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선장을 구출하다
공모전 기간동안 올렸던 루팡을 아주 조금 손 봐서 다시 올립니다. 나름 신경을 썼는데 제가 하꼬 작가라 쉽지 않군요. 감사히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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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선장을 구출하다
니키타가 정신을 차리자 손과 발이 결박된
채로 거실에 누워있었는데 옷은 전부
벗겨져서 나체상태였다.
심지어 시계와 반지뿐만 아니라
귀걸이와 목걸이도 전부 빼내져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소파에 박태수가 앉아서
쳐다보고 있었고 맞은편에 여자가 한 명
있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나체상태인데도 전혀 거리낌 없이
나에게 묻는다.
“메세다의 특급요원이니 거기에 맞추어서
대우를 한 거다.
그리고 니키타! 앞으로 질문은 내가 한다.
미리 말하지만 에밀하고 말이 다를 시에는
그 예쁜 몸에 그림을 그려줄거니 신중하게
대답해라. 이란에 몇 명이 들어왔나?”
하며 그녀의 허벅지에서 풀어낸 칼집에서
아리브릴라를 뽑아 들고는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빙글빙글 돌렸다.
“이란은 나 혼자 들어왔다.”
“호! 혼자서 나를 죽이기 위해 들어 왔다니
역시 메차다의 특급 요원답군.
테헤란 시내에서 습격을 한 모사드
대원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모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리브릴라를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 갖다 대었다.
“정말이다. 그 팀은 나보다 한참전에
들어와서 작전을 펼친 것이다.
나는 작전내용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칼등으로 그녀의 얼굴을 슥 하고
그었다.
“악! 진짜다. 박태수”
그녀가 눈을 크게 뜨더니 내 손에 든
아리브릴라를 보고는 한숨을 내쉰다.
“이번에는 칼등이었지만 다음에는 칼날이
얼굴을 그을 거다.
이란에 숨어있는 그 팀하고 연락은
할 수 있겠지?”
니키타가 입술을 깨물더니
“연락은 취할 수 있지만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 예쁜 얼굴에 줄이 그어지지 않으려면
놈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라.
어떤 핑계를 대든 알아내야 할 거다.”
니키타의 손에 자신의 핸드폰을 쥐어주자
결박된 두손으로 번호를 누르기 시작한다.
“스피커폰으로 해라”
하고 말하자 니키타가 인상을 쓰더니
버튼을 누른다.
신호음이 두차례 정도 울리자
“여보세요?”
“나다. 니키타”
하고 니키타가 짧게 말하며 나를 슬쩍
쳐다본다.
“니키타! 무슨 일인데 전화를 하나?”
“나도 이란에 들어와 있다.”
“이란에?”
“임무 때문에 들어왔다.
아직 이란을 못 빠져 나갔나?”
“혁명수비대의 정보조사국인 사박하고
특수부대 쿼드놈들 때문에 이라크쪽
국경이 완전히 봉쇄되어서 잠시 대기중이다.
안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서 사우디로
갈수도 있다.”
“지금 있는 곳은 어딘가?”
“니키타! 그건 알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니키타가 굳은 얼굴로 나를 보더니
“에밀이 죽었다.”
“뭐? 어쩌다가”
“암살대상을 혼자 습격하다 두 놈에게
당했다.”
나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이년이 우리가 두명이라는 정보를 놈들에게
흘리고 있었다.
“니키타! 네 임무가 뭐지?
이번에는 누구를 암살하는 거냐?”
“너도 그건 말할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잖아”
“젠장! 에밀의 복수를 해야 하겠는데”
“그것 때문에 연락을 취한거다.
놈들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사박놈들이 테헤란 시내에 쫘악 깔려있어
서 조금 위험하긴 한데 그곳이 어디지?”
“테헤란 시내에 있는 위스테리아
호텔이다.”
“너는 어디에 있나?”
“나는 놈이 투숙한 7005호 객실 맞은편에
있다. 7012호다. ”
“알았다. 오늘밤 23시에 방문할테니
대기하고 있어라.”
하고는 저쪽에서 전화를 끊는다.
니키타가 핸드폰을 들고 나를 쳐다보자
“니키타! 전화통화를 너무 쉽게 하는군.
아무래도 동료들이 네 년이 잡혀 있는 걸
아는 것 같은데 모사드도 약속된 암구어
같은 게 있겠지.”
하고는 소파에서 일어서며 아리브릴라를
손에 쥐자 니키타의 얼굴이 굳어진다.
“좋아! 어차피 큰 기대도 안했으니 오늘
한번 크게 놀아보자고 네 동료들이 죽는지
아니면 우리가 죽는지 두고 보자.”
하고는 니키타의 왼팔목 인대를
그어버렸다.
“ben-zona!(벤`조나, 후레자식 같은 새끼)”
니키타가 쌍욕을 하며 나체상태로
발버둥친다.
“후후! 자꾸 움직이면 피가 더 나올거다.”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어서 독거미가
욕실에서 가져온 타월로 그녀의 왼팔을
묶어서 지혈을 했다.
니키타는 내 마지막 히든 카드였다.
나는 독거미에게 니키타의 감시를 맡기고
니키타의 핸드폰을 들고 호텔밖으로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위스테리아 호텔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서는 혁명수비대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정보조사국 좀 부탁하겠소.
모센 파크리자데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겠소.”
그러자 저쪽 수화기에서
“잠시만 기다리시오.
책임자를 연결시켜 주겠소.”
신호 연결음이 들리더니
“사박의 전술팀장 아부 무스타파요.
이 시간에 정보를 제공한다던데”
“그렇소. 모센 파크리자데를 죽인 모사드
놈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거 같소.”
“그곳이 어디요?”
“대신 조건이 있소.”
“조건이라... 말해 보시오.”
“케인호의 선장을 풀어주시오.”
“뭐요? 당신 한국에서 왔군.
케인호 문제는 한국에서 온 당국자와
이야기가 다 끝난 상태요.”
“전화 끊을 까요?”
“잠시만! 내가 우리 정부쪽과 이야기를
해야겠소. 단 모사드놈들이 있는 곳은
확실히 아는 거요?”
“오늘밤에 놈들이 있는 곳을 알고 있소.
5분 내에 연락이 없으면 협상이 결렬된
거로 알겠소.
그리고 혹시나해서 말하는데 이 핸드폰을
추적할 생각은 하지 마시오.
5분 후에 핸드폰을 버릴테니 헛고생만
할거요.”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흐흐! 모사드놈들아! 오늘 빅엿 한번
먹어봐라. 네놈들이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내 손바닥안이다.”
담배를 피우며 이란의 하늘을 보니 차츰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잠시 후 아부 무스타파로부터 전화가 왔다.
“말 하시오.”
“우선 당신 코드네임을 말해주시오.”
“그게 중요하오.”
“케인호의 선장을 돌려받고 싶으면
말 하는 게 좋을 거요.”
“제이슨 박이오.”
“제이슨 박! 당신이 그 유명한 루팡이군.”
“네 이름이 그렇게 유명했소?”
“루팡이라 흐흐흐
당신의 말을 믿기는 하겠지만
우리도 선장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뭔가
담보가 필요하지 않겠소. ”
“내가 당신에게 가겠소.
단 선장은 혁명수비대의 감옥에서 나와
한국대사관에 보내주시오.
선장이 한국대사관에 들어가면 정보를
주겠소.”
“당신은 어디 있을 생각이오?”
“한국대사관 앞에 있겠소.”
“좋소! 09시에 한국대사관 앞에서
만나도록 합시다. 약속을 지키시오. 루팡”
나는 핸드폰을 부셔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호텔로 돌아가서 독거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모사드 놈들이 들이닥칠
7012호 객실을 저격할 수 있는 장소를
찾으라고 한 후 7층은 얼씬도 하지 말고
1207호에 있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저격할 수 있는 장소로 가라고 했다.
내가 무스타파에게 정보를 주는 순간
분명 사박의 요원들이 위스테리아 호텔
7층을 전부 수색할 게 뻔하였다.
“독거미!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공항에
대기하고 있어라.”
“팀장님은 요?”
“사박의 아부 무스타파가 약속을 잘 지키면
바로 공항으로 갈 수 있을 거다.
만약에 내일까지 내가 안 오면 먼저
한국으로 가라.”
“안됩니다.
저는 혼자서는 한국으로 가지 않습니다.”
“야! 독거미
내가 팀장이다. 시키는 대로 좀 하자”
“사박의 무스타파를 어떻게 믿습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에게도 방법이 있다.
공항에서 만나자.”
“공항에 안 오시면 저 나름대로 행동을
하겠습니다.”
“뭐라고? 혁명수비대를 대상으로
저격이라도 하려고 까불지 말고
공항에서 대기한다.
그리고 안에 처박혀 있는 매컬리는
가만두면 혁명수비대에서 알아서 할 거다”
굳은 표정의 독거미가 7012호로 가더니
거실 창문에 있는 카텐을 전부 열더니
거실 창문 손잡이에 하얀 타월을 묶어서
맞은편 건물에서 객실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더니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아마 7012호를 저격할 수 있는 장소를
찾으러 가는 것 같았다.
나는 나체상태의 니키타를 다시 등에 업고
담요로 대충 감싼 후 1207호로 옮겼다.
니키타는 내 최후의 수단이었다.
손과 발을 연결해서 묶어서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해 놓은 후 입에다 물린
재갈을 확인했다.
“니키타! 힘들더라도 조금 참을 수 있겠지.”
그녀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용을 쓰자
“지금부터 힘을 쓰면 피가 새서 나중에
못 견딜 거다.”
니키타의 얼굴을 한번 두들겨 주고는 호텔을
벗어나 한국 대사관으로 갔다.
바낙(Vanak) 광장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
도착하자 벌써 사박의 정보요원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다.
검은 승용차에서 선글라스를 쓴 날카로운
인상의 아부 무스타파가 내리더니
나에게 다가온다.
“루팡!
당신을 이란에서 만나다니 영광이오.”
하며 손을 내민다.
그의 손을 잡자 갑자기 손에 힘을 주며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오.”
하고는 신호를 하자 뒤에 있는 차에서
손에 수갑을 찬 초췌한 모습의 한국인이
끌려 나온다.
놀란 표정을 짓는 선장을 향해
“선장님! 대사관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하고 말하자 아부 무스타파가 부하를 보고
“선장을 보내줘라.”
하고 지시를 하자 부하가 선장의 손에서
수갑을 풀어준다. 선장이 꾸물거리며
나를 보더니
“고맙소.”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사관으로
뛰어 가는데 박무관이 앞에서 선장의 손을
잡고 대사관안으로 들어간다.
“자! 루팡
이제는 우리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할 시간이오. 모사드 놈들은 어디에 있소.”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오.
단 오늘 밤에 그들이 오는 곳을 알고 있소.”
무스타파의 짙은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거기가 어디요?”
“일단 밥부터 먹읍시다.”
무스타파의 얼굴이 험악하게 구겨진다.
허리에 찬 권총에 손을 갖다 대며
“당신 말에 책임을 지리라 믿겠소.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절대로
이란을 못 벗어날 거요.”
하고는 자신의 차로 나를 안내한다.
아부 무스타파와 같이 간 곳은
사박이 위치 하고있는 테헤란의 한
건물이었다.
무스타파와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외형은 낚은 건물이었지만
내부는 제법 잘 꾸며져 있었다.
한 사무실로 안내를 하더니
“식사는 이곳으로 갖다 주겠소.”
“혹시 한식도 되오?”
하고 내가 묻자 무스타파가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터트리더니
“알아보고 있으면 갖다 주겠소.”
하고는 문을 닫고 사라진다.
내가 식사를 끝낼 때쯤이면 독거미가
저격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을 거다.
잠시 후 누군가 들어오는데 빵과 우유를
테이블에 꺼내 놓는다.
“이게 뭐야?
한식이 없으면 차라리 이란 정통음식인
케밥이나 샤프란이 뿌려진 이란식 밥에
닭고기를 주지.”
하고 툴툴거리자
무스타파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배가 안 고픈 모양이오. 루팡”
나는 바로 빵 봉지를 뜯고 입에 넣으며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우유도 입구를 열어서 한 모금 마시고는
“이거 이란 우유요?”
무스타파가 아무 소리 하지 않고 내 앞에
앉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루팡!
당신의 실력과 명성은 들어서 잘 알고 있소.
특히 미국 요원과 이스라엘 요원놈들을
박살을 내줘서 아주 기분이 좋았소.”
하고는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더니
“모사드놈들이 테헤란 시내에서 모센
파크리자데를 습격해서 죽이는 바람에
우리 체면이 말이 아니었소.
더구나 놈들이 이미 탈출을 했는지 아니면
어디에 숨었는지 전혀 찾을 수가 없어서
거의 반 포기 상태였는데 당신이 그놈들의
정보를 준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기사회생
하는 기분이오.”
“그런데 대접을 이런 식으로 하시오.”
하며 빵을 입에다 욱여넣자
“후후후! 대충 먹고 정보나 주시오.”
나는 남은 우유를 전부 마시고는
“그들은 오늘 저녁 23시에 테헤란에
나타날 거요.”
“23시 정확한 거요?”
“그렇소. 단 내가 현장에 있어야 할거요.”
“모사드 놈들이 당신을 노리는 거요?
하긴 루팡 당신 손에 모사드 놈들이 제법
죽어 나갔으니 놈들이 당신을 노릴만하군.”
“후후! 내가 이란에서 에밀이라는 모사드
요원을 죽였더니 저 난리를 치는군요.”
무스타파가 놀라는 얼굴로
“에밀이라는 놈의 시체는 어디에 있소?”
“바호나르 부두에 있는 스쿠버사무실에
있었소.”
“뭐요? 그 사무실은 어제 불에 타서
전부 전소 되었소.”
“내가 나올 때는 아주 멀쩡했는데 아마
모사드 놈들이 그런 모양이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한숨 자도
되겠소? 어제부터 잠을 못 자는 바람에”
하고는 벽에 붙어있는 긴 나무의자에 등을
붙이자 무스타파가 한참을 나를 노려본다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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