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모사드 키돈을 사살하다.
공모전 기간동안 올렸던 루팡을 아주 조금 손 봐서 다시 올립니다. 나름 신경을 썼는데 제가 하꼬 작가라 쉽지 않군요. 감사히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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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모사드 키돈을 사살하다.
나는 보리스가 내민 손을 잡으며
“한국에서 온 박태수라고 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앉자 보리스가
“자자! 대충 이야기는 결정이 났고
우리가 이렇게 모이기도 힘드니
술이나 마십시다.
대신 이번에 미하일로프님이
고생을 하셨으니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을 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소. ”
“ 가서 미하일로프님을 모시고 와라. ”
칸고가 지시를 하자 부하놈이 사라진다.
잠시 후 잠옷 바람의 미하일로프가
응접실로 오더니 쿠바린과 나를 보고는
입에 웃음을 지으며
“ 하! 이거 참!
말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네. 그리고 미스터 박!
나를 위해 이렇게 나서주다니 고맙게 생각하네.
따로 인사는 하도록 하겠네.”
하고는 쿠바린과 칸고를 바라보며
“쿠바린! 칸고와 다투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하게나. 알겠지만
지금은 다들 사이좋게 지내야 할 때야.
더구나 야코브 국장까지 왔는데”
쿠바린이 잠옷을 입고 있는 미하일로프를
황당한 표정으로 보더니
“ 미하일로프님!
칸고와는 이야기가 끝났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문제는 대부님입니다. 이번에
대부님 때문에 큰일 날 뻔했습니다.”
“흐흐! 쿠바린 미안하네.”
“듣자하니 미국으로 가신다던데
정말로 라스베가스로 가실 생각은
아니겠지요? ”
“후후 늙으니까 추운 곳이 싫어졌네.
따뜻한 곳이 좋아.
라스베가스에 가서 좀 놀다가 마이애미로
갈 생각이니 걱정하지 말게 ”
한숨을 쉰 쿠바린이
“으음! 알겠습니다.
대신에 조직원이 당분간 호위를 할 테니
아무 소리 하지 마십시오. ”
하고 쿠바린이 미하일로프를 바라보다가
“이스마엘이라는 놈을 끌고 와라. ”
하고 칸고에게 말하자
입가에 미소를 지은 칸고가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후 두들겨 맞아서 얼굴이 엉망이 된
이스마엘이 조직원들에 끌려 나오는데
“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저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하고 울며불며 소리를 지른다.
쿠바린이 칸고의 부하에게 손을 내밀자
품에서 권총을 꺼내는데 쿠바린이 바로
권총을 잡더니 이스마엘의 머리에 겨누고는
가차없이
“탕! ”
하고 쏴버린다.
“저 인간이 아침부터 재수 없게 끔
남의 별장을 피바다로 만드네.
야! 뭐해? 빨리 치워라 ”
하고 칸고가 소리를 지르자
쿠바린이 권총을 던져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린다.
“어이! 쿠바린
아침이라도 들고 가라니까 ”
하고 칸고가 뒤에서 비웃듯이 소리를 지른다.
쿠바린을 뒤쫓아 간 나는 차를 타고
칸고의 별장을 빠져 나와서
쿠바린의 저택으로 가고 있었다.
“쿠바린님!
저는 오늘 KGB와 작전을 하나 펼칠 계획입니다. ”
“KGB와 엮여서 좋을 일이 전혀 없소.
야코브가 미스터 박을 따로 부른 것을 보니
뭔가를 요구한 것 같은데
조심하는 게 좋을 거요.”
“후후! 잘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일이 있어서”
하고 내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미스터 박! 이번에
칸고와 합의를 해서 대가를 받았소.
거기에는 형제의 몫도 있으니 얼마 안 되지만
블랙홀의 계좌로 보내주겠소.”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감사한 표정으로 말하자
잠시 나를 쳐다본 쿠바린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조심하시오.
형제나 나나 외줄 타는 사람이니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소.
그리고 미하일로프 영감이 형제에게
분명히 연락을 할 건데 가능하면
돈으로 받지 말고 호텔이나 카지노의 지분을
달라고 말하는 게 좋을 거요.”
“호텔이나 카지노요?”
내가 놀란 표정으로 쿠바린을 바라보자
“후후! 영감이 우리 체첸마피아의 수장 노릇을
십 년 이상이나 해왔는데 주머니에
꿍쳐 놓은 돈이 어마어마할 거요.
영감이 그 돈으로 라스베가스에 있는
호텔과 카지노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으니
형제가 지분을 달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일부 내줄 거요.
그리고 미스터 박에게 나누어 준
유전지분 때문에 바쿠에서 조만간
비상회의가 열릴 수도 있소”
“바쿠라면 아제르바이잔의 수도가 아닙니까?”
“그렇소.
미국놈들이 안달이 나서 비상회의를
소집했는데 날짜가 바로 잡힐 거요.”
쿠바린과 아침 식사를 하고는
쿠바린의 저택을 나오자 저택 입구에는
KGB 야코브가 준비한 차가 대기 중이었는데
차에 올라타자 운전석에 있던
KGB 요원이 영어로 인사를 한다.
“반갑소. 미스터 박
나는 비탈리라고 하오.
지금부터 작전대로 공항을 향해 달릴 거니
준비를 하시오.”
조금씩 긴장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만약에 모사드 놈들이 지켜보고 있다가
쿠바린의 저택을 나오는 순간
차를 향해 휴대용미사일이라도 쏘거나
철갑탄으로 저격이라도 한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더구나 모사드놈들이 달라붙지 않으면
그야말로 병신이 되는 작전이다.
제발 키돈의 남은 놈들이 미끼를
물기를 기도했다.
모스크바의 셰르메티에보 국제공항으로 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야코브의 작전대로
모사드 놈들이 따라붙으면 야우자강 아래의
레포르토보 터널(Lefortovo tunnel)로
놈들을 유인해서 터널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KGB 요원들이 모사드 놈들을
끝장낼 계획이었다.
칸고의 서가에서 야코브가
나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 2003년 완공된 야우자(Yauza)강 밑을 지나가는
약 3km의 레포르토보 터널은 죽음의 터널로
불리는데 특정 구간에서만 계속해서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네.
사고 후 현지에서 운전자들이 귀신을 목격했다는
헛소리를 하는데 터널 중간에 아이가 튀어 나온다
부터 시작해서 터널 중간 지점에서 바닥을
쓸고 있는 여성을 목격했다.
또는 터널에 진입할 땐 없었던
수십 개의 손자국이 터널을 나온 후
유리창 안쪽에 찍혀 있더라는 둥
한마디로 귀신이 나온다는 터널이지.
모사드 놈들이 죽기 딱 좋은 곳이지. 흐흐흐!’
잠시 내가 생각에 잠겨있자
“미스터 박!
역시 차가 붙었습니다.
계획대로 레포르토보 터널로 유인합니다.”
하고는 무전기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한 후
쏜살같이 모스크바도로를 질주하며
야우자강을 향해 달려간다.
나는 권총 홀스터에 있는 베레타를 꺼내서
탄창을 새로 갈아 끼우며 생각에 잠겼다.
‘어쩌다가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이 되었지?
젠장! 뒤로 물릴 수도 없고
키돈 팀들을 여기서 해치우더라도
모사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나를 노릴 게 뻔한데 이러다가 해외 임무를
못 뛰게 될라.’
나는 인상을 쓰며 욕을 해 대는
최국장이 떠올랐다.
“미스터 박!
레포르토보 터널은 놈들이 들어오는 순간
양쪽을 막을 겁니다.
작전대로 터널 중간쯤에서 우리가 지나가는
순간 잠복해 있던 우리 대원들이
놈들을 사살할 겁니다.”
“야코브 국장은?”
“지금 헬기로 하늘에서 지휘하며
감시 중입니다.”
잠시 후 편도 이 차선의 레포르토보 터널로
내가 탄 차가 들어가자 200M 후방에서
시꺼먼 차량 두 대가 뒤따라 터널로 들어온다.
원래 차량통행이 없는지 아니면 KGB가
미리 통제를 했는지 다니는 차량들이
하나도 없는 게 괜히 을씨년스러웠다.
자고로 수맥이 흐르는 곳은 음의 기운이
강해서 귀신이 나온다고 했는데
이곳은 더구나 야우자 강 아래였으니
음의 기운이 차다 못해 넘칠 것이다.
뒤를 쫓는 차량에 타고 있던
키돈 5 팀장 카우프먼이
“공항 방향으로 달리는 걸 보니
드디어 놈이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모양이군.
놈이 한국으로 들어가면 언제 밖으로
나올지도 모르고 한국 내에서 작업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반드시 놈을 죽여서 우리 동지들의 복수를
해야 한다.”
“카우프먼!
전방에 야우자강이 흐르고 밑으로 지나는
터널이 있습니다.
거기가 놈을 죽이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좋아!”
하고는 무전기로
“지지지직!
작전은 터널 내부에서 시작한다.
혹시 모르니 이글라를 준비해라.”
하고 뒤의 차량에 지시를 한 후
손에 쥔 우지기관총을 쓰다듬는다.
내가 탄 차가 터널 중간 쯤에 이르자
터널 중간에 있는 터널 피난처에 잠복해 있던
복면을 쓴 KGB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 차가 지나가자 잽싸게
철제 핀 같은 것을 도로에 던진다.
잠시 후
“퍽!”
하고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가 나며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터널 안을
날카롭게 울리고 뒤따라오던 차량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서 옆 차선에 차를 세운다.
앞 차에서 내린 모사드놈이 차량의 타이어와
바닥에 뿌려진 철제 핀을 보고는
“함정이다.”
하고 소리를 지르자마자
“투다다당! 타당! 탕! 타당!”
하고 멈춰서 있는 두 대의 차를 향해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간다.
놈들이 차에서 내리며
“드르르륵! 드르르륵! 투두당!”
우지기관총을 들고 마구잡이로 갈겨대지만
KGB 요원들이 쏘는 총에 벌집이 되어버린다.
차 안에서 휴대용미사일 이글라를
손에 든 놈이 어깨에 걸치고 조준하다
그대로 벌집이 되며 어깨에서 떨어진
이글라가 차 안에서 나 뒹군다.
내가 탄 차가 서자 차에서 잽싸게 내린 나는
담배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며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는 후방을 주시하며 현장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탕! 타당! 타다당!”
하는 터널을 울리는 총소리가 잦아들고
모사드 놈들이 도로에 널브러져 있다.
방탄조끼로 무장을 하고 복면을 쓴 KGB대원들이
총을 들고 놈들이 쓰러져 있는 차를 향해
다가가서는 시체를 전부 확인하는데
“여기 한 놈이 살아있다.”
하고 KGB 요원이 소리를 지르자
나는 놈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가슴과 배에 총을 맞고 도로에 쓰러져 있던 놈이
입술을 씰룩거리는데 내 온몸에서
경고성이 울린다. 나도 모르게
“위험하다!”
하고 소리를 지르며 몸을 날리는 순간
놈이 왼손에 쥔 뭔 가를
“딸깍!”
하고 누르자 내 앞에 있던 KGB대원이
갑자기
“예블란! (Еблан 씨발!)”
하는 소리와 함께
“꽝!”
“꽈 광!”
하고 차량이 연쇄 폭발을 하는데
뒤에 터진 것은 차에 있던 이글라가
터진 것 같았다.
커다란 불꽃과 함께 차량 주변에 있던
KGB대원들이 사방으로 날아가고
내 몸에 들이닥치는 커다란 압력과 함께
나도 붕 떠서 도로에 내팽개쳐졌다.
온몸을 쑤시는 통증과 함께 정신을 차린 내가
전방을 주시하는데 차량 근처에 있던
터널의 조명등이 전부 나가고
터널 천정에 달린 대형 환풍기가
덜렁거리더니 마침내 바닥에
추락해 버린다.
“꽝!”
자욱한 연기와 화약 냄새가
다시 진동을 하였다.
‘모사드 새끼들이 정말 독하구나.
탈레반도 아니고 자폭을 하다니’
잠시 후 자욱한 연기가 가라앉자 도로와
터널 벽이 피떡으로 엉망이 되어있었다.
“빨리! 빨리!”
“구급차를 불러라!”
하는 소리와 신음이 터널 안에 메아리친다.
“지지직!”
하는 무전기 소리가 들려오고
어느새 내 옆에 온 운전석에 있던 요원이
“국장님 놈들이 자폭을 해버렸습니다.”
“뭐야? 그래서 우리 요원들은”
“몇 명이 폭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무전기가 조용해지는데
야코브의 험악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도로에서 일어난 내가 온 전신을 살피는데
타박상과 몇 군데 긁힌 것 외에는 운 좋게도
다친 곳이 없었다.
폭탄이 터지기 전에 몸을 날린 것과
내 앞에서 방탄복을 입고 있던 요원이 대신
파편에 맞아서인지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알라여! 감사합니다.’
하고 외쳤다.
구급차가 들어와서 사람과 시체를
실어나르기 시작하고 차를 타고
터널로 들어온 야코브가 한동안 침묵하더니
“박태수 요원은 돌아가시오.”
하며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KGB요원들의 피해가 막심했다.
나는 잠시 야코브와 폭발현장을 지켜보고는
타고 온 차를 타고 쿠바린의 저택으로 향했다.
터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아제르바이젠 마피아의 보스인 보리스는
모스크바의 서쪽에 있는 자신의 주택으로
돌아와서는 부하를 조용히 부른다.
“비숍!
지금 바로 히트 맨 하나만 구해봐라 ”
“예? 누구를 없애시려고 ”
“칸고의 여동생인 카트린느란 년을
없애야겠다. ”
“ 보스?
아르메니아 쪽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건데 ”
“ 흐흐! 괜찮다.
카트린느란 년이 죽으면 분명히
칸고가 쿠바린을 치러 갈 거야.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넘길 수는 없지.
러시아를 우리 아제르바이젠 마피아가
장악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
보리스가 주먹을 움켜쥐며 미소를 짓는다.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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