들의 봉인을 지키려 하겠습니까? 만약 그리된다면 천족과 마족이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고, 마법은 태초의 강함을 찾을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대학살이 시작될 것입니다. 헌데 그것을 막기 위해 현대화기를 이용한 대학살을 자행하라고요? 안 될 말입니다.”


상헌이 호흡을 한 번 가다듬고 목소리 높여 덧붙였다.


“또한, 시대에 맞지 않는 무기의 등장은 반드시 대혼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들이 그 혼란을 과연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도대체 그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여기서 하나 분명히 해두죠. 제 목표는 전쟁을 막는 것이지. 오크 대학살이 아닙니다.”

“과연 그래서 여우와 호랑이군요. 탁월한 비유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이해가 갑니다. 사장님께서 무영의 무지함을 깨우쳐주셨습니다.”


무영이 무릎을 탁 쳤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쥔 오른손을 왼 손바닥에 얹고, 허리를 가볍게 숙여 포권의 예를 취했다. 상헌이 그럴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무영이 계속 말했다.


“게임을 만드신 이유도 이해가 갑니다. 가상현실을 통해 사장님이 살던 세계를 간접 체험하게 하기 위해서겠죠.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그 세계에 적응하게 하고,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셨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여기 모인 우리일 테고요.”

“정확합니다.”


상헌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옛말에 이르길 사위지기자사라 하였습니다. 사장님께서 저를 믿어주셨으니, 이제 제가 그 믿음에 답할 때입니다. 가죠. 대의를 위해 정의와 정도를 지키기 위해, 나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기꺼이 제 목숨을 바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무인의 길이니까요.”


사위지기자사.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에 나오는 말로,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말기. 예양은 자신의 주인 지백이 정적 조양자에게 권력싸움에 밀려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다짐하였다.


하지만 철저하게 경호를 받는 왕을 시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결국, 실패하여 붙잡혔다. 조양자는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전에 범씨와 중행씨를 섬기지 않았나. 그런 범씨와 중행씨를 지백이 멸했는데, 어찌하여 범씨와 중행씨를 생각지 않고 지백만을 위해 나를 죽여 원수를 갚으려 하느냐?”


그러자 예양이 대답했다.


“나는 분명 범씨와 중행씨를 섬겼으나 그들은 날 범인으로 대우했습니다, 그래서 나 또한 범인으로 보답했습니다. 그러나 지백은 저를 국사로 특별히 대우하였기 때문에 나 또한 국사로서 그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고사처럼 무영은 상헌이 그를 알아주었기에 그에 보답하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물론 무인으로서의 호승지심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때 조용히 있던 한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지 않았지만, 동조의 뜻을 밝힌 것이다. 무영과 같은 이유는 아니었다. 상헌은 그에게 합당한 제안을 하였다.


즉 의뢰가 성립했다. 이것은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닌자는 임무를 위해 목숨을 거는 존재다. 그가 이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두 분은 잠시 기다리시오.”


유신이었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지금 결정을 잠시 보류하라고 말씀하시고 계신 겁니까?”


무영이 유신에게 물었다. 무영은 의아했다. 그는 이미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동과정에서 위험부담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똑똑한 유신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이를 막아서는 유신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고 안 가고의 문제는 엄연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닌가?


“그렇소이다. 결정을 내리시기 전에 고려하실 문제가 있소이다.”

“대의를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유신님이 뭐라 말씀하셔도 한 번 내린 결정을 번복할 생각은 없어요. 안전이 문제라면, 대의를 위해 기꺼이 그것을 감수할 것입니다.”


진중한 대답이었다. 대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무영의 표정이 단호했다. 유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마치! 처음부터 무영이 그렇게 나올지 예상했었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의를 중히 여기시는 무영님의 큰 뜻을 제가 어찌 모르겠소이까. 그저 그전에 잠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는 것뿐이니, 너무 괘념치 마세요.”


유신이 대답하고는 시선을 상헌에게 돌려 물었다.


“우리가 그 세계에 넘어가게 된다면, 필시 장기간의 공백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된다면, 이에 따른 사회적인 혼란은 불가피할 진데. 그 문제는 어찌 해결하려 하십니까? 이에 대한 선생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 말씀은 그 문제만 해결된다면, 유신군도 가실 생각이 있다는 겁니까?”


상헌의 질문에 유신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상헌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그는 허탈함에 한숨을 잠시 내쉬었다.


"그 정도 배짱도 없나?"


그때 구석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한조가 나서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유신을 힐난했다.


"한조님께서 제 뜻을 곡해하신 것 같군요. 저는 그저 안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뿐이외다."

"그 둘이 차이가 있나?"


한조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받았다. 둘 사이의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말은 없었지만, 기 싸움이 팽팽했다. 그때 상헌이 나서서 조금은 실망했지만, 이해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죽음이 두려우시다면, 유신군은 가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런다고 해도 아무도 유신님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유신님의 세계도 아니고, 유신님의 일도 아니니까요.”


일종의 도발이었다. 대의보다 목숨이 중요하다면 그리해도 좋다. 이해한다. 일종의 이런 식의 어감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유신은 그의 도발에 걸려들지 않았다.


유신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하고 차분했다. 유신은 아무리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어조로 진중하게 대답했다.


“저는 화랑입니다. 세속오계를 따르는 제가 어찌 죽음 따위를 두려워하겠습니까? 허나 하나밖에 없기에, 하늘 아래 가장 존귀한 것이 목숨이라는데, 제가 그것을 어찌 함부로 버릴 수 있겠소이까.

물론 대의를 위해 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져야 한다면, 백번이고 기꺼이 그리할 것입니다. 허나 아무런 의미 없이 그리하지는 않을 것이외다.”

“의미 없이 죽다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유신군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절 믿으시겠습니까?”


상헌이 답답한 듯 가슴을 두드리며 역정을 냈다.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 아직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유신이 야속했기 때문이다.


“저는 안전하다는 말이 아닌, 확실한 증좌를 원합니다.”

“증거를 보여 드리면 되겠습니까?”


유신이 조용히 턱짓하며 긍정의 뜻을 보였다. 상헌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찌 됐든 간에 유신이 처음으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을 직접 밝힌 것이 아닌가? 어느새 그의 입가의 기분 좋은 미소가 새겨져 있었다.


“좋습니다. 그리 원하시는데 당연히 증거를 보여 드려야지요. 하지만 그 전에 유신 군도 번복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해주시죠.”

“내 선생께 신의로 약조하리다. 선생께서 제게 증좌만 보여주신다면, 이 유신은 이 일을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임할 것입니다. 이 유신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그리할 것이외다.”


유신이 확신의 찬 어조로 힘껏 대답했다. 그의 강인한 눈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 눈빛을 보고 상헌은 유신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모두의 시선이 다시 상헌의 입을 향해 있었다.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다들 안전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으리라. 드디어 상헌이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증거를 보여 드리기 전에, 다른 질문부터 답변하겠습니다. 일테면 장기간의 공백을 해결하는 방안 같은 것 말입니다.”


순식간에 모두 맥이 빠졌다. 마치, 잔뜩 기대했더니, 결과는 잠시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광고를 틀어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악마의 편집이 생각났던 것이다. 특히 잔뜩 기대에 부풀어서 그를 바라보던 승태가 볼멘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에이. 그게 뭐예요.”

“어쩔 수가 없어. 그 증거를 보여주려면, 숙련된 조교가 필요하단 말이다. 뭐 그 조교 지금 여기로 오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정말요?”


승태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도대체 언제 시무룩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상헌은 그런 승태가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었다.


“당연하지. 오래 안 걸릴 거야. 자! 어쨌든 얘기를 계속하자고.”


상헌이 대답하고는 탁자 위에서 헤드마운드디스플레이를 하나 가져왔다.


“사실, 저는 유신군의 질문에 이미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가 가져온 헤드마운드 디스플레이를 들어 올려 그들에게 보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것이 지금 개발 중인 우리 회사의 차기 기술이라고 말씀드린 거, 다들 기억나시죠? 여기서 중요한 건 개발 중이라는 거지요. 여러분은 이곳에 온 순간부터. 이 기술의 핵심연구원이 되신 겁니다. 여러분의 가족과 지인, 그리고 언론에도 그리 공표될 것이에요. 워낙 극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서, 당분간 외부접촉이 불가하다는 꼬리표를 달고서 말입니다.”

“그걸로 설명되겠어요?”


강진우였다. 그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슈퍼스타 강진우가 올림픽도 영화도 다 때려치우고, 어느 날 갑자기 연구원이 된다. 까놓고 말해서, 이게 말이 됩니까? 이걸 언론에서 믿을 것 같아요?

그래 좋다. 운 좋게 언론에서 그걸 믿었다고 치자, 그래도 그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게 언제까지 그게 통할 것 같아요? 거 하다못해 군대도 면회하고 휴가는 있잖습니까?”

“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에 어디에 들렀는지 상기해 보세요.”


강진우가 무릎을 탁 쳤다. 아! 그때 말한 알리바이를 이것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굳이 그가 이곳에 없어도 액션장면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아무리 액션만 강조한 영화라도, 오로지 액션장면만 보여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요. 그게 말이 됩니까? 좋다. 까짓것 다 양보해서 액션장면은 그렇게 찍는다고 칩시다. 근데 다른 신들은 어쩔 건데요?”

“아! 말씀을 안 드렸군요. 강진우 선수는 오로지 액션장면만 찍으면 됩니다. 뭐 이것도 컴퓨터가 해주는 것이니 실제로는 찍는 것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강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말 그대로 기가 찼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니.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뭔 말입니까? 내가 주인공이라면서요. 주인공이 감정연기 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하나, 그래?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하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단지 우리가 제작하고 있는 영화의 특성상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리가 제작하고 있는 영화가 사망유희거든요. 전설적인 액션스타. 이소룡의 유작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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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아무래도 재민이 너는 팔굽혀펴기부터 시작해야겠구나. 19.03.08 4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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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우터와 무영. 19.02.26 39 0 13쪽
24 24.내 말은 나만 들리나? 19.02.24 43 0 7쪽
23 23. 나르실 팔레도. 19.02.22 24 0 14쪽
22 22. 강진우와 한조. 19.02.20 4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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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나는 돈키호테가 싫지 않구나. 19.02.19 24 0 12쪽
18 18. 어이! 거기 오크 아저씨 나랑 한 번 붙자 19.02.19 33 0 12쪽
17 17. 드디어 시작하는 모험. 좋아. 시작해 보자고. 19.02.17 69 0 11쪽
16 16. 불가능을 가능케 하다. 19.02.17 26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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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한 단계 진화한 증강현실 그리고 테슬라코일 19.02.14 4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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