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귀국하다
공모전 기간동안 올렸던 루팡을 아주 조금 손 봐서 다시 올립니다. 나름 신경을 썼는데 제가 하꼬 작가라 쉽지 않군요. 감사히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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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귀국하다
나는 여자들이 내팽개쳐 놓은 수건을
놈의 발목에 칭칭 감고는
“당신 모나코에 비밀계좌 있지?”
한 소장이 아무 말이 없다.
내가 남은 발을 잡고는 칼을
발목에 대고는
“이쪽 발도 인대가 잘리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라.”
하고 겁을 주자 놈이 한숨을 쉬더니
실토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놈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적고는
바로 모나코에 있는 은행으로 전화를
걸어서 놈이 불러준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대고는 계좌에 든 돈을
전부 블랙홀 계좌로 이체를 시켰다.
나는 알라 말대로 한 소장에게 빼앗은
돈을 기부를 할 생각이었다.
정확히 반 땡을
“이봐 한 소장! 대충 지혈은 해 놓았으니
알아서 병원에 가라.
다시 말하지만 허튼 짓을 하면
당신 영상뿐만 아니라 모든 게
드러날 거야.”
하고는 침실을 빠져 나와 문대위를
발로 차서 깨우고는 호텔을
조용히 빠져 나왔다.
이제는 귀국만 하면 되었다.
너무 크게 일을 벌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걱정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프랑스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나는 모나코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이다와 삶은 달걀 생각이 간절했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니었다.
대신 콜라 캔으로 입을 달래고 있었다.
호텔에서 블랙워터의 용병들을
전부 죽였으니 블랙워터에서 분명 사건을
조사할 게 뻔하였다.
그 과정에서 맞은편 객실에 죽어있던
세 놈을 찾아낼 거고 그놈들이
청부업자라는 건 금방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바닥이 생각보다 좁아서
돌고 돌기 마련이다.
블랙워터에도 청부업자들의 리스트
정도는 갖고 있을 것이고 사진을 돌리면
바로 튀어나올 것이다.
다만 그놈들을 고용한 게 보잉사라는 건
알아내기 힘들 수도 있었다.
다만 청부업자들이 자기들이 파견한
대원들 맞은편 객실에서 총 맞고
죽어있었으니 블랙워터가 바보가 아닌 한
제3의 세력이 있을 거로 추측할 것이다.
‘젠장 그놈들을 적당히 섞어 놓았으면
서로 상잔 중에 죽은 거로 될 수도 있었는데
태수야 아직 멀었구나’
하고 입맛을 다시며 콜라를 들이켰다.
“꺼억!”
시원하게 트림을 하였다.
누가 그들을 죽였는지는 블랙워터에서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니 한동안은 오리무중에
빠질 것이다. 보잉도 마찬가지고
더구나 한국요원 혼자서 양쪽 객실에
대기하고 있던 특수부대 출신 용병들을
다 죽였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이게 다 알라의 은총 덕분이다 생각하니
팍팍한 알라 영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드 파리 몬테카를로 호텔은 워낙에
유명인사들이 드나들기에 개인의 명성과
보안을 중요하게 여겨서
CCTV는 아예 설치조차 않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만 블랙워터에서도 한국의 한 소장과
아레나 킴이 이곳에서 은밀히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거기서부터 조사를
하겠지만 크게 걱정할 것은 없었다.
블랙워터에서도 어쩔 수 없이 작전 중에
사망한 거로 처리할 게 분명하였다.
실제 이라크 전쟁 중에도 PMC에서
파견한 용병들이 무수히 죽어 나갔다.
군인들보다 PMC 용병들이
더 죽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전쟁터에서는 용병 놈들의
목숨이 파리목숨보다도 못하였다.
미군에서는 위험한 지역은 아예
용병놈들에게 돈을 주고 작전을 시켰는데
미군이 죽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시체를
찾아서 국내로 송환시켰지만 용병들은
작전 중 죽으면 그대로 버려져서
독수리 밥이 되었다.
PMC 는 인간의 목숨을 팔아서
돈을 버는 곳이었다.
다음은 백호를 납치했던 외국 요원 놈들인데
미국, 영국, 이스라엘 요원들이
같은 장소에서 총을 맞고 죽어버렸으니
미국 CIA와 영국 MI6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사드에서 눈에 불을 켜고 뒤질 것이다.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 뒈진 놈들은 작전 중 사망한 게 아니라
그들의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임시로 뭉쳤고 자국에 보고도
하지 않았을 게 뻔하였다.
임무 중에 두들겨 맞고 몽땅 털린 것을
복수하기 위해 세 나라의 요원들이 똘똘
뭉쳐서 타국의 요원을 납치까지 해가며
복수한다고 보고하면 바로 귀국하라는
명령이 내려올 게 당연하였으니
비밀스럽게 작업을 행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모나코의 외곽에 있는
독립가옥에서 외국 요원 세 놈이
죽어있었으니 각 나라의 정보국에서
분명 조사는 나올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공통분모로 루팡이라는
인물이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요원을 납치하는 잘못을
먼저 한데다 국정원에 납치했다고
카드까지 보내는 병신같은 짓을 했으니
각국도 공식적으로 항의는 하지 못할
것이고 더구나 루팡이 자국의 요원들을
죽였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
골치가 아플 것이다.
문제는 백호 요원이 현장에서 살아
나갔다는 건데 잘못하면 백호가 모든 걸
뒤집어 쓸 수도 있거나 백호를
노릴 수도 있었다.
‘최 국장에게 부탁해서 백호를 국내 파트로
돌려야겠구나
저도 또 납치당하기 싫으면 국내에 있겠지.’
문제는 이스라엘의 모사드였다.
특히 모사드에서는 미카엘의 죽음을
조사하러 보냈던 자국의 요원 여섯 명이
통째로 사라졌으니 비상이 걸렸을 게
당연하였다.
팀장인 금발의 이스마엘이 중간중간
보고를 하였겠지만 이스마엘이
카지노 바에서 나에게 접근을 한 것이나
일본의 토츠카 놈까지 부른 것을 보니
확실한 증거는 없어 보였다.
‘토츠카 이 새끼를 진즉에 죽였으면
이런 사단이 안 났을 건데 그나마 내 정체를
아는 놈이 늦게라도 뒈졌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토츠카 놈은 일본에서도 버리는 패였으니
크게 신경 쓸 것도 없었다.
문제는 모사드다.
이놈들은 복수에 한해서는 세계 최고였다.
무지막지한 인해전술을 자랑하는
중국에서도 학을 뗄 정도였으니
앞으로 조심 해야된다.
나는 목이 타는 걸 느끼며 콜라를
들이켜려고 하는데 젠장 어느새 마셨는지
빈 깡통이었다.
콜라 캔을 손으로 구겨버렸다.
‘앞으로 모사드 놈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겠는데 미카엘 새끼는
몇 대 맞은 걸 가지고
그렇게 앙심을 품다니
그냥 잊어버리고 살지. 젠장!’
어젯밤 아레나 킴의 별장에서
벌어진 일이 떠올랐다.
**
아레나 킴의 호화스런 침대에서
“아레나!
내가 루팡이라는 사실은 비밀이오.”
“호호! 당신이 요원들 사이에 그 유명한
루팡이었다니 아주 재밌어.
당신에게 점점 흥미가 생기는데
뭐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세상에 공짜는 없지.
이렇게 하는 게 어때?”
내가 그녀를 바라보자
“내 직업이 무기로비스트다 보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데
위험한 곳이 많이 있지.
이번에는 록히드 마틴에서 가드들을
붙여주었지만 당신이 아니었다면
청부업자 놈들의 총에 죽었을 수도
있었을 거야. ”
하고는 나를 보더니
“나중에 내가 부탁할 때
한번 도와주는 거로”
나는 두말하지 않고
“콜!”
을 외쳤다.
무슨 부탁을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손해 볼 게 없었다.
나중에 그녀가 부탁을 안 하면 남는 장사고
부탁을 하면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 연락처를 주고
한 소장의 상황을 말해주었다.
“호호! 루팡
이번 한 소장과의 거래를 취소한다고 해서
한국이 무기수입을 안 할 거 같아?
어차피 다음에 또 누군가가 나서게
되어있어.
그리고 록히드 마틴이 세계를 대상으로
무기판매를 하는데 한국은 그저
일부에 불과하다고
안 팔아도 그만이야.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한국은
우리 미국의 무기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결국 록히드 마틴과 보잉사와의
경쟁이지. 그 과정에서 한국의 장군들에게
로비가 들어가는 거고
그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며 무기를
아주 비싸게 사들이는 데
사인을 하는 거지.”
나는 아무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이 무기수입의 메카니즘은 파도 파도
끝이 없는 그냥 딜레마였다.
이놈 없애면 저놈이 튀어나온다.
한, 두 놈 없앤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건 인간의 탐욕과 본능에 대한
싸움이었다.
누군가 당신에게
‘백억 줄 테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런 정보를 넘겨라.’
하고 유혹을 한다면 어느 누가
그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있겠는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TV에 끊임없이 나오는 정보유출에 대한
뉴스가 바로 그 해답이다.
국정원마저도 내부가 그런데 다른 곳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더구나
밝혀지지 않은 사건은 얼마나 많겠는가?
나는 조용히 아레나의 품속을 파고들었다.
오늘 밤은 그저 모든 걸 잊고 그녀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몬태카를로의 고급별장에서
나는 아레나 킴과 뜨거운 밤을 보냈었다.
**
나는 원래 청부업자 놈들에게 빼앗은
저격 총을 보고 한 소장을 호텔 앞에서
저격을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저격총을 맞은편 건물 옥상에
숨겨두었으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소장이 호텔 앞에서 죽게 되면
한국에서는 보나마나 국가를 위해
일을 하다가 순직한 거로 포장될 게
뻔하였다.
더구나 최 국장의 말도 있고 해서
바로 계획을 접어버렸다.
대신 성에는 안 차지만 한 소장을
불구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한 소장이 저지른 비리를 최 국장에게
전달하는 거로 마무리를 할 생각이었다.
놈의 왼쪽 다리 인대를 끊었으니
평생을 절뚝거리며 살아야 했고 더구나
국정원에서 뉴스를 터트리면 불명예제대가
아니라 헌병대나 경찰서로
잡혀들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고위층이 쓰는
물타기 전법을 사용해서 흐지부지
넘어갈 수도 있었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놈의 뒷배도 정계 거물이었고
장군들부터 정치인까지 엮여있는
사회 고위층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에는 어떤 연예인이 마약이나
섹스 스캔들로 희생양이 될지
불쌍하게 되었군.’
기차가 파리역에 도착하자 나는 곧바로
파리에 있는 드골공항으로 달려가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12시간이나 걸려 한국에 도착하자
곧바로 내곡동으로 달려가서 최 국장과
독대를 하였다.
아레나에게 받은 침실 녹화본과 록히드
마틴과의 커미션 내용을 전달하고는
“국장님! 앞으로 모든 임무는
국장님과 저하고 만의 비밀로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제 정보를 특급기밀로 따로
처리를 해주십시오.
이번에도 제 정보가 누군가의 손을 타고
아레나 킴에게 넘어갔습니다.
그 중간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하여튼 정말로 죽을 뻔했습니다.
제 말대로 안 해주면 저는 바로
옷을 벗겠습니다.”
하고 강경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최 국장이 머리를 부여잡고는
“꼴통 옷을 벗겠다고
너 미쳤냐? 제정신 아니지?
이번 임무가 아주 힘들었다는 건
알고 있으니 우리 며칠 쉬고
다시 이야기하자.
네 정보가 유출된 건 내가 이렇게
사과를 하마.
나도 정말 괴롭다.
그리고 백호와 마루치를 구해낸 건
원장님이 고맙다고 치하를 하셨는데
알겠지만 블랙이 대놓고 훈장이나 상금을
받을 수는 없으니 내가 그걸로 부원장과
어떻게든 딜을 하마.”
“뭐 국장님이 제 정보를 팔아먹은 건
아니니 사과를 할 필요는 없는데요.
하지만 밖에 나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마치 길거리를 홀딱 벗고 다니는
기분입니다.
이건 상의가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 알겠다.
그건 그렇고 꼴통 지금 미국 CIA에서
요원들이 여기에 와있다.”
“예? CIA가요?”
“그래. 너를 만나러 왔다니까
잠시 만나봐라.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CIA 요원들을 만나러 최 국장과
부원장 사무실로 들어가자 부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남, 녀 두 명의
미국 CIA 요원들이 나를 쳐다본다.
내가 부원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놈들을 쳐다보자
“호! 당신이 박태수 요원이오?”
하고 깐깐하게 생긴 삼십 대로 보이는
여자가 묻는다.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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